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때문에 너무 힘드네요..

뭐가문제죠?2013.08.06
조회110

저는 27살 여자 입니다.

부모님 다 계시고 저랑 3살차이 나는 남동생이 있어요. 동생은 지금 지방에서 자취하며 대학생활을 하고 있구요.

저는 저희 아버지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고민하다 정말 못견디겠어서 이렇게 글 남김니다..

어디 얘기하기도 집안 문제라 좀 그렇네요...

저희 아빠는 지금 50대초중반이시구요 개인사업을 하시는데 제조업을 하셔서 공장에서 일하세요. 그래서 요즘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하십니다. 퇴근후엔 항상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드세요.

이 술을 문젠거죠.. 술만 드시면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조그만 꼬투리라도 잡히면 집안이 발칵 뒤집어 집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1년에 열두번은 넘는듯 하네요...

한번은 제가 초등학생때 일입니다. 저희가 복도식 아파트에 살고 있었어요. 제가 학교 끝나고 집에 가니 저희집 현관문 앞에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거리고 있더라구요. 왜 저러나 싶어서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집안 살림이 다 부셔져 널부러져있는겁니다.

부모님이 말다툼 하시다가 아빠가 화를 못이기고 집안 살림을 다 쓸어버리신거죠. 어린마음에 놀라기도 했고 창피하기도 해서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이들 정도였어요.

유치원때는 부부싸움을 하시다가 아빠가 칼을 든 적도 있어요.. 다행히 저희 친척언니들이 집에 놀러와 있어서 말렸구요... 그때 트라우마로 부모님이 싸울때마다 극단적인 일이 벌어질까봐 두렵습니다.

그렇다고 저희 가족이 큰 문제가 있거나 큰 잘못을 하진 않아요. 정말 사소한걸로 화를 불같이 내세요. 예를 들면 제가 중학교 처음 들어가서 받아온 성적표가 평균 70점 정도 였는데 아빠는 이게 성적표라고 받아왔냐고 제 앞에서 찢어버리셨어요.. 저는 그 성적표를 다시 스카치테이프로 붙여서 엄마 싸인을 받아서 다음날 담임선생님께 제출했구요... 그때 한창 사춘기 시절에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하 정말 눈물이 나는걸 꾹 참았습니다.

아빠는 어렸을때 가정형편은 어려웠지만 아빠 형제들 중에서 공부도 잘했고 무일푼으로 시골에서 올라와서 개인사업으로 저희 네가족 풍족하게 생활하게 해주실만큼 노력으로 자수성가 하신분이세요. 그렇다고 저희 할아버지가 가정폭력을 휘두르신분도 아니시구요.

제가 봤을땐 알콜중독에 분노조절장애가 있으신것같은데 아빠는 알콜중독은 술독에 빠져서 가족이고 일이고 다 내팽겨치고 술만 마셔야 알콜중독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러면서 정말 별일 아닌거가지고 화를 내실땐 불같이 화를 내시고 자식한테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심하게 말씀하시고 화를 내세요..

그나마 지금은 나이가 드셔서 그런지 행동으로 표출하진 않으시고 말로 그렇게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세요.. 이런일이 있을때마다 저나 제 동생이나 저희 엄마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이드네요..

저도 이제 내년이면 결혼을 할건데 사위될 사람 앞에서까지 화나시면 화난티 다 내시고 분위기 어색하게 만들고 하세요.. 그럴때마다 부끄럽기도 하구요.

화나면 식사 챙겨드려도 외면하시고 술만 드세요. 술을 많이 드셔서 건강도 걱정되고 이만저만 마음이 너무 불편합니다.

며칠전에는 제가 동생한테 꿔준 돈을 받았다고 형제애가 없고 잘못 가르쳤다며 화를 또 불같이 내셔서 집안이 쑥대밭이 됐네요...

한번 화를 내시면 대화도 안통하고 남의 얘기를 들을려고 하지도 않고 당신 고집만 부리시기 때문데 나머지 가족들은 아버지가 대체 왜 무슨 이유때문에 화가 났는지도 모르고 그냥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뿐입니다.

저나 저희 어머니 생각은 용돈을 주는건 주는거고 꿔준돈은 꿔준돈이라 형제나 부모자식 간이라도 확실하게 할건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아버지도 평소에 확실한걸 좋아하시는 성격이시라 이번일 만큼은 도대체 뭐가 잘못된건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그렇다고 아버지가 성실하지 않거나 노름을 한다거나 그러신것도 아니고 평소에는 일만 열심히 하시고 가족들 생각도 많이 해주십니다. 근데 가끔가다 이렇게 집안이 뒤집힐때면 그렇게 가족 사랑하시는분은 어디갔나 싶고.. 아버지 고생하시는것도 알기 때문에 마냥 아버지를 미워만 할수 없어서 가슴이 더 아픕니다....

 

너무 속상해서 두서 없이 이 얘기 저 얘기 했네요..

결혼해서도 이렇게 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고 너무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