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아침 눈이 번쩍 떠졌다. 또... 또 그 꿈이다... 언제인지 모르는 아주 고운 한복을 입고있는 나와 검은색 무사복을 입은 남자.... 대체.. 이게 무슨 꿈인지. 왜 매일 이 꿈을 꾸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왜이리 기쁘면서도. 슬픈지. 이 꿈을 꾸고 나면 항상 눈물이 쏟아진다... 왜.. 왜 이리 슬프지? 복면에 가려 얼굴 조차 보이지 않는데.. 그 사람이 누구길래. 이리 눈물이 나는지....
-아직도 자는거야?! 얼른 안 일어나?!
“일어났어!”
난 침대에 앉아. 눈물을 닦고 시계를 봤다. 시계는 어느덧 9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다시 한번 눈물을 옷 소매로 닦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 식탁에 앉아 무언가를 썻다 지웠다하며 고민에 빠져있는 태현이.. 태현이는 나를 보고는 싱긋 웃는다.
“잠팅아. 이제 일어나냐?”
“바보.”
“뭐래?”
내가 바보라고 말하자 표정을 구기는 태현이. 난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컵에 따라 마셨다.
“나... 언제 잠든거야?”
“어제 책상에서 엎드려 자길래. 침대에 눕혔지..”
“...... 그래?”
난 머리에 손을 얹이고는 태현이를 봤다.
“태현아... 넌....”
태현이는 싱긋 웃으며 나를 보다 전화벨이 울려 휴대폰을 본다. 그리곤 입꼬리가 귀에 걸리듯 웃으며 전화를 받는다.
“수연아~~ 응? 나~ 집이징~ 웅. 웅. 아~ 거기? 알았어. 응! 바로 나갈게...”
태현이는 전화를 끊고는 나를 본다. 난 표정이 굳은채. 태현이의 손만 쳐다봤다. 태현이 넌.. 왜 딴 사람만 보니... 내가 여기있는데....
“미영아. 뭐라구? 미안... 전화가 와서...”
“응? 아.. 아니야...”
“미안.. 나 수연이가 보자구 해서 중요한말이 아니면.. 나중에 해~”
“어? 어... 그래...”
태현이는 다시한번 싱긋 웃고는 얼른 옷을 갈아입는다. 난 저렇게 해 맑게 웃는 태현이를 항상 바라보기만 했다. 왜.. 난 안돼고 수연이만 되는건지... 태현이는 어느세 옷을 갈아입고는 문앞에서 신발을 신고는 나를 본다.
“나.. 오늘 늦으니깐 먼저 저녁먹구 자~”
“어.. 그래.. 잘 다녀와...”
“응!”
태현이가 나가고 난 쇼파에 앉아 천장을 바라봤다. 하... 황미영.. 왜아렇게 초라하니.....
2.
수연이가 말한 커피숍으로 들어와 수연이를 찾았다. 손을 살며시 들어 자신이 있는곳을 알리는 수연이. 오늘도 역시 이쁘다. 난 수연이에게 달려가 수연이의 앞에 앉았다...
“많이 기다렸어?”
“아니~ 나도 방금 왔어.”
“히이~ 근데.. 왜이렇게 안색이 안좋아?”
“요즘 이상한 꿈을 꿔...”
“꿈?”
수연이가 이상한 꿈을 꾼다고 해서 살짝 놀랐다. 수연이는 한숨을 푹~ 내려쉬고는 말을 이었다.
“정확하게는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너무~ 이쁜 한복을 입고.. 그리곤 항상 내옆에 무사복을 입은 남자가 있어.. 얼굴은 기억 나질 않지만....”
“정말? 어떤 내용인데?”
“모르겠어. 꿈에서 깨면 잘 기억도 안나고 눈물만 나와...”
“......”
수연이의 말에. 난 생각에 잠겼다. 내가 한참을 말이 없어서인지. 수연이가 내 손을 콕콕 찌른다.
