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통 거절당한 39주 초산 자연분만 후기 -.-

ㅇㅇ2013.08.21
조회116,373

무통을 엄청나게 원했지만,

무통을 맞지 못해서 한이 된.. 엄마의 출산후기 한번 써볼께요 ㅋㅋ

 

무통이 음슴으로 음슴체 (ㅈㅅ;)

 

 

 

 

출산 일주일 전 - 입덧을 거의 안한 편이지만 입덧과 맞먹게 막달은 너무 힘듬.

아주 편한 직장에서 38주를 꽉 채우고 출산휴가를 냈음.

운동따윈 전혀 하지 않음 ㅋㅋ 운동 싫어함 =.=

배가 무거워서 운동할 엄두도 나지 않음.

 

 

출산 3일 전 - 정기검진 하는 날. 아기는 전혀 내려오지 않음.  이런.. $#(%#($&%

이때가 예정일을 2주도 안 남겨놨을땐데 담당 의사선생님이 예정일보다 많이 늦겠다며

설 명절이 지나고 낳자고 하심.

 

 

출산 하루 전 - 진짜 오랜만에 마트를 다녀옴.

이때가 설 명절 3-4일 전이라 남편이 상여금을 받아옴 ㅋㅋ

씐나게 돌아다녔는데 배가 더 무거워진건지 다리가 너무 아팠음

 

 

출산일

 

새벽 6시 30분.

평소와 같이 잦은 소변 덕분에 잠을 깸.

근데 평소와는 조금 다른 .. 배 뭉침이 느껴짐.. (평소 배뭉침이 거의 없었음)

신기하게 배 뭉침이 10분 간격으로 윗배가 딱딱해짐.

전혀 아프진 않았기에, 남편 출근준비 해주고 다시 잠을 잤음.

 

오전 10시

자다가 어설프게 잠이 깸. 근데 뭔가 흘러나옴.. 힘을 줄때마다 나옴.;;

느낌이 심상찮아서 일단 샤워를 했음. 급하게 출산가방도 싸고 ㅋㅋㅋㅋㅋㅋㅋ

진통은 전~~혀 없음.

샤워 후, 생리대를 댔다가 냄새를 맡아보니 락스냄새;; 또는 밤꽃향;; 이 남.

양수라는걸 100% 확신하게 됨.

병원에 전화했더니 지금 바로 오라고 해서 남편한테 콜 했음.

 

나는 꼭 !!

고기를 먹고 가리라 !! 햄버거나 피자를 왕창 먹고 가리라!! ..........................는 개뿔.

집에 먹다 남은 식빵 있길래 대충 잼 발라서 2조각 먹음. 그래야 힘준다해서 ㅋㅋ

 

 

오후 12시

담당선생님이 양수 맞다고, 바로 축진제 맞자고 하셨음.

굴욕 3종세트.. 제모는 부끄럽지만..견딜만 함.. 그 서걱서걱 소리가 민망.. -_-;;

관장.. 최고 10분, 못해도 5분은 참으라 하는데 5분은 .. 개뿔.

5초 지나니까 바로 신호오고 식은땀 뻘뻘 흘리고 배 완전 아프고;;

2분도 못 참고 그냥 뿜어댐. 이건 그냥 뿜었다고 하는 표현이 딱임.

 

 

오후 2시

촉진제 맞은지 2시간째.

4분간격으로 진통이 옴. 전혀 안아픔 ^^* 엄살 심한편인데 굉장히 참을만 함 ㅋㅋㅋㅋ

 

 

 

오후 4시

자궁 4cm 열렸다고 하심. 근데도 괜찮음 ㅋㅋㅋㅋㅋ 참을만 함 ^^

근데 진행이 너무 느리다며, 분만실에서 오리걸음을 시키심..

식빵 2조각에 힘이 딸려서 너무 힘듬..ㅠㅠ 벌써 기운이 다 떨어짐.. ㅠㅠ

진통보다 배가 고파서 미칠지경....

