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싸놓은 변까지 치워야하는 마트알바

마트2013.08.18
조회676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저도 어제 하나 겪고 너무 속상하고 화나서 위로 받고자 글 올립니다

25살, 4학년 2학기에 접어든 대학생입니다

자취하느냐고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으로 솔직히 조금 부족해서 말씀 안드리고 오로지 제가 쓰기 위해 마트 내에 입점해 있는 아동복 매장에서 알바를 하는 중입니다.

지금도 매장 컴퓨터로 쓰는 중이구요 -_- 이와중에 점장님이 와서 사람 뒷골 당기게 하고 가시내요. 어쩌겠냐능 돈이 없으니 돈을 벌어야죠

어제 일은 제 페북에도 써놔서 혹시 여기서 또 보게 되는 제 아는 사람들이 있다면 걍 모른척 하고 넘어가 주길...ㅋ 나 위로좀 해주쟈나..쟈나쟈나..앉으나서나 쟈나쟈나ㅠㅠㅠㅠㅠ

일단 돈이 음슴으로 음슴체로 쓰겠음.

두서 없고 글을 잘 쓸줄 몰라서 그러니 읽다가 지루해도 끝까지 읽어주셈

 

 

우리마트는 다들 한다는 자율휴무제를 안하는 지방을 중심으로 자리잡은 n사의 대형유통마트임

아동복 매장이다 보니 주로 고객층은 영유아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고객들임

서비스직이란 서비스직은 다 해봤다고 생각했지만 마트는 진짜 급이 달랐음

하루하루 스트레스의 연속이였음.

게다가 여기 마트 내에 아동복은 우리 매장밖에 없고-_- 그리고 하필 제일 큼.

진짜 없는게 없다고 느껴질 정도임

앵간한 아울렛 급임. *코아 아울렛 보다, L프리미엄 아울렛보다 매장이 큰거 같음

오른쪽 끝에서 물건 정리하는데 왼쪽 끝에서 고객이 부르면 뛰어가야함

모두가 그럼 이정도면 아울렛 급이라고..... 그래 그래서 매장브랜드 옆에 '+'라는 마크가 붙어 있더군...... 제품이 더 많아서라고 하던데 알빠... 그냥 나는 힘듬

 

어제 오후 3시경이 였음.

현재 매장에 시즌 off상태라서 가을 상품이 들어오고 여름물건은 슬슬 포장해서 본사에 반품처리를 하고 있는 기간임. 그래서 정신이 없음.

만삭의 임산부 한분, 형제2명, 할머니 한분의 가족단위 고객이였음

처음엔 사이즈도, 제품도, 한번에 가져 오셔서 입고갈꺼라고 계산 후 택을 떼어 달라고 하셨음.

근데 첫째 애가 어지간히 산만한지라 매장의 모든것을 들쑤시고 다니고 있었음.

어질러지는 옷을 보자니 열이 받았지만 참았음. 고객이니깐. 나는 알바고.

만삭의 엄마고객이 너무 힘들어 하는거 같아서 애 옷을 내가 갈아 입혀줌. 두벌을 산거 보니 동생꺼 까지 산거 같았음.

아무튼 그러고 ㅃㅃ2 하셨음.

근데 한 10분? 뒤 다시 오심.

작은애 바지를 하나 더 사시겠다는거. 그래서 물건 같이 보고, 사이즈도 추천해드림

근데 이 첫째애가 자기도 사겠다고 매대...매대를 다 끄집어 내는거임

진짜 빡쳐서 '그러면 안돼~ 이모가 다 치워야해~"라고 했음

"아~~ 짜증나아아앙아아아아아" 하면서 더 뽑아제낌..-_-

마음을 비움.

아무튼 근데 갑자기 오시더니. 큰애 옷도 다른옷 상하세트로 교환을 하시겠다고 함.

근데 택이 떼어진 상태라 사실 해드리면 안되는거임. 나는 교육을 그렇게 받았고. 그게 맞는거니깐.

하지만 뭐 해달라는데 해줘야지. 고객은 왕이고. 그게 서비스고. 그맛에 마트에서 물건사는거니깐

솔까 해드릴 수 있는 문제 였음.

하지만 님들 입장 바꿔보셈

요새 얼마나 더움. 어른도 가만히 있어도 땀이나는데 잠깐도 가만히 못있는 애들은 땀이 두배 아니겠음? 그럼 잠깐 10분이라도 어쨌든 옷에 체취든 뭐든 베어있을꺼라고 나는 생각함.

내가 산 옷이, 내 조카가, 내 아이가 입을 옷이 어떤 누군가가 한여름에 10분이상 입고 있던 옷을 산거라면. 빨아 입힐 거라고 기분은 나쁘고 찝찝할거 아인가베?

나는 양심상 진짜 못팔거 같음ㅠㅠ... 진짜 솔직히 팔아야해서 한두번씩 그런옷은 모르고 사가는 분들께 매니저님 몰래 양말 하나씩 끼워드렸음..미안하니깐 ㅠㅠ..말못하는 나도 싫고, 팔아야하는 나도 싫었음...

 

다시 얘기로 돌아와서

그래서 곤란하다고 말씀드렸음

그랬더니 아이들 할머니가 매장밖에서 하신다는 말씀이

"아 이안에만 있었다이가 거 해주면 되겠구만!! 거 해주소!"

불쾌했음. 더해 드리기 싫었음. 

하지만 그.때.까.지 만삭의 엄마 고객께서 너무 힘들어하는 표정으로 말씀하시길래

나도 좋은 표정은 아니였음, 그치만 그런생색은 내야해서

"원래 해드리면 안돼는데 해드릴께요, 다음엔 이러시면 안되여 고객님.."