“태현아. 왜?”
“응? 아.. 아니야...”
“미영이랑 지내는건 어때?”
“응?”
“성별이 틀려서 불편하지... 그런데.. 갈데도 없고. 우리집은 우리 부모님 때문에...”
“아니야.. 괜찮아.. 우리집 넓은데 뭐...”
“미안해... 그래도 내가 너 믿으니깐 미영이 맡긴거 알지?”
“나한테 너밖에 없는거 몰라?”
내말에 수연이는 베시시 웃었다.
“나중에 미영이한테 손대면 안돼~”
“으휴~ 우리 마님의 명령을 어찌 거절하리오? 아! 맞다 수연아.. 미안.. 나 가볼때가 있어서..”
“응? 어... 그래.. 가봐~ 바람피면 죽어!”
“응!”
난 아쉽지만 수연이를 뒤로한체 커피숍을 나왔다. 그리곤 차에 올라 경주로 향했다. 미영이의 잠꼬대... 수연이의 말... 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얼마나 달렸을까. 멀리서 보이는 불국사가 나를 반긴다. 불국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는 얼른 불국사로 뛰어가 불국사에서도 한참 외진 기와집의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화들짝 놀라는 서연랑.
“김태현! 노크도 모르냐?”
“야... 물어볼게 있다.”
“뭔데?”
“혹.. 미영아씨까지 환생한게냐?...”
내말에 연랑은 많이 놀란듯 했다.
“무슨 근거로 그러는건데? 혹시 너... 미영씨가 황우식 대감의 여식이라고 말하고 싶은거야?”
“나도 그게 궁금해서. 여기까지 온게다.”
“뭐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그럼.. 또 그때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는건가?”
“내... 어찌 할바를 모르겠다. 그때처럼... 또 그때처럼... 수연아씨에게 폐가 간다면 난 가만있지 않겠다.. 무슨 짓을 해서든 수연아씨를 지킬것이다..”
“근데.. 너 그걸 어떻게 알아? 미영씨가 그 미영아씨인걸...”
“들었다. 그 아이의 잠꼬대를... 예전 미영아씨가 내게 한말과 같은말을 하더구나..”
“...... 큰일 났네... 아직 다들 모르는거지? 너가 그 무사인거..”
“이제.. 떠 오르겠지.. 전생의 꿈을 계속 꾸게 된다면 말이다..”
연랑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곤 나를 올려다 봤다.
“그리 쉽게 떠오르지 않을거야.. 일단 그들은 한번 죽었다 살아났으니깐...”
“......”
“그들은 인간이야. 너처럼 호신이 아니라고...”
“혹 기억이 난데도. 달라질것은 없느니라. 내가 무슨짓을 해서든 전과 같은일을 반복되지 않게 막을것이니...”
“으응.. 그래...”
어찌 하늘은 이리 무심하단 말이냐.. 어찌.. 또 같은 일을 반복하게 만들냐 말이다... 난 밖에 나와 마루에 하늘을 보며 누웠다. 그리곤 살며시 눈을 감았다.
“가지 말거라.. 내곁에 있으란 말이다...”
“죄송합니다. 가야 합니다.”
“가지 말거래도! 가면 아니된다.. 가면 아니 된데도!”
“죄송합니다.”
그때 내가 가지 말았어야한다.. 그때 내가 수연아씨를 뒤로한채 나오면 안되는거였다... 그때 그게 미영아씨의 함정이였단걸 알았다면... 그때 그게 미영아씨가 수연아씨를 노린다는걸 알았다면... 수연아씨가 그리 되지 않았을것이다. 내가 수연아씨의 집에서 나온지 얼마안돼서 수연아씨의 집은 새빨간 불에 휩쓸려 순식간에 재가 되고있었다. 어찌 그리 빨리 타들어 가는지 내가 수연아씨 집앞에 다시 왔을땐 이미 그 형체를 알아볼수 없었다.
