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남편과 나이차 나는 시누 때문에 애먼 하소연 해봐요...ㅠㅠ

어쩜좋아2013.08.20
조회3,736
에고공.. 모바일이라 글 여백이나 오타 이해좀 해주셔요...ㅠㅠ

남편이라고 부르기 아직 좀 부끄러운...
결혼한지 얼마 안 된 신혼 커플이에요..
남편이 저보다 한 살 많아요ㅠㅠ 오빠라고 할게요
남편은 아직 입에 잘 안 붙어서...

우선 오빠랑 소개팅으로 만났는데 사귀기 전에도 오빠가 나이차 있는 누나들 있는 거 알고 있었구요...

큰누님과 오빠가 9살 터울이고 작은누님과 6살 터울이에요ㅠㅠ 작은누님은 오빠를 싫어해서 문제 큰누님은 오빨 너무 좋아해서 문제네요ㅠㅠ

시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큰누님이 어린 나이에 오빠를 업어키우다시피 하셨다더라구요...
오빠가 중학생 시절에 큰누님 대학 졸업하시고 유학 가셔서 3년 정도 못 본 기간이 있었는데 그 전엔 여느 남매들보다 조금 더 돈독한 사이였다면 누님 오시고 서로 더 애틋해졌다네요...
전부 오빠한테 들은 말이구요...
그래서 그런지 서로 정말.. 정말 너무 각별해요
큰누님이 항상 부모님 보다도 더 열심히 오빨 챙겨주셨고
누구보다 오빠가 잘 되길 비는 분이세요ㅠㅠ

큰누님이 취업 하시자마자 오빠 대학 등록금으로 낼 적금부터 드셨다니.. 말 다했죠..
사실 제가 혼전임신으로 결혼하게 됐는데...
어린 나이에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오빠네 부모님도 저희 부모님도 반대 많이 하셨구요...
낙태 이야기가 오가서 전 그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하나 참 고민 많이 했어요...
그 때 발벗고 나서서 저희 도와주신 누님이시구요...
본인 결혼자금으로 모으시던 적금
저희 위해 깨셨네요...
남친 있으신데 일단 너희가 급하지 않냐면서...
오빠 몰래 저 불러서 일부러 맛난 거 먹이시고 유일하게 우리 아이.. 축복해주신 분이세요
비록 얼마 못 돼서 유산..했지만요..
아직 어린데 당장 눈 앞에 닥쳐올 내 미래와 그런 갈등을 빚는 과정을 몸소 겪으니 스트레스가 컸나봐요..

사실 아기 유산되고 기껏 허락 받은 결혼 무를 뻔 했어요
서로 정말 좋아했고 오빤 비록 보지도 못 하고 마음으로 품었지만 나의 아이를 가졌던 저라면서 결혼할 거라고 주장했구요
그 사이에서 허락 받아내신 분이 누님이시네요
식 올리고 당당히 결혼하진 못 했지만 둘이 진짜 부부처럼 동거하고 살라고... 식은 나중에 둘이 좀 더 자리 잡고 해도 된다고...

문제는 이런 고마운 분께 제가 질투를 느낀다는거에요..ㅠㅠ
말도 안 되죠?ㅠㅠ
정말 저도 기가 막혀서 절대 맘 속에서 꺼내질 못 해요ㅠㅠ
근데 아직 어린지 생각할수록 또 너무 열이 받아요ㅠㅠ

결혼 전에 누님 얘길 참 많이 들었어요
누나랑 뭐했다 어디 갔다 누나 자랑...
누님이 첫 취업 잘 하셔서 오빠가 자랑이 상당했어요
어린 오빠야 누나 돈 잘 번다~ 이 수준이었지만요..ㅋㅋ
그냥 잘난 누님을 둬서 자랑하고 싶은가 보다 했죠
약간.. 막연한 동경?도 있던 것 같네요ㅋㅋㅋ
누구보다 누님을 무서워하기도 했구요

사귀면서 너무 듣다보니 마치 제 언니인냥 느껴지는..
뭔지 아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처음 누님 뵀을 때도 참 익숙했네요...ㅋㅋㅋㅋ

