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빵집에서 일하고 있는 알바생입니다.
저번엔 너무 화딱지 나서 되는대로 막 쓰다가 이번엔 진지하고 정중하게 써보려고 노트북 앞에 섰네요.
저희 가게에서는 봉지값 50원을 받고 있습니다.
원래는 3~4개 사면 들고가는 손도 없을테고 불편하니 임의로 봉지를 제공 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1~2개 구매하실 때는 봉지 달라고 하시는 분들에 한해서 50원에 대해 안내해드려요.
기본적으로 종이봉투도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봉지가 없어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종이봉투도 있으면서 옆에 시장가방도 큼지막한거 있으면서
봉지값 50원에 알바생 한명을 참 인간 쓰레기로 몰고 가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희는 저희가 받고 싶어서 받는게 아닙니다.
환경부담금인가 해서 정부에서 비닐봉투에 대해 측정한 금액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비닐봉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업주에게는 벌금이 부과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많은 분들이 모르십니다.
모른다 하셔도, 전 초등학교 때부터 비닐봉지가 환경으로 돌아가려면 어마어마한 세월이 필요하다
들어왔습니다. 아마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비닐봉지가 환경을 파괴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겠죠.
그런데도 여전히 비닐봉지를 요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50원 내고 가져가시면 저희도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본격적으로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저희 매장에 찾아오시는 많은 아주머니 손님들이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봉지값 50원이 아까우신 분들 참 많습니다.
그런데 저희 매장에서만 50원을 받는 것도 아니고, 이마트나 올리브영 그 외 다수의 매장을 보아도
보통 봉지값을 받습니다. 저희 동네 한 마트는 봉지값 계산해도 봉지 하나 던져주고 끝입니다.
그래도 다른 아주머니 손님들 아무 말 안하고 두부며 감자며 바리바리 봉지에 싸들고 가세요.
봉지값이 아까우시면 시장바구니 들고 다니시는 분들도 많으시구요.
시장바구니는 잘 들고 다니면서 그 안에 빵 몇 개 넣는게 그렇게 싫으세요?
비닐봉지에 금액이 측정된건, 50원으로 매출좀 올려보겠다는 점장님 때문도 아니고
환경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정부에서 측정한 금액 때문이지요.
한 번은, 봉지 하나 안준다고 초등학생 정도로 되어보이는 아들 앞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이따구로 장사하면 장사 안된다고 있는 성질 없는 성질 내고 가시는 분이 계시더라구요.
자식 교육 정말 스트레이트로 잘 시키세요. 환경파괴범 꿈나무가 될 것만 같더라구요.
나중에 아들이 "왜 엄마 그렇게 화냈어? 봉지 안준다고?" 이렇게 말하면
"응!!!!!!!!!!!!!!" 이러실거세요?
그럼 그 아들이 "비닐봉지는 환경에 해롭다는데 봉지가 꼭 필요해?" 이렇게 말하면
그때도 그렇다고 답하실건가요?
이렇게 비닐봉지 50원 때문에 초등학생 자식들 앞에서 핏대 세우며 소리지르는 분들 많으세요.
그 중 95%는 아줌마 손님이시구요.
또 대다수의 아줌마 손님들은 아메리카노 하나 시키면서 빨대를 한움큼을 가져가세요.
네 예전엔 가게에서 제공하는 스트롱 빨대가 없었더랬죠. 시중에선 안팔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버젓이 판매중입니다.
아줌마 한명이면 그냥 에이 이러고 주면 그만입니다. 알바생 입장에서도 빨대 줘봤자 딱히
손해 볼 것도 없고 스트레스도 안받아서 좋아요.
그런 거지근성 아줌마들이 한트럭이 되니까 맨날 정작 드려야 될 손님들한테 드릴게 없습니다.
차라리 빨대 하나 달라그러면 뭐 그정도는 양호하다 칩니다.
