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아들을 둔 아버지의 몸은 전사의 몸 입니다.

칙힌칙힌2013.07.29
조회21,555

  

 충성!! 대한민국 현역 군인이 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

대한민국 진짜사나이 입니다 ㅋㅋㅋㅋ

 

요즘에는 TV 예능 덕분에 군인에 대한 이미지가 호감으로 바뀌는 것 같아

휴가를 나와 군복을 입고 돌아다녀도 부끄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청소년 시절부터 방황을 많이 했고

고등학교도 겨우 졸업하자마자 바로 군대로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여기에선 마음껏 “요”자 써도 되는 거죠? ㅋㅋㅋㅋㅋ)

 

그래서 부모님께 속도 많이 썩히고 부모님과 그리 친밀하지도 않은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대에 입대하자 마자 정말 부모님 생각이 간절해지더군요

자꾸만 보고 싶고, 더 얘기하고 싶고, 하하호호 웃으면서 외식도 하고 싶고,

손도 잡고 싶고…..

 

마음은 이렇지만 막상 휴가 나오면 친구들과 놀기 바쁘고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더 어색하지는 건.. 정말 아이러니 한 것 같습니다.

 

 

군에서 주말에 쉬면서 우연히 군대가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게 됐는데

화룡대대가 나오더군요

그 부대의 장준화 라는 상병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병상에 누워계신 아버지와 휴가 때마다 목욕탕을 다닌다는 그분,

그리고 아버지가 쓴 편지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던 그를 보니 정말 제 자신이

한 없이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강한 인상을 갖은 아들도 아버지 앞에선 한 없이 여려지는구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저번 휴가 때는 저도 함께 다녀왔습니다.

목.욕.탕!!!

 

유치원 때 빼고는 단 한번도 같이 가본 적이 없는 목욕탕에

아버지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

 

입장료 5천원, 둘이 합해 만원을 내고 들어간 동네 허름한 목욕탕이지만

명품 선물을 해주는 것 못지 않은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군에서 옷을 빠르게 입고 벗는 습관이 몸에 베어서 그런지

저는 들어가자마자 락커룸 앞에서 옷을 훌러덩 벗어제꼈는데

아버지는 그러지 못하고 머뭇머뭇, 옷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벗고 계셨습니다.

부끄러웠던 것일까요…….

그렇게 옷이라는 보호막이 벗겨진 아버지의 몸은 정말 참담했습니다….

 

어디 하나 탱탱하게 펴진 구석이 없이 쭈글쭈글해진 피부와

앙상하게 들어난 뼈…그리고 점인지 검버섯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등을 덮고 있는 검은 반점들…..

 

 

 

하지만 제 눈에 아버지의 몸은 프리즌브레이크 석호필형님의 탈옥 문신처럼

맞서야 할 곳과 빠져나가야 할 곳이 담긴 인생의 지도가 그려진 문신처럼 보였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아버지의 몸은

그 어떤 근육보다 멋진 “전사의 몸” 이십니다!!

 

 

 

 

전사의 몸은 우루사 광고에서 아버지의 몸을 표현한 글귀인데

목욕탕에서 아버지의 몸이 생각나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목욕탕에 나와서는 아버지와 꽤 친해진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이 날 이후로 빨리 제대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 진 것 같습니다!

 

저야 아버지와 떨어져서 지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한 집에 살면서도 부모님과 어색한 아들, 딸들이 있다면

꼭 한번 손 잡고 목욕탕에 다녀오는 걸 추천 드리는 바 입니다 ㅋㅋㅋ

 



댓글 22

장준화상병오래 전

Best장준화 상병 아버지 돌아가셨던데 그 전에 같이 목욕탕도 다녀오고 아들로써 역할을 잘 한 것 같아 아마 후회의 눈물은 흘리지 않았을 것 같네요 저도 살아계실 때 잘 해드려야 겠단 생각이 들어요ㅠㅠ

ㅋㅋ오래 전

진짜김수로ㅠㅠㅠ진국인듯

솔직한세상오래 전

http://pann.nate.com/talk/318839819 ------------- 朴정부 고위직 10명 중 4명은 병역면제 병역면제받은 새누리당 의원 아들은 12명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99893 -------------- 대북 강경론 외치는 이들, 알고봤더니 '치킨호크' 병역면제 국회의원 없는 통합진보당 공격은 모순 병역 기피자지만 전쟁 주장하는 위선자들, '치킨호크' 대통령·국무총리·여당대표·국정원장도 군 미필이었던 MB정부 강경론 부추기는 보수언론사주 일가도 병역면제 수두룩 통합진보당에는 병역면제 국회의원 없어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35339

ㅎㅎㅎ오래 전

멋져요

진지하게오래 전

지훈아 동욱아 상추야 보고있니??

27남오래 전

군대란 엄마에겐 감사함과 그리움~ 아빠에겐 존경심과 이해를 하게 되는곳..........내가 몰랐던것을 느끼게 해준곳~ 그동안 아버지는 항상 힘든 내색을 안해왔기 때문에 아버지에 힘든걸 모르고 있었어...... 근데 군대가서 내가 힘들어보고 내자신을 보니까 아빠의 모습이 보였어.......내모습에서....그곳에서 깨달았지..... 그동안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그모습이 굉장히 힘들어하는 모습이였단걸.....가끔은 군대있을때 그감정들이 그리움...사소한거에도 감사해할줄 알고..아주 작은것에도 큰행복감을 느끼던때가...그리고 뼈저리게 부모님에 감사함을 느끼게해준 내인생에 전환점....하지만 그립기만 하지 다시 가라면 절때로 안갈꺼임....울꺼임...

오래 전

이런글 좋아요

훈훈오래 전

멋지다

으잏오래 전

이제라도알아서다행이라고생각합니다생명이끝나는날까지전사님잘챙겨주시고전사의후예(?)가되시길빌게요건강하세요!!

여자오래 전

맞아, 살아계실 때 잘해야해 나는 이 사실을 엄마가 살 날이 얼마 안남을 때 알았고 아빠가 돌아가시고 3년 후에야 알았어..

장준화상병오래 전

장준화 상병 아버지 돌아가셨던데 그 전에 같이 목욕탕도 다녀오고 아들로써 역할을 잘 한 것 같아 아마 후회의 눈물은 흘리지 않았을 것 같네요 저도 살아계실 때 잘 해드려야 겠단 생각이 들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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