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얼마 전 톡을 본 후 나도 내 나름 한을 풉니다.
하... 학교폭력 교사외면 동감일세.
나도 고3 때 정말 내 인생 최악의 선생을 만났다. 2002 한일월드컵 있을 때.
몇년 간 나를 욕하며 살던 여자애랑 싸우게 되자, 그 여자애가 깡패 동생 불러서 집에 돌아가는 나 같이 패고, 아무리 그래도 남자가 여자를 왜 때리냐고 하자
"니가 여자냐? 더 패고싶은 거 참은거야."
한 번 참았음에도 나중에 그 여자애 엄마가 날 또 패고.
그러면서 우리 엄마한테 다 맞을 만 하니까 때린거라고. 허...
그래서 학교 못나오고 학교에 사실 알려지고, 애들 분개하고... 경찰에 신고하고.
그 때 담임이 했던 말.
" 맞는 데엔 다 이유가 있는데 너도 그런 것 아니니? 그 애는 자기 잘못한 것은 다 인정하더라.
근데 너도 잘못이 있으니까 맞았겠지."
그낭 조용히나 있을 것이지.
학교에서 왜 아무 조치 없이 피해자가 힘들어하냐는 여론 일자,
"00야. 난 처음에 니가 학교 홈페이지에 자작글 쓰는 줄 알았어.
아무튼 이대로면 그 아이 징계 내려진다. 고3인데 징계 받으면 대학 못가잖아.
그럼 안되니까 이런 글 좀 안나오게 애들에게 말좀 잘 해."
뭐 선생님이 알아서 잘 말하시지 왜 내게 그러십니까.
나중에 그 아이 엄마가 소송 걸려면 맘대로 걸어라 라고 해서 소송 걸리고,
학교에서는 몇 대 맞은 것 같고 쉽게 쉽게 안 넘어간다고 난리.
당시 폭력법도 얼마나 관대한지 가해자 엄마는 약간의 벌금, 가해자 아이 둘은 아이라서 끝.
그 애 엄마 벌금이 내 치료비보다 훨씬 쌌다고, 돈 벌었다는 말이 기억이 난다.
담임한테 차라리 날 전학 보내달라고 하자, 대화나 하자고... 그러면서 쉽게 넘어가자고.
그래서 이런 말 할 바에 그냥 그만 말하자 하니까 싸가지 없게 군다고 함.
가해자가 몇년간 날 욕하는 것도 참았다, 전체적으로 상대방이 잘못한 것 아니냐고 하자
너도 욕을 했으니 쟤도 그런 것이다... 라고.
가해자 여자애가 내가 욕을 한 적은 없었다, 자신만 욕을 했었다고 하니까 하는 말이
"이상하네. 원래 사람들은 다 뒤에서 욕도 하고 사는 거야. 니가 이상한거야."
"하하. 니가 죽길 했냐, 몇 달 입원을 했냐. 좀 맞고 아픈 것 같고 무슨 중범죄 취급이야. 니 머리는 전부터 아팠던 것 아냐? 머리 몇 대 맞는다고 그게 그렇게 아파?"
이건 무슨 교육적인 말인지.
이 때가 수능 보기 일주일 전이었다.
내 수능 점수는 담임의 혓바닥으로 한 칼질도 한 책임 한 것 아닐까.
그런데 지금 내가 교사.
아... 사람은 배운 대로 행동한다고 나도 내가 고3 때 담임처럼 행동할까봐 정말 무서웠다.
그런데 오히려 그때 그 사건들 덕분인지
현장에 나가니 아이들의 미묘한 관계나 미세한 흔들림도 잘 보이더군.
아이들도 날 신뢰하여 자기 말들도 잘 해주고.
하지만 나쁜 행동을 한 아이들을 보면 11년 전 일이 투영되서 그런지, 용서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리고 피해받은 아이에게 가해 아이를 용서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할 때, 내 맘도 같이 운다.
그리고... 진짜로 용서하는 그 아이를 보며 감동을 받는다.