무슨 2000원짜리 빵 하나 사놓고 빨대를 한움큼 가져가세요? 그건 좀 개념없는거 아닌가요?
내놓아져있는 빨대의 절반을 가져가려합니다;
그정도면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준이에요.................................
빨대 또한 가게에 무상으로 제공되지 않아요. 비닐봉지며 휴지며 다 본사에서 구입해오는겁니다.
그것 하나 하나도 돈이고 귀중한 재화입니다.
가정주부 하면서 가계부 쓰면서 10원 한 장 헛으로 쓰고 싶지 않은거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가정주부 이신데, 어디가서 전혀 안그러세요.
오히려 20대 초반인 제가, 엄마 옆에서 답답하다며 에누리 할 정도입니다.
내가 소비해야될 것에서 조금 아끼면 되지 판매하는사람도 결국 누군가의 자식이고 엄마일텐데
그런사람들 돈 뺏어가면서까지 스트레스 주면서까지 아끼고 싶진 않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끼는 마음은 좋습니다. 근데 왜 남의 걸 뺏어가면서 자기 걸 아끼려고 하나요?
그건 도둑 심보입니다.
왜 일반적인 지출 형태나 쓸데 없이 소비하는 것들에서 줄이려는 생각 안하시고
봉지값 50원 빨대며 상자며 뭐며 이런거 공짜로 받을라 그러세요?
빨대 한움큼씩 가져가면 살림살이 좀 나아집니까?
봉지값 받는다고 괜히 알바생한테 화풀이하고 욕하고 소리지르면 스트레스가 좀 풀리세요?
저번엔 아줌마 한명이 1000원짜리 빵 사놓고 빨대를 10개 넘게 가져가려고 하길래
깜짝 놀라서 "저희가 빨대는 음료를 구입하시는 분들께 제공해드리고 있어서 빨대 못드릴것같다"
이렇게 말했더니 옆에 있던 초딩 아들은 엄마 창피해하고
괜히 자기도 뻘쭘했는지 빡빡하네 뭔 목소리가 시장통이녜 손님이 뻘쭘하게 그러면 안되는거아니냐고
막 매장이 떠나가라 혼자 소리지르는데 이건 뭐.... 알바생 입장에선 똥 밟은거였죠.
같이 알바하던 애들도 다같이 정중하게 저희가 빨대는 안드린다고 그랬더니
괜히 트집잡을거 더 없었는지 얼음이나 달라 하고 사라지더라구요.
매장에 남아있던 손님들도 우리한테 되려 저 사람 왜저러냐고
넘 맘 쓰지 말라고 응원까지 해주셨어요. 참... 빨대 안준다고 독박쓰고 서러워서 눈물 날 뻔 했습니다.
손님은 왕 ?
왕 노릇을 해야 왕 대접을 해주죠. 거지 노릇하는데 왕 대접을 바라세요?
저희는 구입하는 금액을 보고 손님의 응대에 차이를 두지 않습니다.
2,000원 사가는 손님이나 100,000원 사가는 손님이나 그냥 손님 중에 한 명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제공되지 않는 물품을 막무가내로 뺏어가려는 손님들에게는 차이가 있습니다.
알바생도 사람이구요. 이렇게 알바생한테 막대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겁니다.
인상찌푸리면서 카드 내던지고 두 손으로 포장해서 드리면 종이에 손 베일정도로 확확 가져가고
빨대 안준다고 성질내고 봉지 안준다고 성질내고 이런 손님들한텐
저희도 웃으면서 못해요.
너무 터무니없이 무례한 알바생도 지탄받아 마땅하겠지만,
너무 터무니없이 무례한 손님도 혼나야되요.
저는 일하고 있는 지 1년이 다 되어가기 때문에 알바생이긴 하지만 어느정도 책임의식은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알바생들은 그냥 용돈벌이 하려고 나온거에요. 무리한 직업의식을 요구하지 마세요.
얼토당토 안되는 서비스 요구하는 손님들 보면 참 우습습니다.
