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사바하고 식겁 (땡쓰 포 레떼님)

라퍼2013.08.26
조회128,439

안녕하세요? 얼마 전 레떼님이 성형외과 의느님 얘기를 쓰시고

덧글에 구순구개열 어머님 수술 부탁드린 오지'라퍼'입니다.

레떼님이 글 써주신 건 봤는데 마침 좀 정신 없는 일이 있어 바로 말씀 못 드리고 있다가

어케하면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릴까 생각하다 요러케 제 얘기로 보은(?)을.. ㅎ

시간이 좀 지나도 괜찮으니 그때 되면 말씀 주세요 ^^

신경 써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__) 꾸벅.

감사의 표시로 아껴뒀던? 얘기 하나 올릴게요.

본문은 걍 편하게.. 어헝헝

 

 

-------

 

난 레떼님보단 어리지만 고등학교 다닌지 쫌 된 판녀임

휴대폰 따위 없던 시절이니까 좀 됐지?

그래도 너무 막 쫄아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 남.

 

그때도 분신사바는 있었음.

어느 날 학교에 가니 분신사바라는게 있다고 애들이 난리를 치고 있었음.

겁은 없지만 호기심이 왕창 많은 나는 당연히 솔깃~

 

반신반의 하면서 쉬는 시간에 도전을 했는데! 우왕~ 잘 돼.

그것도 그냥 잘 되는게 아니라

원래 분신사바 잘 안 되는 애들 있잖아. 볼펜 잘 안 움직이는.

그런 애들도 나랑 볼펜을 잡으면 슥슥슥 얼마나 잘 움직이는지.

(난 그래서 지금도 신점 보는 집은 절대 안 감. 갔다간 뭔가 붙어올 거 같아서)

 

근데 이상했던게 대개 OX 사이에서 움직이거나 OX를 그리거나 하잖음?

(글고보니 내 친구는 외국 사람 귀신이 와서 영어하고 생쇼했던게 기억났음 ㅋㅋㅋ

회화공부의 중요성ㅋㅋㅋㅋㅋㅋ)

내가 만났던? 그 애는 처음엔 OX를 하더니 숫자도 쓰고 나중엔 한글도 쓰는 거임.

 

어쨌든 몇 번의 테스트를 거치고 본격 분신사바에 들어갔음.

물론 수업을 해야하니.. 쉬는 시간에. 그 좋아하는 매점도 안 가고 분신사바에 열중함.

지금 생각하니 미친 짓 같음. 먹는게 남는 건데.

 

여튼... 처음엔

'오늘 수학 시간에 몇 번 시켜?'

이런 실생활에 유용한 질문을 했는데 진짜 그 번호를 부른 거임.

날짜랑 아무 상관 없는 랜덤 번호인데 딱딱 맞춰서 신빙성 확 올라감.

 

그게 소문이 나자 다른 반 애들까지 구경 옴.

그 중에 누군가가 그 귀신?의 신상을 궁금해하기 시작함.

대략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얘는 10살의 여자아이고, 교통사고로 가족과 함께 사망.

이름은 ***이고 살던 곳은 봉*동이라고 함.

죽은 지는 2년쯤 됐다고 했음.

그러면서 자기 집 전번을 가르쳐 주는 쓸데없는 친절까지 발휘함.

그런데 번호가 그 동네 국번이긴 하더라고.

학교랑은 다른 동네였지만 시작하는 국번을 보면 대략 어느 동네인지는 알잖음?

 

근데 이런 거 하면 꼭 확인을 해야 마음이 풀리는 애들이 어디에나 있게 마련

여고는 더 함. 울 학교는 터가 드세서 애들이 드세진다고 했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도 애들이 유난히 씩씩했음. 막 쥐도 때려(!)잡고 ㅠㅠ

가야금도 반으로 뽀개먹고....

여튼 그런 애들이라 점심 시간에 우다다다 모두 공중전화로 몰려감.

용자 하나가 그 여자애가 가르쳐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받는 사람이 있었음.

나는 몰려간 1인.

 

용자: 거기.. ***네 집인가요?

아줌마: 아닌데요.

용자: (수화기 막고 애들에게) 아니래.

구경꾼: 다들 죽었다잖아. 그니까 아니지.

