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에 귀신보다 무서운건 사람...

깔깔마녀2013.08.25
조회3,296

이번껀...귀신보다 무섭다는 사람이야기입니다.

밤에 보는 사람은...정말 귀신보다 무서운거 같아요.

젊었을 때(?) 밤길 무서운줄 모르고 살던때에

위험했던 일이 좀 있었어요.

 

 

첫 번째.

한참 이뻤을(?) 20대 초반에 동창 모임이 있어서 좀 꾸민다고 치마입고

머리는 청순생머리로 드라이를 하고 나갔어요.

그때는 술을 잘 못했던 시절이라 음료수 한잔 놓고 몇시간씩 떠들라고 해도

재미나게 놀던 때였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한참 수다를 떨다가 지금 생각하면

보편적인 시간에 모임을 끝내고

지하철에서 내린 시간이 10시쯤 됐던거 같아요.

그런데 그날따라 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 아닌 곳에 승차권을 집어 넣었어요.

그때는 대부분 일회용승차권이나 정액승차권이였죠.

갑자기 빨리 나가고 싶었다라고 할까...

그런데 분명 나가도 되는 곳이였는데 승차권이 계속 되돌아오는 거에요.

“야! 거기 아냐! 거기 고장났어”

어떤 남자가 나한테 반말로 소리치는 거에요.

사람들이 다들 쳐다봐서 창피했지만 여튼 줄을 서서 나왔는데

앞에 가던 그 남자가 자꾸 뒤를 돌아서 나를 보더라구요.

그남자가 좀 생겼으면 그나마 덜 불쾌했을텐데(농담입니다ㅡㅡ;) 키는 보통키에

살집이 좀 있는 남자였어요.

뭔가 험한 일을 하시는거 같은...

그런데 이놈이 내앞에 쭉 가다가 서고, 내가 지나가면 뒤를 따라오다가

또 쭉 앞으로 가다가를 반복하는 거에요.

‘쟤...뭐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그놈을 계속 인식하고 있었는데

느낌에 나를 따라오는거 같았어요.

다행히 많이 늦은 시간은 아니였고, 큰 길가여서 사람도 많아서

마음을 놓고 있었지만 가다가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야 되는데

거기를 지나가는 사람이 유독 그날은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놈의 까만 티가 눈에 들어오자...

‘아..씨...큰일인데...’

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차에 바로 그좁은 골목전에 큰 슈퍼가 하나 있었어요.

슈퍼앞에 공중전화가(그당시 핸폰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음) 있었는데

마침 동생놈이 집에 와있어서 집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슈퍼앞인데 맛있는거 사줄테니 슈퍼로 나오라고요.

동생놈은 귀찮다며 내가 알아서 사오라고 하더라구요.

이놈은 옷사준다고 나오라고 해도 귀찮다고 하고,

맛있는거 사준다고 해도 그냥 사오라는...

보기드문 싸가지에요.

겨우 꼬셔서 전화를 끊고 뒤를 보니 그놈이 공중전화 기다리는 사람들 끝에

앉아서 나를 보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나는 십겁해서 무조건 슈퍼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이놈은 다행히 슈퍼안으로 따라오지는 않고 계속 앉아 있더라구요.

과자 이것저것을 고르는데 동생은 오지 않고 있고요...

한참 지난후에 슬리퍼 질질 끌고 오는 동생놈이 입구에 보였어요.

나는 무작정 동생을 끌고 밖에 이상한 놈이 여태 나를 따라왔다고

얘기를 했죠.

그놈 왈

“누가 널 따라와~ 착각하는거 아냐?”

헐...그놈보다 동생놈이 더 나빴어요. ㅠㅠ

글고 이놈의 싸가지는 거의 반말.

“누가 나 좋아서 따라오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 이상한 놈인거 같아.

앞으로 갔다가 뒤로 왔다하면서 힐끗거리는데 정상이 아냐!”

했더니 시큰둥해 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걸 이것저것 고르고

우리는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어요.

그때까지 옆눈으로 그놈을 확인할수 있었어요.

동생놈은 키가 180 좀 안되고, 덩치가 있는... 인상도 그닥 좋지 않아

운동좀 하게 생겼는데? 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외모를 지녔답니다.

그런데 동생이 그때 무슨생각을 했는지

“누나. 먼저 올라가 있어. 내가 손좀 볼게”

하는 게 아닙니까? 나는 까만옷 입고 모자쓴 놈이라고 말한뒤

“야, 사고는 치지 말아라!”

말한뒤 과자봉다리를 양손에 들고 무조건 뛰었어요.

그리고 대문을 닫고 한참을 숨죽이며 기다리는데...

동생놈이 들어오질 않는 거에요.

생각으로는 30분쯤 지난거 같은데... 누가 후다닥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어요.

대문을 꼭 잡고 있었는데 문열어 라는 동생 목소리에 문을 열었어요.

“어떻게 됐어? 그놈 봤어? 그래서 때렸어?”

했더니 숨을 헐떡거리며 하는말..