“그때 생각하냐?”
어느새 내 머리 위에 앉았는지 연랑이 내 머리위에 앉아 귤을 까 먹고 있다.
“여우새끼가 귤이나 쳐먹고 앉아있기는..”
내 말에 연랑은 귤을 땅에 떨어뜨렸다 그리곤 무지 아까운 표정으로 귤을 보고는 매서운 눈으로 날 본다.
“그럼 니는 호랑이 새끼가 매일 풀쳐먹고 커피 처마시고 담배 쳐피냐?”
“원래 호랑이는 담배펴. 모르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그거 우리 선조 할아버지의 선조 할아버지의 선조 할아버지의 선조할아버지의 시절부터 나온말이야.”
연랑은 할말을 잃었는지. 멍하게 날을 쳐다보다가 다시 귤을 까서는 입에 넣고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니 말대로면 쥐라기 공룡시대다 병신아.”
난 연랑의 말에 눈썹이 들썩 거렸다. 그리고 검지 손가락을 들어 연랑의 입에 들어가는 귤을 불태웠다. 그 바람에 연랑은 또 들고있던 귤을 땅에 떨어트렸다. 그리곤 원망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본다.
“이씨.. 이 고양이 새끼가 계속 귤을 못먹게해!”
“뭐?! 고양이?!”
“그래 이 고양이 새끼야! 호랑이는 고양이 과인거 모르냐? 그리고 불은 원래 여우가 원조거든?”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내가 그릇에 담긴 귤을 향해 손가락을 가르키자 연랑은 바로 엎드려 절을 했다.
“미..미안해.. 제발.. 이건...”
“죄송합니다라고 해야지 여우야...”
“죄송합니다.. 요즘 귤값이 올라서 사먹지도 못해요..”
난 귤을 향한 손을 거두고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는 작은 불씨하나를 만들어 불을 붙였다. 그리곤 하늘을 향해 담배 연기를 내 뿜었다.
“서연랑...”
“왜?”
“그때 내가 수연아씨 곁을 떠니지 않고 지켰으면 수연아씨는 살았을까?”
“글세... 운명이란게 좃.같아서. 그때 죽을 운명인데 살았더라면 아마... 다른걸로 죽었을꺼야...”
다시 한번 깊숙히 담배연기를 마셨다가 뱉었다. 그리곤 쓸쓸하게 웃어 보였다.. 운명이라...
“그럼... 난... 인간이 될수 있을까?”
연랑은 내 말이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는듯 나를 쓱 쳐다보고는 귤을 맛있게 먹는다.
“지랄하네. 너 알잖아. 이제 호족 일족은 너 하나 남은거. 근데 너가 인간이 된다면 이 세상에 더 이상 호신은 없어.”
“그럼.. 또 수연아씨를 보내야 하는거야?”
오물오물 귤을 먹기 바쁘던 연랑의 입이 멈추었다. 그리곤 나를 쓱 쳐다보고는 하늘을 바라본다.
“글세... 정 그럼 옥황상제한테 부탁해봐. 수연아씨를 호신으로 만들어 달라고.”
“그 할배가 내 부탁을 들어 줄려나?”
“그건 모르지. 너가 없으면 이제 호신은 멸망이니깐.”
“...... 에휴... 난 이만 간다.. 귤 많이 쳐먹지 말고. 황달온다.”
“얼른 꺼져 이 호랑이 새끼야.”
난 연랑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살며시 들어주고는 내 차를 타고 다시 서울로 향했다. 어떻게든 미영아씨의 기억을 억제시켜야 한다... 제발.. 하늘이 무심하지만 않다면 이번엔 수연아씨와 나를 떨어뜨리지 않기를....
천년의 운명. -01
1.
“가지 말거라.. 내곁에 있으란 말이다...”
“죄송합니다. 가야 합니다.”