용자: ***-****번 맞죠? 제가 물건을 하나 주웠는데 번호랑 이름이 있어서요. (설명 듣더니) 아.네. 안녕히 계세요.

 

용자가 전화를 끊자 애들이 막 질문을 함.

애들: 뭐래? 뭐래?

용자: (-_- 표정) 전화번호는 1년 반쯤에 바뀌었는데 가끔 ***네 집이냐고 전화온대....

 

갑자기 애들이 무섭다고 꺄아아~ 소리 지르고 난리를 침.

아니 이 냔들이 이제와서 무서운 척을...

 

분신사바녀였던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무섭다기 보단 신기한 마음이 더 컸음.

하지만......

점심시간이 지나고 다시 수업이 시작되니까 점점 찝찝해짐.

그래서 또 해보자는 애들의 요청을 거절하고 그냥 공부함.

 

그런데 ㅠㅠ

수업시간에 연습장을 펼쳐놓고 노트필기 외에 따로 적을 것을 쓰는 중이었는데

분신사바때 처럼 이상한 기분이 들면서 뭔가 적고 싶은거임.

분신사바는 손가락에 힘을 안 줘도 그냥 적어지는데 그때처럼

볼펜이 움직이고 싶어하는 느낌? 인 것 처럼 뭔가 써짐.

무섭기도 하지만 뭔지 궁금해서 볼펜가는 데로 글을 썼더니

 

 

언니

 

 

 

라는 글자가 써지기 시작하는 거임.

분신사바는 둘이 잡아야 하는 거 아님? ㅠㅠ

수업시간인데.. ㅠㅠ 혼자 분신사바가 되다니.. 개쫄았음.

그냥 그대로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연습장 덮고 손가락에 힘 뽷! 주고

딱 필기할 것만 하고 그 생각을 안 하려고 애를 썼음.

애들한테도 말 안 하고 조용히 있다가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옴.

 

집에 와서 씻고 테레비 보고 놀다보니 그 찝찝함도 까먹음.

그래서 저녁 먹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아 숙제를 하려고 하는데

다시 그  분신사바 기분이 들면서, 보다 더 강력한 힘으로 글씨가 써지는 거임.

 

 

 

언니

놀아줘

 

 

난 어지간하면 놀라거나 무서운 것도 없던 사람이었는데

쓰던 볼펜을 집어던졌음.. 왁! 하고 놀라는게 아니라 스멀스멀..

모골이 송연해지는 그런 기분?

 

집에 있는 작은 성모상과 십자고상을 책상 위에 올려두고

부모님 방에서 성수까지 가져와서 필통이랑 책가방, 연습장에 뿌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겁이 나서 숙제도 안 하고

거실에서 가족들이랑 놀다가 자기 전에도 성수 잔뜩 뿌리고서야 겨우 잤음.

 

그랬는데도 며칠이나 그런 기분이 가시지도 않고

연습장 펼칠때마다 그냥 두면 볼펜이 혼자 움직일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때 썼던 볼펜과 연습장을 다 소각장에 버리고

평소에 안 쓰던 묵주 팔찌, 묵주 반지에 성수통까지 상시 휴대하고

그런 기분이 들 때마다 기도문 막 외우고.. 나름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주일에 성당가서 신부님 졸라 따로 축복기도 받고 하는 걸

거의 한달을 하고서야 겨우 떨쳐낼 수 있었음.

 

그때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해서 '분신사바 위험함. 하지마셈' 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면 안 했을 것을...

여튼 그 경험 이후로는 혼숨이나 이딴 건 쳐다보지도 않고

분신사바도 절대 하지 않음.

아까 말한 것처럼 신점보는 점집에도 안 가고.. 큰 사고 난 곳은 돌아감.

하지 말란 건 안 해야 곱게 살 수 있다는 걸 배운 계기가 되기도 했음.

 

 

 

음... 쓰고보니 별로 안 무섭네요. 끝이 흐지부지라 그런가..

이후엔 이만큼 직접적으로 경험한 적은 없지만

'아 이게 장난치는구나' 싶은 적은 몇 번 겪었어요.

그 때마다 귀신한테 쌍욕하고;;; 버럭질해서 다 해결했습니다.

 

여튼! 레떼님께 표현하는 소소한 감사의 표시였습니다.