이대로 진행 안되면 수술해야 된다는데, 아픈건 둘째치고 배고파서 빨리 낳아야겠다는 생각을함

 

 

보통 무통은 자궁이 4cm 열렸을 때 맞는거라고 출산후기에 적혀있었음.

그래서 내가 무통을 놔달라고 함.

간호사선생님이 쿨하게, 진짜 쿨내 쩌시는 간호사선생님이 안된다 함....

진행이 느려서 나에게는 놔줄 수 없다 함.. -_-

 

이런 경우는 출산후기에서 보지 못한 케이스였음. 급당황;;;;

 

 

무통 달라고 몇번을 사정햇음 ;;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파서가 아니라 빨리 낳고 밥 먹고 싶어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또 쿨하게 거절당하고 뭔지 모를 노란색 주사를 놔주심..

약간 마약성분 잇는 거라고 하셧던 기억이 남..

이거맞았는데도 진행이 안되면 수술해야 된다고 마지막 기회라고 하심 -_-

난 이 주사맞고 몽롱해지는 기분을 느끼면서 기절.

 

 

 

오후 6시

이때부터.. 괴물소리가 나기 시작함...  내진하니 7cm 열렸다고 하심.

본인은 화가 나거나 짜증나거나 배가 고프다거나 하면 욕이 나옴..

남편에게도 출산할때 욕할지도 모르니까 시부모님한테 연락하지 마라고 할 정도로 ㅋㅋ

 

근데 이건 욕도 안나옴.

악 !!!!!!!!! 읔........ 후후...... 이런 괴성이나 호흡 따위는 개나 주라 하셈.

막상 진짜 아프면 욕이고 나발이고 , 아파서 나오는 신음소리고 나발이고,, 생각도 안남.

나는 진통하면서 호흡을 한다거나 남편의 싸다구를 때리고 싶었다거나 ㅋㅋㅋㅋ

하는 산모님들이 대단한 것 같음.

 

무통 안 맞고 쌩으로 느끼는 고통의 수치는.. 정말....... 눈을 뜰 힘조차 없음.

 

 

 

6시 30분

내진하시더니 9cm 라고 하심.

이대로 1시간만 더 있으면 10 cm 열리겠다고 엄마 힘내라고 하는데

간호사의 입을... 진짜 저 입을.........................  (이성마비;;)

 

아파서 눈 뜰 힘조차 없는 나에게 간호사님의 1시간 견디라는 말이 나의 이성을 찾아줌.

 

신경질이 굉장히..엄청나게.. 분노게이지가 급!! 상승하면서

이대로 1시간 더 아프면 나는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은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임.

급! 찾아온 이성으로.. 나는 거짓말을 했음.;;;;;;;;;;;;;;;;

 

출산후기에서 아기가 나올때 되면 똥꼬에 자동적으로 힘이 줘진다고 했다는게 생각이나서

간호사님한테 똥꼬에 힘이 들어간다고 거짓말을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힘이 들어간다고 지금 낳아보자고 사정사정을......

내가 안쓰러워서인지..아니면 진짜인줄 아셨던건지, 간호사님과 함께 힘주는 연습을 했음.

 

내 옆에서 손 꼭 잡아주고 기다려주던 남편은, 탯줄을 자르지 않을거기 때문에 잠시 나가있고

힘주는 연습을 몇번 했더니 담당선생님이 들어오셨음..

 

 

아 진짜 .....

무교지만 나는 그때 하나님을 보았음..

세상에 하나님이 계시다면 바로 내 담당선생님이셨을꺼임.

 

 

선생님이 들어오시자마자 내진을 하시면서 .. 회음부를 잡고 늘리기 시작함..ㅡㅡ

두 손가락으로 양손을 사용하셔서 막 늘림..

그러거나 말거라 무조건 선생님이 시키시는대로.. 입닥치고 힘 줌.

회음부 절개는 언제 했는지도 모르겠음.. 출산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함................

