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겪은 이야기..

시리2013.08.08
조회2,391

안녕하세요.. 요새 괴담에 관심이 생겨 이곳에 기웃대다 보니 10여년전 겪은일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10여년이 흘러 정확하진 않지만 거의 비슷하게는 기억하고 있어요..

 

10여년전 제가 대학다닐때 저희집은 아파트로 이사를 했어요.

원래 주택에 살다가 이웃이 근처 아파트가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온게 있다고 소개를 해줘서

부모님께서 대출을 좀 받아서 그 아파트를 구입하게 됐어요. 비어있는 집이었는데 지저분하고 그전에 살던 사람이 놔둔 물건들도 어수선하게 널려있고 먼지도 많고 암튼 처음엔 별로 였지만 리모델링 싹 하고나니 세식구 살기엔 넓고 깨끗하고 너무 좋았어요..

 

근데 제가 평생 주택에서만 살아와서 그런지 몰라도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참 무섭더라구요..

지은지 7~8년정도? 된 아파트였는데 엘리베이터를 탈때면 뭔가 으스스하고 무섭고..

대학때라 거의 매일 동아리활동이다 뭐다 해서 귀가가 늦었는데 밤이되면 훨씬 더 무섭고..

누군가 막 쳐다보고 있는 느낌도 들고.. 암튼 그랬어요.. 그냥 낯설어서 그런가 하고 넘겼죠..

 

그러다가 어느날 욕실에서 머리를 감는데 그때가 밤이었어요. 천장 환풍기 쪽에서 작은 소리로

흥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리는거예요. 여자목소리였는데 알아들을수는 없고 그냥 노래가락을

흥얼 대는 듯한.. 너무 이상하고 무서웠는데 윗층에서 나는 소리일거야 하고 무시했죠.

근데 지금은 신랑이 된 남친이 그때 저희집에 자주 놀러왔는데 남친도 그 목소리를 들었다는 거예요. 진짜 얼마나 무서웠던지.. 그리고 제 방에 베란다가 있었는데 자꾸 그 베란다 창문에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는 거예요. 저희집이 10층이었는데 말이죠.. 그것 역시 저와 남친 둘다

느낀거구요.. 남친이 맨날 저희집 놀러와서는 너네집 너무 무섭다며.. 이상하다고 그랬거든요..

저는 겁이 많기 때문에 아닐거야 아닐거야 하면서 애써 부정하고 잊어버리고 살려고 했어요..

 

그러다가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무서운 일이 벌어졌어요..

제가 그때까지 가위라는걸 한번도 눌려본적이 없었거든요.. 친구들이 가위눌린 얘기를 하면

너무 신기하다고 나도 한번쯤 경험해 보고 싶다 이랬어요..

근데 제가 가위에 눌린거예요. 잠결에 가슴이 답답해서 눈을 떴더니 누군가 제 가슴을 밟고 서있는 거예요. 너무 놀랐는데 몸이 안움직여지고 눈만 뜬 그런 상태로 꼼짝을 못하겠더라구요..

정말 무서워서 미치겠는데 그 상태로  그 누군가를 쳐다봤더니 한 13~15세? 정도 되어보이는 여자아이였어요.. 근데 차림새가 흰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고 머리는 바가지 머리?비슷하게 앞머리가 있는 단발머리였구요.. 옛날 드라마에 많이 나오는 그런 모습이요.. 좀 꼬질꼬질? 해보이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여자애가 제 가슴팍을 두발로 밟고 서서 저를 빤히 내려다 보고 있었죠. 사실 현실에서는 말이 안되는 자세죠. 그정도 큰 여자애가 제 가슴팍을 밟고 있으면 너무 무겁고 고통스럽고 아프고 숨이 막힐텐데.. 그렇지는 않았고, 그냥 답답하고 무섭고 그랬어요..

암튼 그 상태로 제가 안간힘을 써서 거실로 나가려고 온몸에 힘을 주고 난리를 치니까 조금씩 몸이

풀리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러다가 잠에서 깼어요. 그래서 당장 거실로 뛰쳐나왔죠.

그때가 여름이었는데 엄마는 덥다고 거실에서 주무셨거든요.. 그래서 엄마를 막 깨우면서 가위눌렸다고 너무 무섭다고 얘기를 하면서 우연히 시계를 보니 새벽 2시더라구요..

제가 무서워하니까 엄마가 저보고 거실에서 같이 자자고 해서 엄마옆에 누웠어요..

처음에는 잠이 잘안오다가 또 어느순간 잠이 들었고 아침까지 잘 잤어요..

그리고 일어나서 생각해보니 무섭기는 했지만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나도 가위라는걸 눌려봤다

이런생각이 들면서 재밌기까지 하더라구요..;; 남친한테 자랑?을 하고 뭐 그랬어요.. ;;

 

다시 밤이 되고 별 생각없이 다시 잠이 들었죠. 근데 제가 옆으로 누워서 방문쪽을 보고 자고있었는데 잠결에 제 등뒤에 인기척이 느껴지는 거예요.. 비몽사몽간에 눈을 뜨고 뒤를 돌아봤는데 그 여자애가 제 등뒤에 저와 같은 자세로 누워서 저를 보고 있는거예요.. 정말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뛰고.. 너무 무서워요.. 너무너무 놀라서 그 자세로 엄마를 막 부르는데.. 목소리가 안나오는 거예요. 입만 뻥긋뻥긋 하고 목소리는 안나오고.. 그렇게 죽어라 엄마를 불렀어요..

