실제로 보면 구름보다 내가 더 위에 있다. 내 밑으로 지나다니는 구름을 보면 진짜 하늘을 날고 있는 그런 기분
이 행복한 사진을 마지막으로 착지에 실패한 일로는 발에 피멍이 고이는 부상을 입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신선이요 껄껄껄
어느덧 지리산의 해가 지고. 날이 쾌청한 덕에 달과 별이 우리들 머리 위를 수 놓았다. 국립공원은 샤워를 할 수 없기에 별빛으로 몸을 씻고 풍류를 준비하자
풍류와 신선놀음에 빠질 수 없는게 술 아니겠는가. 해발 1800 미터에서 마시는 알코올의 맛이란!!!
내일 새벽 맞이할 천왕봉을 위해 건배
이때까지만 해도 날이 좋아 천왕봉의 일출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허나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다던 지리산. 새벽 3시에 짐을 챙겨 산행을 시작하려니 비가 쏟아지고 있더라.
당연히 카메라는 꺼낼 수 조차 없었고 머리에 동여맨 렌턴 불빛에 의지해 칠흑 같은 어둠과 비를 헤쳐나갔다.
비와 바람이 함께 였기에 우의는 사실상 무용지물.
절벽을 피해 땅만 보고 얼마나 걸어 갔을까.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우리는 직감했다. 정상이다.
"(치이익)... 본부 응답하라.... (치이익).... 여기는 정상.... 더 이상.... 오를 곳이.. (치익)... 없다..... "
나는 혼잣말로 계속 이런 대사를 읊으며 올라갔다ㅋㅋㅋㅋㅋㅋ
46시간 30분만에 정상 도착. 그리고 정상엔 아무도 없었다. 그 말은 즉슨 우리가 그 날 정상을 처음 밟은 사람이었다는 것!! 소름 돋넹
천왕봉 표지석에 적혀 있는 한 마디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하다'
민족의 영산 지리산에서 맞은 최고 환희의 순간
7월 한 여름에 간 지리산이었지만 여름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추웠다. 고도가 높아서인지 이불 없인 못 잘 만큼 밤에 추웠고 특히나 마지막에 올랐던 정상 천왕봉에서는 바람막이까지 입고 있었는데도 추워서 벌벌 떨었던 기억이 난다. 정상에 좀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손도 시리고 몸이 떨려 몸살이 날 것 같아 이 사진을 끝으로 하산을 결정했다.
비를 맞으며 내려오는 길에 아침 7시 쯤 로타리 대피소에서 조식을 먹고 지리산 종주의 대장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민족의 영산에서의 3일. 꽤나 힘들었기에 올해는 다시 못 가겠다만 내년 이맘땐 또 다시 오를 수 있겠지.
[산행] 3일간의 지리는 지리산 종주
언제적부터 벼루어 왔던 지리산 종주가 드디어 실행에 옮겨졌다.
장마가 쏟아진다는 예고가 있었지만 이것 저것 따지다간
언제 갈지 또 기약이 없기에 그냥 닥치고 산행으로 제일 빠른 날짜가 정해졌다.
전 날 최소한의 비용으로 장을 보고 이른 아침 버스에 몸을 실었다. 가자 민족의 영산 지리산으로!
노고단에 올라서 출발을 하는데 이건 마치 비구름 속을 나아가는 그런 기분.
첫 날 온통 덮인 비구름으로 이게 지리산인지 앞산인지 구분이 안될만큼 가시거리가 좁았다.
비가 왔다리 갔다리 예측불가로 내렸기에 방수포로 우리 식량 배낭을 꽁꽁 싸매고 열심히 열심히 앞으로 나아갔다.
처음 도착한 봉우리 삼도봉. 전북, 전남, 경남이 바로 여기서 나누어 진다. 삼도를 나눈다 하여 이름이 삼도봉.
가방부심쩌는 일로고리의 그레고리미소
안개를 헤치고 앞으로 앞으로
이런 끝 없는 하늘행 계단을 만날 때는 정신줄 놓고 발만 보고 가는게 도움이 된다....내 눈을 놀라게 해선 안되.
사진으론 단편적인것 밖에 보여주지 못하지만 연하천 대피소까지 가는데 꽤나 힘들었다. 첫 날이라 페이스 조절도 안되고 마지막엔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옷을 흠뻑 적시며 물에 빠진 생쥐 꼴로 첫 대피소에 도착.
곧장 짐을 정리하고 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 고기 party 를 열었다. 역시 산에서 먹는 삼겹살이 진리제
가져온 옥수수와 소세지를 함께 볶아 만든 엄청난 안주. 양주, 소주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 짭잘고소한 요놈으로 다시 술 파티ㅋㅋㅋ
아침에 갑자기 날이 개서 놀랐다. 드디어 마른 산행을 할 수 있겠구나!!. 그런데 지리산 날씨는 정말 예측이 안되더라. 준비를 마치고 나설때가 되니 다시 시커먼 구름들이 우리몸을 휘감았다.