“가지 말거래도! 가면 아니된다.. 가면 아니 된데도!”
“죄송합니다.”
늦은 아침 눈이 번쩍 떠졌다. 또... 또 그 꿈이다... 언제인지 모르는 아주 고운 한복을 입고있는 나와 검은색 무사복을 입은 남자.... 대체.. 이게 무슨 꿈인지. 왜 매일 이 꿈을 꾸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왜이리 기쁘면서도. 슬픈지. 이 꿈을 꾸고 나면 항상 눈물이 쏟아진다... 왜.. 왜 이리 슬프지? 복면에 가려 얼굴 조차 보이지 않는데.. 그 사람이 누구길래. 이리 눈물이 나는지....
-아직도 자는거야?! 얼른 안 일어나?!
“일어났어!”
난 침대에 앉아. 눈물을 닦고 시계를 봤다. 시계는 어느덧 9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다시 한번 눈물을 옷 소매로 닦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 식탁에 앉아 무언가를 썻다 지웠다하며 고민에 빠져있는 태현이.. 태현이는 나를 보고는 싱긋 웃는다.
“잠팅아. 이제 일어나냐?”
“바보.”
“뭐래?”
내가 바보라고 말하자 표정을 구기는 태현이. 난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컵에 따라 마셨다.
“나... 언제 잠든거야?”
“어제 책상에서 엎드려 자길래. 침대에 눕혔지..”
“...... 그래?”
난 머리에 손을 얹이고는 태현이를 봤다.
“태현아... 넌....”
태현이는 싱긋 웃으며 나를 보다 전화벨이 울려 휴대폰을 본다. 그리곤 입꼬리가 귀에 걸리듯 웃으며 전화를 받는다.
“수연아~~ 응? 나~ 집이징~ 웅. 웅. 아~ 거기? 알았어. 응! 바로 나갈게...”
태현이는 전화를 끊고는 나를 본다. 난 표정이 굳은채. 태현이의 손만 쳐다봤다. 태현이 넌.. 왜 딴 사람만 보니... 내가 여기있는데....
“미영아. 뭐라구? 미안... 전화가 와서...”
“응? 아.. 아니야...”
“미안.. 나 수연이가 보자구 해서 중요한말이 아니면.. 나중에 해~”
“어? 어... 그래...”
태현이는 다시한번 싱긋 웃고는 얼른 옷을 갈아입는다. 난 저렇게 해 맑게 웃는 태현이를 항상 바라보기만 했다. 왜.. 난 안돼고 수연이만 되는건지... 태현이는 어느세 옷을 갈아입고는 문앞에서 신발을 신고는 나를 본다.
“나.. 오늘 늦으니깐 먼저 저녁먹구 자~”
“어.. 그래.. 잘 다녀와...”
“응!”
태현이가 나가고 난 쇼파에 앉아 천장을 바라봤다. 하... 황미영.. 왜아렇게 초라하니.....
2.
수연이가 말한 커피숍으로 들어와 수연이를 찾았다. 손을 살며시 들어 자신이 있는곳을 알리는 수연이. 오늘도 역시 이쁘다. 난 수연이에게 달려가 수연이의 앞에 앉았다...
“많이 기다렸어?”
“아니~ 나도 방금 왔어.”
“히이~ 근데.. 왜이렇게 안색이 안좋아?”
“요즘 이상한 꿈을 꿔...”
“꿈?”
수연이가 이상한 꿈을 꾼다고 해서 살짝 놀랐다. 수연이는 한숨을 푹~ 내려쉬고는 말을 이었다.
“정확하게는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너무~ 이쁜 한복을 입고.. 그리곤 항상 내옆에 무사복을 입은 남자가 있어.. 얼굴은 기억 나질 않지만....”
“정말? 어떤 내용인데?”
“모르겠어. 꿈에서 깨면 잘 기억도 안나고 눈물만 나와...”
“......”
