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가장 무서운 존재.. 3

벌퀴2013.08.09
조회648

다들 안녕~
날씨가 미쳐가나봐 ㅜㅜ.
더운데 습하기까지 하니까 목젖까지 쓰라린 기분이야.
이런 날씨는 사실 바퀴벌레 얘길 꺼내긴 안성맞춤이지 않겠어?
처음 온 분들 환영해, 근데 바퀴벌레 얘기니까 싫으면 뒤로 가기~ ㅎㅎ


벌써 세 번째 글을 쓰네.
원래 인터넷 상에는 그 흔한 댓글조차 달아본 적이 없는 순수한(?) 영혼인 내가
처음 글을 쓰다 보니 자꾸 반응과 댓글에 집착하게 되더라구.ㅜㅜ
조회수가 얼마나 올랐나, 댓글은 좀더 달렸나,
F5 ... F5 ... F5 ...
누가 보면 집착증 환잔 줄 알겠어 ㅋㅋ
간만에 출근했는데 내내 신경이 여기 가 있었지 뭐야.ㅠㅠㅋㅋ 창피하다..
칭찬들.. 고마워♥ 히히


소재가 고작 하찮은 바퀴벌레 나부랭이여서 사실 좀 싱겁지?
콩알 소재를 뻥튀겨서 에피소드로 만들자니 좀 버거운 감이 없지 않네.
나에게도 좀더 다양한 인생을 경험한 시간들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영적인 일을 좀 겪었더라면 그런 쪽으로 핸들을 꺾을 수 있을 텐데ㅋㅋ


댓글 보니까 간~혹 나한테 바퀴벌레 퇴치법 추천해주거나
이사가라는 조언 해주는 분 있는데~
나 이제 그 집 안 사니까 걱정 안 해줘도 돼!
어쨌든 걱정은 냉큼 고맙게 받을게.


그리고 대장을 원망했을 것 같다는 한 댓글이 심금을 울리더라.ㅜㅜ
진짜 그 심정을 정확히 짚어준 것 같아.
난 그때 정말로 큰 걸 참아서 배도 자주 아플 정도였으니까.ㅠㅠ


그럼 지난번에 곱등이가 튀어오른 적이 있었게 없었게의 답을 알려줄게.
'있었지만 나에게 달려들진 않았다'야.


우리 화장실에 상주하던 그 터줏대감들은
원래 곱등이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펄쩍펄쩍 뛰진 않았어.
자기들의 파괴적인 점프력을 인지하고 있어서였을까?


어쩜 벽에 그렇게 수직으로 찰싹 달라붙어 있는지 신기했지.
벽에 붙어서 못 박힌듯 잘 움직이지 않았지만,
가끔씩 여섯 개의 다리들을 바쁘게 앞 뒤로 교차해 움직여 가면서
마치 경보하듯이 기어다녔어.ㅋ


그리고 아주 가~끔 뛰었는데, 점프력은 실로 대단했지만,
그만큼이나 착지할 위치를 조준하는 능력도 뛰어나더라.
정확히 그 우글우글한 틈바구니 속에서도 빈 곳에 착지하더라구.
너무나도 은혜롭게도 나에게 달려들었던 적은 없어.ㅠㅠ


하지만 달려들지 않았다고 달려들 뻔한게 아닌건 아니잖아? ㅠㅠ
이건 기절미수(?)에 그친 엄연한 범죄라구...
난 진심으로 쌀 때마다 불안불안한 나날들을 보내야 했으니까.


그럼 곱등이의 여운을 그대로 이어 받아 오늘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
오늘 이야기 제목은 '숨 막히는 숨바꼭질' 정도가 좋겠다.


배경은 역시, 유년 시절의 그 집이야.
요즘처럼 푹푹 찌는 여름이었지.
하지만 우리 집이 어떤 집이겠어?
앞 뒤로 문이 두 개씩 달려서 통풍 하나만큼은 최강 아니겠어.
바람의 흐름대로 설계된 집이랄까? ㅋ
문이 앞 뒤로 달린데다, 바람이 S자 모양으로 통할 수 있어서
앞뒷문만 열어 놓으면 여름에도 선풍기만으로 버틸 수 있는 집이었지.