그래도 사귀던 시절엔 누님과 만날 일이 많지가 않으니
둘 사이가 돈독하구나~ 많이 친하구나~
이 정도였어요
그러다가 아무래도 고까운 며느리니 시댁에 들어가 살기도 마땅찮고 작은누님 반대가 심하셔서...
시댁에서 작은 빌라를 가지고 계셔서 전세 주고 계시는데
그거 계약 끝날 때까지 누님 투룸 오피스텔 방 하나 내어주셔서 들어와 살아요 내년 4월 쯤 따로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문제는 이게 같이 마주하다보니 그냥 친한 게 아니란 걸 알았어요ㅠㅠ

둘이 만나면 전 소외돼요
제가 아내인지 누님이 아내인지...
오빤 누님한테 척 달라붙구요
누님도 오빠에게 척 달라붙네요ㅠㅠ
아 그렇다고 막 둘이 애정행각을 한다거나 하진 않아요
그저 붙어있을 뿐이에요....

전 그게 참... 애매해요
딱히 뭐라고 하기 정말 애매한...?
어떤 식이냐면
오빠가 바닥에 누워서 티비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누님이 그 뒤에 십자 모양으로 겹쳐 누워서 다리를 오빠 배에 올린다든지...
아니면 누님이 뭘 하고 계시면 오빠가 그 뒤에 가서 그냥 누워요

둘이 절대 뭔갈 하고 그러진 않아요
서로 그렇게 붙어서 각자 폰을 한다거나...
그냥 다만 계속 가까이 있으려 하고
붙어있을 뿐이에요ㅠㅠㅠㅠ

뭔가를 한다고 하면 오빠를 가끔 만져요 근데 그게 막 감정 담아서 만지는 게 아니라
옆에 있으니까 만지는 거 있잖아요ㅠㅠ
배에 손을 올리고 계시거나 아님 등을 툭툭 치고 계세요ㅠㅠ
별 의미는 없구요ㅠㅠ

만나기 전에 누님이 좀 무섭다구.. 들었는데
처음 만나서부터 정말 그냥 친절한 언니 같고 저 엄청 챙겨주시고 오빠랑 싸우면 오빠 혼내주시고...

정말 제가 질투를 한다거나 할 그런 게 아닌데...
제가 자꾸 누님 얘기 하는 것도
이만큼씩이나 저 위해주시는데 제가 고작 이런 걸로 누님한테 가끔이나마 미움도 느끼고 하는 게 너무...
그냥 복잡미묘해요

심지어 누님은 오빠가 누님한테 들러붙어서 장난 걸면
가서 ㅇㅇ이한테 하라고 ㅇㅇ이 왜 혼자 놔두냐고 해주시긴 하는데
제가 느끼기엔 말만 그런 것 같아요ㅠㅠ
누님한테 질투 느끼고 밉고 그런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요

정말 어디 말하기 너무 쪽팔려서
여기에 하소연을 하네요...ㅠㅠ에휴...

둘 다 딱히 말도 안 하고 그냥 정말
그냥 서로 자기 할 일 하는데
왜 그렇게 붙어있는걸까요ㅠㅠ....

누님이 자릴 옮기면 오빤 조금 있다 쪼르르 따라가고...
제 옆에 있는 건 누님 안 계실 때, 밥 먹을 때, 잠 잘 때...

제가 불러도 오빤 들은척만척...ㅠㅠ
누님이 치면서 너 빨리 ㅇㅇ이 말 들어 너 찾잖아
이래야 불렀어? ...........

누님 없으면 진짜 서로 좋아죽는 우린데ㅠㅠ
누님 안 계시면 저한테 붙어있거든요ㅠㅠ

근데 누님만 계시면 그렇게 매미마냥 떡 붙어버리네요ㅠㅠ
괜히 싫다 뭐하다 하기도 이상하죠????? 그쳐ㅠㅠ????

남편 우선순위가 제가 아닌 큰누나인 것 같아 씁쓸해요ㅠㅠ
막 이상한 생각두 들고요ㅠㅠ
모르겠네요.. 이게 뭔지

그냥 이런 생각 하는 것 자체가 미안하고... 찝찝한데 내가 이상한건가 싶고...

그래도 서운한 건 어쩔 수가 없네요...ㅠ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하고 외치는 심정으로 넋두리 좀 해봤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