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중에 보행기를 밀고 가시는 그 할머니를 보았다. 오늘은 초록색 꽃무늬가 있는 하얀 원피스를 곱게 차려 입고 계셨다. 반가운 마음에 서둘러 다가가 인사를 드린 후 신문을 드리자, “뭘, 그냥 가지..” 하시며 나의 수고스러움을 염려하셨지만 연신 입가에 수줍은 미소를 머금고 계셨다.
나는 중랑구 소식지도 할머니께 건네 드렸다.
“할머니, 여기에 할머니와 저와의 이야기가 실렸어요. 한 번 읽어보세요.”
할머니께서는 언뜻 잘 이해가 안 가시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시며 소식지를 둘러보시고는 “돋보기를 쓰고 봐야지, 집에 가서..” 하시며 신문과 함께 보행기에 잘 챙겨두셨다. 그리고는 “감사합니다.” 하시며 특유의 다정하고 인자하신 표정을 지으셨다.
멀리 할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천천히 밀고 가는 보행기가 할머니 몸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나에게는 그 모습이 뚜렷한 존재감을 갖는다.
할머니께는 내가 흔하고 평범한 한 사람의 신문메신저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특별하고도 소중한 그 어떤 의미로 가슴에 자리잡는다..
할머니, 오래도록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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