수연이의 말에. 난 생각에 잠겼다. 내가 한참을 말이 없어서인지. 수연이가 내 손을 콕콕 찌른다.
“태현아. 왜?”
“응? 아.. 아니야...”
“미영이랑 지내는건 어때?”
“응?”
“성별이 틀려서 불편하지... 그런데.. 갈데도 없고. 우리집은 우리 부모님 때문에...”
“아니야.. 괜찮아.. 우리집 넓은데 뭐...”
“미안해... 그래도 내가 너 믿으니깐 미영이 맡긴거 알지?”
“나한테 너밖에 없는거 몰라?”
내말에 수연이는 베시시 웃었다.
“나중에 미영이한테 손대면 안돼~”
“으휴~ 우리 마님의 명령을 어찌 거절하리오? 아! 맞다 수연아.. 미안.. 나 가볼때가 있어서..”
“응? 어... 그래.. 가봐~ 바람피면 죽어!”
“응!”
난 아쉽지만 수연이를 뒤로한체 커피숍을 나왔다. 그리곤 차에 올라 경주로 향했다. 미영이의 잠꼬대... 수연이의 말... 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얼마나 달렸을까. 멀리서 보이는 불국사가 나를 반긴다. 불국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는 얼른 불국사로 뛰어가 불국사에서도 한참 외진 기와집의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화들짝 놀라는 서연랑.
“김태현! 노크도 모르냐?”
“야... 물어볼게 있다.”
“뭔데?”
“혹.. 미영아씨까지 환생한게냐?...”
내말에 연랑은 많이 놀란듯 했다.
“무슨 근거로 그러는건데? 혹시 너... 미영씨가 황우식 대감의 여식이라고 말하고 싶은거야?”
“나도 그게 궁금해서. 여기까지 온게다.”
“뭐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그럼.. 또 그때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는건가?”
“내... 어찌 할바를 모르겠다. 그때처럼... 또 그때처럼... 수연아씨에게 폐가 간다면 난 가만있지 않겠다.. 무슨 짓을 해서든 수연아씨를 지킬것이다..”
“근데.. 너 그걸 어떻게 알아? 미영씨가 그 미영아씨인걸...”
“들었다. 그 아이의 잠꼬대를... 예전 미영아씨가 내게 한말과 같은말을 하더구나..”
“...... 큰일 났네... 아직 다들 모르는거지? 너가 그 무사인거..”
“이제.. 떠 오르겠지.. 전생의 꿈을 계속 꾸게 된다면 말이다..”
연랑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곤 나를 올려다 봤다.
“그리 쉽게 떠오르지 않을거야.. 일단 그들은 한번 죽었다 살아났으니깐...”
“......”
“그들은 인간이야. 너처럼 호신이 아니라고...”
“혹 기억이 난데도. 달라질것은 없느니라. 내가 무슨짓을 해서든 전과 같은일을 반복되지 않게 막을것이니...”
“으응.. 그래...”
어찌 하늘은 이리 무심하단 말이냐.. 어찌.. 또 같은 일을 반복하게 만들냐 말이다... 난 밖에 나와 마루에 하늘을 보며 누웠다. 그리곤 살며시 눈을 감았다.
“가지 말거라.. 내곁에 있으란 말이다...”
“죄송합니다. 가야 합니다.”
“가지 말거래도! 가면 아니된다.. 가면 아니 된데도!”
“죄송합니다.”
그때 내가 가지 말았어야한다.. 그때 내가 수연아씨를 뒤로한채 나오면 안되는거였다... 그때 그게 미영아씨의 함정이였단걸 알았다면... 그때 그게 미영아씨가 수연아씨를 노린다는걸 알았다면... 수연아씨가 그리 되지 않았을것이다. 내가 수연아씨의 집에서 나온지 얼마안돼서 수연아씨의 집은 새빨간 불에 휩쓸려 순식간에 재가 되고있었다. 어찌 그리 빨리 타들어 가는지 내가 수연아씨 집앞에 다시 왔을땐 이미 그 형체를 알아볼수 없었다.
