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어릴때지만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요

뭐라할지201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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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2년이 훌쩍 지난 어린시절의 이야기긴 하지만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제가 남들보다 기억력이 좀 좋은 편이어서어린시절의 일을 아직까지도 기억을 하는데 
다섯살때, 엄마가 디스크에 걸려서 집에서 저를 키울수가 없어서두번째 엄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모네 집에 제가 한달정도 머물게 되었습니다이모와 이모부는 불임 부부여서 아이가 없고
멀리 살기는 해도 친척중 가장 교류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이모가 저를 친딸처럼 자식처럼 생각했기 때문에 괜찮을거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이모는 정말 좋은 분이었고 동네에 또래아이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하루종일 항상 동네친구와 뛰어놀고 저녁때쯤 되면이모 등에 업혀서 퇴근하는 이모부를 마중나가고 그랬습니다지금 생각해도 좋은 추억이고 따뜻한 추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모부였습니다.
이모부는 한량에 가까운 사람이었고, 젊은 나이부터 도박과 술, 여자에 빠져서항상 이모의 속을 썩이고 가슴앓이를 하게 하는 주 원인이었는데요어린시절 이모의 심부름으로 이모부가 있는 도박장에 가서 이모부를 데려와야 했던 적이 있었을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모네 집이 당시 단칸방에 살았던 것은 이모부 때문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동네 아이들과 뛰어노는 낮이 지나고 밤이 되면 겨우 다섯살이니까 엄마가 보고싶어서 울곤 했는데가끔 울지 않고 괜찮은 날도 있었어요. 그런 날이면 어김없이 이모부는 저를 붙들었습니다.

그때는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무섭기만 했습니다.자꾸 몸을 더듬고 이상하게 행동하는 이모부때문에 엉엉 울면서잠든 이모를 깨우는 일도 허다했습니다.
이모는 그럴때마다 이모부를 말렸고하지만 이모부는 여전히 밤마다 호시탐탐 저를 노렸던걸 기억합니다.그렇게 낮에는 즐겁고 밤에는 무섭고 두려운 한달이 지나고 크면서 알게 된겁니다. 이모부가 한 행동이 어떤 행동이었는지를 
그때는 그저 그냥 무서울 뿐이었고 기분이 나쁘고, 굉장히 불쾌했었는데나이를 먹으면서 알게된 것은 이모부의 그런 행동이 아동성추행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엄청난 충격이었고 큰 상처였습니다.
어린시절일을 제가 왜곡해서 기억을 하고 있는 것인지낮에는 귀여워해주던 이모부가 밤만되면 왜 내 몸을 더듬으려고 한건지울면서 거부하고 진심으로 싫어하고 무서워하는데도 왜 멈추지 않은건지
아무리 제가 잘못 생각하고있다고 해도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을 곡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까마득하게 어린시절의 일이라 잘못된 것인지도 몰랐고당사자를 제외한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저밖에 없는데다가 이미 지난 일이고 그래서 연연해 하지 않고 살려고 하고 있고그 뒤로 이모부와는 만날일을 일부러 피해가면서 잘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이모가 간암에 걸려서 건강이 매우 악화되셔서 현재 입원중이신데자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저밖에 없어서 이모의 임종을 지켜보기 위해서이모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가야 하는 일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이모부가 있고, 이모를 생각하면 가고싶은데... 솔직히 말해서 징그럽고 몸서리처지게 싫고 무섭습니다.
가기 싫어요. 그렇다고 가지 않겠다고 하면 분명히 이유를 물어보실텐데 부모님 조차도 모르는 일을, 22년이나 훌쩍 지난 일을 가지고 이유를 들며 안간다고 할수도 없고미치겠어요.
당사자는 제가 기억하는지 이렇게 무서워하고 싫어하는지도 모를텐데저 혼자 너무 무섭고 떨리고 징그럽고 싫고 
도대체 방법이 없어서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혼자만 알고있던 비밀을 다른 사람에게 말함으로써 위안이라도 받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