대통령 딸이 오고 대통령 할애비가 와도 빨대 20~30개는 못드려요.
가끔씩 웃는 낯으로 하나만 주시면 안되냐고 사람 기분 좋게 말씀해주시는분들께는
원래는 안되지만 하나만 드린다고 서비스 해드립니다.
손님이 친절하면 알바도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것에서 더 해드려요. 더 해드리고 싶어서요.
근데 손님이 왕싸가지에 사람 무시하면, 딱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것만 해드립니다.
손님도 대접 받으려면 손님 하기 나름입니다.
저도 이런 알바생 입장을 잘 알기 때문에, 어디 가면 제가 더 공손하게 대해요.
그래도 원래 기본이 무례한 알바생은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짤리겠지만
보통은 제가 이렇게 먼저 친절하게 해드리면, 다른 분들도 다 친절하게 대해주세요.
손님과 알바생은 구입과 판매의 차이일 뿐, 둘 다 사람입니다. 차이가 없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인의식 강한건 좋은데, 그게 자기에게만 적용되서 참 안타까워요.
매장에서 분명히 스넥 종류를 판매하고 있는데
아줌마 손님들 아메리카노 2~3잔 시켜놓고
정신사나운 꼬꼬마 손님들은 매장에 자리도 없는데 떡하니 자리 차지해서
롯데리아 햄버거 먹고 있더라구요. 참 우스워서 말이 안나왔습니다.
항상 그런 손님들 보면 예외가 없어요. 진짜 햄버거를 먹으면서 배출할 수 있는 쓰레기란 쓰레기는
전~~~~~~~~~~~~부 바닥에 버려놓고 가세요 ㅎㅎ 책상이 케챱에 범벅되어있는건 보너스?
아니 무슨 카페에 햄버거를 사와서 먹고 더럽히고 갈 생각이 들지요?
먹을 수 있다고 백번 양보해서 생각해도, 정리는 하고가야될거 아닌가요?
그렇게 자기들 아무렇게나 하고싶은대로 하고 싶으면 본인 집 안방가서 잔치하세요.
그렇게 매너 없는 행동은 말이죠.
그토록 본인들 자식에게 열내고 있는 사교육을 한 번 못 받은 것보다
어마어마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겁니다. 부모의 그런 행동을 보고 도대체 뭘 배우겠습니까?
1년동안 알바하면서 진상부리는 손님의 열에 아홉은 아줌마 손님이다 보니까
이제는 아줌마 손님들이 오면 저도 모르게 위축되네요.
한국의 아줌마 정신 강하다 하는데 그 강한 힘.. 다른 곳에 배출하면 안되나요?
한국에는 빨대 공짜로 안준다고 화내야 할 카페보다도
더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요즘 화두로 오르고 있는 여성부가 있죠.
그 강하다는 힘을 배출시킬 수 있는 곳, 참 다양하고 많습니다.
그런 곳에 올바르게 쓰면 안될까요?
1년동안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알바생의 한풀이였습니다.
월요일 시작부터 메뉴얼 대로 제조한건데, 커피 맛이 연하다고 샷추가해달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던
아줌마 손님으로 시작해서그런지.... 스트레스 받아서 잠도 안오고 힘드네요.
손님 한 명은 맘에 안들면 소리 지르면 끝나겠지만 알바생 한 명은 그런 손님 10명은 만납니다.
알바 하니까 감당하라구요? 이건 국민 의식이 개선되야 할 문제 아닌가요?
님들이 그렇게 무시하고 홀대하는 알바생도, 어느 집에서는 귀한 집 딸이고 엄마고 아들입니다.
이 글 보시는 많은 분들께서
남의 걸 빼앗아가면서 남에게 손해를 입히면서 자신의 것만 챙기고, 아끼면 된다는 생각
고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끝으로 글 마칩니다.
전국의 모든 책임의식 있는 올바른 알바생 분들.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