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아이없이 사는 결혼 7년차 여자입니다.

제발2013.08.19
조회73,899

[추가]

 

어이쿠,

그냥 몇 분 정도만 읽어 주시겠지 했는데..

그 자고 일어나니 되어 있다는 톡이 되었네요.

내용이 막 긍정적인 내용도 아닌데;;;

 

제 글의 요지는 간단합니다.

[아이 문제는 부부에게 맡겨라] 입니다.

애를 왜 낳지 않느냐, 애를 안가지는 게 더 행복하다, 등등의 설전은 의미가 없고요.

댓글을 보니까 이미 자녀가 있는 분들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크시더라구요.

그리고 정말 아이를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아픔을 겪으신 분들도 계시고요..

모두모두 힘내시고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자녀와 관련된 질문은

정말 엄마들이나, 자녀가 없는 기혼분들, 결혼 예정이신 여자분들..

거의 여자들에게 집중 포화되는군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왜 애를 안가지냐는 시어른들의 질문에는

남편에게 답을 미루는 게 젤 좋다고 하네요. 물론 그 자리엔 남편이 없어야겠죠?

사전 동의는 필수! ㅋㅋㅋ

"저는 빨리 갖고 싶은데요, 그이가 자꾸 미루자고 하네요~"

정도가 제일 좋다고 하던데..

물론 장단점이 있지만 혹시 필요하신 분께서는 한 번 사용해 보세요.

제 친구는 이게 와방이라고 하더라구요.

 

대한민국의 모든 부부들이 자녀와 관련된 질문에서 자유로워지는 그 날까지!

우리 서로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며 살아 보아요~!

 

다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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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불임인데 왜 아이갖지 않냐는 질문을 하느냐란 주제로 어느 분이 올린 글을 읽고

공부하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 몇 자 끄적거립니다.

 

저희 부부는 불임은 아닙니다만,

결혼 전부터 아이는 없이 사는 것으로 약속하고 결혼하고 사는 소위 딩크족입니다.

솔직히 저 칭호가 맘에 들진 않지만, 사회적으로 그렇게 불리고 있으니까요. ㅎㅎ

 

지금은 이직을 위해서 직장을 그만두고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그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고 사장님 최종 인터뷰 중 있었던 일입니다.

이러저런 업무와 관련된 질의응답 후에 점심을 같이 하자시던 사장님이 여담으로

제게 질문을 하시더군요.

 

"0과장은 결혼한 지 꽤 지났는데 왜 애를 안갖지?"

 

"저희 부부는 아이계획은 없습니다."

 

이 대답을 필두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일꾼이 부족하다,

대한민국의 저출산률이 매우 심각하다,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건 대한민국 국민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등등

사장님의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실컷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사장님, 혹시 저나 제 남편이 불임이라서 아이계획이 없다고 대답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보시진 않으셨나요?"

 

그랬더니 사장님이 불임이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저는 불임이 아닙니다만, 제 지인들 중에는 불임인데 자녀계획이 없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어서 여쭤봤습니다. 만일 불임부부였다면 사장님을 포함해서 매번 만나는 사람들에게

 아이를 낳는 문제로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게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희 부부는 결혼 전부터 아이없이 서로에게 충실하고,

 여가도 즐기고, 일에도 집중하면서 살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다른  

 이유들로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심한 것이고요.

 만일 이 시점에서 제가 자녀 계획이 있다고 말씀드렸다면, 사장님께서는 저를 채용하셨을까요?"

 

뭐 더 길었던 것 같지만, 지금 제가 생각해도 좀 당돌하리만큼 얘기했네요.

왠지 그 동안 아이를 왜 갖지 않냐는 질문들을 수없이 들어서 쌓인 스트레스가

엉뚱하게도 이런 불편한 자리에서 터져나왔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리고는 뭐..

별 다른 얘기 없이 그 자리는 끝났습니다.