그래서 엄마는 자주 문을 열어 놓으시곤 했지만,
사실 난 문 열어 놓는게 그닥 달갑진 않았어.
왜인지는 다들 눈치 챘겠지만,
당연히 온갖 잡벌레들이 한번씩 기웃기웃하다가
열린 문으로 피서하러 들락거리곤 했으니깐 말이야.
한여름 성수기에 문을 열어 놓는다는건 아주 '어서 옵쇼' 하는 꼴이란 말이지.


그래서 나는 엄마가 문을 열어 두시면,
큰방과 작은방을 번갈아 쏘다니며 문쪽을 관리감독하곤 했지.
혹시라도 등장하면 당연히 내가 잡을 건 아니고, 소리라도 지르려고 말이야.
엄마한테 등짝은 내줄 지언정, 한 마리라도 유입되는건 허락할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우리 어머닌 참으로.. 강인한 분이신지라 ㅋㅋ
벌레를 무서워하지도 않으시는데다 몸에서 열이 많이 나서 더위는 못 참으시는
아주 핫한 성정과 체질을 지니셔서 나와는 상극이었던 거지.


그 날은 여름방학이었어.
초딩의 방학생활이란.. ㅋㅋ 10시 기상이 기본 아니겠어?
늘어지게 아침잠을 자는데 나를 깨워주는 소음이 있었지.


맴 매앰- 맴맴맴스피오스피오- 씌 -야 -스피오씌-야 스쒸이 빌빌빌빌빌빌빌빌빌쒸르빌
추올스 추올스 추오루루루ㅜ류류루루루루루ㅜ루루루루루ㅜ루피오 스 쒸 이 빌빌빌빌빌빌빌
피얼스 피올스 피올스 피올스 취이빌빌빌빌빌빌빌 쒸르빌 맴맴ㅁ맴 쓰피오 ㅁ스피오


ㅆㅂ
일어나 일어난다고
말매미새낑 뻐큐머컹 잔뜩머겅...ㅗㅗㅗㅗㅗㅗ


졸린 눈을 비비적거리면서 일어나보니
이미 이부자리는 다 개어져 있고, 앞뒷문이 활짝 열어 젖혀져 있더라구.
아..... 부지런성 갑이신 우리 어머니.
나는 순간 온몸에 긴장이 확 되긴 개뿔...
잠자고 막 일어나니까 몸이 나른하고 축축 처지는게 수박이 땡기더라구.


우리 집 앞문은 바로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구조가 아니라,
이중 유리문이었고, 바깥쪽 문은 잘 안보이도록 스티커가 발라진 문이었어.
낮에 수박 사달라고 할까 생각하면서
활짝 열린 안쪽문을 옆으로 누운 채 가만 응시하고 있었지.


바로 그 때,
무언가 사사삭- 하고 문턱을 넘어 방으로 들어오는게 아니겠어?


엥? 사사삭?
난 내 눈을 의심했어.
너무 빠른 나머지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거든.
놀란 나는 순간 전신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에 재빨리 일어나 정좌로 앉았어.


그리고 그 무언가가 들어온 쪽을 다시 살펴 보았을 땐 이미,
그것이 책장 뒤로 스르르륵 자취를 감추는 뒷모습을
흐릿한 검은 빛줄기처럼 확인할 수 있었지.
아 씨납ㅈ디.ㄹㄴ캉러ㅑ버;ㅣ밞ㄴㅇㄹㅋ/.ㅡㄷ/ㅁ;ㅈ덜ㅋ.ㅡ이,픈ㅇ


나는 진짜 마음 속으로 게을렀던 나를 수백번 저주했어.
잠은 이미 싹 달아나고 없었지.
정신 번쩍 차리게 깨워줘서 고맙다 이 씨벌벌벙러 호로자식 ㅠㅠ.
근데 호로자식 넌 정체가 뭐니.......? ㅜㅜ


너무 빨라서 무슨 벌레인지조차 알 수가 없었던 거야.
일단 빠르다는 그 사실에만 나는 충격을 집어 삼켰지.
그래서 그게 유입된 이후로 나는 계속 밤잠을 설쳐야만 했어.


다들 알겠지만, 벌레들은 보통 낮에는 숨어있다가
밤에는 활개를 치고 다니거든.
잘 때 나와서 내 몸 위를 기어다닌다든가 한다면.......
가뜩이나 더워서 짧은 옷만 입고 자는데
옷 안으로 들어와서 내 몸을 훑고 다닌다면 ㅠㅠㅠㅠㅠㅠㅠ
상상만으로도 소름 돋는 시츄에이션인거지.
그런 경험도 몇 번 있었고.