“몰라. 한참 기다렸는데 올라오는 사람이 없어서 나도 막~뛰어왔어”

였어요.

난 뭘기대하고 있었던 걸까요.

나를 겁준 그놈을 동생이 실컷 두둘겨서 경찰서까지 가길 바란걸까요? ㅠㅠ

그후 동생은 내 착각이였다며... 내가 밤길에 전화만 하면 안나오려고 해요.

“또! 그런다! 누가 널 따라와! 제발 거울좀 보고 사셔!!!”

전화걸때마다 이랬답니다...

 

 

 

두 번째.

그날도 그닥 늦지 않은 시간이였어요.

10시 조금 넘은 시간이였는데...추운겨울이였어요.

우리집은 여전히 첫 번째와 같은 집이였는데 그날은 버스를 타고

집 뒷쪽으로 올라가야했어요.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가는데 뒤쪽은 상당히 긴 계단을 넘어

올라갔다가 내려와야했는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뒤를 보게 되더라구요.

뒤를 보니 한남자가 마스크를 끼고 계단을 천천히 오르고 있었어요.

그런데 계단 오르는 모습이 사선으로 올라오다가 다시 반대편 사선으로

올라오는게 좀 특이했어요.

뭐...기분좋은일이 있어서 그렇게 올라오나보다 했죠.

나와의 거리도 꽤 나서 신경쓰지 않고 꼭대기까지 오르다가 조금 내려오는

골목으로 접어드는데 갑자기 이남자가 바짝 내뒤를 쫓아오는 게 아니겠어요?

난 또...느낌이 좋지 않았어요...그리고 좀 빠른 걸음으로 걸었죠.

그런데 그때 골목 중간쯤 가다가 왠 대문앞에 서있던 여자가 나를 본건지

뒤에 오는 남자를 본건지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가더가구요.

뭔가 화들짝 놀라서 들어가는 것처럼.

난 마스크쓴 남자가 워낙 바짝 뒤를 쫓아오길래 거의 뛰다시피 했는데

내려가는 계단앞에 갑자기 섰어요.

계속 뛰다가 이놈한테 잡힐거 같아서 그냥 서버린 거죠.

우리집 대문앞에서 잡히기는 왠지 싫더라구요.

그남자도 내가 갑자기 서있으니까 좀 당황한 듯 했어요.

그리고 난 그남자를 보고

“악!!!!”

하며 소리를 질렀는데, 이 남자가 어이없다는 듯 웃더니 갑자기 나한테 다가왔어요.

난 본능적으로 가방을 끌어앉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는데

이놈이 나를 마구 때리는 거에요.

난 소리소리를 질렀어요.

정말...우렁찬 목소리로...이것이 과연 여자목소리일까 싶을정도로...

“악!!!! 악!!!!!엄마!!!!”

너무 무서워서 아픔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놈이 나를 왜때리는지도 모른체 그렇게 한참을 맞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아가씨 왜그래요?”

하며 계단 옆의 집들중 어떤 아줌마가 큰소리로 말을 하는게 아니겠어요?

그 아줌마 소리에 마스크쓴 그놈은 후다닥 도망을 가버렸어요.

난 주저앉아 엉엉 울었구요.

아줌마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아가씨 괜찮아요?”

하는 소리가 들려 난 괜찮다고 하고 자리에 일어나 바로 50미터 거리인

집으로 들어갔어요.

가시나가 늦게 다니지 말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한참 듣던터라

부모님한테는 말도 못하고 옷을 벗어놓고 대충 씻고

이불속에서 펑펑 울었어요.

그때까지 등이 아픈줄도 몰랐어요.

다음날 엄마가 치마에 흙이 다 묻어 있던데 왜그러냐고 물어보셨지만

나는 넘어졌다고만 말하고 말았어요.

차마 어떤 미친놈한테 맞았다고는 말 못하겠더라구요.

경황이 없어서 고맙다는 말을 못했지만 그 아줌마 덕에 살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안그랬으면...생각하고 싶지도 않네요.

그런데...그 서있던 여자는 뭔가 알고 있었나? 아님 느낌 때문에 그랬나?

대문밖에서 누굴 기다리는 것 같더니 갑자기 대문을 열고 들어간 그 여자도

좀...의문이더군요.

 

 

세번째

이번에는 정말 꽤 늦은 시간이였어요.

새벽 2시정도 됐을까.

난 여전히 정신 못차리고 있었죠. ㅠㅠ

회사 회식 때문에 무척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셨어요.

그리고 그때는 왠지 무서움이 없을 때였어요.

성남에 살 때 였는데 늦게까지 야간버스가 있었어요.

바로 새벽 2시까지 말이죠.

그래서 맨날 술자리만 있으면 주변의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괜찮아! 새벽 2시까지 마셔도돼!”

하며 너스레를 떨었어요. 참...용감한자...너의 이름은 깔깔마녀다!

그날도 얼큰하게 취해서 버스에서 내렸는데 내린 시간이

새벽 2시쯤 됐어요.

