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서만 봐왔던 양다리의 당사자가 되었습니다.

어이2013.08.19
조회45,146

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정말이지 늘 판에서만 봐왔던 일을 제가 겪게 되니

남의 일일때는 쉽게 생각하고 쉽게 말했던 것들이 제 일이 되니 판단이 안 서고 어떻게 해야 할 지가 떠오르질 않아 판님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제가 제일 즐겨보는 카테고리가 결시친이었고,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일처럼 댓글을 잘 달아주시는 것 같아서 이 곳에 올리게 되었으니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저와 저의 전남친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2009년 9월에 만나 지금까지 만나오고 있습니다. (아니, 어제까지 만나고 있는 줄 알았다는 게 맞는 표현이겠네요.)

물론 항상 러블리한 관계는 아니었지만 오랜 기간 만나면서 서로에게 믿음을 주고 있다고 생각했고 내년 쯤에는 결혼도 생각하고 있었기에 한 달에 한 번 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그러한 패턴에도 익숙해져 있었고 별로 불만도 없었던 것 같네요.

 

저는 서울의 모 대학에서 근무하고 있고, 그 사람은 진해에서 해군 장교로 근무하고 있고 올해 11월에 전역을 하고 12월에 대기업 입사 예정입니다.

거리가 거리인 만큼 자주 보는 것은 꿈도 못 꿨지만, 그래도 한 달에 두 번은 주말마다 만나곤 했었는데 언제부턴가는 서로 바쁘다는 이유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밖에 못 만났던 것 같네요.

 

지난 주 화요일(13일)에 서울 출장이었던 그 사람이 14일 휴가, 16일 휴가를 쓰게 되면서

13일부터 16일까지 장장 4일간 제가 자취하고 있는 집에서 저와 함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4년 간 사귀면서 늘 핸드폰을 꺼내놓지 않는 버릇이 있어서 그 일로 여러차례 다투었지만 달라지지 않는 모습에 그냥 제가 포기를 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제 무덤을 제가 판 거네요ㅜ

 

아무튼, 4일동안 함께 있으면서도 역시나 핸드폰은 주머니 속이나 가방 속에 넣어 놓고 절대 꺼내놓지 않았습니다.

가끔 담배를 피러 나간다거나 슈퍼에 간다고 할 때 핸드폰을 꼬박꼬박 챙겨 나가는 모습이 영 눈에 거슬리고 기분이 나빴지만 늘 그래왔으니 역시 또 그러겠구나 해서 별 신경을 안썼습니다.

 

그러다가, 17일 토요일이 되어 저는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내려가서 저희 부모님과 친구 부모님과 함께 놀러가게 되었고, 그 사람은 자기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가겠다고 하고 둘은 서로 헤어졌습니다.

 

저도 노느라 정신이 없어서 연락을 안했고, 집에 오자마자 전화를 했는데 안받더군요.

그러더니 집에서 자느라 전화온지 몰랐다고 카톡을 보냈더라구요.

평소 같았으면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면 전화를 바로 했는데, 웬 카톡인가 싶었지만 '귀찮아서 그랬나보다' 라고 생각을 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더운 날씨에 여기저기 다니고 집에 온 터라 제가 귀찮기도 했구요)

 

그렇게 토요일에 카톡을 하다 잠이 들었고, 일요일 오전 10시쯤에 눈이 떠져서 언제나처럼 핸드폰을 제일 먼저 확인했는데 모르는 번호와 그 사람의 번호로 문자가 와 있더라구요.

잠이 덜 깬 상태에서 한쪽 눈으로 메시지를 본 거라서 잘못 본거라고 생각했는데 정신이 번쩍 들면서 다시 보니 저와 동시에 만나고 있던 그 여자에게서 온 문자였습니다.

 

첫번째 문자는 그 사람 핸드폰으로 그 여자가 보낸 문자이고, 두번째 문자는 그 여자가 본인의 핸드폰으로 보낸 문자입니다.

 

 

 

문자를 확인하자마자 그 여자에게 전화를 걸었고, 17일 저녁에 집에서 잔다던 그 사람은 양다리녀를 만나러 지방에 내려가있었고, 둘이 밤을 같이 보냈다가 느낌이 이상했던 그 여자가 그 사람 핸드폰을 보고 저의 존재와 저의 전화번호를 알게 되어 문자를 보냈더라구요.

