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결혼하자던 구남친의 바람, 복수하고 싶어요

쓰레기주워가면서말이많아2013.08.09
조회70,342

안녕하세요 글쓴이, '쓰레기주워가면서말이많아'입니다.

 

이대로 마무리 짓기에는 어마어마한 추천수를 만들어주신 톡커님들께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그날 이후'와 '글쓴이는 왜 판을 쓰게 되었나'를 이야기해드리려 합니다.

 


+그날 이후

제 글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처음 판에 글을 올렸던 8/2 금요일을 지나 새벽에 미친듯이 전화가 왔습니다. 이튿날 오전 10시 반 경 신고에 의해 원본글이 게재중단 되었습니다. 저는 '신분이 드러날 만한 부분은 모두 XX로 익명 처리했으며 불법 여부에 관계없이 한 신고자 개인의 의견만으로 해당 게시물을 중단처리 한 것은 게시자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시민의 알권리와 네이트 판이라는 서비스에 대한 선택권을 박탈하는 행위'라는 취지로 네이트에 소명 및 재게시 신청을 했습니다. 게재 중단일로부터 31일째에 재게시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귀찮긴 하지만 글쓰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다시 써서 올렸습니다. 글을 새로 올리고 30~40분 뒤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새끼 휴대폰, 가게 직원 휴대폰, 가게 전화 등을 이용하여 끊임없이 오더군요. 8/4 일요일에는 그여자애한테도 전화가 옵디다. (그새끼가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걸었던 이유는 제가, 그새끼가 번호를 바꿨다는 걸 알까봐서 그랬던 거 같은데, 저는 이미 바뀐 번호를 알고 있었다는 게 함정일까요. 여기저기서 알려주더라고요.)

 

  

8/5 월요일, 사무실로 저를 찾는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라는데 어떤 친구가 사무실로 전화하나요? 인턴이 핸드폰으로 연락하라고 안내했다고 합니다. 제 핸드폰으로 자기 엄마 전화, 지전화로 계속 걸더군요. 며칠을 지치지도 않고 계속 오는 전화에 문자메시지를 하나 보내고 그새끼와 관련된 제가 아는 모든 번호를 '개별통화수신거부'라는 (돈이 들지만) 훌륭한 부가서비스로 차단했습니다.  

 

 

 

그들이 통화를 원하는 이유는 하나뿐입니다. 게재된 글을 내려달라는 요구겠죠. 실현가능성 없는 요구를 들어주자고 쓸데없이 말섞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글쓴이는 왜 판을 쓰게 되었나

판을 쓰는 것은, 7/31 수요일 퇴근길 그새끼의 카톡을 받은 순간 제가 세운 행동지침 4단계 중 2단계에 해당하는 일이었습니다. 1단계는 그새끼한테 찾아가서 유감을 표명하고 여자애가 저에게 사과하도록 하는 것이었죠. 여자애한테는 사과메시지가 안 온 그때 개인적으로 하고싶은 말을 다 했으므로 크게 언급 안하겠습니다. (행간을 읽을 줄 알면 굉장히 자존심 상할 메시지였을텐데, 아무 말이 없었던 거 보면 그 정도 머리는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어떨지 모르겠네요)


사과메시지가 안 오고 2단계에 들어서기 전, 그새끼한테 한번 더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하루를 기다려줬는데도 사과는커녕 번호나 바꾸는 찌질한 짓을 하길래, 네이트 판에 준비된 글을 올린 겁니다. 첫글을 올린 지 일주일 째인 오늘, 3단계를 시행하려 마음 먹었으나 판을 본 제 지인의 말에 일단 보류하게 되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고소하고 접근금지신청을 하라고 하고 싶지만 그 과정은 너가 더 피곤하니 신경쓸 필요 없다. 너의 손과 입을 더럽히지 않고 판에 올린 건 아주 현명한 일이었다. 그런 것들은 알려져야하는 게 맞다. 육체적으로 고통을 받는 것 보다 무서운 게 정신적 고통이다. 그 둘은 살아가면서 항상 누군가 자기를 나쁘게 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인생을 좀먹게 될 거다. '혹시 판에 올라온 그 글을 본 사람일까?'하는 불안감과 창피함이 항상 머리속에 존재할 거다. 그 영향을 서로에게 끼치게 될 건 말할 필요도 없고. 유유상종, 인과응보, 자업자득. 그리고 고진감래. 옛말 틀린 것 없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테니 잘 털어내라."

 

다른 누군가는 제게 '최고의 복수는 용서'라고 말했습니다만,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용서같은 건 복수할 용기나 능력이 없어 제속 끓여가며 울다 지친 사람, 혹은 마더 테레사 같은 성녀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여자애가 저를 건드리는 카톡을 보내고 그새끼를 닦달해 저에게 연락하게 만든 순간, 이 문제에서 망각은 있을지언정 용서는 없다고 정했습니다. 애초에 행동지침을 4단계까지 계획한 것도 여자애가 사과하지 않을 거라고 예측했기 때문입니다.