나는 무통도 안 맞았는데.. 생살을 째는데 전혀 안 느껴짐.

그냥 잡아 째고 있다는 느낌.. 내 몸은 이미 내 몸이 아님. 그냥 아이를 낳는 하나의 도구같음.

 

 

똥꼬에 수박 낀 느낌?? 그런거 모르겠고. 그냥 너무 아픔..

아픈데다 힘까지 줘야 되는게 너무 힘들고 괴로웠지만 이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얼른 낳는 수 밖에 없었음.

 

그렇게 선생님 오시고 몇번 힘줬더니 물끄덩~~~~!!!!!!!!!!!!!!!!! 하면서

굉장히 ~~~~ 엄청나게~~~~ 큰 무언가가 물끄덩~~ 하고 나왔음...

큰게 빠져나오고 그 뒤로도 무언가 계속 나옴.. 굉장히 뜨거움.....

하...... 이제 끝이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

그리고 고개를 살짝 들어서 봤더니 우리 아가의 정말 작고 쪼글쪼글한 발이 보임...

아가의 울음소리가 정말 크고 우렁찼음..

그날 우리아가보다 먼저 태어나서 우는 아가들의 목소리들을 들었는데

단연 우리 아이는 그 아가들의 5배였음.. ㅡㅡ;;

 

우리 아가한테는 미안하지만,,

나는 출산의 고통에서 해방된것이 너무 기뻤음.. 출산의 감동 따위는 미안하지만 없음..

배는 계속 미약하게나마 계속 아픔..

후에 태반을 꺼냈을때도 또 아팠고 ㅡㅡ++++

회음부 꼬맸을때도 따끔따끔 느낌이 다 났음.. (무통을 안해서 그런가;;)

회음부 꼬매는 바늘을 우연히 봤는데 나는 무슨 고래 낚는 낚시바늘인줄 알앗음;;; 겁나 큼.

 

나는 선생님에게 .. 밥은 언제 주냐고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통이 사그라드니까 다시 배고픔의 고통이 참아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이 회음부 예쁘게 꿰매고 있으니까 기다리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고프면 굉장히 예민해지는데 참기가 힘듬;;

 

 

 

열심히 후처치 하는 중에 아가를 깨끗하게 씻겨서 나에게 안겨주셨음..

하... 너무 ... 신기하기도 했지만 엄청 큼..;;;

불과 몇분전에 내 몸에서 나왔다는게 믿기지 않음 -.-;;;;

얼굴이 굉장히 하얗고..  눈이.. 쌍커플이 한쪽에만 있는 것 같기도..하고..

암튼 눈이 작음.. ㅠㅠ 완전 실망+속상했음.

남편 눈이 굉장히 큼.. 나는 의느님이 만들어준 눈이라 제발 눈 만큼은 날 닮지마라..했는데 ㅠ

 

 

오후 7시 30분

후처치 30분 정도 하고 휠체어에 실려서 ㅋㅋ 병실로 옮겨짐.

그렇게 기다리고 간절히 원하던 밥이 나왔는데.. 막상 보니 입맛이 없음.. ㅠㅠ

나는 평생 살면서 아무리 힘들고 속상한 일이 있어도 입맛은 사라지지 않던데,

출산 후 그렇ㄱ ㅔ기다리던 밥이 나왔는데 괜히 그냥 입맛이 없음..

12시부터 7시까지 내 곁을 지켜준 남편님께 밥을 드리고 나는 미역국만 대충 먹음.

신기하게 배가 .. 10개월 전처럼 쏙!!! 들어감.. 이건 정말 신기했음..

태동도 없고.. 너무 허전함;; ㅋㅋㅋㅋㅋㅋㅋ

 

아이욕심이 많은 나는 죽어도, 다시는 임신을 안하리라 결심함.

