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산으로 출산을 글로 배울수 밖에 없었던 1인으로
저와 같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과 두려움을 덜어드리고자
출산후기 몇자 적습니다^^
출산 2개월째
저도 여기 판에서 출산후기를 보며 기대반 걱정반 하면서
열심히 공부 아닌 공부를 했던지라
나도 아기를 낳으면 출산후기를 꼭 적으리라 다짐했으나
아기 키우느라 잠시 멘붕상태로 후기 작성이 늦었네요
그만큼 육아는 전쟁입니다ㅋㅋㅋ
저도 아기를 낳은 엄마로써 음슴체 들어갑니다^^
예정일:6월17일
출산일:6월18일
남아/3.89kg/자연분만/무통X/촉진제 O
출산 전 수많은 검색질로 젠틀버스라는 분만법 지식습득
출산 시 무통주사는 엄마와 아가의 호흡을 단절 시키고
엄마의 고통만을 감소 시키며 아가가 보내는 출산의 신호를
엄마가 자각하지 못 하도록 한다고 하여 자신만만하게
무통주사를 맞지 않겠노라 선언한 1인 이였음ㅋㅋ
이는 출산의 고통을 알리 만무한 초산산모 였기에 가능한
무모한 짓이였음ㅎㅎ
하지만 아기를 낳은 지금도 무통주사를 추천하지는 않음
6월17일 오후5시
예정일에 맞춰 나오는 아가는 약 7%라는 지식도 습득ㅋㅋ
그래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음
(휴직 후 대부분 집에서 뒹구는게 하루 일과였음;;)
그전부터 주기가 일정하지 않은 가진통은 있었으나
주기가 일정한 진진통 같은 진통이 오기 시작함
마음이 급한 나는 앞뒤 재지도 않고 일단 병원 고고씽
내진..2센치 열림
이정도는 출산 1~2주정도에도 진행 될 수 있는 상태라고
일단 집에서 대기 타라고 하심ㅠㅠ
나는 진정 아픈데 그래서 곧 나올것만 같은데 집으로
돌아가라고!!!!!!! 얼마나 더 아파야 하냐며 괜시리 쌤께
잔뜩 짜증만 부리고 컴백홈.
집에 돌아온 후에도 진통으로 침대에 누워만 있었음ㅠ
이때의 진통은 클라이 막스까지 진통을 느껴 본 지금으로써
간지러움 정도 였단걸 뒤늦게 깨달을 수 있었음ㅋㅋ
6월18일 새벽3시
잠들만 하면 어김없이 진통이 찾아 옴
배 또는 아랫쪽이 뭔가 쬐이는듯한 극심힐 고통으로
나도 모르게 몸이 웅크러들며 곡소리가 절로 나기 시작함
어제 오후와는 사뭇 다른 세기의 진통 이였음
울며 신랑에게 병원 가자고 조름
평소 신랑 앞에서는 엄살이 심한 여자로 낙인 찍혀 있어
왠만한 진통엔 신랑이 눈 깜짝 하지 않았음ㅋㅋ
이미 어제 오후 나는 양치기 소녀가 되지 않았음?? ㅋㅋ
나의 고통이 오후와 별반 다른거 같지 않다며 조금 더
참아 보라고 다독임. 말이 다독임 이지 니가 뭘 아냐고
멱살이라도 잡고 싶었음.
결국 내 곡소리에 두손두발 든 신랑과 병원 고고씽
내진..여전히 2센치였음......
난 다시 양치기 소녀가 되버렸음ㅋㅋㅋ
산모가 원하면 입원이 가능하나 초산인 경우는 진행이 뎌뎌
집에서 경과를 지켜보는게 나은 거라셨음
병원에서도 딱히 할 수 있는건 없다며ㅠㅠ
흐헝~~~정말이지 막막 했음
얼마나 더 큰 고통의 쓰나미가 와야 하는 것인가...
난 입원을 원했으나 입원과 동시에 금식에 들어 간다는 말에
신랑은 든든히 밥 한끼나 먹고 아침에 오자며 나를 꼬득임
결국 다시 컴백홈-_-;;;;;;;;;;;;
다시 이때부터 진정한 고통이 오기 시작함
남들은 출산 전 고기며 피자며 뭐든 먹고 힘낸다고
지식을 습득했는데
이런..젝일슨!!!