이미 채용이 확정된 상태에서 의례적인 인터뷰 자리였기 때문에

제가 입사취소가 된다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벌써 한 3년이 지난 지금도 그 기억이 자주 떠올려집니다.

 

아이가 없냐, 왜 안갖냐, 애 한 번 낳아봐라 생각이 달라질꺼다.. 등등..

아이와 관련된 수없는 질문......아니, 질타를 받을 때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부모들은 얼마나 가슴이 미어질까 생각합니다.

저희 부부야 대충 생기면 낳을께요. 아직은 생각없어요. 하고 넘기고 말지만

불임부부들은 그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고, 스트레스도 어마어마하게 쌓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제가 카카오스토리를 하지 않게된 이유도 바로 아이 때문인데

수도없이 올라오는 똑같은 아이들의 사진에 예의상이라도 예쁘다, 씩씩하네.. 하고 댓글을 달아주면 마치 기회라도 잡은 양, 너는 왜 안갖니, 어서 하나 낳아라, 이렇게 이쁘다...... 등등;;

그래서 하루는 신경질이 나서 누가봐도 싸가지 없는 글을 싸지르고 탈퇴해 버리고 말았다지요.

친구들 보라고 쓴 거라 지금 찾아보니 생각보다 더 말투가 싸가지없지만,

그 때는 거의 매일같이 아이를 왜 안갖냐고 묻는 사람들 때문에 이보다 더한 글을 썼다 지우면서

최대한 순화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 경우야, 의지대로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이지만,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아이에 대해서는 함부로 질문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해서입니다.

정말 피치못할 사정으로 아이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열에 두 셋은 계실 겁니다.

 

제가 아는 부부도 불임인데, 가장 힘들 때가 왜 애를 안낳냐는 질문을 받을 때라고 하시더라구요.

처음에는 그냥 아직은 계획이 없다. 차차 낳겠다. 대답하셨는데

시간이 좀 지나도 집요하게 묻는 사람들이 있어서 불임이라고 대답하셨답니다.

그러니 그 때부터 무슨 병자취급하듯이 보면서 어디 병원이 용하고,

시험관은 어떻고,

양자는 어떻고,

심지어는 씨받이 얘기를 하는...(진짜 그런 사람이 있다더라구요;;;) 경우도 있더랍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애없이 살려고 한다고 대답하고 넘어가는데 이런 경우도 그냥 곱게

넘기진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한국 사회야 벌써 40년을 가까이 산 저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지금 이 글을 보고 넘기시는 분들도 제 또래나, 저보다 어리신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이드신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우리끼리라도 자녀문제만큼은 남들에게 강요하지 않는 ,

부부들끼리 선택할 수 있는, 그들의 생각을 온전히 존중해 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자녀 문제야말로 가장 프라이빗한 문제인데,

엄청 보수적이고 유교사상에 쩔어있는 한국사회에서 오히려 그 문제를 공공연하게 강요하고

입에 올리는 건 참 앞뒤가 안맞는다는 생각이 또 불현듯 스쳐가네요.

 

 

 

 

댓글 113

깜비잭슨오래 전

Best구구절절 맞는 말씀이외다. 남이사 애를 안낳든 못낳든 열을낳든 백을낳든 지들이 뭐라고 떠들어대는지... 어찌나 논리정연하게 글을 잘 써놓으셨는지... 공감백배하고 갑니다;;;

디토오래 전

Best우리도 딩크족인데 사십넘어가니까 주위에서 더 난리... 혹시 불임이냐고..우리끼리재미있게 산다는데 뭐라고그렇게들 지껄여대는지... ㅜ 솔직히 애들있는집 부럽지가 않아요 지금부터 허리띠졸라매고 가르켜야지 독립시켜야지... 가끔 사교육에미친 친구들보면 어차피 그렇게 돈쳐발라도 잘되봤자 대기업회사원밖에 더되겠냐 차라리 그돈이 모아서 나중에 결혼시킬때 집한채해주라고 싶어요 지들끼리 지껄이다가 결론은 마음대로 사는게 부럽다고... 에효... 우르 남들사는만큼 재미나게 살다가 나중에 손잡고 실버타운들어가기로했어요

