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나 지혜

우리2013.08.27
조회195
오빠, 안녕. 나 지혜.
오랫만에 인사해본다.
잘 지내지?

오빠가 읽을리 없지만 오늘은 왠지 조곤조곤 마음을 털어놓고 싶어서.. ㅎㅎ

우리 벌써 헤어진지 네달이 되어간다.
한달동안 우리가 시간을 갖게되었을때..
나의 이런행동 때문에 오빠가 많이 지쳤겠구나,
내 이런점이 오빠가 싫었던거구나 많이 깨닫고
고쳐야겠다 했는데.. 한달이면 충분했는데
다시 만나게 된 날, 오빠는 나에게 기회도 주지 않은 채 헤어짐을 고하더라.

헤어지자고 말할 줄은 알았기에 망설임없이 그래라고 했어 나도. 나 스스로도 많이 지쳐있었으까.

헤어지고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오빠 만나는 2년동안 단 한번도 두잔이상 안마셨던 맥주도 많이 마시고 공연도 보러다니고 쇼핑도 많이하고 매일 네일컬러 바꿔가며 나한테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졌어.

근데 예쁜 옷 입으면서, 오빠한테 미안하더라.
오빠 만날때도 이렇게 좀 꾸밀걸-
오빠한테나 예쁜 모습 많이 보여줄걸.
그 생각 매일 한다. 그런데 이제와서 후회하면 뭐하겠어.ㅎㅎ 그냥 난 그렇게 지내고 있어

오빠가 좋다고 했던 음악들, 영화들
이제서야 조금씩 귀에 들어오는 거 있지.
역시 나랑 참 취향이 잘 맞는 사람인데...
늘 생각해
오빠같은 사람 이제 어디서 만나나.
오빠같이 나에게 듬뿍 사랑주고 애정 줬던 사람 만날 수 있을까.


지난 네 달 동안 우리는 서로 한 번도 연락을 하지 않았었지 ㅎㅎ 예쁜 추억 망가질까 싶어 안했고 다시 그 현실로 돌아가기엔 두려운 마음도 있었는데, 우리 서로 노력 조금만 더 할걸 그랬다. 서로에게 마음을 많이 털어놓을 것을- 꽁꽁 마음 숨기다가 결국 2년 종지부 찍었네.

아직도 문득 오빠사진보면 우리 귀염둥이라는 생각 먼저 떠오르더라. 많이 아끼고 좋아했는데 ㅎㅎ 이젠 그러면 안되겠지.

요즘 공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열심히 하고 : )
꼭 오빠가 원하는 대로 멋진 삶 살길 바래.
앞으로도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