하고 바꿔드림.

그리고 드디어 보내나 싶었음

근데..

근데..

근데..

작은애가 일을 침..

 

 

 

 

 

 

 

 

 

 

 

 

 

 

 

 

 

 

 

 

 

 

 

 

 

 

 

 

 

 

 

 

 

 

 

 

 

 

 

 

 

 

 

 

"엄마..나 배......배..."

하더니

그 자리에 선채로

ㅅㅅ를 주륵주륵 쌌음..

진짜 주륵주륵주릊ㄱ주륵주륵 쌌음

나 진짜 다리에 힘이 풀림

애 할머니도, 만삭 엄마도, 나도, 3명이 동시에 외마디 소리를 질렀음

그러더니 내한테 휴지를 내놓으라고 함

하필 매장에 휴지도 떨어짐.

진짜 죽을꺼 같았음 지금 내가 이게 뭔가 싶어서

내가 보고있는 저게 ㄸ이 맞나 싶어서

저 물질이 진짜 ㄸ이 맞는가 믿고 싶지 않았음.

일단 사고친 애는 비닐에 하체를 겨우 감싸서 할머니가 화장실로 들처업고 나가셨음.

그럼 이 남은 물질은 어떻게 해야하는거임?

.........................................................

진짜 만삭 엄마고객도 나도 할말을 잃었음

만삭 엄마고객이 청소이모님을 불러달라고 함

하지만, 다른데는 모르겠는데 우리마트는 이모님이 매장내에 입점해있는

개인?임대?브랜드?매장 내부는 청소불가하심

하시게 되면 벌금내시고 사유서 쓰셔야하고 총무과 가서 탈탈탈탈 털리심..

진짜 탈탈 털린다고 하셨음 이모님이.

그리고 솔직히 해주실 수 있따고 해도

어떻게 ㄸ을 치워달라고 부탁을 하고 불러달라고 함

그게 고객의 권리여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됨

 

아무튼

그래서 저런 규칙이 있어서 곤란하다고 말씀 드렸음.

그랬더니

"아 그럼 어떡하라구요"

...? 글쎄요 고객님

나니? 션머? 워부쯜따오?

왜 나한테 짜증을 내심?.. 내가 싼거임?..

그래서 그냥 나도 고객님을 멍하니 보고 고객님도 나를 보고 있었음

그랬더니

" 지금 그럼 이걸 손님더러 치우라고요???????????????????"

.

.

.

 

 

 

 

그랬음.. 손님인 나더러 지금 치우냐고 나한테 따지고 계셨음

한 3분간 빠져나가 있던 혼이 그떄서야 돌아왔음

그럼 님이 치우셔야지 내가 치워야 해여? 라고 대답하려는데

내입은 이미

"제가 치우겠습니다 고객님" 이 나와버렸음

그러더니 계산됐으면 카드나 내놓으라고 하더니

" 아 죄송해여-_-" 하고 가셨음

 

 

 

 

치웠음

그리고 계산대 뒤에서 울었음

엉엉 울었음

고객이 만삭이라 힘든 것도 알고 애가 그런일을 저질러서 당황한것도 알겠음

그래 솔직히 치우면 충분히 치우고 끝낼 수 있었음

유치원에서 일했을땐 지금보다 더한 일도 많았고 밥먹으면 저런사건 수도없이 많이 있었음.

그리고 3월초에 매장에서 어떤 애기가 다 토했던 사건 있었음

하지만 그땐 애엄마만 아이 업고 화장실가고 애아빠는 남아서 물티슈랑 각티슈 다 사오셔서

다 치워주고 가셨었음. 정말 미안하다고 마감시간에 와서 퇴근도 늦어졌는데 사고는 다 치고 간다고 미안하다고. 진짜 그런말이 고마워서 얼굴도 기억하고 그말도 다기억함

그 이후 오셨을때 양말도 두개 넣어드렸음. 9900원 티한장 사셨는데도.

 

울면서 가만히 생각해봤음

남이 싸놓은 똥도 치워야 하는게 정말 내 업무가 맞는지

그리고 그걸 치우라고 시키는 저사람도 그런 권리 주장해야 하는게 맞는지.

돈쓰러 와주는거 고맙고, 당연히 소비를 하니깐 그만큼 합당한 서비스, 그에 걸맞는 대우 요구할 수 있는거임.

하지만 이번엔 아닌거 같았음

정말 죽을꺼 같았음 토할꺼 같이 울렁거리고, 내가 왜 저걸 치웠는지도 모르겠고.

주변에 다른 매장 매니저님들 앞에서야 웃으면서 별 손님 다있다고 하고 말았지만 진짜 죽을꺼 같았음.

톡커님들 한번 생각해 보셈

내가 혹시 실수 한게 있음?

내가 실수 한 점이 있다면 바로 고치겠음

하지만 분명 저 고객도 잘못한거 같은데 나만 그렇게 생각함?

 

어제 밤 11시 퇴근

오늘 오전8시반 출근..

아침부터 점장 와서 매장에 박스 치우라고 탈탈 털고 죽을꺼 같음

제발 31일까지 저런 손님 안왔음 좋겠음 제발제발제발.

 

 

 

p.s

마감때 무슨 애들 옷을 이따구로 만들었냐고 나한테 옷 집어던진 할저씨 고객님..

사지마세요. 강요안해요.

결국 사실꺼면서 왜 저한테 집어 던지셨어여

제 위치가 위치라서 그냥 웃었습니다 하지만 어디가선 안그러셨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