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시죠?
아무도 반겨주는 이 없어도 전편에 얘기했던 "까칠한 고양이 권미호 로봇청소기를 만나다"를
올리러 돌아왔습니당당당
까칠한 권미호에게 물려 손과 발이 없어질 듯 하므로 음슴체 고고씽
이 로봇청소기는 결혼 선물로 남편의 친한 후배들이 선물로 준 것으로
이런 로봇청소기를 한번도 본 적도 쓴 적도 없는 집사 부부는 매우 신기함에 눈을 반짝이며
받은 그 날 집에서 바로 성능 시험에 들어감
하....그렇슴....권미호의 격한 반응을 생각 못했던 우리의 불찰임....
저 동영상을 찍을 때 까지만 해도 나에게 시련이 닥처 올 것이라 예상을 못하고
낄낄 거리며 웃고 있었음....
나 저 동영상 찍고 낄낄대며 권미호를 번쩍 안아 올렸는데 썅썅바....
권미호가 뛰어내리며 발톱에 내 손바닥과 검지손가락 찢어져서 피가 철철....눈물 찔끔....
그것도 오른손....하아....나 오른손 잡이....
그 후 일주일간 오른손은 나에게 없는 손이 되었고 나는 괜히 옆에서 웃고 있는 남편에게
와이프가 피를 흘리는데 웃음이 나냐며
빨리 물이 들어가지 않는 방수밴드와 소독약과 연고를 사서 대령하라고 짜증을 부렸음
눈에 눈물을 주렁주렁 매달고....
내 손엔 5개월이 지난 지금도 상처가....남았음....
지금은 심심하면 청소기 켜달라며 청소기 앞에 앉아서 애옹애옹거림
이제 권미호에게 로봇청소기는 하나의 놀잇감이 되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로봇청소기는 매일매일 권미호의 찹살떡 펀치를 맞고 있음
오늘 아침에 찍은 따끈한 동영상임
오늘은 몸이 좋지 않아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쉬는 여집사 잇힝
그런 여집사를 권미호는 심하게 귀찮아함
계속 내 팔 밀어내ㅋㅋㅋㅋㅋㅋ
손을 물어보라고 재물로 바치겠다고 해도 귀찮다고 밀어내ㅋㅋㅋㅋㅋㅋ
인상쓰면서 짜증내는게 눈에 보임ㅋㅋㅋㅋㅋ
한참 이런 어플 유행할 때 남편이 만든거임
보임? 저 빡친표정....
오해하지 마시길....자율급식으로 퍼다 나르고 있음....
샤워하고 나왔는데 욕실 문 앞에서 저려고 있음 진심 깜놀....
함께 보이는 장판은 권미호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김....장판 새로 해야함....
하....장판 비싼데....
마트 갔다가 장 본 내용물 담아서 가져온 박스임
자꾸 들어가려고 해서 지저분하다며 "권미호, 이거 지지!!!!"하면서 못들어가게 했더니
박스 옆에 자리잡고 앉아서 저딴 표정으로 날 바라봄
"감히 너같은 닝겐따위가...."하는 표정임....
그러더니 옆에 저러고 누웠음
"니가 내 집사만 아니었어도....니 얼굴을 손톱으로 마사지 해 줄텐데....하아...."
얼마 후 빨래를 개키는데 빨래바구니에 저러고 들어가서 앉아있음....
무려 빨래바구니에....뽀송뽀송하게 마른 빨래를 담아오는 저 바구니에....
집 근처 동물용품샵이 있어 자주 이용을 하는 편인데 완전 리얼 쥐같은 장난감이 있는거임
물론 사진에 보이는 저 쥐는 권미호에게 여러번 농락당해서 저 모양이지만
정말 리얼 쥐같이 생겼었음
저 쥐 우리집에 온 그 날 꼬리 잘려나갔음....권미호가 씹어돌려서 꼬리가 너덜너덜....
어서와 이런 후덕한 고양이는 처음이지?