 

판을 쓰고 수많은 추천과 댓글에 위로 받으며 가슴에 얹힌 납덩이가 사라졌습니다. 잠도 잘 옵니다. ^^ 댓글 보다가 저를 빵터지게 했던 게 '자기 인생의 밑바닥이 1층인 줄 알았는데 지하실을 맛보고 있을 거임' 이거랑  '걔네 절대 못 헤어지게 하세요. 걔네 헤어지면 세상에 쓰레기가 갑자기 두개가 생깁니다' ㅋㅋㅋㅋㅋ 센스들이 넘치십니다. (아, 그리고 기염의 뜻을 몰라 수많은 분들에게 무식하다는 질타를 받았던 댓글과 대댓글들도ㅎㅎㅎ)

 

그새끼와 여자애가 여기서 저를 더 자극하지 않는다면, 남은 두 단계를 실행할 일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겠죠? 또다른 이어지는 판을 쓸 일이 없길 바라며 이만 마칩니다.

 

얼굴과 이름을 모르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67

교양인오래 전

Best지난번 글부터 생각했던건데, 글쓴이 생각깊고 교양있고 똑똑한듯. 저런 개쓰레기한테 연락할때 끝까지 존댓말쓰는거보니 애송이 여자애한테도 예의있게 대했겠지. 거기다 저 두년놈들 손바닥 위에서 가지고 논거 보면 보통이 아님ㅋㅋㅋㅋㅋㅋ 계획도 4단계까지 세웠어ㄷㄷ (무서운 건 이게 겨우 2단계라는 거야.......)

오래 전

Best친구랑 그 술집가서 점장 누구냐고 물어보고 힐끔거리면서 수근거리고 싶다.. 별얘기 안해도 지얘기하는줄 알거아냐~~ 글쓴님 멋져요~~ 화이팅~~!!

오래 전

Best사실 많은 사람들이 똥을 더러워서 피하곤 하죠. 근데 가끔 그 똥을 피하고 난 휴유증으로 마음에 병이 생기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그래도 글쓴이는 그 똥 피하고 스스로 락스청소까지 할려는게 맘에 들어요 저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사실...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여튼 저런 쌍년놈은 앞으로 만나지 마시고 ㅋㅋ 이쁜것만 보고 사세용

하아오래 전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cau&no=187735&page=1 울학교(중*대) 갤러리에 올라온 글. 학벌사칭일거다, 이런 여자가 울학교를 홍보했다면 쪽팔린다, 이 여자에 안다는 등의 반응. 저런 여자가 선배라니 나도 부끄럽다

21오래 전

3단계 4단계가 궁금해여ㅜㅡㅜ

26여오래 전

언니 빨리 3탄 올려줘여 미칠거같단말이에요ㅠㅠ 혼자 흑흑거리면서 신세한탄 하는게 아니라 ㅋㅋ 철저하게 계획하고 끝까지 이성적으로 대처하는자세 맘에듬 ㅋㅋㅋㅋㅋㅋ 글쓴이 짱ㅋㅋㅋㅋ 구리에 그 술집가서 수군대려했더니ㅜㅜ 이미 해고됐다니ㅠㅠ 흑흑

도둑오래 전

없어진 이름이 여자애겠지? 멍청하다고 해야하나 순진하다고 해야하나....ㅋㅋㅋㅋㅋ

흐밍오래 전

언니 멎져. 화이팅.. ㅋㅋㅋㅋ

대박오래 전

네이버 지도에서 '구리 맥주바켓' 검색하면 이젠 없어진 '구리 와바'로 넘어감ㅋㅋ업체 삭제하고 평점 초기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뻔뻔하다 진짜ㅋㅋㅋㅋㅋ

오래 전

판읽은 십만여명 중 오지랖 넓은 누군가는 이미 점장네 회사로 항의했을수도ㅋㅋ

ㅎㅎ오래 전

네이버 "맥X바X"쳐보니까 무려 3페이지 넘게 평가(욕)가 올라와있네요ㅋㅋㅋ 진심 짤리겠다..

궁금오래 전

쓰레기 바뀐 번호는 누가 알려줬을까? 남자 지인? 가족? 글쓴이 진짜 괜찮은 사람인가봐 이마당에 남자 지인들이 편들어줄 정도면~ 점장 가족들이 바람난 띠동갑 여자애 질색하는 거랑 비교되네ㅋㅋ 글쓴이, 헬게이트 탈출 축하해!! 벤츠 만날 거야!

ㅎㅎ오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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