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먼저 좋아해서 한 결혼.. 다 이러나요?

슈가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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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년에 결혼한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이 판에도 저같이 여자가 먼저 좋아해서 결혼한 분들이 많으신지 궁금해서 끄적거리게 되었습니다.

주위에서 둘이 누가먼저 사귀자고 했느냐 물어보거나 둘이 대화하다 얘기가 나오면

신랑 : 자기가 먼저 나 꼬셨잖아

그러네요.. 처음엔 별말 안했는데 반복하여 들으니 기분나쁘더라구요 ... 마치 자기는 아닌데 나로인해 여기까지 왔다는 말처럼 ....


저희는 1년정도 사내 연애를 하고 결혼했습니다.

처음엔 제가 보고 좋아하는 감정에 문자로 좋아한다 보냈는데 , 먼저 손잡고 스킨쉽하고 ...

왠만한 진도는 신랑이 먼저 진행을 하였지요 .. (안그런척 하면서 할건 다했음)

하는행동은 사귀는건데 말로는 이도 저도 아닌듯하여 제가먼저 확실한게 좋다고 하였고

그 시점부터 사귀기로한 1일 ... 이렇게 시작을 했습니다.

 

그뒤로 크게 싸우는일없이 잘 지내게 되었고 ,,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가령 싸우게 되더라도 하루이틀이면 풀고 잘 지내게 되었지요 ..

 

결혼후에 몇달있다 다투는 횟수가 늘면서 궁금하던게 생기더라구요 ..

 

나 : 자기는 전에 사람들하고 싸운적 없어? 작게 다툰것도?

 

한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

그때 이후로 싸우게되면 전에 사귀던 사람들하고 싸운적이 없었는데 왜 헤어졌으며 ,, 현재 우리가 싸우는 이유가 무조건 나때문인가 ;; 생각이 들고 그랬네요

 

이사람이 참 무뚝뚝해요 ...

아니 ,, 무뚝뚝한게 진짜 모습인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저에게 사랑한다는말 아끼는 그사람,, 못들은지 1년 되가는듯;; 결혼한지 1년 반이 되가는데... 

고맙다,, 수고했다,, 모든말이 아까운듯 여태 들은횟수가 다섯손가락에 꼽을수 있을정도이구요

 

작년에 했던 내딸 서영이라는 드라마 ...

극중 호정이라는 분이 쌍둥이 남동생 따라다니다 마지막엔 결혼하게 되자나요 ...

결혼생활하다 아내가 남편한테 당신을 보면 아직도 설레인다는 장면을 보고 묻게 되었어요

 

나: 오빠는 나보면 설레이는맘 들어?

신랑: 그런맘 들은지 오래인데?

 

엄청 섭섭하더라구요 ... 아직도 가끔씩은 들지... 라는 한마디 해주었다면 정말 감동받았을거같은데 ...

전 신랑보면 아직도 설레이고 그러거든요 ..

그말듣고 내가 등신에 병신같았어요 ..

 

제가 생각하기에 제 얼굴은 이쁘장한 편이구요 ,, 주위에서도 괜찮단말 많이들어요..

회사같은데 채용되면 주위사람들이 사장님이 얼굴 많이 보는편이라 니가 채용 된거같다고 그러고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

그정도로 얼굴 후지다고 생각 안하거든요 ..

근데 남들이 이쁘다고 하면 머합니까 ...

신랑한테 단한번도 이쁘다는소리 들어보지도 못했고 ,,

심지어 못생겼다는 소리 듣곤 하는걸요 ...

 

집에서야 머 ,, 퇴근하고나서 화장지우고 잠옷갈아입고 추리하게 있으니 신랑이 못느낄수 있지만

시내같은데 가면 손가락질 안당하려 화장도 이쁘게 하고 그러고 나갑니다 ..

 

하루는 같이 영화보러 시내 나가면서 낮에 부장이 한말이 생각나더라구요

" ㅇㅇ씨는 아무리봐도 정말 이쁜거같어~ 남편이 정말 이뻐하고 사랑주겠어 "

 

그래서 물어봤어요

나 : 오빠는 내가 이쁘거나 귀엽거나 사랑스럽다고 느낀적 있어?

남편 : 있었지~ 근데 언제가 마지막이였는지는 물어보지마

 

저요 ... 언제가 마지막이였는지 하나도 궁금하지 않았거든요

근데 그사람이 그런말을 꼬리로 붙이니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언제였는지 물어보니 대답 안하고 ... 세번정도 물어보니 되려 화내더라구요

영화보러 기분좋게 나왔는데  그런반응 보이니 짜증나고 어이없었어요

 

나: 오빠는 내가 바람펴도 할말없어

 

한마디하고 아무말 안하다가 영화볼때쯤 남편이 화났어? 한마디하고 영화보는거보고 끝이였습니다.

 

티비를 보나 주위를 보나 마누라 이쁘다이쁘다 하는거 보면

이인간은 날 사랑하는건가 싶어요

세상에 이런일이보면 할아버지가 할머니 돌아가시고나서 살아생전 사랑 못줬었다며 매일 무덤가 찾아가고 그러자나요 ..

죽고나서 잘할거 살아있을때 잘하면 좋자나요

립서비스라도 뭐 어려운건지 ....

 

자꾸 그러니까 사람들하고 비교되구요 말도 섞기 싫어졌어요

 

퇴근하면 말 한마디 안하고 게임 붙잡고 있는거보면 더 한숨나네요

친정을 가든 시댁을 가든 핸드폰만 만지작 만지작 ....................

나혼자 회사에서 있었던 일 주저리 주저리 말하다가,,

낮에 본 뉴스같은거 얘기하다가 ,,,

머 그러다 하루 끝나는거같아요

 

저녁에 시간들여 맛있는 메뉴할때 많이 맵지 않아? 비린내 안나? 먹을만해? 물어보면 어.. 아니 딱 한마디입니다.

맛있다, 먹을만하다 이런 말한마디도 힘들어하구요

 

자기 처남한테 이름부르는 남편 (내동생이 처남소리하면 무지 쑥스러워 한다더라구요..애가 아직 학생이라 ... )

멀 말하면 씹어버리는 남편 (이일로는 엄청 많이 싸우고 지적해도 못고침,,, )

집안일 돕지도 않으면서 일주일에 1~2번 축구 나가는건 잊지않는 남편

그러면서 애낳자고 하는 남편

애낳고도 일다녀야 한다는 남편

 

 

제가 먼저 좋아했기때문에 무관심해보이고.. 그때문에 제가 예민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