그래서 나는 그 후로 한 달 간 가족들의 욕을 욕을 그렇게 쳐먹어가면서도
꿋꿋이 불을 켜고 자야만 했다는 걸 미리 말해둘게.
심지어 잠옷 바지도 긴바지로 바꿨어.
더우니까 구멍 술술 뚫려서 통풍 잘되는 체육 바지 있잖아? 그걸로.
반팔은 포기 못하겠더라 ㅠㅠ...


그 분이 첫 등장하신지 4일째 되는 날 저녁이었어.
씻고 자려고 벽에 걸어둔 잠옷 바지를 내렸지.
그리고 한쪽 다리를 집어 넣고, 나머지 다리를 집어넣었는데...


스멀스멀.... 도 아니야.
스머멈머머머머머머머머ㅓ머머러러러러러러러러럴러러러러ㅓ럴
온몸에 전율이 이는듯한... 폭풍같은 휘모리 장단이 내 다리에서 느껴지는거야.
살갗에 닿는 그 느낌... 아... 그 느낌이 얼마나 끔찍한지...


아, 이 스피드는 틀림없이 그 ㅅㄲ로구나 라는 생각과 동시에
나 역시 인정사정 없는 스피드로 그 바지를 벗어 제꼈어.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하는 괴성도 잊지 않고 말이야.


그런데 흥분을 하니까 바지가 잘 벗겨지지 않는 거야 ㅠㅠ
쌩쑈를 하듯이 소리 지르면서 바지를 벗는데,
발목까지 내려온 바지가 발목에서 벗겨내는데 그렇게 어려운 거야.
왜냐하면, 이게 밑단에 조이는 고무줄이 있었는데,
내가 벌레가 바지 속에 들어올까봐 조여서 찝어놓은 상태였거든.
조여 놓은 상태에서 안쪽에 들어가 계신 걸 입을 줄은 생각도 못했네.
다리에 계속 느껴지는 감촉들이 너무 이질적이고 징그러워서
닿는 족족 닭살이 돋았어.


사실 그래도 벗는데 몇 초 안 걸렸겠지만,
그 순간이 나에게는 너무 길게 느껴지더라.
벗을 때 약간 따끔, 따끔, 한 느낌이 있었는데
아프기보다 닭살이 너무 돋아서 잘 알지 못했었어.
나중에 보니 그 녀석에게 물려서 벌겋게 부어 올랐더라구.


그 녀석은 바지를 벗으니까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는데....


그래서 그 녀석 정체가 뭐냐고?
자, 이번에야말로 사진 간다.

 

 

 

 

 

 

 

 

 

 

 


3....

 

 

 

 

 

 

 

 

 

 

 


2........

 

 

 

  

 

 

 

 

 

 

 

 

 

 

 

 

 

 

 

 

 

 

뀨?!

 

 

 

 

 

 

 


미안, 놀랬어? ㅜㅜ...
나도 검색해보고 진짜 마이 흠칫 했는데 ㅠㅠ...
안 그러면 내가 느꼈던 고통을 생생히 전달해주기 어려울 것 같아서..ㅋ


얘 이름은 그리마.
여러분이 익히 알고 있는 이름으로는 돈벌레야.
아마 실체를 확인 못할 정도로 빠르다는 것에서 이미 눈치챈 사람들도 있을거야.
바퀴벌레를 잡아먹는 익충이라고 하던데 우리 집에선 아니었어.
바퀴벌레랑 공존하고, 날 물기도 하고 말이야 ㅠㅠ


얘의 가치를 드높여 주는건 무엇보다 '스피드'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진짜 겁나 빨라.ㅋ
잡으려고 하는 순간 이미 숨어버리고 없어.


생긴건 어디가 앞인지 뒤인지도 구분 못하게 생겼는데,
그놈의 다리........................................... ㅠㅠ
다리가 많아서 빠른건지....
몇 갠지 내가 사진 똑바로 보고 차마 세 볼 순 없지만 ㅠㅠ
지네만큼이나 다리가 많은데
지네는 긴 몸뚱이를 지탱하느라 상대적으로 조금 느린 반면에,
지탱할 몸뚱이는 짧으면서 다리는 넘쳐나게 많은 이 녀석은,
곤충계의 우사인 볼트라 할 수 있지.