“그때 생각하냐?”
어느새 내 머리 위에 앉았는지 연랑이 내 머리위에 앉아 귤을 까 먹고 있다.
“여우새끼가 귤이나 쳐먹고 앉아있기는..”
내 말에 연랑은 귤을 땅에 떨어뜨렸다 그리곤 무지 아까운 표정으로 귤을 보고는 매서운 눈으로 날 본다.
“그럼 니는 호랑이 새끼가 매일 풀쳐먹고 커피 처마시고 담배 쳐피냐?”
“원래 호랑이는 담배펴. 모르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그거 우리 선조 할아버지의 선조 할아버지의 선조 할아버지의 선조할아버지의 시절부터 나온말이야.”
연랑은 할말을 잃었는지. 멍하게 날을 쳐다보다가 다시 귤을 까서는 입에 넣고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니 말대로면 쥐라기 공룡시대다 병신아.”
난 연랑의 말에 눈썹이 들썩 거렸다. 그리고 검지 손가락을 들어 연랑의 입에 들어가는 귤을 불태웠다. 그 바람에 연랑은 또 들고있던 귤을 땅에 떨어트렸다. 그리곤 원망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본다.
“이씨.. 이 고양이 새끼가 계속 귤을 못먹게해!”
“뭐?! 고양이?!”
“그래 이 고양이 새끼야! 호랑이는 고양이 과인거 모르냐? 그리고 불은 원래 여우가 원조거든?”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내가 그릇에 담긴 귤을 향해 손가락을 가르키자 연랑은 바로 엎드려 절을 했다.
“미..미안해.. 제발.. 이건...”
“죄송합니다라고 해야지 여우야...”
“죄송합니다.. 요즘 귤값이 올라서 사먹지도 못해요..”
난 귤을 향한 손을 거두고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는 작은 불씨하나를 만들어 불을 붙였다. 그리곤 하늘을 향해 담배 연기를 내 뿜었다.
“서연랑...”
“왜?”
“그때 내가 수연아씨 곁을 떠니지 않고 지켰으면 수연아씨는 살았을까?”
“글세... 운명이란게 좃.같아서. 그때 죽을 운명인데 살았더라면 아마... 다른걸로 죽었을꺼야...”
다시 한번 깊숙히 담배연기를 마셨다가 뱉었다. 그리곤 쓸쓸하게 웃어 보였다.. 운명이라...
“그럼... 난... 인간이 될수 있을까?”
연랑은 내 말이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는듯 나를 쓱 쳐다보고는 귤을 맛있게 먹는다.
“지랄하네. 너 알잖아. 이제 호족 일족은 너 하나 남은거. 근데 너가 인간이 된다면 이 세상에 더 이상 호신은 없어.”
“그럼.. 또 수연아씨를 보내야 하는거야?”
오물오물 귤을 먹기 바쁘던 연랑의 입이 멈추었다. 그리곤 나를 쓱 쳐다보고는 하늘을 바라본다.
“글세... 정 그럼 옥황상제한테 부탁해봐. 수연아씨를 호신으로 만들어 달라고.”
“그 할배가 내 부탁을 들어 줄려나?”
“그건 모르지. 너가 없으면 이제 호신은 멸망이니깐.”
“...... 에휴... 난 이만 간다.. 귤 많이 쳐먹지 말고. 황달온다.”
“얼른 꺼져 이 호랑이 새끼야.”
난 연랑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살며시 들어주고는 내 차를 타고 다시 서울로 향했다. 어떻게든 미영아씨의 기억을 억제시켜야 한다... 제발.. 하늘이 무심하지만 않다면 이번엔 수연아씨와 나를 떨어뜨리지 않기를....
첨써본거라... 재미없어도.. 봐주세요~~ㅠㅠ
오타도 많이 봐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