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제목이 보여 유심하게 봤는데 제 글이여서 깜짝 놀랐네요.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덕분에 큰 힘 얻었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의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 실감하며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1살 어린 나이에 너를 처음 만나 3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냈고
나보다 8살 많은 너에게 참 많이 의지 했었다.
3년 동안 큰 싸움도 없어서 너를 내 평생의 반려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지금 와서 생각하면 내 인생 가장 큰 오판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만난지 2년 조금 넘어가기 시작 했을 때 뭔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고
왜 항상 이런 예감은 틀리지 않는 건지 넌 나와 가장 친한 언니와 눈이 맞아 바람을 피웠지.
더 웃긴건 이 언니도 우리 만남을 알면서도 만난다는 사실.
즉, 니네 둘이 날 갖고 논거였고 난 그것도 모르고 내가 널 의심한다는 죄책감에 힘들어했어.
난 정말 너를 믿었는데.
그렇게 1년 가까이 방황하다가 결국 너에게 헤어짐을 고했을때
너는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엉엉 울며 다시 시작하자며 매달렸다. 기억하니?
나는 그런 너를 매정하게 단칼에 잘라내고 돌아섰다. 이제와 생각하면 너와 보낸 시간 중에서
제일 잘 한 일이라고 나를 칭찬 해 주고 싶다.
그러고 몇달 뒤 너의 결혼 소식을 들었고 더불어 아이 소식까지 들었을때
참 헛웃음 밖에 안나오더라.
니네가 벌받았으면 좋겠다고 너희 앞길에 저주를 퍼붓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그렇게 하면 니들과 내가 똑같아 지는 것 같아서 그냥 신경 끊기로 했어.
사람에게 무관심보다 무서운건 없으니까.
그렇게 몇년동안 새로운 사람을 만났지만 매번 너의 그림자때문에 만날 수가 없었다.
니가 생각난다거나 너의 품이 그립다거나 해서가 아니라
' 이 사람도 너처럼 바람피우진 않을까 ', ' 정말 믿어도 되는걸까? ' 하는 생각때문에.
그렇게 나는 27살이 되었다.
이제 정말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는데 슬프게도 믿음을 가질 수가 없다.
내가 믿음을 가지면 비웃기라도 하듯 다른 여자의 손을 잡고 너처럼 떠나버릴 것 같아서.
항상 언제든 떠날 준비를 나도 모르게 마음 속에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상대방에게 너무 미안해서
죄짓는 기분이다.
이렇게 상대방에게 믿음을 갖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혼자 지내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 들어 조심스레 해본다.
너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 지금 내 남자를 만났더라면 좋았을텐데.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