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개념인지 이 늙은이가 미친건지.

와우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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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는 30대 흔남입니다.

이 사건을 겪었을 때 너무 화가 나고 어이가 없었으므로 음슴체.

 

여름휴가 맞이하여 여자친구와 석모도로 1박2일 여행을 갔음.

해변에서 2분 거리 펜션잡고 정말 이런게 힐링이구나 싶을 정도로 잘 놀았음.

차를 가져갈까말까 하다가 안가져가서 좀 불편한것 빼고는 매우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음.

 

1박2일을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음.

차를 안가져왔기 때문에 석모도에서 배를 타고 강화도로 나와 강화터미널에서 다시

서울 신촌현대백화점까지 가는 광역버스를 탔음. 아마 3000번이었을거임.

 

사건은 여기서 발생함.

 

아시다시피 광역버스는 고속버스마냥 두자리씩 자리가 주~욱 있음.

나랑 내여친 당연히 같이 앉아가는데 석모도에서 배에 탈때부터 여친 체끼가 있는지

무더운 여름에 볕을 많이 쬐서 더위를 먹었는지 몹시 힘들어함.

 

그래서 신촌에 도착하면 깨워줄테니 좀 자라 하고 본인도 눈을 감음.

근데 어느 순간부터 버스가 너무 시끄러운 거임.

버스가 전체적으로 시끄럽거나 소음 이런게 아니고,

바로 뒤에 앉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대화하는 소리였는데,

이 할아버지가 문제였음. 목소리가 너무 큰거임.

 

지금 글읽는 분들이 생각하는 버스에서 조금 시끄러운 정도?

그거 아님. 난 이 인간 버스 전세낸줄 알았음.

LG꺼 무선 이어셋 쓰는 분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걸 끼고 음악을 틀었는데도 그걸 뚫고 내 귀에 들릴 정도(심지어 커널형).

그래도 참고 감.

나이 많은 분들하고 다퉈봐야 지면 강아지 이겨도 개자식 정도인거 아니까.

 

그런데 몸 안좋아서 겨우겨우 잠든 여친이 그 소리에 깨더니

약간 신경질을 내는 거임. 막 신경질내는건 아니고 몸 안좋을때 간신히 잠들었는데

주변 환경 때문에 억지로 깼을때의 약간의 짜증 정도? 작은 소리로 아이씨.. 하는 정도.

여친이 그러기 이전에도 나 스스로도 큰 말소리에 짜증이 좀 나있던 상태이기도 했음.

 

그래서 정말 말 섞기 싫었지만, 뒤돌아서 부탁을 드렸음.

"저 죄송한데.. 말씀소리 조금만 낮춰주세요.."

하고 다시 앞쪽으로 돌아앉아 눈감음.

 

그러고 한 5초? 잠깐 가다가 뒤에 할아버지가 날 부르는거임.

어이, 어이 하면서. 말로만? 아니, 검지손가락으로 내 머리를 쿡쿡 찌르면서

불러대는게 딱 봐도 내가 목소리 좀 낮춰달라 한게 맘에 안들었나봄.

 

그때마침 자리없어 통로쪽에 서있던 외국인들이 자기들끼리 조금 대화를 하는데,

이 할배 나한테 그럼.

"왜? 시끄러? 이 옆에도 떠드는데 이 사람들도 조용히 하라 하지 왜"

진짜 어이가 없었음.

저 말을 진짜 손가락으로 내 머리 쿡쿡 찔러대면서 얘기하는데

성질같았으면 손가락을 부러뜨리는 정도도 모자라고 부스러뜨려버리고 싶었음.

그래도 난 참고, "죄송한데 바로 뒷자리라, 목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요."

하고 다시 앞에 보고 앉았음.

 

그랬더니 또 머리를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면서 똑같은 소리를 또 하는거임.

그때는 나도 못참고, 옆에 서있던 외국인들에게

"죄송한데 조용히 좀 해주시겠어요? 부탁드릴게요" 라고 하고,

짜증난거 안 숨기고 뒤로 "됐죠?" 하고 좀 크게 말했음.

 

그냥 이쯤에서 끝났으면 글도 안 썼을텐데,

다시 또 손가락으로 내 머리통을 꾹꾹 찌르면서 이번에는 시비를 걸기 시작함.

"왜? 저 뒤에 떠드는 사람들 소리는 안들려? 쟤들도 조용히 하라고 하지 왜?"

 

이때 인내심 폭발함. 폭발해서 안들려요! 하고 씨ㅂ....하고 욕이 튀어나갈려는 찰나에

반대쪽에 앉아있던 우리 아버지뻘 돼 보이시는 한 분이 거, 할아버지, 우리가 양보좀 합시다.

이러니깐 그 할아버지가 그제야 그짓을 그만 둠.

 

그때 시간이 오후 3시쯤 됐던것 같은데, 그 시간에 술이라도 쳐드셨는지

얼굴도 빨갛게 돼서는 버스타고 민폐끼치던 그 할아버지.

 

솔직한 말로 할아버지라는 칭호도 써주기 싫음.

쌍놈의 늙은이 정도가 적당할거 같음.

 

뒷자리에서 목소리 큰거 못 참고 한마디 한 내가 예민한거임?

아니면 그거 한마디 들었다고 앞에 젊은 사람 머리를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며

시비걸던 그 늙은이가 미친거임?

 

나 솔직히 스스로 예의에 벗어나는 짓 안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런 늙은이들 보면 진짜... 예의고 나발이고 나이 처먹었으면

나이만큼의 행동을 해야 그만큼의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함.

 

이런 내가 잘못된 건지, 내가 개념이 없어서 내가 잘못하고 저 할아버지를

미친 늙은이 쌍놈의 늙은이 운운하고 있는건지, 제 3자 여러분들의 객관적인

시각이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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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만 추가하자면, 이 늙은이가 내 머리를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며

'되먹지 못한 놈'이라고도 씨부림.

 

그 말 그대로 돌려주고 싶음. 되먹지 못한 미친 늙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