아무튼, 바지를 벗으니까 이 녀석이 뚝- 하고 떨어지는 거야.
당연히, 떨어지자마자 정신을 잃... 긴 개뿔
쏜살같은 스피드를 자랑하며 벽을 타고 기어오르더라구.
그 현란한 다리 스텝.......


나는 멍하니 그 녀석을 보고 있었는데,
그 녀석이 작은 방 벽을 타고 큰 방까지 넘어가는 거야.
무언가에 이끌리듯 그 녀석을 따라 큰 방으로 들어섰지.
그 녀석이 멈추고 나서야 나도 정신을 차리고,
아! 이걸 잡아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든 거야.
평소 같았으면 소리 질러서 엄빠를 소환했겠지만,
두분 다 그 때 잠깐 외출 중이셨고,
지금 녀석을 안 잡으면 계속 내가 고생을 할 것 같았거든.ㅜㅜ


그래서 재빨리 에프킬라를 잡아서 그 녀석을 봤는데,
우와... 신의 한 수지, 참.
그 녀석이 멈춰 있는 위치가 너무 절묘한 거야.
이불장 바로 옆이란 말이지.


그게 뭐 어쨌냐구?
이불장 바로 옆이라 함은,
약을 쓰든 파리채를 쓰든 책을 던져 잡든 간에
자칫 잘못해서 실수로 녀석을 죽이지 못했을 때,
이 녀석이 살짝 띄어진 이불장 뒤쪽 공간으로
쏙- 숨어버릴 수가 있다는 거야.
두 번의 기회는 없다는 거,
즉, 원샷 원킬이 반드시 필요한 위치라는 거지.


게다가, 원샷 원킬이 쉽냐 하면 그것도 아닌 위치인 거야.
이불장 옆에 딱 붙어 있었기 때문에
책을 던지거나, 파리채로는 잡을 수가 없는거야.
이불장이 방어벽의 역할을 하니까 말이야.
그나마 약이 낫겠지만,
내가 바퀴약을 많이 뿌려봐서 아는데,
정말 뿌리자마자 즉사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어.
게다가 상대가 상대 아니겠어?
아마 칙- 하고 약 뿌리는 소리가 나는 순간
0.5초 내에 도망갈 녀석인걸.
약을 뿌린다는건, 원샷 원킬을 위한 방법이 아니었지.


그렇게 내가 온갖 궁리를 하면서 안절부절하는 사이에도
녀석은 상당히 여유로운 자태로 그 자리에 가만히 있더라구.
그리고 온갖 고민 끝에 나는 드디어 그 녀석을 해치울 방법을 생각해냈어.
바로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는 거였지!
그렇게 벌레를 해치웠단 얘길 종종 들은 터였으니까.


하지만 우리 집은 좁아서 진공청소기가 없었어.
그래서 집주인네 가서 빌리려고 하는데,
그 사이에 이 녀석이 도망갈까봐 마음이 안 놓이는 거야.
그래서 한 걸음 떼고 다시 돌아보고, 두 걸음 떼고 다시 돌아보면서
뒷문으로 나가서 재빠르게 진공청소기를 빌려왔어.


먼지 흡입하는 그 넙죽한 부분을 빼면, 뻥 뚫린 진공관이 있거든.
그 좁은 부분을 대고 벌레를 훅- 빨아들일 심산이었어.
플러그를 꽂고, 전원을 켜고, 위이이잉- 청소기가 돌아가기 시작했지.


조심 조심 청소기를 갖다대려는데 이게 너무 떨리는 거야.ㅠㅠ
청소기를 켰다 껐다 별 생ㅈㄹ을 다 했어.
투두두둑 하고 내가 잡고 있는 청소기 관을 따라
그 벌레가 들어올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하고 소름이 돋는 거지.
그리고 실패할 경우도 너무 끔찍하고.


그치만 큰 맘 먹고, 청소기를 갖다댔어.
그런데 위치 조준을 실패한 건지,
청소기를 갖다대자마자 녀석이 이불장 뒤로 쏙- 숨어버리고 만 거야.ㅠㅠ


아.. 그때의 허탈감이란.