그때 한참 높은 구두를 신고 다녔던 터라 그 높은 구두를 신고

버스에 내려서 주변에 사람이 있건 없건 무작정 걸어갔어요.

우리집은 버스에서 내려 15분정도 올라가야했는데

한참을 올라가고 있는데... 참...예감이란...

술에 취했지만 갑자기 뒤를 보고 싶은거에요.

그래서 뒤를 휙 돌아봤는데... 온통 하얀옷을 입은 남자가 하얀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땅을 보며 제 뒤에 걸어 오는게 아니겠어요.

느낌이 이상하더라구요. 그놈 손이 무척 부자연스러웠어요.

손을 앞쪽으로 모으고 땅만 보고 걸어오는 폼이 많이 이상해보이더라구요.

대부분 손을 자연스럽게 옆으로 내리거나 살짝씩 흔들면서 걷잖아요.

그러나...설마...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길가이기도 하고 차도 지나다녀 별일이야 있겠어 하는데 길가를 벗어나

지대가 조금 높은 골목으로 들어가야했어요.

만약 그 하얀모자가 이 골목으로 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빠른걸음으로

올라가는데 뒤를 보니 이놈이 골목으로 들어오는게 아닙니까.

여전히 고개를 숙여서 얼굴은 보이지 않은채로...

‘아...ㅈ됐다’

술에 얼큰하게 취했겠다, 구두도 높겠다, 바지는 불편한 정장 바지겠다,

완전 짜증이 몰려왔지만 바로 뛰지는 않았어요.

그놈한테 나 겁먹어서 너한테 도망치는거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가 싫더라구요.

그래서 걸음은 빨리하고 다른 골목으로 들어서는 순간 무작정 뛰었어요.

또 꺾어 다른 골목으로 들어서는 순간 죽을힘을 다해 뛰었는데

이놈도 뛰어서 쫓아오는게 들리더라구요.

그런데 우리집 대문은 항상 잠겨져 있어서 열쇠 열고 들어가야 돼서

열쇠여는 동안 그놈한테 잡힐거 같았어요.

재빠르게 열쇠를 가방에서 꺼내 부들부들 떨리는 손에 쥐고 죽을힘을 다해

뛰다가 대문앞에 섰어요.

그런데 그날따라 문이 그냥 열리는게 아닙니까.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문을 열고 곧바로 닫아 잠갔어요.

나의 숨은 이미 찰대로 차서 쇳소리를 내며 공기를 들어마시며

계단을 올라가는데, 그때 그놈이 우리집까지 쫓아왔을까 하고

확인하려고 되돌아 봤더니...

빗살무늬 대문에 비친 그놈의 형상을 볼수 있었어요.

그놈은 대문에 딱 버티고 서있더라구요. 아주 당당하게...

그때 3층이여서 계속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며 우리집 현관문을 열려고 하는데

“왜 이렇게 뛰어오는거야?”

엄마가 느낌이 이상해서 자다가 일어나 문을 열어주시는 거에요.

“이상한 놈이 쫓아왔어”

내가 말을 꺼내자 마자 엄마는 곧바로 창문을 열어 남자가 있는지 확인했지만

이미 그놈은 사라진 후였어요.

엄마는 큰소리로

“어떤 몹쓸놈이 우리딸 따라온 거야? 잡히기만 해 내가 아주 아작을 낼테니까!”

그 늦은 시간에 엄마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셨어요.

그날따라 굳게 닫힌 대문이 왜 열려있냐고 엄마한테 여쭤봤더니

내가 하도 집에 들어오지 않아 그날따라 대문을 열어놓고 싶더라고 하시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엄니~

전 그날 이후로 늦게까지 술자리가 있다 싶으면 친구나 동료를 꼬셔서

찜질방에서 자고 옵니다.

엄마도 그러는게 신경쓰이지 않고 좋다고 하셨고요.

이미...내놓으셨겠지요.

일찍다니래도 말을 들어먹지 않은 딸이니...

워낙 왈가닥에 남자친구 사귀는 것보다 여자들이랑 놀고 술먹는걸 좋아해서

슬프게도 엄마는 딸이 남자랑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으셨어요.

그이후론 이상한 남자들은 만나지 못했어요.

지금 남편을 알게된 후로는 남편이 항상 데리러와서

집앞까지 바래다 주곤해서 그런놈들은 더 이상 마주칠수가 없었어요.

그런데...도대체 걔들 목적이 뭐였을까요?

그때는 오영춘처럼 인육이니 장기니...그런 사건들이 없을때였는데..

강간범이였을까, 아님 강도였을까, 아님 무작정 사람 죽이는 살인범들이였을까..

그때는 무작정 뛰면서 도망오는게 수였는데, 그때 나에게 총이 있었다면 그냥

쏴죽일만큼 나에게는 큰공포심을 주던 놈들이였어요.

많은 여성분들...

늦은 시간 밤길 조심하세요.

점점더 세상이 험악해 져서

자나깨나 조심해야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