둘째 낳는다고 하면 내가 진짜 개의 자식 이라고 할정도로... -_-

 

 

.............................. ;;;

 

 

 

 

근데 지금 우리 아이를 보면 너무 예뻐서 또 낳자고 남편한테 조르고 있음 ^^;; 하하~

누가 나한테 개의자식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아가 신생아때 사진 투척

 

3.6kg 남아 ㅋㅋ

 

 

 

 

 

생후 일주일인가..?? 조리원에서.

낳았을때는 눈 퉁퉁.. 불어서 눈이 넘 작았는데,

알고보니 남편과 판박이 눈 ^ㅇ^  짙은 쌍커플 ㅎㅎㅎㅎ

 

 

 

 

 

 

그럴리 없겠지만, 톡 되면 우리아가 지금 사진 올리도록.. 할께요 ㅋㅋㅋ

지금은 19개월이에요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톡 ^^;; 감사해요;;

될줄 모르고 19개월 사진 올린다고 망발을 지껄여놨네요 ㅋㅋㅋㅋ

처음 글쓴건데 톡 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ㅋㅋ

 

암튼 아기 이쁘다고 해주셔서 넘 고맙습니다.. (__)

오늘 하루 완전 기분 좋겠어요 ^^

지금 일한다고 회사에 있는데 우리아기 보고싶네요 ㅋㅋㅋ

 

 

 

 

 

한달 전, 바가지 머리로 자르는 모습 ㅎ 뽀로로 필수!!

 

 

 

 

 

 

 

뭐든 잘먹는 통통 베이비 ㅋㅋ

 

 

 

 

 

 

 

 

 ▲

일주일도 안된 최근 사진이에요 ㅋㅋ

요즘 "똑똑똑" 놀이에 빠져가지구, 엄마보면서 똑똑~ 하고 웃어줘요 ^^

 

 

 

 

 

 

댓글 129

뽕냥오래 전

Best아니 19개월전 이야기가 뭐 이렇게 리얼함 ㅋㅋㅋㅋㅋ

ㅎㅓㄹ오래 전

Best애기눈봐 벌써 쌍커풀이 자리잡았어;;;예쁘다ㅠㅠㅠ

ㅠㅠ오래 전

Best아악ㅠㅠ 글만 읽는데도 출산의 고통이 느껴지네요ㅠㅠ 이제 막 아기천사가 찾아왔는데ㅎㅎ 기다려 지면서도 출산의 고통이 두려워 지네요ㅠㅠ 콧구멍에 수박 나오는 느낌이나던데ㅠㅠ

오래 전

너무기여워용~ ㅋㅋ

완전오래 전

저 이번달에 출산인데,,,, 완전 긴장되고 막,,,ㅠ,ㅠ 보다가 정말,,, 곧 경험할 고통이기에 너무 무서움,,,ㅠ 근데 아기 너무 이쁘네요,ㅋㅋㅋ 아,,,,,,,,,,ㅠㅠ 엄마는 정말 힘듦

폭풍여우오래 전

애기 어쩜 일케 이뻐요~눈 너무 부럽부럽

우와오래 전

눈이정말크고이쁘네요ㅎㅎ

뿌잉이오래 전

저도 첫째둘째 다 무통없이낳앗어용 ㅎㅎㅎ 전허리가원체안좋아서 ㅠㅠ 그냥 안맞았는데 생고통의 괴로움이란 ㅠㅠ........

아이고오래 전

애기바가지머리넘기여워요♥눈도땡글땡글하고 통통한게 귀여워♥♥

ㅇㄹ오래 전

우와~~ 아들 진짜 예술이네요~~ 너무 이뻐요 ㅠ 진짜 저런 예쁜 아들 낳고 나면 밥 안먹어도 배 부를듯 ㅠ 부러워요~~~

가스통오래 전

님도 님이지만 아기를 먼저 생각해주셔야죠 빨리 낳고 밥먹고 싶다는얘기 .. 뻥졌음

웃쟈오래 전

귀염돋는데요

오래 전

무통 안 맞는게 아기한텐 더 좋다고 들었어요. 그나저나 아기..ㅠ 나도 저런 아기 낳아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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