 

 

*** 덧붙임: 훈녀구함님 돌아와요 ㅠㅠㅠ

 

 

댓글 60

눙물오래 전

Best초등학교때 분신사바유행해서했는데 안돼는거임;애들도 몰려와서 다 지켜보니까 실망시키고싶지않아서 내가 힘주고 했는데 걸림.

ㅋㅋㅋㅋ오래 전

Best저는 가위가 좀 자주 눌림 그래서 이제 가위 푸는법도 능숙할 정도임 하루는 자는데 내가 생각해도 아 이건 좀 세다 할 정도의 가위에 눌렸음 아무리 발악하고 발버둥 쳐도 안되서 좀 쉬고있는데 귀신 형태의 무언가의 형상이 스멀스멀 그려지는거임 (나는 눈은 절대 안뜸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 뭔가 빡쳐서 ㄲㅈ ㅅㅂ 하면서 양손으로 ㅗ <- 이거를 날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짓말안하고 바로 풀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신기해 ---------------------------------------------------------------------------------- 우오...베플감사합니다... 저같은분들 꽤 많으시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놀랍네요 그 이후로는 아직까지 가위 눌리지 않고 있씁니다!!!!!!!!!!!! ㄷㅏ음에 또 눌린다면 대댓님 말처럼 침을한번 뱉어볼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말이지오래 전

고딩때 했는데, 학교근처에 교통사고나서 죽었던 남정네라고 했음. 여튼 이것저것 친구들이랑 시험문제, 남자친구는 언제생기는지 요런거 물어봤음. 그러다가, 더 미래까지 알고싶어서.. 결혼은 일찍하냐, 늦게하냐? 늦게한대...(ㅠㅠ) 남편은 잘생겼냐?ㅋ 말안함.ㅋ 남편이 서울에있냐? 했더니. 엑스표를 서서히 그음. 남편이 한국에있냐? 또, 엑스표를 서서히그음. 죵니 결혼 늦게한다면서 남편이 없어... 구라까는지알고 말다가, 남편이 외국에있냐? 그랬더니, 동그라미를.... 남편이 외국인이냐? 그랬더니 동그라미를.... 우왁 뭐임!!!!!!!!!... 그땐 외국인하면 그냥 어디 별세상 사람들이었고, 여튼 기분도 좀 나쁘고 했음. (하긴, 내가 좀 사회과 부도 보면서 난중에 여행할곳 찍으며 보는것을 좋아하긴하지만, 이건 나만 아는거였고...) 그래서 이 구신이 그냥 뻥친지 알고 있었음. 근데, 우연이겠지 라고 생각은 하지만도.. 신기한게... 나 34에 영국남이랑 결혼해서 지금 외국에 삼... 더 신기한것은, 결혼 전 재미로 친구들이랑 타로점만보면 애정운이 맨날. 남편은 멀리서 비행기나 배를 타고 온다든가. 아님, 어디 멀리 떨어져있다든가. 이렇게 나왔었음. 고로, 그냥 팔자 이런게 있나봄. 여튼, 관련이야기 나와서 .. 신기해 적어봄.

오래 전

음... 중학교때 교회 다니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교회 같이다니는 아이들하고 교회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분신사바를 했다고 함 목사님한테 들키면 혼날게 뻔해서 문을 잠그고 시작했다고 함 참고로 2층은 없고 1층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하나 인데 문을 계단쪽에서 잠그고 열 수 있었다고 함. 평소에는 목사님이 잠그고 다니시는데 그 날 따라 열려있었던거임. 그렇게 한참 기대반 무서움반으로 불러내는데 갑자기 불이 뙇 꺼져서... 순간 놀랬지만, 걍 오래된 건물이라 불이 나갔나보다 해서 주동자의 책임(?)감으로 문옆에 붙어있던 계단 조명스위치를 찾아서 더듬더듬하는데... 스위치가 없었다고 함;; 계단에 불빛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그때는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라... 내친구는 멘붕오기 시작함. 그래도 무서운거 꾹 참고 애들 진정시킨 다음 문 손잡이를 돌렸는데... 분명 안에서 잠그는 문인데 손잡이가 밖에서 잠긴 것 처럼 꼼짝도 안했다고 함. 그때부터 진정한 멘붕이 오기 시작한거임. 손잡이는 아무리 힘줘서 돌려도 안열리고 친구들이 스위치를 찾으려 벽을 아무리 더듬어도 나타나지 않고, 밖에 사람들 웅성웅성 소리가 들려서 살려달라고 소리를 아무리 질러도 그누구도 와주지 않았다고 함. 그렇게 점점 진이 빠지기 시작하고 친구들이랑 손잡고 벌벌떨고 있는데... 거짓말 처럼 불이 딱 켜지고 밖에서 목사님 화난 목소리와 함께 문이 벌컥 열렸다고 함. 목사님이 우찌 아셨는지 교회에서 그런거 하는거 아니라면서 잠궈놓은 지하실 문을 어떻게 열고 들어갔냐면서 막 혼내셨다고 함. 헐... 이거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함? 여튼 저사건 이후로 내친구는 분신사바따위 절대 안할거라고 다짐 했다만.. 졸업하고 우찌사는지 모름 ㅋ

