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에는 역공이 최선이라는 이치

참의부201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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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은 어떤 것인가

 

‘모처럼 국가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고 수사기관다운 일을 했다’는 변희재·정미홍 부류의 말에 수긍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가장 비참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오직 한 번뿐인 인생을 남에게 이용당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경악과 공포를 금할 수 없다’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말에 동감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가장 어리석은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한 번뿐인… 인생을 남에게 속아살고 있으니까 하는 말이다.

 

국정원에게 증거를 대라고 하는 대신 이석기한테 나와서 해명하라고 하는 정청래의 말이 옳아 보이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가장 무모한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제 당신은 장차 당신에게 닥칠지도 모르는 모든 의심과 혐의를 당신 개인이 도맡아서 해명해야 하겠기 때문이다. 한 번밖에 남지 않은 당신의 미래는 사사건건 힘겨울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혐의는 비개연적’이라는 진중권의 수사(修辭)가 그럴듯해 보이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가장 기회주의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국정원과 이석기 편을 동시에 드는 양다리를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나도록 입을 꿰맨 채로 있는 김한길 문재인 안철수가 신중한 사람으로 보이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가장 이기적인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한번뿐인 인생을 남을 이용해 먹는 데에 쓰고 있기 때문이다.

 

‘엄중히 지켜보겠다’는 민주당의 말이 우습지 않은가? 그렇다면 당신은 유머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엄중히 지켜보는 것은 사건이 터지기 전에 해야 하는 일 아닌가? 그런데 이미 다 터진 마당에 엄중히 지켜보겠다고 하니 어찌 우습지 않은가 말이다. 당신이 유머를 안다면 이 말을 듣고 하하 하고 웃었어야 했다.

 

만에 하나 이석기가 미심쩍은가? 그렇다면 당신의 지성을 탓해야 한다. 당신의 뇌수에는 당신도 모르는 사이 반공의 쇳가루가 침전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럴 경우 당신이 박사건 교수건 그따위 것은 전혀 무의미한 것이다. 그리하여 당신이 쌓아올린 지성이란 것이 고작 이데올로기에 강요된 ‘예속적 앎’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고통스럽지만 인정해야만 한다.

 

이 모두에 해당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당신은 옳다고 할 수 없다. 당신은 당신이 지닌 근시안적 사고를 한 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왜 굳이 변명하고 해명하려 드는가? 어째서 방어에만 급급하냐는 말이다. 국정원을 본받아야 한다. 그들은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격언을 실행하지 않았는가. 어차피 굶어 죽으나 맞아 죽으나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공격에는 역공으로 맞서야 한다는 이치 하나밖에는 없다.

 

 

▶ 소설가·정치평론가 김갑수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