ㅇㅎ오래 전

Best애도 애지만 한국인들 기본적으로 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너무 많습니다. 별 무례한 질문도 스스럼없이 하구요. 매너가 아닙니다 지나친 호기심 자제좀 해주세요

잉잉오래 전

우리나라들은지들집안일이나생각할것이 남에일에감나라배나라말이많어.. 우리나라사람들다그런건아니지만 이래서안되는겨..ㅉㅉ

냥냥오래 전

하... 정말 힘들어요. 아이를 기다리긴하지만 아직 남편이랑 검사해보거나 하진 않았는데, 계속 안생기네요. 결혼한지는 9개월째 됐는데 결혼한지 3개월쯤 부터 사람들이 인사치레로 물어보더라구요. 그 인사치레가 더 짜증나고 스트레스예요. 남편의 나이가 많아서 남편쪽에서 많이 기다리시는 거 같은데 당연하다는 듯이 왜 애가 안생기냐는 듯 물어보시고 약간 단도직입적으로 적나라하게 저한테 물어보시는 그 문장들이 상처가 되요. 회사에서도 사람들이 번갈아가면서 묻고 친구들도 묻고 시댁에서 묻고 그럼 또 도돌이표처럼 또 번갈아가면서 또 묻고. 추석도 스트레스네요... 저 결혼할 즈음에 결혼한 다른 사람들은 다들 초음파사진 카스에 올리고하는데, 저만 안생기고 하니까 무슨 몸에 문제있나 생각도 되고 굉장히 스트레스 받아요. 일부러 남편이 나보다 나이가 너무 많아서 남편탓인거라고 생각해보려고 해도 마냥 내몸이 ㅄ인것만 같고... 진짜 가끔 살기 싫다고 생각될때 있어요... 관심 좀 끊고 애기가 없으면 그럴만한 사정이나 계획이 있을거라 생각만하지 오지라퍼 행동들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ㅁㅁ오래 전

애는 왜 안 낳냐.. 라는 질문은... 그냥 할말이 없어서 하는거 같아요.. 밥 먹었냐..와 같은 맥락이랄까.. 아주 친한건 아니라서 다른 얘기는 할게 없고, 그래도 친분은 유지해야하니 뭐라도 상대방에게 관심은 표현해야겠고.. 그래서 나온 만만한 질문이 저거인거죠.. 아마 저 질문하는 사람중에 실제로 님의 가족계획에 관심있는 사람은 열에 한명도 안될걸요? 밥 먹었냐고 물어보면서 실제로 식사를 했는지 관심없는것처럼.

오래 전

마자요 솔직히 준비도 안된 부모가 애를 낳는것이 더 문제라고 생각하네요. 제대로 옳고 그름을 가르치지도않는 부모가 태반인데 말이죠. 저도 주변에 결혼하고 몇년 되었지만 아기없이 사시는 부부가 있는데. 그렇게 친하지 않아서 묻지도 않았지만, 왠지 물을면 안될것 같아서 제대로 물어본 적은 없네요. 가끔 그분들 개인 생활하시면서 카스 올리는것 보면 부러울 때도 있어요. 저는 육아에 지쳐서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이쁜 아기 사랑하면서 살아야죠. 홧팅! 그리도 둘째 안낳는냐는 말도 스트레스.