가기 전 대피소에서 사진 한장!!
저기 바위 틈새로 정말 엄청난 바람이 불어오는데 그냥 바람이 아니라 차가운 바람이 나온다.
거짓말 하나 안하고 집 에어컨 최고 냉방보다 더 차가운 말 그대로 시원함ㄴㄴ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더라.
지리산 천연 에어콘에서 한참을 쐬고 갔다.
가는 길에 갑자기 또 날이 갰고 지리산의 웅장한 자태가 훤히 들어났다.
굽이굽이 펼쳐진 능선과 계곡을 보며 연신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원래의 예정보다 더 많이 쉬며 경치를 감상.
신기하게도 우리가 짐을 다시 챙겨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구름안개가 몰려와 지리산의 자태는 다시 저 멀리 사라졌다.
요 대피소에서 잠시 짐을 내리고 물도 좀 마시며 쉬는 타임
오르면 내려가고 내려가면 올라오고... 내리막을 만나면 걱정부터 되었다. 내려간만큼 다시 올라가야 했으니..
점심을 먹으러 세석 대피소로 향하던 중 갑자기 환하게 날이 또 개었고 급 신났다.
세석 대피소찡! 기다렸어ㅜ
재문찡 살인미소찡
문 좀 열어보랑께. 커피 좀 마셔보랑께.
가자 장터목으로 가자 천왕봉으로!!
드디어 보이는 천왕봉의 오롯한 자태
청산은 나를보고
청산(靑山)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蒼空)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욕심(慾心)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바람같이 구름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세월은 나를보고 덧없다 하지않고
우주는 나를보고 곳없다 하지않네
번뇌도 벗어놓고 욕심도 벗어놓 고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하네
반달곰 무섭당께......
드디어 장터목 대피소 도착!!! 압도적인 장관으로 혼을 쏙 빼 놓은 이 곳.
실제로 보면 구름보다 내가 더 위에 있다. 내 밑으로 지나다니는 구름을 보면 진짜 하늘을 날고 있는 그런 기분
이 행복한 사진을 마지막으로 착지에 실패한 일로는 발에 피멍이 고이는 부상을 입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신선이요 껄껄껄
어느덧 지리산의 해가 지고. 날이 쾌청한 덕에 달과 별이 우리들 머리 위를 수 놓았다. 국립공원은 샤워를 할 수 없기에 별빛으로 몸을 씻고 풍류를 준비하자
풍류와 신선놀음에 빠질 수 없는게 술 아니겠는가. 해발 1800 미터에서 마시는 알코올의 맛이란!!!
내일 새벽 맞이할 천왕봉을 위해 건배
이때까지만 해도 날이 좋아 천왕봉의 일출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허나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다던 지리산. 새벽 3시에 짐을 챙겨 산행을 시작하려니 비가 쏟아지고 있더라.
당연히 카메라는 꺼낼 수 조차 없었고 머리에 동여맨 렌턴 불빛에 의지해 칠흑 같은 어둠과 비를 헤쳐나갔다.
비와 바람이 함께 였기에 우의는 사실상 무용지물.
절벽을 피해 땅만 보고 얼마나 걸어 갔을까.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우리는 직감했다. 정상이다.
"(치이익)... 본부 응답하라.... (치이익).... 여기는 정상.... 더 이상.... 오를 곳이.. (치익)... 없다..... "
나는 혼잣말로 계속 이런 대사를 읊으며 올라갔다ㅋㅋㅋㅋㅋㅋ
46시간 30분만에 정상 도착. 그리고 정상엔 아무도 없었다. 그 말은 즉슨 우리가 그 날 정상을 처음 밟은 사람이었다는 것!! 소름 돋넹
천왕봉 표지석에 적혀 있는 한 마디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하다'
민족의 영산 지리산에서 맞은 최고 환희의 순간
7월 한 여름에 간 지리산이었지만 여름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추웠다. 고도가 높아서인지 이불 없인 못 잘 만큼 밤에 추웠고 특히나 마지막에 올랐던 정상 천왕봉에서는 바람막이까지 입고 있었는데도 추워서 벌벌 떨었던 기억이 난다. 정상에 좀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손도 시리고 몸이 떨려 몸살이 날 것 같아 이 사진을 끝으로 하산을 결정했다.
비를 맞으며 내려오는 길에 아침 7시 쯤 로타리 대피소에서 조식을 먹고 지리산 종주의 대장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민족의 영산에서의 3일. 꽤나 힘들었기에 올해는 다시 못 가겠다만 내년 이맘땐 또 다시 오를 수 있겠지.
자 이제 다음 목적지는 어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