내가 아까 미리 말했듯이 한 달간을 저렇게 숨바꼭질 해야했어.
녀석은 내가 방심할만 하면 한 번씩 모습을 드러내 주셨지.
나는 끝없이 술래... 술래... 술래.... ㅠㅠㅠㅠ


한 달간 숨바꼭질을 하면서 알게 된건데,
돈벌레는 소리에 민감하더라.
낮에 사람들이 왁자지껄하게 떠들 때는 잘 나타나지 않는데,
밤에 불은 켜놨어도 다들 잠들어서 조용해지고 TV까지 끄고 나면
벽장 속에서 나오곤 한단 말이지.
처음 그걸 봤을 때 내가 얼마나 식겁했는지.
조용~한 밤에 흰 벽에 스스슥 등장한 검은 그림자. 휴...
덕분에 나는 밤에 너무 무서웠어.
TV를 켜고 자자고 조른 적도 있었지.


한 번은, 벽장에서 나온 녀석에게 에프킬라를 조금 먹이기도 했어.
그런데 그거 앎?
도마뱀은 위험할 때 자기 꼬리를 잘라 내어주고 도망가잖아?
돈벌레는 자기 다리를 내어주고 도망가.......
물론 내가 제대로 맞히지도 못했지만,
모기약이라 녀석에겐 너무 싱거웠던 모양이야.
마침 바퀴약이 다 떨어져 없었거든.
아무래도 녀석 촉이랑 아이큐가 대단한 게 틀림없었어.
벽에다 자기 다리짝 두 개를 예쁘게 붙여놓고 유유히 사라지더라구.
그 다리를 엄마한테 떼어달라고 사정사정했다가 또 혼났지.ㅜㅜ


그렇게 녀석과의 숨바꼭질에 지쳐가던 어느 날이었어.
학교 다녀와서 가방 내려놓는데,
엄마가 외출 준비를 하시려는 거야.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작은 방에서 책상을 펼치고 학습지를 풀고 있었어.


그런데 엄마가 갑자기 입던 등산조끼를 벗으시더니
그 조끼를 방바닥에 내려놓고 자꾸 손바닥으로 조끼를 때리시더라?


"엄마, 뭐 해요?"


하는데 엄마가 대답도 않고 점점 손바닥으로 때리는 게 빨라지시는 거야.
그리고 얼마 안 지나서 드디어 손바닥이 멈췄을 때,
씩 웃으시며


"잡았다."


하시는 거야.
그때서야 알았지, 엄마가 돈벌레를 잡으셨다는걸.
..........................?


응?
근데..... 맨손 아님?
어머니...?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니 왜 약 놔두고 ㅠㅠ 으앙.....
엄마 말론 그게 너무 빨라서 도망갈까봐 그러셨다는데
손에서 터진 그녀석을 보고 있자니 ㅠㅠ
속이 온통 메스꺼워서 ㅠㅠ...우웩.


아 ㅠㅠ 난 왜 어머니의 강인함을 물려받지 못했을까.
아님 나도 결혼하고 애 낳으면 그리 되나요?..


아무튼 그렇게라도 확인하고 나니까
그 날부턴 불 끄고 편히 잘 수 있었지.
그게 거의 한 달 째 되었을 때였으니까,
정말 징하고 지루한 숨바꼭질이었지.


이번 얘긴 여기까지. 좀 약했나?
저번 곱등이가 너무 쎄서.ㅋㅋ
그래도 좀 등 뒤가 서늘~해졌길 바라! ㅎㅎ


나도 바퀴벌레 무섭다,
바퀴벌레가 이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
하는 사람들은 추천 한 번씩 눌러주고 가...히히♡ㅋㅋ

 

↓눈정화용 신난 애 ㅋㅋ

 

댓글 6

ㅇㅇ오래 전

또왔어요~ 아놔 제대로 오싹해져서 가네 진짜 박진감 넘치네요 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어렵다어려워오래 전

아. ㅜㅜ사진을 올리다니 지난번처럼 그림으로 대체하시지 ㅋ 공감많이하고 가네요 잡는거 실패하면 바닥에 후두둑 떨어진 다리몇개들 저두 생각나네요 ㅋ

오옹오래 전

돈벌레 사진 폰화면으로 만지는건데도 소름 돋네요ㅜㅜ 전편들도 그렇고 글 참 실감나게 잘쓰시네요ㅎㅎ

헤일리오래 전

매미소리 진짜 실감나네영.ㅋㅋ

ㅠㅠ오래 전

아 놔...귀신판 보다 더 소름돋고 무서워ㄷㄷㄷ 막 상상되서 글 읽다가 혼자서 부르르떰~~!!! 그만큼 글쓴이의 묘사와필력쩔어~!!!!계속 써줘용♥♥

아바사자오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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