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의견 감사합니다.
20년 이상된 오랜 친구였고, 서로 힘들 때 의지하던, 그리고 가장 힘든 순간 함께 해 준 친구였습니다.
그 우정을 돈 몇 푼에 내가 매도하는 것인지, 좀 더 시간을 두고 오해가 있다면 풀어야 하는 것인지, 이 정도면 더 이상 친구라는 의미가 없는 수준까지 온 듯 한데 나의 섣부른 판단이고, 과대망상인지 정말 제3자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사실은, 좀 더 혼자 더 생각을 하고 싶었었지만, 일요일부터 횡성 윌***파크에서 휴가 보내는 카스가 다시 올라왔고, 저도 하나하나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마음으로 글을 남겼습니다.
여러 댓글 보면서 결심을 굳혔고, 오늘 아침에 친구에게 9월말까지 정리하자, 힘들면 12월까지 갚으라 했습니다.
9월말은 어렵고 12월말까지는 안된다면 사채라도 쓰겠다고 하더군요.
오늘은, 카스할 시간에 편의점 알바든 이마트 캐셔든 하면 2,3개월에 사채 안써도 갚을 돈이다 라고 냉정하게 카톡 보냈습니다.
이전의 저라면, 행여 친구가 가뜩이나 힘든 상황일텐데 나쁜 생각 할까봐 돌려서 돌려서 표현하고, 친구의 이런 대답에 왜 말을 그리하니, 그렇게 힘들면 천천히 하라고 마음이 흔들렸을 겁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먼저 카스 친구를 끊었네요.
원래도 카스를 잘 하진 않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런 글 안본다 생각하니 속이 후련합니다.
약속한 부분이니 12월말까지 기다리고, 그때도 안지켜지면 여러분이 조언한 대로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고자 합니다.
친구가 정말로 치열하고 힘들게 살아서 못갚을 형편이라면 절대 달라고 못했을 겁니다.
오히려 다른 부분으로 다시 도와 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런 식으로 풍족하게 잘 사는데, 왜 내가 미안해 하며 달라고 해도 될까, 망설여야하는 것인지, 온갖 행복한 척 자랑은 다 하면서, 내가 궁금한 부분에 대한 설명은 자존심 상하고 상처받았다는 비난, 그래서 본인은 사람들에게 말 한 마디라도 정말 신중하게 조심한다는, 너도 다른 사람들과 말 할 때에 좀 더 신중하게 조심하란 식의 기막힌 충고...
너무 치사하다 생각하여 직접 묻지도 못한 부분이지만, 친구의 저런 무신경한 카스로 1년간 상처받고 갈기갈기 찢어진 내 마음은 어떻게 저렇게 외면하는 것인지...
너무 오랜 시간 속앓이를 해서인지 지금은 감정도 많이 무뎌지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아플지 모르겠지만 우선은 편안합니다.
호된 의견도 몇 있었지만, 위안과 위로를 얻고 갑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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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친구입니다.
아직은 친구라 믿고 싶고, 혹시 알려져서 곤란한 걸 원하진 않으므로 친구와 관련한 직접적 표현은 가능한 한 피하면서 객관적으로 쓰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냉정한 의견을 듣고 싶네요.
2006년 7월, 친구 어머니가 하시는 식당이 꼬이면서 친구의 자금란도 시작되었죠.
200만원, 300만원 카드론을 해 달라해서 해줬습니다.
친구는 이미 카드 돌려막기로 카드론이 막혔나봐요.
이후 약 1년간 친구는 꼬박꼬박 카드대금만큼 입금을 했습니다.
그렇게 200만원 1년이 먼저 끝나자, 다시 200만원 카드론을 해 달라 했습니다.
저는, 이자며 수수료가 너무 쎄니까 안타까워서 그냥 내 돈으로 빌려줄테니 카드론처럼 매달 꼬박꼬박 갚으라했습니다.
그렇게 250만원을 빌려줬는데...아주 미안해 하면서 형편이 너무 악화되었다고 1년쯤 지나면 목돈 들어올 것이 있으므로 그걸로 갚는다고 하더군요.
황당했지만 이해했습니다.
결국, 그 동안에 친구 어머니는 빚만 왕창 지고서 가게는 정리하였습니다.
친구도 모든 카드 사용이 중지 되었습니다.
300만원 카드론은 기간이 길어서 이후 1년동안 그 카드대금은 잘 입금했구요.
하지만, 목돈 들어온 것은 다른 곳으로 나가서 미안하다고..집을 이사할 예정인데 이사하면 갚는다고 하더군요.
자초지종을 쓸 수는 없지만, 워낙 그때 여러가지 경제란이 겹쳐서 정말 친구가 고민 많이 하여서, 위로하며 내 돈은 너무 신경쓰지 말고 형편되면 천천히 갚으라 했습니다.
제가 많이 느슨했지만, 원래 친구간 돈거래는 하지 않으며, 만약 한다면 내가 감당할 만큼, 그냥 준다고 생각하자, 였기에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렇게 작년에 이사를 했지만 역시 제 돈은 갚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까지 이자는 바라지도 않았었지만 원금 한 푼도 갚지 않았습니다.
1년에 한,두번 애들 입던 옷이나 책 깨끗하게 정리하여 주면 받았고, 아이 출산 때에 10만원, 돌 때에 10만원 선물받았네요. 큰 아이 입학 때에도 선물 받았습니다.
