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부모님께 다 주는게 맞나요?+후기?

2013.08.01
조회68,623

넋두리로 늘어놓은 글이 톡이 됐네요.

자랑도 아닌데 이런 글로 부끄럽기도하고....

많은 분들이 힘내라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댓글들 중에 답은 알고 있는데 실행을 못하는 것 같다는 글을 봤어요.

 

네. 맞아요.

이런 문제에 답은 없지만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알면서 미련하게 결정을 못하고...

그냥 저는 "못된 게 아니야"라는 말을 듣고 싶었나봐요.

다 그런 거라고, 널 이해한다고...

 

이런 문제를 칼같이 끊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던 이유는 부모님이 헌신적이셨어요.

비록 안 아픈 손가락 취급하셨다고 해도 그다지 좋지 못한 형편에서 노력하시는 걸 아니까,

그러면서도 그 노력의 성과는 저한테서 거둘려하시고 결국 보상받는 건 그 아픈 손가락이라는 걸 알아서...

솔직히 말하면 배알이 꼴렸어요.

 

어릴 때부터 좋은 건 아픈 손가락, 맛있는 건 아픈 손가락...

그게 당연하게 생각되다 보니 스스로가 작은 사람이 되더라구요.

갖고 싶은게 있어도 눈치 보여서 말 못하고 고등학교 때  일주일에 삼천원 용돈 받고 차비가 없어 야자 끝나고 10시에 학교에서 집까지 한시간을 걸어가고.

참 웃긴게 뭔줄 아세요?

그래도 저는 돈달라고 말을 못했어요. 엄마가 싫어할까봐.

 

엄만 필요하면 말하라고는 하셨어요.

그런데 어렵게 꺼낸, 친구들하고 놀러가게 삼만원 달라고 했던 말이 타이밍이 안 좋았는지 어쨌는지 뺨을 맞은 다음부터는 돈 얘기라면 제가 학을 떼네요.

 

이러다보니 남매와의 사이도 데면데면해지고 저는 이렇게 열등감만 똘똘 뭉쳐서 참...흉한 사람이 되버렸어요.

글을 올리면서도  스스로가 자격지심에 '왜 나는 사랑해주지 않을까.' '나는 자식이 아닌걸까.' 이런 생각이 보이니까 참 못났다, 싶고...

 

자식된 도리라는 말이 참 무거운 것 같아요.

차마 어깨에 다 지고 갈 수가 없네요.

 

 

부끄러운 가정사이기도 해서 글은 지우지만 여러분들께서 남겨주신 댓글은 남겨두고 마음 약해질때마다 조심히 꺼내볼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 110

오래 전

Best주지마세요.엄마랑 관계가 틀어지는 한이 있어도.월급 다 주죠?님 직장생활 오래 못해요.돈 버는 재미가 없거든..나중에 시집갈 때, 혹은 몫돈이 필요할 때님 돈은 없을걸요?자식을 노후대책으로 낳았나.절대 주지마요.

유유오래 전

Best절대주지마세요 적금을 들어서 다 빠져나간다고 둘러대세요첨에 주기시작하면 당연한듯이 생각하시고 그 돈 필요할때 다쓰실걸요...주변에도 그런사람들 꽤봤음다시 못받아도 상관없으면드리고요

hj1234오래 전

Best주위에 그런분들 여러분계시는데 80%가 나중에 시집가실때 곤란을 겪으시더라구요본인이 관리하세요 이건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은행가서 저축상품 알아보고 인터넷 검색하고 충분히 본인 의지만 확고하면 부모님 도움없이 관리할수 있습니다.

오래 전

신기하다 다들부모님을 못믿는다니~

오래 전

전 안드리고 안 받았는데 ㅎㅎ대신 적금 연금 보험 꼭 들어야 그나마 모아요 처음3년간은 모았는데 나머지는 ㅜㅜ시집갈 때 지참금으로 가지고 갔고 혼수 중 일부(엄마가 사주고 싶은거)는 받고 대부분 제돈으로 해결했구요

리조오래 전

자녀는 낳아달라고 한 적 없는데 지들끼리 좋아서 낳아놓고는 키워준 값 받아내려는 인간들이 은근히 많더라 자식을 노후대책으로 생각하는 미성숙하고 이기적인 인간들은 부모 아니다

단비처럼오래 전

저는 돈벌면서 50만원을 생활비로 드리고 나머지는 내가 관리. 적으나 많으나 거기서 끊으니 더말씀도 없고 결혼할때 모은게 꽤많았죠. 장윤정사건보니 못믿을 가족에게 큰돈을 맡기면 사이만 틀어지고 차라리 용돈을 주는게 나을것같아요. 부모가 관리하다가 결혼할때 하나도 없다고 하는 집도 여럿봤어요. 관리를 못하니 가난하고 그래서 자식돈을 갖고 싶어하는거고 자식돈도 당연 막쓰고 없애죠. 본인이 관리하고 효도도 본인이 하세요. 부모님께 말하는거 한번이 어렵지 그다음엔 어렵지않아요.