몸도 안움직여지고.. 눈물이 날것 같은데 눈물도 안나고.. 완전 공황상태? 였죠.. 그러다가 갑자기

잠이 깼어요.. 어떻게 된건지는 모르겠는데 잠이 깨더라구요.. 그래서 거실로 또 냅다 뛰쳐나갔는데 그때 시간이 또 새벽 2시인거에요.. 완전 너무너무 무서웠죠.. 엄마는 악몽을 꾼거라면서 괜찮다고 얼른 자라고 하시고 저는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엄마 옆에 누웠어요 근데 갑자기 제 몸이 바닥으로 푹 꺼지는? 느낌이 드는거에요.. 마치 제가 누운 자리의 바닥이 뻥 뚤리면서 제가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랄까.. 놀라서 벌떡 일어났죠.. 그후엔 잠을 못자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앉아서 TV를 보며 밤을 샜어요. 이틀 연속으로 가위에 눌리니까 너무 무섭더라구요..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다시 밤이 됐는데 잠들면 무슨일이 생길것 같아서 잠을 안자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TV를 의지해서 밤을 샜어요..다음날이 되니까 정말 너무너무 피곤하고 미치겠더라구요.. 또 밤을 샐까 하다가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서 잠이 들었어요.. 잠결에 또 이상하게 싸한 느낌이 들어서 눈을

떴는데 그 여자애가 제 발밑에 침대 모서리 쪽에 서있고 제 머리맡에는 어떤 시커먼 사람이 서있는 거예요.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저승사자처럼 검은 두루마기?같은걸 입은 무섭고 창백한 사람이 서서 저를 내려다 보고 있더라구요.. 진짜 그땐 심장이 떨어지는줄 알았어요..

나 죽는건가 뭐 이런생각도 들고 온갖 생각이 들고.. 미친듯이 엄마를 부르는데 또 목소리는 안나오고 근데 그때는 모든게 슬로우모션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아무 소리도 안들리고 슬로우모션처럼

천천히.. 그러다가 퍼뜩 또 잠이 깼어요. 뭘 어떻게 한건 아닌데 그냥 저절로.. 그리고 거실로 또 도망쳤더니 역시 새벽 2시.. 진짜 이건 예사일이 아니구나 해서 엄마한테 진지하게 얘기를 했더니 엄마도 뭔가 이상하셨나봐요..

 

그날 낮에 엄마가 왠 무당아줌마 두명을 데려오셨어요.. 한분은 무당이고 한분은 보조?같은.. 그 아줌마가 제방이랑 집 구석구석을 보더니 제 속옷을 가져오라고 하고, 정확하겐 기억이 안나는데 된장을 가져오라고 한것 같아요.. 그러더니 속옷은 챙겨서 가져가시고 된장을 물에 풀어서 집에다 뿌리더라구요.. 무슨 글씨가 써진 부적같은 종이도 태워서 물그릇에 타서 저보고 마시라고 그러고.. 그러면서 중얼중얼 주문같은걸 외우는지 그러셨구요.. 그리고 괜찮을거라며 가셨어요.. 나중에 물어보니 제 속옷은 태워버리셨다고..

 

그리고 나서 그 여자애와 저승사자?같은 사람은 안나타았고 가위도 안눌렸어요. 목소리도 안들렸지만 여전히 누군가 바라보고 있는듯한 시선이 가끔 느껴지긴 했어요. 그때 너무 놀라서인지 그이후에 악몽을 엄청 자주꾸고.. 몸이 아프고.. 건강했었는데 갑자기 갑상선질환에 걸리고, 간수치도 높아져서 약먹고..위염도 생기고.. 심신이 엄청 허약해졌죠.. 그 집에서 얼마 못살고 집안에 안좋은일이 생겨 집이 경매로 넘어가고 쫒겨나듯 월세집으로 이사를 갔어요.. 근데 이사간 후로는 거짓말처럼 악몽을 거의 안꾸게 되었어요.. 갑상선도 좀 심했는데 눈도 튀어나오고 그럴정도로.. 약을 한달정도 먹고 귀찮아서 병원에 안갔는데 거의 저절로? 나아버렸어요..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몇년후에 몸이 좀 피곤해서 병원가서 검사했는데 정상이라고 했고 지금까지 재발 안하고 살고 있구요..

 

그때가 제 인생 처음 가위눌린 경험이었고 그 이후 10년동안 한번도 가위에 안눌리네요..

철이 없는건지 가끔 다시 가위 눌려보고 싶단 생각이 들기도 해요..ㅋㅋ

그게 진짜 귀신이었는지도 모르겠고 아파트에서 한복입은 옛날 귀신을 만났다는게 좀 어이없기도

했지만 뭐 제 인생 최고로 무서웠던 기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