 

그 사람과 그 여자의 얘기를 듣는데 그 사람은 변명과 거짓말로 이 상황을 둘러대기에 급급했고, 그 여자가 하는 얘기는 듣는 것마다 그 사람이 나에게 했던 행동들, 말들을 그 여자에게도 똑같이 했었고 나에게는 진해에서 공부를 해야 돼서 서울에 가지 않겠다고 했던 그 많은 날들에는 그 여자와 함께 있었더라구요.

 

그 사람은 손이 발이 될 때까지 빌겠다고 하고, 취업해서 돈 많이 모으면 내년에 꼭 결혼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는데 본인이 미쳤었던 것 같다고 울며불며 얘기하고 난리도 났지만, 지금 저는 이미 저의 정신이 제 것이 아닌 것 같고, 모든 게 정상인 게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고, 마음 같아서는 정말 죽여서 없애고 싶다는 나쁜 마음도 먹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화가 풀릴 것도 아니고, 현실적으로 죽이는 게 가능하지도 않으니 답답하고 분통터져 미치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는 누구보다 물론 제가 제일 잘 알고 있지만, 이대로 그냥 끝내기에는 두고두고 이 화가 누그러들 것 같지 않고, 제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어찌보면 저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여러 차례 망설였지만, 이렇게라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면 속이 좀 후련해지고 좋은 방법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쓰게 되었습니다.

 

욕을 하셔도 좋고 조언을 해주셔도 좋습니다. 어떠한 글이든 다 읽어보고 저의 생각과 그 동안의 시간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지혜로운 여러분들의 댓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하루 마무리 잘 하세요^^

 

댓글 58

ㅋㅋㅋ오래 전

Best이 와중에 저 문자한 여자는 멋있다 ㅋㅋㅋㅋㅋ 병신 같은 년들은 지 남자가 잘했다는 둥. 여자만 잡으려고 들텐데 ㅋㅋㅋㅋㅋ

오래 전

Best상대 여자랑 둘이 힘 합쳐 그 놈 조지던지,걍 개무시하고 깨끗히 정리하던지 둘중하나. 근데 쓸데없는 놈때문에 힘빼지말고 지금이라도 알게된거 다행이다생각하고 지금이라도 엮이지 않는게 최고. 어차피 그런 놈은 글쓴이가 응징안해도 언젠간 피눈물흘릴날 옴. 인생사가 남한테 한거 고대로╋이자붙여서 돌아오더라고. 그러니 착하게 살아야해.

오래 전

난 바람피는 사람들이 제일 싫은 이유가..... 바람핀 당사자는 내가 미쳤지 이러면서 후회하고 끝이다.. 바람핀 인간들은 울고불고 후회한다면서 결국엔 아주 잘 살더라. 어차피 뭐같은 인간이니까 뭐같은 여자를 만나던 뭘하던 그건 그 인간 인생이지.. 근데 그걸 당한 사람은 평생 누굴 만나도 상대를 믿지 못한다... 나도 전남친이 바람을 폈는데 그 전남친은 여자 잘 만나고 다니더라. 나는 어느 남자를 만나도 자꾸 나한테 거짓말하고 배신할까봐 쉽게 마음을 못 열겠고, 저녁에 잠깐이라도 연락 안되면 불안하고 주말에 친구들이랑 논다고하면 정말 친구들이랑 노는건지 의심한다... 이러는 내가 너무 싫은데 이미 내 마음이 받은 상처와 배신감은 너무 크다.... 이런 내가 너무 원망스럽다. 날 만나게 되는 남자들은 무슨 죄를 지었다고 나한테서 의심을 받아야할까..... 그리고 난 그 사람한테 잘해주고 믿은 죄 밖에 없는데 왜 평생 잊혀지지 않는 상처를 받아야했는지. 기억을 지우고 싶다면 지우고싶다 내가 모든 사실을 알아낸 날 느껴지던 그 배신감과 분노 그리고 절망감... 아직도 너무 생생하다. 그딴 인간이랑 인연 끊은건 좋지만 자꾸 그 나쁜기억이 나를 떠나지않는다. 바람피는 인간들 진짜 다 고통받으면서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1234오래 전