나도 잘 못하는 용서, 그것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처음 교사가 된 후 지금까지 정의, 바른 선택과 바른 행동...
이런 것들을 정말 중시하여 가르치고 있다.
나라고 뭐 늘 좋은 교사이겠냐마는,
대신에 아이들에게도 나에 대한 불만을 얘기할 시간을 자주 마련해 준다.
그리고 되도록 내 잘못을 알았을 때 사과를 한다.
처음부터 잘 하기는 참 어렵더라. 그리고 사과하기도 어렵더라. 하지만 맘은 편하더라.
그래도 내가 나도 모르게 주는 상처가 있을까봐, 그것이 독이 될까봐 걱정이 많다.
아이들이 내 그런 부분들을 좀 용서해 주기를 바라며, 나도 지난 과거를 이만 잊으려 한다.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하는, 이런 위치의 나를 만들기 위해 과거에 그런 일들이 있던 것이겠지.
이정도면... 나름 훈훈한 일 아닌가.
**도 수학교사 박*일 선생님,
굶어죽으면 죽었지 교사 안한다는 말, 교사가 우스워서 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이 교사 하는거 어떠냐고 해서 한 말이었어요. 당신이 그런 말을 해서.
엄청난 운도 한 작용하여 생각지 않게 교대에 가고, 교사가 되었지만,
그리고 그것이 감사할 일이라는 것은 잘 알지만,
난 다른 선생님들의 권유로 간 것이지 당신 때문에 간 게 아닙니다.
교대 간 다음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기 제자가 곧 교사가 된다 뭐 그렇게 말했다면서요.
미안하지만 난 당신 제자는 아닙니다.
기억나십니까. 수능 다 보고 대학 발표 난 다음 일.
결국 가해 학생은 대학마다 다 떨어져서 졸업식 날 오지도 않았죠.
담임으로서 했던 말, 부끄럽지 않습니까.
"미안하다 00야, 나는 걔가 전문대라도 붙을 줄 알았지.
이렇게 아무 곳도 못 붙을 줄 알았으면 그냥 법대로 했을 걸 그랬어. 상처줘서 미안하다."
이게 말이지 개가 짖는 소리인지, 대학에서 배우면서 잘 알게 되었습니다.
말은 아니었더라고요.
대학교 내내 내 정체성에 대해서 의심을 갖고, 이런 내가 교사가 되는 것이 맞는지도 많이 고민했습니다.
난 대학 다 떨어지고 나중에 공장 갔다던 그 아이...도 아직 완전히 용서가 되지 않지만
담임이었던 당신은 더더욱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용서할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 용서고 뭐고 다 떠나서 같은 학교서 교사 만나서 결혼하셨다던데
둘 사이에 낳은 자녀가 나와 똑같은 경험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때 당신 아들, 딸에게 이 말 똑같이 하면 저도 인정해 주겠습니다.
"하하. 니가 죽길 했냐, 몇 달 입원을 했냐. 좀 맞고 아픈 것 같고 무슨 중범죄 취급이야. 니 머리는 전부터 아팠던 것 아냐? 머리 몇 대 맞는다고 그게 그렇게 아파?"
하... 저 그 때 MRI 찍었어요. 평생 아플거래요. 그때도 자녀분께 꼭 이런 격려의 말 해주세요.
내가 처음 발령 받은 지역에서 중학교 교사 하고 계시던데,
내가 끔찍이도 아꼈던 아이 중 일부가 당신에게 수업 받을까봐 걱정입니다.
최소한 당신이 내가 가르친 아이들의 담임은 피했으면 좋겠는데, 무서워서 애들에게 묻지도 못하겠더군요.
혹시나 당신 반이 됐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짜증이 엄청 나네요.
같은 도에 있으니, 혹시나 나중에 마주치게 되면 꼭 피하시고요.
우리 부모님께 평생 갚을 죄 지었다는 것은 잊지 말고 살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당신 자녀 일에 열 내지 말아요. 당신 말대로 죽지 않은 것이라면.
웬만하면 보지 맙시다. 11년 안 봐서 이제 겨우 마음 추스린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