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버지로 산다는 것..아빠니까 괜찮다

아부지2013.08.23
조회15,418

 

 



" 아 이제 내가 정말 어른이구나"를 느낀 순간이 있나요??

 

법적으로는 이미 한 참 전에 어른이 되서,

예비군도 다 끝나고 민방위 훈련에나 가끔 나가는

자타 공인 아저씨가 되었지만,

전 이제서야 비로소 어른이 된 것 같아요

 

한달 전, 아들이 태어났거든요

아들이 태어나고 지금까지는 뭐 생각하고 그럴 틈이 없었죠

일단 기쁜 마음, 고마운 마음이 크고

바쁘기도 엄청 바빴기에 다른 생각을 별로 안했는데 

 

어젯밤 우루사 광고를 보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광고를 보고 뭔가를 깊이 생각한다거나 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울컥하는 마음에 새벽녘까지 찔끔찔끔 눈물까지 짰네요.
 
 
 
수염 자국 거뭇거뭇한 남자가 눈물 보이는게
그다지 좋은 광경은 아니지만 터져나오는건 참기가 힘들더라구요
우루사 광고에서 다루는 소재가 다름 아닌 '아버지' 였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른이긴 어른인가?' 싶은 날은 많았어요
이런 저런 날들이 많이 있었죠

 

성년을 맞던 날, 군대에 가던 날, 직장에 취직을 하던 날..
혹은 결혼을 하던 날..

 

순간순간마다 그런 생각을 했지만
뭐가 달라진건지는 잘 알지 못했어요
 
 
 
시간은 단 한 번도 멈춤 없이 흐르기에
나이를 먹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그 시간만큼 내 생각이 자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거든요

 

생각이 자랐으면 제 20대가 그렇게 흘러갔을리는 없겠죠
돌이켜보면 얼마나 생각없는 짓을 많이 했는지..
불효자도 이런 불효자가 없어요
철없이 용돈 타령이나 하고
사고나 쳐서 합의금으로 쌩돈 깨지게나 할 줄 알았지,
효도는 담을 쌓고 살았으니까요
 
 
 

정신 못차리던 20대의 어느날,

술을 잔뜩 마신 후 사고를 쳐서 경찰서에 끌려가고

새벽 시간에 집에 연락이 간 일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그 새벽에 경찰서로 오셔서 사과에 합의까지 끝내시고

아직도 술이 안 깨 길길이 날뛰는 저를 데리고 집으로 가셨죠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의 표본이라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큰 일 나는 것처럼 행동하시던 아버지는
저를 혼내시기는 커녕
술 많이 마시면 속 버린다는 말과 함께
손수 콩나물국을 끓여주시더군요
 
 
 
그리고는 딱 두 마디를 하시더라구요
 
괜찮다, 미안하다
 
철이 없던 저는 그 말을 듣고 화가 났어요
뭐가 괜찮고 뭐가 미안하다는건지,
차라리 화를 내고 욕을 하면 속이라도 시원하겠건만
괜찮다니..
미안하다니..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건
아버지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잖아요
그럴수록 제가 더 정신 차렸어야 하는건데
엇나가고 비뚤어진건 저였는데,
그리고 그 뒷수습도 아버지 당신이 다 하시면서
미안하다니 ..
누가 누구한테 사과를 하는건지..
 


 

아버지가 힘들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아버지는 항상 '괜찮다' 라는 말 밖에는 하지 않으셨으니까요
 
그리고 어리석게도
저는 제가 힘든 것만 생각했으니까요
 
 
 
아버지가 약해지신 걸 느끼거나
아버지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음을 느끼거나,
혹은 아버지가 제일 힘드셨을 것을 느끼는 부분은
아버지의 뒷모습이라고 하죠
 
 

 


 
힘들다고 힘든 티를 낼 수도 없고,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이
항상 괜찮은 척을 해야 했던 아버지..
 
발단은 아버지 광고와 

철 없었던 저의 과거,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아들인데
괜히 엉뚱한 곳에 주절주절 잔소리를 한 것 같네요
 


 
앞서 언급했던 아빠니까 괜찮다 광고입니다
광고이지만 아버지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해주는
의미 있는 영상입니다
 
비록 우리가 우리들의 아버지만큼
훌륭하고 멋진 아버지가 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버지들의 반만큼이라도 한다면
훌륭한 아버지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우리 마음 속에서는
그 어떤 위인보다 위대한 우리 아버지들,
자랑스러운 우리 아버지들께
조금이라도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살도록 노력합시다
 

 

댓글 38

보고싶어요오래 전

Best얼마 전에 하늘나라로 가신 아빠. 이제는 볼 수 없는 아빠께서 22년동안 가족을 위해 노력하신 그 지난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아빠 사랑해요.

