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생체험을 했따..

2013.08.15
조회49,353


   충격적이기 짝이 없다. 오늘 십만원을 내고 박진여의 전생연구소에 가서 상담받았다. 난 단지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는데..ㅠ.ㅠ


  나의 전생은 구한말 대지주의 딸, 신여성이었고 여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일본유학을 가던 중 '현해탄'이란곳에서 배가 침몰해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와 두 줄로 요약이 되네...

 

  우리가족과의 관계는 더욱더 충격적이다. 전 전생때의 명나라 귀족 깁안의 5번째 막내아들로 태어난 나는..
 정체모를 한 여인과의 하룻밤의 실수로 딸을 낳게 되었지만 ..당시..귀족이었고 남자였던 나는 그 사실을 모르고 지냈다고 한다..


근데 .. 그딸이.. 지금의 내 언니이다.!ㅇ.ㅇ.. 나를 이유없이 갈궈서 미워했는데... 앞으로 맛있는 것도 사주고 잘해줘야겠다...ㅠ


 가끔씩 내 앞에서도 애기목소리내고 애기처럼 굴었는데..

그걸..나도 은근히 귀엽다고 생각하긴 했었는데..
   
내가 낳고 낳은줄도 몰라 책임지지 않았다는 사람이었다니.으아아아아아...
나는 대체 어떤 남자였던가...!
이쁘면 막 찔러보고 가던 남자였던가!!ㅠ.ㅠ..

이쁘면 아무나 불러세우고 덥쳤던건가..!!!ㅠㅇㅜ

 

ㅠ.ㅠ.. 그냥 실수는 없다. 그 당시 나는 앞뒤 안가리고 밝히는 놈이었던게 분명하다!..ㅠㅜ

본능에 충실했던 놈!ㅠ


우리 언니와의 관계가 나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인연을 맺게 되었다면 나와 아빠와의 관계는 무척 슬프다.

 

아빠는 그 당시 귀족집안의 막내아들인 나를 지키던 호위무사였다고 했다. 근데 내가 속한 가문이 모함? 뭐 그런 것에 휩싸여서 급히 피신을 하는데.. 죽을 상황에 놓였던 나는 잘 피신해 살고 당시 나의 호위무사였던 아빠는 나를 지키려다가 그만.. 죽었다고 한다..

 

울컥하면서도 마음이 묘했다.. 사실 나는 아빠를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그냥'이다.
이런 말을 하면 좀.. 하는 나도 죄책감이 들지만,.. 아무이유없이 아빠가 하인같이 느껴진 적이 많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하인이라기 보다는 '아랫사람' .. 내가 명령을 내려야만 일을 제대로 수행하는 사람..!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생각이 되는 내가 나쁘고 이상한 딸이라고 생각했다.

 

아빠도 거실에 누워있을때,내가 가끔씩 쥐잡아 먹을 듯이 굴때면 깜짝 놀라며 몸을 움찔움찔했다. 하지만 그러고 나면 나도 마음이 불편하고 늘 미안했다.

 

 

사실은 지금도 미안하다. 언니는 아빠에게 깜찍한 애교도 부리고 내가 봤을대도 꽤 귀엽게 군다. 언니라서 귀엽게 느껴지는 지도.. (우리 언니가 정말 꽤 귀엽다 ㅋㅋ 막 잉잉잉대면서...ㅎㅎ)
그런데 나는 참 아빠한테 애교만은 못부리겠더라..아...그건 못하겠다.


진짜
무리다 무리.ㅜㅇㅠ


그래도 아빠를 살갑게 좋아하지 않아도 가족으로서 아끼고 사랑한다! 앞으로 돈 많이 벌어다 줘서 기쁘게 해줘야지! ㅎ..


항상 잘 해줄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은..오늘 이 이야기를 '박진여'씨에게서 들으니 마음이 아팠다.  이왕 한번 사는거 죽든지 살든지 간에 같이 데리고 밥먹고 살던 사람과 함께 해야지!


비겁하게 혼자 도망쳐 살다니..호위무사였던 아빠가 불쌍했다. 그는 아주 그지 같은 주인을 뒀다. 여자 건드리고 책임안지고.. 호위무사가 죽든 말든지 혼자 도망쳐 피신해 살기에 바쁘고!

남자로 살았을때는 그다지 멋진 놈이 아니었던 것 같다.


이번 생은 아직 죽지 않았으니 앞으로 남아있는 기간에 멋지게 살려고 노력해야겠다..에휴..ㅜㅜㅜ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마는 아빠와 마찬가지로 신분으로 보자면 하인이었지만 친구같은 사이로 내가 아주 잘 대해줬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아빠에게 미안하다..

어렸을때 나는 누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고 물으면 1초도 지체하지 않고 "당연히 엄마가 좋지!!"라고 대답했다.
아빠는 늘 소외되었던 것 같아 미안하다..


그런데 실은 아직도 나는 아무 이유없이 엄마 품에 있는 게 좋고 아빠가 있는 게 좀 싫고 그런마음이 본능적으로 있다.

 

 

그런 마음을 억제하고 아빠한테 앞으로 진짜 잘해드려야 겠다.ㅠ.ㅠ
돈많이 벌면 멋진 전원주택도 사드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