미친오래 전

ㅎㄷㄷ

흐음오래 전

글쓴이분 글에 약간의 가감이 들어가긴했구.. 또한 댓글중에 다뻥이니 머니 하는데요 분신사바.. 그곳을 하는 장소에따라서 정말 소위 말하는 귀신, 영가가 알수없는힘으로 은연중에 대답을합니다.. 사실 움직이는것은 사람의 힘에의해선대요.. 그 힘을 사용하게 이끄는 것입니다. 귀신.. 그들은 최대한 접촉을안하시는것이 좋구요. 참고로.. 정말 진짜베기무당은 부적을사니 뭐니를 떠나서 인간을 진심으로 대해줍니다.. 그러니 잡다한 점을보니 이런거말구요 고민상담 먼가 너무 안풀린디 할때 찾아뵈시어 신세한탄을하며 위로도받으시는 곳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겟습니다.. 선무당 조심하세요..

싱숭생숭오래 전

그냥어쩌다 타이밍이맞은걸수도 있는데 나도 분신사바하고 나서 아빠 이마찢어지고 난 코피도 잘안나는데 이유없이 아침에코피터졌음...그뒤로는 안함 나때문에 가족까지 잘못될까봐 미신이든 뭐든 안좋은건 그냥안하는게 좋은거같음

코코오래 전

나도 고등학교 다닐 때 동생이랑 해봤는데..사이에 살짝 띄운 볼펜이 진짜 제 멋대로 움직이긴 했음. 서로 상대방한테 니가 움직이는 거 아니냐고..;; 질문이 뭐였는지 답이 맞았는지..그런건 기억 안나지만 분신사바 한 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위 눌린 건 확실히 기억남.. 정육점 불빛마냥 세상이 온통 시뻘겋고 부엌 서랍속에 있는 수저통이 마구 흔들리면서 절그럭절그럭 하는 소리가 점점 커짐. 옆에서 주무시는 할머니가 보이는데 목소리는 안나오고..풀리긴 했는데 정말 무서워 죽는 줄 알았음. 다시는 그딴 짓 안함..ㅠㅠ

모태미녀오래 전

분신사마 그걸 아직도 믿는사람이 있나.. 일본에서 그냥 한때 유행하던 놀이였다..분신사마 분신사마도 주문이 아니라 걍 일본어야...그걸 한국어로 해석하면 그냥 귀신님 귀신님이야... 한국에서 왜 일본어로 귀신을 부르는데 ㅋㅋㅋ 일본어로 부르면 일본귀신이 나오냐? 이딴걸 귀신부르는 주문이라고 귀신왔다고 질문하고 있는거 보면 웃겨서 말도 안나온다

오래 전

이런ㄱㅓ보면 진짜 귀신이랑 신이잇나봐.. .ㅜㅜㅜㅜㅜㅜㅜ무서워!!!!!!!그럼사후세계도잇을까..ㅜㅜㅜㅠㅜㅜㅜㅜㅜ

짱짱오래 전

껄껄나도 겁나잘되서 애들이 신기해했는데..ㅋㅋ 아무탈없이 잘 지낸거에 감사합니다 엉엉

하하오래 전

나도... 이거 즐겨하다가........ 어느날 독한귀신이였는지... 끝내고나서도 팔이 계속 저리고 무겁고.. 계속 눈물만나서 하루종일 질질짜기만했는데... 이유도 없이 ....... 내가 왜그랬는지 나도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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