그런 여유는 어느정도 진통일때 가능한 거임??ㅠ
난 밥한끼 뜰 여력조차 허락치 않았음
그냥 입원할껄 할껄을 신랑 앞에서 수십번 하기 시작함
고통을 완화시키는 여러가지 자세를 강구하는 사태에 이름
그 중 가장 효과가 좋은것은 짐볼 이였음
앉아서 살짝 통통 해주면 조금 덜 아팠으며 짐볼 튕기기가
출산에 도움을 준다고 어디선가 읽어 본 기억이 남ㅋㅋ
(과다한 지식 습득은 과부화 발생 함ㅋ)
오전 9시
병원 오픈 땡 동시에 병원 고고씽
난 더이상 참을 수 없었음
지금 이 상태에서도 집으로 돌려 보내면 욕을 한바가지
퍼붓겠노라며 다짐. 또 다짐 하였음ㅋ
하지만 나를 본 쌤은 내진도 하지 않고 분만실로 입원시킴
자꾸 왔다갔다 하는 내가 엄청 안쓰러웠나 봄ㅋㅋ
9시20분
입원과 동시에 관장.제모 이뤄짐
자궁 상태는 여전히 2센치ㅋㅋ
관장은 채 1분도 참지 못함. 몇분씩 참는 분들 존경스러움
제모는 고통을 수반한 나로썬 굴욕 따위의 감정은 없었음ㅋ
10시
아직까지는 신랑에게 몇시냐 낳기전에 한술 뜨고 와라
부모님께 연락은 했냐 등의 정상적인 의사 소통이 가능했음
자궁 상태는 여전히 2센치
11시
1시간 전과 마찬가지로 아직은 정상인ㅋ
담당쌤이 조금 더 지켜보자며 끙끙 대는 내게 더 많이
아파야 한다며 희망의 불씨에 쏘나기를 퍼붓고 사라짐
하지만 나는 봉을 부여 잡고 진통이 올 때마다
곡소리와 함께 엄마를 미친듯이 찾아 댔음
12시
2센치에서 더이상 진행이 없어 촉진제 투여
이때부터 이전과는 정말정말정말정말 곱하기 백만번ㅠ
다른 고통이 수반되기 시작함
폭풍 진행으로 나는 점점 멘탈 붕괴 상태에 이름
촉진제 투여 후 제대로 시간 확인이 불가
미친듯이 엄마만 애타게 찾아 댔음
4센치 진행 되었다는 할렐루야 소리가 들림
무통을 놔달라고 나름 정중히 부탁드림ㅋㅋ
그러나 사전 신랑에게 내가 무통이나 수술을 원해도 절대
허락하지 말라고 쓸데없는 세뇌 교육을 시켜뒀었음
평소에는 말도 지지리 안 듣던 신랑이 이것 만큼은 너무나
확실하고 명쾌하게 내 말을 듣고 있었음ㅠㅠ
그러는 사이 내 자궁은 이미 6센치..7센치..9센치로
클라이 막스에 다다름
침대가 트랜드포머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분만대로 변쉰!
난 여전히 7옥타브는 넘나들 정도로 고음의 소리를 내던지고
그 누구의 말도 들어오지 않는 나만의 세계에 빠짐
그냥 제정신이 아닌 반 미친년(?) 상태가 됨
호흡법?? 그런건 개나 줘버림-_-;;
그냥 나도 모르게 무한 소리만 질러대게 됨
이런 나를 보다 못해 나가는 사람들 처럼 응가가 나올
느낌이 들면 호출 하라며 나감
바로 응가가 나올것 같은 느낌이 듬
정말 딱 그 느낌임.ㅋㅋ
오래 묵혀 나오기 힘들 때의 딱 그 느낌ㅋㅋㅋㅋ
그 느낌과 동시에 나도 모르게 배에 힘이 들어가고
자연스럽게 힘을 주는 방법을 터득하게 됨
그 사이 양수를 터트린건지 터진건지 팍 하는 느낌과
왈칵왈칵 쏟아지는 느낌이 듬
그러더니 간호사 쌤이 아래 그곳을 막 헤집는 느낌이 듬
어떻게 하는지 보지는 못 했으므로 정확히 뭘 하신건지는
모르겠음. 짐작컨데 아기가 잘나오도록 질 부분을
늘리셨던것 같음
이때까지도 나는 제정신이 아니였음
살려달라고 죽으러 온것도 아닌데
말도 안되는 말로 애원도 해봤음
그러다 신랑이 힘내서 빨리 낳자 라는 말이 귀에서 맴돔
출산시 엄마가 겪는 고통의 몇배를 아가도 겪는다고도
지식을 습득한바 있음. 신랑의 그 한마디에 그 생각이
번쩍 들며 순식간에 제정신이 듬
정상이으로 돌아온것 임ㅋㅋ
자기최면과 동시에 호흡법도 가능해짐
지금 생각해도 그 고통에 놀랍고 스스로가 대견함ㅋ
여담이지만 힘주고 애낳는거 보고 신랑이 나 멋있다 함ㅋ
담당쌤 올라오심과 동시에 본격적인 분만돌입
무통을 맞지 않은 경우 힘줘야 할 할때를 본능적으로 알게됨
그냥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가고 배가 수축 됨
생명의 탄생은 정말 신비로움ㅠㅠ
머리 나올때 까지만 힘주면 나머지 부분은 힘들이지 않고
쑤~~욱 빠져 나옴
머리 나올때 까지가 최대 고비이지만ㅋㅋㅋ
남들이 말한 수박 낀 느낌ㅋㅋㅋㅋㅋㅋ
바로 이 느낌 이구나 할정도로
거짓말 안보태고 딱 그 느낌임ㅋㅋㅋ
다른말로는 표현 할 길이 없음ㅋㅋㅋ
그렇게 9센치 진행이후 단 10분만인
오후 3시24분 우리 아들과 상봉
마지막 진료때 3.2키로 라고 하셨는데
예상치 못하게 3.89키로의 우량아를 만났음ㅎㅎㅎ
개인적으로 출산의 고통은 그 어떤 단어로도
형용 할 수 없다고 단언 함
그런 의미에서 엄마들은 존경받아 마땅 함ㅠ
출산을 앞두신 예비맘님들.
세상의 그 어떤 고통보다 지금껏 겪어 봤었던
고통보다 몇십배..아니 몇백배 더 힘들지 모르나
출산은 그 고통을 감수 하고도 겪을만한 경험 이라고
장담합니다^^
인생에 있어 너무나 값진 경험이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내 아가를 만나는 과정 이니까요
너무 걱정 하지 마세요. 엄마가 아가를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아가도 엄마를 만나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고 하니
그렇게 외롭지만은 않은 과정 일거예요~
모두들 힘내시고 순산 하세요~~~~~^^
지금까지 서두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출산 후 팁 하나ㅋ
후처치한 회음부 고통도 엄청 납니다ㅠ
회음부 방석은 필수예요ㅋㅋ
첫날은 마취 때문에 여기저기 막 걸어 다녔는데
둘째날 부터는 오리 걸음ㅋㅋㅋㅋ
저같은 경우는 3주정도 갔네요ㅠㅠ
다시 한번 순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