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식구들과의 여행을 앞두고... 외박 그리고...

익명2013.08.02
조회55,610

결혼한지 만 4년반.

두살 된 아기가 있는 직장맘입니다.

 

전후사정을 얘기해보자면,

거의 첫 연애상대 였던 그사람과 2년 연애후

아홉수를 핑계로 지금 당장 못하면 내후년에나 결혼 할수 있다고

연애내내 채근하며 결혼하자던 지금의 남편의 요구로

신랑의 나쁜 버릇으로 인해 확신은 들지 않았지만

나쁘지않다는 이유로 얼렁뚱땅 결혼을 해버렸습니다.

 

연애할때 술만 먹으면 아무곳에서 잠을 자버리는 나쁜 버릇과

화가나면 말을 심하게하는 두가지 부분때문에 헤어지려고 맘도 먹었었는데...

그때는 죽어버린다고 협박하는걸 순진하게 믿고

'아~ 이사랑 날 정말 사랑하나보다.'라고 생각하기도 했었어요.

지금의 시어머님이 전화와서 많이 힘들어한다고 절 달래기도 했었구요.  

 

상견례때부터 삐걱거렸네요.

시부모님들이 해주실건 말씀 안해주시고 해달라는것만 말씀하시고,

두어달만에 준비해서 결혼식올리는 거였는데,

신랑은 갓 입사해서 평일에도 늦게 마치고 주말에도 출근해야해서

제가 집을 구하는것부터 혼수, 신행까지 제가 다 알아보며 뛰어다니고

직장을 다니느라 주말 밖에 시간이 없고... 몸도 너무 힘든데

주말엔 시댁에 김장까지 하러가야만 했네요. 신랑이 못간다는 말 한마디 못해서요.

 

결혼준비하면서 시누가 제게 작은실수를 했는데, 그냥 제 투정만 받아주고 넘어갔을 일을

신랑이 전화해서 화내는 바람에 사이가 틀어지는 계기도 있었고...

일년에 제사가 13번. 저는 직장을 다니고 형님은 살림을 하시다보니

항상 늦게 나타나 제사를 준비하는 제가 탐탁치 않아 형님하고도 사이가 별로 안좋았네요.

아기낳기 몇일전에도 제가 운전해서가서 제사준비를 도왔던 맘아픈 기억도 있네요.

명절때나 제사때 시댁에가면 전 왕따였어요.

그런 저를 두둔한다고 옆을 떠나지 않았던 신랑을 보고

시어머니랑 단둘이 있을때

'우리가 일 많이 시킬까봐 감시하냐'는 원망도 시어머니께 들었네요.

 

폭염인 날씨에 시누 이사 청소 도우러다녀와서

새벽에 고열과 탈수로 응급실을 갔는데...시어머니껜 아들고생 시킨다는 말씀.

시누는 연락없었고...

시아버진 연락 자주안한다며 약주드시고 아버지가 그렇게 가르치더냐는 말씀 등등.

여러가지 일로 상처를 많이 받았었어요. 

전반적으로 시댁 식구들 전부 말이 험합니다. 

정말 이런저런일도 많고 이제껏 시댁에서 미움만 받았어요.

 

신랑은 회사일이 너무바빠 신혼때는 항상 밤늦게 (일찍들어오면 9시반 늦으면 새벽)

들어오고 주말에도 출근. 가장 오래 쉬지않고 일한게 3달하고 2주.

그리고 하루쉬게 되면 또 몇주를 달아서 일하고...

항상 외롭고 쓸쓸하고 그랬는데...

스트레스 때문인지

내몸은 감기, 위염. 원인불명의 두드레기 등등 하루라도 아프지않는 날이 없었습니다.

물론 좋은날도 있었고 좋을때도 있었는데 안좋은것만 적어내려가다보니

지난 시간이 슬퍼지네요.

서론이 길었네요.

 

결혼 후에도 술먹고 대리운전해서 집으로 돌아와 차에서 잠들어

아침에 들어오는 일이 몇번 있었어요.

임신해서도 아이가 생겨도 그렇대요.

워낙에 일이 힘들다보니 그럴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고 넘어간적도 있었구요.

새벽내내 걱정하고 심장 두근두근거리며 전화걸었을 내맘을

겪어보라고 폰끄고 짐싸서 몇일 나가있거나, 울고불고 사정하거나,

화내고 윽박지르거나 하면서 이사람의 나쁜버릇을 고쳐보려고 했었습니다.