저도 친구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20? 30? 조의금 했습니다.
그런데..작년에 시누가 자꾸 댓글 좀 달아달라고 하여 카스를 시작하면서 친구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네요.
제가 맞벌이라서 바쁘므로 기껏해야 1년에 1,2번 봅니다.
그럴때마다 너무 힘들어하던 친구...
만날 때마다 제가 다 샀습니다.
서로 가정이 있어서 오래 만나지 못하므로 많이 쓴 것은 아니지만 항상 제가 친구 집 근처로 가서 친구 편한 시간에 만나고 모든 계산은 제가 했습니다.
만나는 동안, 친구가 한번씩 미안하다, 잊지않고 있다..고 했지만 제가 먼저 돈 이야기 꺼낸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친구가 돈 이야기 하면 오히려 신경쓰지 말라고 나는 잊고 산다고 했습니다.
그런데..1년 정도되네요, 친구의 카스를 확인한 것이..
친구는 자알 살고 있습니다.
8월에 제주도 지인 별장에 놀러가고..
가끔 조조할인 영화 본 후, 이태원 여의도 브런치를 즐기고,
친한 지인에게 작지만 의미있는 선물도 하면서
다양한 유기농 재료로 만든 정성 가득한 요리도 끊임없이 올립니다.
여기까지는 그러려니..했습니다.
원래 친구가 어려움없이 풍족하게 살았고, 요리도 좋아하고 문화 생활도 즐기는 성격이니까요.
그런데..2월에 드디어 폭발했습니다.
저도 맞벌이이고 나름 적지않게 번다고 자부하지만, 아이가 셋이라서 항상 여유는 없습니다.
그렇게 남편과 큰 아이만 데리고 경기도 근처 스키장을 쿠팡인지 티몬에서 7만원? 8만원? 리프트에 스키복에 장비대여까지 싸게 3명 했다고, 애들 다 데리곤 못가니 1명만 데리고 시누에게 2명 맡기고 그렇게 뿌듯하게 스키장 다녀왔습니다.
그런데...친구는 하이원에 1박하며 스키 갔더군요.
레스토랑 전망 좋다고 사진도 올렸습니다.
저는, 너무 혼란스럽고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인지..
무료티켓이나 선물 받아서 공짜로 갈 수도 있겠지요.
글에는 그런 말은 없었지만.
하지만, 그래도 돈 빌려주고 한 푼도 갚은 적 없는 저를 배려한다면,
그리고 내가 본인 카스에 댓글 달면서 확인하는 걸 알텐데..
저를 배려한다면 조용히 다녀오고 올리지 말아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건 저의 돈 빌려준 유세이고, 지나친 간섭일까요?
당장 따지고 싶지만, 조금 더 생각하자..고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계속하여, 그 주에 친구는 예술의 전당 공연까지 갔다 왔습니다.
그리고 2월말, 그냥 사실대로 말할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회사가 어렵네, 친정에 돈 보내야 하여 힘들다고 죽는 소리하고 돈을 갚아달라 했습니다.
당장 모두 갚는 것이 어렵다면 5월부터는 20만원씩 갚으라 했습니다.
친구는 정말 여전히 엄청 힘들다고 하더군요. 생각해 보겠다고 듣고 통화를 끊었습니다.
5월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서 다시 6월초에 연락했습니다.
여름 지나면 갚는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지난 주에 다시 연락이 왔고 8월말부터 5만원씩 갚겠다고 합니다.
50개월이면 4년이네요.
지금도 여전히 금전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초등 4학년 아들은 한번도 비행기 타 본 적 없고, 외식도 잘 못한다고 합니다.
찔린 부분이 있는지, 그래도 커가는 아이들 식비는 줄일 수 없지 않느냐..합니다.
그렇게 친구는 꾸준히 비싸지는 않지만 근처에 아들 데리고 열씸히 체험학습을 다니고, 코스트코에서 쿠키도 사서 사진 찍어 올리고, 그리고 각종 이쁘고 깜찍한 새로 산 식기도 올립니다.
20분 거리의 나를 보고 자초지종 설명할 시간은 없지만 아들 간지나게 입히기 위하여 1시간 넘게 걸리는 멀리 사는 잘 사는 친구네에는 옷이랑 받으러 열심히 다녀 옵니다.
카스만 보면, 이건 완전 내가 속고 있는 것인데.
그럴리는 없으니 친구 만나서 이야기라도 듣고 싶지만 언제나 바쁘고 몸이 아픕니다.
돌려서, 내가 널 너무 좋아하나봐다..이렇게 안만나준다고 승질이 나니..
그러니..사실은 내가 자존심 상하게도 많이 하고 그래서 만나는 것도 꺼려지는 부분도 있으며,
그래서 돈 빌린 때문인가..하여 빨리 갚겠답니다.
그렇겠지요. 저도 사람인데, 카스 보고 나서는 신뢰가 많이 무너져서 친구의 어떤 설명에 냉정하게 한 부분이 분명 있으니까요.
하지만, 빌려준 저로서는, 언제 어떻게 갚을 것인지, 또는 금전적으로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여유는 언제쯤 생길 것인지 친구가 저에게 말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의 착각일까요?
7년이 넘도록 한푼도 받지 못하고 있는 저를 배려한다면, 저런 식으로 카스에 올리는 것은 몰상식이라 생각하는데, 이건 제 오지랍인가요?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의견 부탁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