엑 드러운 놈

글쎄오래 전

이런 상황에서 상대 여자가 자기는 그남자랑 결혼할꺼니깐 나보고 자기들 행복을 빌어달라고 했다. 나? 아예 정떨어져서 니꺼해서 행복하게 살라고했다.ㅎㅎㅎ 후에 결혼하고도 그 남자 나한테 몇번 연락왔다... 찌질이... 웃으면서 전화안받고 문자 삭제했다. 그여자 불쌍하고 동생같아서 충고 함 해주고 싶었지만, 지무덤은 지가 파는거고, 자기 팔자는 자기가 만든다 싶어... 주제넘은 충고 대신 남의 인생에 끼어들지 않기로했다. 후에 들었다. 그들의 결혼 전 이런 양다리 혹은 바람이 내가 처음은 아니란것을...

힘내요오래 전

앞으로 어찌 살지.. 님은 이미 트라우마로 삶이 괴롭죠

연애는패턴오래 전

한 달에 한 번 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그러한 패턴에 익숙해져 있었다는 말이 나를 참 가슴 아프게 하네. 남자는 짬을 주면 안돼나봐. 연애는 패턴이야. 다른 사람을 만나도 하다보면 늘 하던대로 하고 있어. 나도 모르게. 성격 고치기 어려운 것 처럼. 한 달에 한 번만 만나도 만족하게 되지. 내 생활이 흐트러질까봐 집요하게 파고 드는게 귀찮아서, 파서 뭐가 나올까봐 애써 모른척 했던 걸지도 모르지. 오늘을 교훈으로 내 연애 패턴을 업그레이드 시켜야지 그렇지 않으면 이런 일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수도 있다는 거. 상상도 하기 싫겠지만.

머시오래 전

언니 그놈이 과연 제정신아니였다고할만큼 실수라면 사귀는동안 휴대폰한번은안보였을까봐? 그상대방여자도 의심이가니까 휴대폰을본거겠지? 언니가 그를 얼마나 사랑햇고는 중요하지않아~ 이미 그사실을 안 순간부터 언니는 그에대한 신뢰를 잃었을테니까 바람필줄아는남자 해바라기로돌리는거 쉬워보여도 그거 놀잇감되는길이야 아쉽고아까워도 그만두고 벤츠기다려~ 결혼까지안간거에 감사할수밖에없는 현실이지만 그로인해 언니인생이 더찬란해질수있을거니까

ㅇㅇ오래 전

결혼한사이었으면 간통죄인데 저게 어떻게 사소한일이라고들 하는거지?????????????????????????? 저런새끼는 죽여버려야해!!!!!!!요

아룡오래 전

일단 축하드려요 그딴 새끼 본모습을 알게되서, 그냥 무슨말이 필요하고 행동이 필요해요 그냥 죽이고싶죠 하지만 제일 큰 복수는 무관심이라고 그딴새끼에게 내 인생을 안바치게 되어 천만다행이다 라고 생각하세요 화를 내면 몇백만마리의 암세포가 활성화한다네요! 그런새끼때문에 암세포가 생기면 되겠어요? 부디 그딴새끼 뭐 밟았다 생각하시고 스윽 넘겨버리세요 분명 다음엔 더 그쪽을 사랑해주는사람이 생길거예요

난니오래 전

근데 뭐 이런걸로 뭐 처절한 복수를 해요? 그냥 헤어지면 그만이지... 베플이나 글쓴이나 남성혐오증 있으신가? 네이트판에 남성혐오증이 90%라는 말은 들었지만 좀 심한듯 ㅋㅋ

냥냥오래 전

난 그때 어렸었는데 ... 안되는 연기까지 해가며 복수하겠다고 삼자대면을 이끌어내서 그새끼 면상에 콜라를 부어주고 그 상대 여자애랑 룰루랄라 집에갔었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그냥 똥밟았다 하고 정말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 기다리면 됩니다. 물론 저도 그 뒤로 두달동안 극심한 위경련에 시달려서 10키로 이상 빠지는 기염을 토했지만;; 지금은 그뒤로 남친 만나서 포동포동 살쪘습니다. 하.. 그게 벌써 7년전일이네여.. 정말 드라마 한편 찍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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