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에게 생명과 같은 가발을..

가발찾아삼만리2013.08.06
조회117

안녕하세요. 흔히 말하는 꽃다운 나이 20살 입니다.

 

한창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다닐 20살에 암이 찾아와 밖에 나가는거 조차 두렵고 꺼리게 되서

 

친구들과 만나기도 힘이 듭니다. 답답하고 힘든 마음에 끄적여 봅니다.

 

항암이란게 말로만 들어봤지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건지 몰랐어요. 그런 항암보다

 

힘이든건 사람들의 시선이에요. 마스크를 하고 모자를 쓰고 나가면 한번씩 쳐다보는 시선에

 

받은 상처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신경쓰지 말아야지 괜찮다고 몇번이나 되새겨

 

봐도 이미 받은 상처는 돌이킬 수가 없어요. 항암을 하니 머리가 빠질거란건 각오하고 있었어요.

 

원래부터가 긴머리를 좋아해 짧은 머리라 해봤자 어깨 밑이 저한텐 가장 짧은 머리였는데

 

머리가 점점 빠지기 시작하더니 1차항암 후 집에와서 머리를 감을 때 손에 한웅큼 한웅큼

 

빠지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반이 빠지더라구요..암판정을 받았을 때 보다 서럽게 더 많이

 

울었어요. 그 모습을 엄마가 보시면 가슴아파 하실까봐 문잠그고 쪼그려 앉아서 소리없이

 

엄청 울었어요. 한참을 그렇게 울고나서 수건으로 머리를 닦는데 뭔가 이상하더라구요..

 

만져보니 머릿결이 수세미처럼 뻣뻣하고 빗으로 해결이 안되더라구요. 서로 엉켜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해서 잘라야되나 하는 생각에 그 자리에서서 한번 더 울었어요..해결해보려고

 

안간힘을 써봐도 안되서 가위를 가져다 동생한테 부탁해서 엉킨머리를 잘라달라고 해서 자르고

 

나니 태어나서 한번도 해보지 못한 턱까지 오는 그런 단발머리가 되어있었어요..얼마나 서럽던지

 

가르마쪽 머리는 다 빠진상태에 자고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일이 베개에 붙은 빠진 머리카락을

 

치우는일..머리를 밀어버려야지 하면서도 한편으론 더 빠질까 어떡하지 어떡하지 망설이다

 

머리는 점점 더 빠지고 결국엔 듬성듬성 남아서 미용실에 갔어요. 미용실에 사람이 없길바라며

 

가서 모자를 벗으면서도 사람이 들어오진 않을까 초조함으로 머리를 밀었어요. 참..어쩌다 이리

 

됐을까 누구를 원망할 수도 미워할수도 없고 그냥 답답하고 서글펐어요. 그 후로 집에 더 꽁꽁

 

숨어있었어요. 항암을 하러 병원을 가는 날이되면 아무도 볼수없게 완전무장을 하고 나가게되고

 

가발을 왜 안쓰냐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실텐데 아시는 이모께서 가발을 선물로 주셨어요.

 

정말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이제 가발쓰고 밖을 나갈수도 있고, 친구들도 만날 수 있겠다

 

싶었는데...가발이 불량인지 도무지 써볼 수도 없었어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어요.

 

친구들도 만나고 놀러도 다니고 싶은데 머리때문에..현재 딱히 약이 없어 항암도 중단 된

 

상태입니다. 이대로 영영 낫지 못할까봐 교수님 앞에서 펑펑 울었어요. 항암을 하지 않고도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고 하긴 하는데 그 희박한 쪽에 제가 포함 될 수 있을지...요즘 부쩍들어

 

악세서리가 눈에 들어와요. 머리띠도 하고 싶고 예쁜 머리끈으로 머리도 묶고싶고 삔도 해보고

 

싶고 지금으로썬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 중 하나에요. 가발을 다시 한번 사볼까 해서 찾아봤지만

 

너무 비싼 가발 값에 부담이되네요. 병원가는 교통비만 왕복 10만원 정도인데 치료받고 하면 돈이

 

만만치 않게 들어요. 거기에 각종 검사비..넉넉치 않은 형편에 도저히 살 엄두가 안나네요..

 

가발을 지원해주는 곳이 어디없나 찾아봐도 소아암 아이들이 해당되지 전 해당조차 안되네요..

 

마음을 편히 갖고 있어야 하는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오늘은 큰맘먹고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는데..친구들이 이런 절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 두렵네요..머리가 이렇게 된 줄도

 

모르고 만난다고 좋아하기만 하는데 걱정만 되네요..안쓰시는 가발 있으신 분 어디 없나요..

 

저 좀 도와주세요..시내도 나가고 싶고 친구들도 속편히 만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