굠댕오래 전

진짜 주지마세요 제가 한달에 다는아니더라도 제생활비 빼고 드렸는데 사회초년생일때...정작 모은돈없으니깐 급할때 돈이없더라구요 ㅠㅠ 갑자기임신해서 결혼하려는데도 돈없었는데 선뜻 안도와주시더라구요 여태까지 부모님께 충실하게 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 으로 속썩인건데...진짜특히나 엄마는안됨 엄마가젤무서운게 아빠월급 엄마월급 내월급 하면 500도 넘을텐데 본인 노후대책하신다고 금새 2000모으심 근데도 나한테 떼준게 없고 맨날돈없다고 징징 아빠도 질려서 걍 이혼크리ㅋㅋ 여튼시나리오 나쁘면 저희집꼴 납니다

오래 전

부모님집에 같이살고있다면 님도 성인이니 생활비보테는 식으로월20~30정도드리고 나머진적금과 님용돈으로 다준다는건 안니죠 싫다면독립하세요 독립해도전세아니면 그보다 더들어갑니다 월방세 도시가스세 전기세 수도세 기타등등

어휴오래 전

진짜 뜬금없는데 날 조건없이 사랑해주고 줄려고만 하는 엄마한테 무진장 미안해진다.. 너나 손만 안벌리면 완벽하다고ㅋㅋㅋ서로 돈은 알아서 하자고 용돈 필요없으니 너나 잘되라고 농담 진담식으로 말하는데 정작 엄마는.. 나 사고싶은건 다 사주면서 엄마꺼는 손을 벌벌 떤다.. 짠하다. 알바를하면서 돈을 버는데도 나는 모을 생각만 내 먹고 입을 생각만 하지 엄마가 겨우 이삼만원 짜리 웨지힐 보고 가지고싶어 부러운 눈초리도 아 그래? 사~ 하고 넘기던 내가 지금에서야 바보멍청이병신같다. 그깟이꺼... 엄마 사라고ㅠㅠㅠ내가 사줄께ㅠㅠ엄마아아ㅠㅠㅠ당장 지금 결제한다.

뭐지오래 전

안녕하세요~ 저도 매달 제월급의 예를들면 백삽십만원을 벌었다하면 백만원을 엄마께 드려요~ 가끔가다간 돈도 부족할때있지만 현금서비스를 받죠.. 현금서비스를 받을때마다 주위에 자기돈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하는 지인들이 부럽긴한데.. 전 항상받아온게 많으니깐 후회는 안되네요 가정이 대기업처럼 부유한건아니지만 어느정도 부유하면 부모님께 드려도 아깝지 않을것같네요 ㅎㅎ 전 부모님께서 다해주시거든요, 그러니깐 당연히 드리는거고 키워주신값! 감사드리는값이예요

3오래 전

나도 대학생 때 알바할 때부터 엄마가 그렇게 돈 번거 다 맡기라고 했었다. 명절 때 친척들이 주는 용돈을 엄마한테 드렸을 때 그 돈이 다시 돌아오는 적이 없었던 걸 생각하니 맡기면 내 손에 안 돌아올 것 같았다. 물론 친척들이 주신 용돈은 엄마가 허튼 데 안 쓰시고 집안일에 잘 쓰셨겠고 그건 꽁으로 생긴 돈이니 없어도 그만이었지.. 근데 내가 일해서 받는 월급이면 얘기가 달라지지. 그래서 나도 월급을 안 주고 한 몇년을 시달렸다ㅡㅡ 몇개월만 시달릴 줄 알았더니 거진 10년을 엄마한테 잔소리듣는 것 같고 엄마가 화가 많이 난 날이나 내가 잘못 걸린 날은 그 돈 안 맡기는 걸로 온갖 독설 다 듣고 혼자 사쳐먹을거 다 사쳐먹고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사는 불효녀가 됐다. 나도 열받으니 더 안주게 되더라. 뭐 나도 절약하고 아껴쓰는 타입은 아니니 지금까지 모아놓은 돈이 거의 없지만 엄마한테 맡길걸 하는 후회는 안 든다. 엄마한테 맡겼어도 그 돈이 온전히 다 내 돈이 된다는 보장도 없고(집에 동생이 두명) 내 돈으로 모아서 간 해외 어학연수도 못 갔을 거고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하고 싶은 것도 못 하고 아등바등 지냈을 것 같다. 뭘 배우려 해도 돈이 드는데 엄마한테 돈달라고 말해봐. 그런 걸 왜 배우냐고 안 좋은 소리만 듣지.. 돈을 맡긴다면 살면서 돈이 들어가는 모든 일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보통 엄마한테 돈을 맡기고 용돈 받아 쓴다고 용돈을 많이 주시진 않을 테니까.

엔시아오래 전

우리 엄마도 그랬다.. 대학졸업하고 취직하자마자 첫월급 받을 때, 내놓으라고 하셨지.. 다른 집딸들은 집에 다 준다고. 그럼 적금들어줄거냐 햇더니 답을 안했음 못미더워서 그래서 안맡겼는데, 몇달간 난리난리 큰소리 내며 싸웠던 것 같다. 니가 주면 내가 생활비로 쓰지, 허투루 쓰겠냐하시는데 내가 힘들게 번돈, 전부 생활비로 들어갈 생각? 내가 왜 ? 가장도 아닌데? 아빠도 있고 내가 가장은 아니지 않냐고. 답 안나와서 봉급 안 주고 몇 달 싸우면서 해결했네요.. 지금? 틈나는대로, 돈들어갈 일 있으면 너 돈있냐? 동생결혼할때도 니가 좀 보태주라는 둥.. 엄마 여행가는데, 용돈좀 보내라.. 하시는데 철없는 엄마, 방관하는 아빠 모두 멀리하고 따로 나와 사니 편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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