내가ㅁ오래 전

아빠 혼자 지내느랴 외롭고 쓸쓸하지?아빠를 본게 벌써 8개월 전이다..그동안 전화통화도 한 3번햇나?아무리 아빠가 잘못된거 엿어도 난 아빠 사랑해 항상 아빠생각하며 그리워하고 잇지만 정작 전화한통 먼저 못하는 딸이라서 미안해..많이 보고싶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그땐 우리 가족이 이세상에서 제일 행복한줄알앗는데..진짜 미안하고 사랑해.그리고 담배좀 끊어 이제 나이도 많은데 아프면 어쩌려고 그래.아빠가 표현도 못하고 감정표현하는게 많이 서툰거알아.나도 아빠 딸이라서 그런지 가끔은 아빠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기도 해.그래서 더 마음아프고 슬프다..아빠 사랑하고 또 사랑해

아빠사랑해오래 전

무한오래 전

아버지 항상 사랑합니다 영원히 사랑해요 자식이라는 이유로 뻔뻔하게 원하는거 얻어내고 받기만 하면서 자란 것 같습니다 다음생에는 제가 아버지의 아버지가 되고 싶습니다 사랑해요 아빠

18오래 전

그냥 아빠 생각하면 눈물이나요. 찡한게 뭔가 좀 그래.

보고싶다오래 전

아빠,아빠,아빠.

어어오래 전

훌륭하고 멋진 아버지보다는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되어주세요

ㅋㅋㅋ오래 전

아버지한테 맞으면서 자랏으면 지금 그런말도 나오지 않을겁니다. 저희 아버지가 옛날에 아버지의 할배한테 개맞듯이 쳐맞앗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솔직히 맞아봐야 얼마나 맞앗겟나 라는 생각이 들엇습니다. 근데 그 할배새키는 상상을 초월하는 할배엿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오죽햇으면 저와같이 살아온 21년이라는 세월동안 그 할배한테 전화하는 꼴을 단한번도 못봣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빨리 돈벌어서 복수할때까지 그 할배라는 새키가 죽지않고 살아가길 바라고 잇습니다. 우리아버지 정말 자상하시고 좋으신분인데 할배예기만 나오면 저한테 욕을 퍼부으시며 할배예기꺼내지 말라고 하십니다. 용돈 주실때도 할머니한테만 주시고 할배새키한테는 한푼도 안주십니다. 그리고 할배새키는 모든 시험에서 100점이 나오지 않으면 밤새도록 쳐맞앗다고 그럽니다. 98점 나와도 짤없습니다. 17살때 고등학교를 외지로 다녀셧다고 말씀하셧는데 그때 돈한푼도 못받고 남들은 도시락에 햄 소시지 계란 같은 맛잇는거를 싸올때 우리 아버지만 김치 밥 맨날 그렇게 싸가지고 가서 먹으셧다고 합니다. 그때 당시엔 인문계고등학교도 들어가기 힘들엇다고 들엇는데 그런 아들을 위해 아버지라는 사람이 가지고잇는 돈도 많으면서 돈한푼도 안주시는 할배를 보면서 저는 뭐 그딴 할배새키가 다잇나 사람맞나 라는 생각을 가졋습니다. 우리아버지 얼마나 고통스러웟을까라는 생각에 전 진짜 제가 대신해서 그 할배를 죽이고 싶습니다. 깜방에만 안간다면 정말로 몇번이고 죽엿을겁니다. 그런말을 하는 저를 보면서 아버지는 자식이 아버지를 죽이는건 안되는거다 라고 타일르곤 하시는 아버지를 보고 정말 대단하신 아버지라고 생각합니다. 저 정말 못난 놈이지만 버리지 않고 끝까지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

럭키오래 전

진짜 아빠란 단어만 나오면 눈물이 .... 죄송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

언니왓다오래 전

오랜만에 사는얘기에 엑퀴말고 이런게올라오네 감동이네요.. 멋져요 !

22세170남오래 전

죄송합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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