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이기적인 친구의 최후

알라딘2013.08.27
조회14,195

고등학교때 친하게 같이 다닌 친구가 있어요.

몇명이서 모여서 다녔는데

그때는 제가 엄마역할, 또 다른친구가 아빠역할처럼

그친구한테 잔소리 해주고, 막 챙겨주고 해서

그냥 물가에 내놓은 애처럼 생각하고 그저 '착하고 어리버리한 친구'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참..........생각해 보면 그때는 정말 제 마음이 한강처럼 넓었었네요.

어떻게 그런 애랑 친구였는지.

 

그 친구는 정말 너무 이기적이예요.

직장이 서울과 대구로 갈라졌기 때문에 자주 보진 못했지만

그친구가 서울로 올때마다, 제가 밥을 샀어요.

제가 먼저 취직을 했고, 그친구는 휴학과 복학과 알바를 반복했었으니까요.

그래서 "너 직장 들어가면 나 밥사줘. 학생이 무슨 돈이 있겠냐?"하고 넘겼는데

알고보니 어눌해보이고 착해보였던 친구가

저 만날때는 돈한푼 안쓰고 남자 만날때는 그 남자 옷도 사주고, 밥, 술 다 사줬더라구요.

후배들 모임에서는 선배랍시고 자기가 돈 다내고욬ㅋㅋㅋㅋ 어이없어라.....

 

그래서 밥을 얻어 먹었냐구요??

아.........한번 얻어먹었어요.

8,000원짜리 파스타를 쿠폰써서 싸게 먹었고, 8,000원 더치페이 할것을 제가 2,000원만 냈어요.

그친구가 잔돈이 없데요ㅋㅋㅋ

세륜쿠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항상 제가 먼저 전화하지, 이친구는 전화하질 않아요.

보통 부재중 전화가 오면 전화를 하잖아요?

근데 얘는 부재중이 찍혀있어도 전화를 안해요.

문자나 카톡도 안해요.

자기가 전화 하고싶을땐 하고 뭔가 불리한 상황에 있으면 전화를 안받아요.

우리가 만나지 말라는 개그지같은 남자랑 만날때? 그때가 맞더라구요.

그러다가 갑자기 서울 올라올때 전화해서는 나 우울한데 한잔하자- 이런식이예요.

근데 신기한건 얘랑 같이 노는 학교 친구들도 비슷해요;;;;;

이친구가 전화를 하고나서 문자도 보내고 카톡도 해놨는데 연락이 안옴;;;;;

내 살다살다 그렇게 답답한 아이들 처음 봤네-_-

 

 

그러다가 연락이 왔어요. 결혼한다고.

그렇게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고 말해 왔지만 남편감이라고 한번도 소개하지 않고

급히 결혼하는것에 대해서 우리 고등학교 무리는 정말이지 섭섭했어요.

지가 조금만 부지런하면 친구들하고 자리마련할수 있는것을

"우리 자기가 바쁘데~ 결혼식장에서 보면 돼지 뭐!"

이러는......

이제껏 우리가 지한테 얼마나 애정을 쏟고 챙겨줬는데

술주사 쎄서 뒷처리 하러 다니고, 얘 부모님한테 둘러대주기,

진짜 눈치없이 우리집 와서 3달 넘게 머물면서 제집처럼 펑펑 써대고

밤늦게 귀가하는것도 다 참았는데

이런 중대한 결혼에 저희는 그저 남취급? 들러리 취급하는게 너무 속상했어요.

 

그것도 우리가 섭섭해서 한소리 하면

"그건 나한테 뭐라고 할게 아니야, 어머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셨어."

"우리엄마가 그렇게 한걸 나보고 어쩌라구~" 이런식으로 넘겨요.

이러면서 또 자기 정신없다고 연락두절...

 

그러다가 결혼식 며칠전에 연락이 와서는 청첩장 대신이라며

문자로 장소를 찍어줬어요.

친구들이 그 장소 알음알음해서 겨우 식 도착전에 찾아 갔는데

"너희들 왜이렇게 늦게 왔어~!!"

이러면서 민망한듯 웃더라구요.

주위를 둘러보니 그럼 그렇지.........

얘 곁에 남아있는 친구가 이제 얼마 없었나봐요.

부케 들어줄 친구도 없다니. 신부 대기실에서 챙겨줄 친구도 없다니...

남편쪽 친구들만 바글바글하고 우리가 자리를 채워봤자

너무 휑했어요. 참 안쓰럽기까지 한...

친구들은 이제 그친구의 게으름과 이기심에 지쳤어요.

 

신혼여행 떠나는것 까지 배웅해주고 왔는데

그 뒤로 다시 쌩~

잘 다녀왔다는 인사한마디가 없어요.

보통 잘 다녀왔다고 인사도 하고, 결혼식에 와줘서 고맙다고

친한친구들과 밥한끼 하잖아요??

안부 문자 한개도 없이 쌩~~~~~

한친구는 연락도 없다가 4년만에 결혼식 주소 문자보고

어이가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이게 무슨 친구인가 싶었어요.

 

결국 그친구- 출산했고, 산후조리원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친하다 친하다 했던 우리는 아무도 안갔어요.

차라리 지가 먼저 전화했으면 못이기는척 찾아가서

"이년아, 애 밴게 세상에서 제일 바쁘냐?? 연락도 안하고~!!"

이러면서 다 풀릴텐데 얘는 그저

카카오스토리에 모든 사실을 기재할 뿐이예요.

'나나 엄청 행복하게 살고 있어, 니네가 올려면 와~'

이런 마음인가?

 

이친구, 못된것도 아닌것 같으면서도 8년 가까이 봤는데도

이렇게 이기적인줄 몰랐어요. 그냥 챙겨줘야 하는 친구인줄로만 알았는데

지금은 그냥 연락하기도 너무 싫고 밉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얘 결혼한 후로 거의 연락도 안했는데

저는 그래도 걱정이 되서 가끔 전화를 했거든요.....

매번 애기 가져서 싫고, 술 못먹는게 힘들고,

남편 원망이 된다고 진짜 징징대도 다 들어줬었는데

제가 "너 진짜 이기적이라고. 너만 아는것 같아"라고 한마디 했다고

그 뒤론 지금까지 연락 없는 친구예요.

 

저나, 다른 친구들도 이젠 이친구 잊고 살아가기로 했어요.

카카오스토리에 댓글 달아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인줄 알라고 그러죠 뭐.

이친구가 돈을 뜯어갔다거나, 큰 피해를 입혔다거나 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내가 아무리 받을거 없이 줘도 이친구한테선 나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젠 이 관계 그만할래요......

 

저는......제가 그렇게 잘난 사람은 아니지만,

서로 관심갖고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리 단단한 관계도 서서히 끊어진다고 생각해요.

당연하다는 관계는 세상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부모자식, 부부까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