햇살오래 전

글을 읽고 가슴이 뜨끔하네요 나도 주변에 결혼해서 애가 없으면 "애는?" "그래도 낳야지~~" "지금은 괜찮아도 나이들면 애는 꼭 있어야 돼~" "내가 못한 꿈을 애를 키우면서 또 다시 꿈을 갖게 돼" 오지랖이 넓어서 그런 말들을 했던게 미안해지네요 정말 걱정되어서 그런말 할 수도 있고.... 그냥 인사차 물어볼 수도 있어요 예전에 10년 넘게 차를 바꾸지 않고 타고 있었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차 좀 바꾸지~~ 차 바꿀 때도 됬잖아~~ 차 오래타네~~ 차 바꾸라고 보태주지도 않으면서 말들은........... 막상 차 바꾸니 관심도 없더만~~~~ 반성해봅니다 주변에 애를 늦게 갖는 새댁이 있어도 애 이야기는 하지 않는걸로........

오래 전

전 결혼당시 남편과 딩크족이였는데요 남 시선 무시못하겠더라구요 보는사람마다 애소식 묻는것도 그렇고 친정엄마나 시엄마나 주변사람들 만나거나 통화하면 첫애기가 애소식있냐 이거였어요 심지어 초면인 사람들도 결혼유무묻고 결혼했다고 하면 그후 질문이 애는? 이거였네요 지금은 쌍둥이 임신한 상태인데 첨엔 당혹스럽고 생각치못한 임신이라 남편과 저랑 둘다 놀랬는데 지금은 큰 축복이거니 생각하고 행복하게 받아들였어요 사람마다 추구하는 삶이 다른건데 애없으면 불행하다는 생각? 언제까지 연애때처럼 행복할수 있겠냐? 라고 하는사람들 좀 어이없고 웃긴것 같아요 반대로 자녀때문에 이혼한 부부도 수두룩한데 말이죠 심지어 요새 이혼하면 서로 애 안데려가려는 경우도 많구요 다 각자 행복이 있는건데 왜 결혼하면 반드시 애를 낳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결똑오래 전

다음웹툰 <결혼해도 똑같네> 38화에 나오는 내용인데요 38화 전체한번 찾아보시길.. 이거보고 저도 반성 많이했어요!

아메리카노오래 전

저도 요즘 돌잔치 한창가고 있는데 가는데마다 너희는 애 언제 낳을꺼니? 애는 가져야하지 않니? 정말 그런사람들 보면 "넌 왜 그렇게 사니?" 라고 물어보고 싶어요. 관심을 넘어서 간섭이라고들 생각 안하시는지....

속터진다오래 전

진짜 이런 글을 보고도 "그래도 애 낳으면 생각이 달라져, 힘들어도 애 낳는 이유가 뭔데~, 언제까지 둘이서 알콩달콩 할거같냐?" 이런 댓글을 남기는 이유가 도대체 뭐죠? 낳기 싫다잖아요 당사자들이!!!아니 부모가 될 사람이 낳기 싫다는 애를 낳으라는 게 말이여 방귀여. 애 낳으면 생각이 달라져 ~ 그래도 애를 낳아야지~???? 싫다잖아요 저건 당신들 본인들 생각이잖아요. 지금 이 글을 쓴 이유가 본인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 오지랖좀 떨지말고 함부로 막 뱉지 마라 이거잖아요. 그렇게 좋으면 본인들이 많이 낳고 그 기쁨 많이 누리시구요 제발 남한테 강요하지좀 마세요.

하이오래 전

저랑제신랑도처음엔 님같은생각이었습니다 그때마다주변에서 난리난리 난리도아니었져 애는꼭있어야된다 애없으면어쩌고저쩌고.. 그런데막상 뜻하지않게생겨서 낳고보니 눈에넣어도 안아프고 없었음어쩔뻔했나싶어여 그러더니 주변에서이젠 무슨말나오는줄아세여? 둘째가져야지 둘째언제가져? 전 둘째가질마음 조금도없어여 그래서 난둘째가질맘없다 어쩌고저쩌고 이유설명해도 하나는외롭다 아들하나있어야지 아주 오지랍들하고는진짜... 한귀로듣고 넘어가기에는 너무많이듣네여 이제 150일지나는 애기두고 벌써부터둘째얘기... 애셋은낳아도 네명채우라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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