최근들어 외박부분을 시누를 통해 알렸는데 시댁에서 신랑에게 훈계 정도에서 그쳤고 

저도 이제까진 믿음이 있었기때문에 이혼까지는 생각 안하려고 했는데...

 

지난 금요일 별것 아닌일로 다퉜고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이얘긴 중요하지않은것 같아서 생략합니다)

토요일 아버님 생신이라 꾹 참으며 시댁 식구랑 저녁먹고 놀다가

돌아오고 나서도 여전히 사이는 좋지 않았는데

화요일.

퇴근시간이 지나도 안들어오길래 술한잔하고 들어오려나보다하고

12시가 넘어서 잠들었다가 눈떠보니 3시반.

아직 안들어왔길래 전화하니 안받더라구요.

서너번째는 수신거부. 그리고 12번전화 모두 안받았고,

그리고 5시 조금 넘어서 문열고 들어와 물을 마시고

화장실 갔다가 이불덮고 거실에 눕는걸 보고 발로 밟아버릴까? 멱살잡고 일으켜세울까?

심장을 두근두근하며 고민만하다 정말 큰 싸움이 될것 같아서 참고

아침까지 씩씩거리다 아기는 친정집에 맡기고 출근을 했습니다.

 

그날 밤 퇴근하고 거실에 앉아서 얘기 좀 하자니

핸드폰을 쥐고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응시한채 눈썹을 치켜올리고 "거기서 얘기해라"랍니다.

어제 뭐했냐? 누구 만났냐? 술만먹었냐? 뭐했냐?니까

친구랑 술먹고 마사지 받으러 갔답니다.

누가 가자고했냐? 얼마나? 어디냐? 같이가보자니까

그런데 아니라고 오바하지말라며 짜증난 말투로 미간 찌푸리고 이야기하는데...

지금도 코끝이 찡하네요.

나도 당신을 믿고 그런데(퇴폐업소) 갔을꺼라고 나도 생각지않는다.

하지만 1% 찝찝함은 있으니 같이가보자.

어딘지가자. 배우자가 조금이라도 의심을 한다면 풀어줘야하는거 아니냐고

내눈으로 봐야겠다하니까 술취해서 위치가 기억 안난다.고 합니다.

같이 간 친구한데 전화해서 물어봐도 취해서 모른다고하고

나는 오늘 거기 꼭 가봐야겠다고 내눈으로 확인 안시켜주면 양가부모님께 알리겠다하니

그래라하네요.

외박하고 뭐잘했다고 그러냐니 그게 무슨 외박이냐고 무릎이라도 꿇을까?라고 합니다.

당신 꼴보기 싫다고 나가라고하니 나간다고 하더니

소파에서 휴대폰 보는 척하다가 잠자고, 출근 그리고 퇴근.

그 이후로 이틀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형편없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마치 정떼려고 이혼하고 싶어 환장한 미친사람같았습니다.

 

다가오는 토요일은 휴가. 시댁 식구들이랑 여행가기로 했는데

왠만하면..... 사과하면 못이기는척 여행을 가려고 했었던 내가 한심하네요.

마치 내가 어쩔수 없이 제풀에 지쳐 그냥 넘어갈꺼라는 생각을 하는것 같아요.

아침에 문자로

"여행못간다고 시누한테 얘기해라. 휴가 끝나고 양가에 다 얘기할꺼다"

라고 보냈더니...

전화가와서 "이거 언제보냈냐고, 어제 얘기하지그랬냐고, 니가 간다고 했으니 니가해라.

아침부터 출근하는 사람한테 이게 뭐냐?"라네요.

"알겠다"하고 끊었어요.

시누, 형님께 모든 정황 말씀드리고...

휴가 끝나고 양가부모님께 말씀드릴 생각이에요.

시부모님은 휴가 끝나면 알고 있겠네요.

 

결혼하고 정말 십원짜리까지 아껴쓰며

아기 낳기 전날까지 악착같이 열심히 돈벌어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하고, 

아기가 태어나자 마자 아파서 아직 대학병원다니는데...

시댁식구들이랑 이제 정이 붙을려고 하는데...

힘들일 다이겨냈고...이제 좀 먹고 살만한데...

이런 일을 겪으니 판단력이 떨어지네요.

 

화가난 상태에서 적은거라 빠진부분도 많고 앞뒤 안맞는 부분도 있을꺼에요.

제 위주로 적은거라 아무래도 주관적일수밖에 없어요.

그거 감안하시고 따끔한 질책이나 경험자로서 조언도 좋습니다.

도움되는 댓글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