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가없네요

H2013.08.02
조회194
20대 중반의 여차 저차 살아가고 있는 여자 사람이에요
솔로 부대로 복귀한지 언 일주일
지금은 많이 괜찮아져서 한 번 써봐요

저에겐 1년 반을 만난 남자 친구가 있었어요
남들처럼은 아니지만 나름 알콩 달콩 만났었었죠
그 사람이 말단 직원일 때부터 현재 관리자의 직책을 가질 때까지요
워낙에 일에 욕심이 많은 사람인걸 일찍이 알고 있었고
그런 사람을 이해하기란 버거웠지만 노력했었어요
늘 피곤 하단 말이 빠진 적 없었지만 그래도 사소한 것까지도
챙겨줄 줄 아는 그런 남자였었어요

매번 저는 쉬엄 쉬엄 했으면 좋겠다
오빠 아픈거 보기 힘드니까 하루 정도는 푹 쉬었으면 한다고 항상 그랬죠 그 때마다 쉬어서 뭐하냐고 했던 사람이었어요
이런 사람에게 저는 점점 데이트 신청조차 하기 힘들었었고
헤어져야 겠단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 사람 이상하더라구요
유난히 핸드폰 보는 시간이 많아지고 제가 했던 얘긴 기억하지 못하고..
여자의 촉이 무섭긴 하네요^^
맞아요 다른 여자가 생긴거에요
근데 물증이 없으니 기다려봤죠 그게 멍청한 선택이었구요

저한텐 안 한다고 했던 페북에 이미 그 여자 친구와 연애 중이라고 해놨더라구요 그걸 보는데..
손이 떨리고 잠도 안오고 한달 가까이 질질 끌었네요
먼저 말해주길 바라면서..

그러다 얘기가 나와서 정리를 했어요 한달만에..
그 남자 말이 더 웃깁니다
기대고 싶을 때 기대라네요 오빤데 어떠냐며
사실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좀 어이없어 했었어요
야유회 간다고 직원들 수만큼 도시락도 싸줬었고
피곤해 보여서 비타민 음료도 사줬었고 좀 잘 챙겨줬었거든요

무튼 그 남자 뒷바라지 다 했습니다
고작 돌아오는게 이거네요
힘들면 기대라, 외롭게해서 힘들게해서 미안하다
이 말뿐..

그리고 더 어이없는건 그의 상사의 말입니다
그 남자도 힘들고 외로워 했었답니다..
매번 무슨 말을 해도 일이 중요 하다고 했던 사람인데
한 순간에 전 남자 친구에게 뭐 하나도 제대로 못해주는 사람이 되었었더라구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 배신감과 허무함으로 일주일을 보냈네요
저처럼 미련하게 사랑해서 상처받는 분들이 없길 기도해요
지금은 후회가 없어요 해주지 못한 미안함은 더더욱 없구요
세상에 많은 톡커분들

후회없이 사랑해주고 미안함없이 이별 극복하시길 바랄게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