회사 근처 창고에서 지인이 어미 잃은 아깽이를 발견했음
마치 우리 권미호를 보는 것 같아 애처롭고 안쓰러워 눈도 못뜨는 새끼를 데려왔음
이름은 권미자....ㅋㅋㅋㅋㅋㅋㅋ
처음 발견했을때 형제가 2마리 더 있었다는데 결국 다 죽고 이 아이만 남았음
눈병때문에 눈도 못뜨고 어미 젖을 먹어야 할 생후 2주 된 아깽이가 어미를 잃어 먹지도 못하고
배변유도 해주는 어미가 없으니 응가도 못하던 걸 몇일 데리고 있으면서
분유 사서 먹이고 배변유도 해주고 병원 데리고 가서 약 처방받아 넣어주니
눈도 똘망똘망 잘 뜨고 잘 울고 잘 먹고 잘 싸는데
우리 권미호는 적응을 못해서 혼자 도망다니고 하악질하고 미자는 계속 권미호 쫒아다니면서
놀아달라고 애옹애옹ㅋㅋㅋㅋ
결국 권미호가 극심한 스트레스로 먹고 싸는걸 거부하자 우리 집사 부부는
미자를 정말 잘 키워줄 수 있고 원한다면 자주 보여줄 수도 있다고 하는 지인에게 보내기로 했음
지금은? 몇일전에 봤는데 무는 힘이 남다름
이거 뭐 권미호 저리가라임....
미자까지 키웠으면 우리 집사 부부 손발은 아마 없어졌을 거임
이거슨 권미호의 찰옥수수
말랑말랑 몰캉몰캉
나는 매일 만지고 싶은데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젤리 만지는 걸 싫어한다고....
만지면 내 손에 빵꾸하나 뚫리는 건 불보듯 뻔한 일이므로 정말 가끔....아주 가아끔
권미호 기분 좋아서 애교 폭발할 때 슬쩍 만지고 도망감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이거슨....연애때 싸우면서 화내는 모습이 나랑 비슷하다고 남편이라는 작자가
카톡으로 보내준 사진임
사사삵....
연애 초기때부터 늘 나한테 고양이 닮았다 고양이 상이다 하더니....
핸드폰에 이 사진 켜서 내 얼굴 옆에 대더니 지 혼자 똑같다를 반복하면서 빵 터졌었음
그 이후 일은 뭐....상상에 맡기겠음....
얼마전에 애커(애니멀커뮤뮤니케이터)를 신청해서 결과를 확인했었는데
음....100% 다 믿고 신뢰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 권미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참 좋았음
근 한달을 기다려 메일을 받았었는데 그 날 아침에 출근준비하면서 읽다가 울었음
너무 사납게 굴고 여기저기 물고 공격해대서 남편한테 처음으로 "얘 내보내버려"라고 했었는데
그게 상처로 남았나봄....물론 진심은 당연히 아니었지만....
앞으로 홧김에라도 절대 그런말 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음
동물도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 미워하고 막 대하는 사람 정도는 구별할 수 있고
감정이 있고 생각이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음
집사 부부는 권미호를 참 많이 아끼고 사랑함
애견, 애묘인들이 누구나 그렇겠지만 가족의 의미를 뛰어넘은 식구임
제발 부탁하건데....애초에 책임지지 못할거라면 데려오지 마시길....
가끔 남편이 나보다 권미호를 더 챙길 때 질투 아닌 질투를 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남편이 말 함
"말 못하는 짐승이 매일 혼자 집에 있으면서 사람 기다리고 애정어린 손길과 눈빛을 원하는데
우린 출근하면 대화 할 사람이라도 있지....얘는 말도 못하고 혼자 집에서....얼마나 불쌍해"
맞는말임 그런 동물에게 사랑을 주고 같이 살겠다며 데려와 놓고
안면몰수하고 버린다는건....좀 많이 아닌것 같음....
차라리 다른 좋은 사람에게 분양이라도 하면 양반이지
길거리에 유기하는 사람은 정말....아오....!!!!!!!!!!!!!!!!!
암튼 뭐....그렇다구요
난 이제 우리 권미호 데리고 심장사상충 약 받으러 가야겠음
오늘도 굿데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