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통합진보당을 이길 수가 없다

참의부201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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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 국정원 도발, 분단추수주의 추방 계기 돼야

 

 

 

상황 발생 하루 만에 그 상황의 추이가 예측된다면 이것은 상황도 아닌 것이 된다. 8·28 국정원 도발은 도처에서 허점과 미숙성을 노출하고 있다. 이것은 도발도 되지 못한 채 ‘도발 쑈’로 끝나 버릴 징후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명천지에 어떤 혁명조직이 제 이름을 ‘혁명조직(RO)’이라고 자칭할 것이며, 세상에 어떤 지하조직이 특별시가지에 130명씩이나 모여 음모를 꾸민다는 말인지. 녹취록은 마음먹기에 따라 아무나 만들어 낼 수가 있다. 그것은 녹‘음’이 아니라 녹음‘문’이기 때문이다. 나한테 한 시간만 준다면 나는 박근혜와 김기춘의 녹취록을 만들어서 언론에 배포할 수가 있겠다. 물론 그것이 박근혜와 김기춘… 의 것이라는 증거를 댈 수는 없다.

 

더구나 ‘이민위천’이 김일성 주석의 격언이었다고 해서 족자를 내보이는 퍼포먼스에 이르면 이것은 쑈도 그냥 쑈가 아니라 ‘쑈 중의 쑈’요 ‘기네스 쑈’라는 것을 홍보하는 셈이 아니고 무어란 말인가? 이처럼 그들은 지난 24시간 동안 자충수만을 연속 두었다.

 

ㅋㅋ.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대한민국 국정원이 이토록 단순, 무지, 무식, 유치, 치졸, 저열, 얄팍, 얍삽할 수 있다는 것은 차라리 기적이다. 무엇이든 서툴다는 것은 보는 이를 짜증나게 하지만 아예 대폭 서툴면 짜증이 아니라 즐거운 웃음을 유발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나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참을 수가 없어서 다시 한 번 ㅋㅋ.

 

사태는 엄중한 것 같지만 이미 승부는 기울어지고 있다. 작년 당권 사태 때에는 어느 누구도 통합진보당 편에 서지 않았다. 아니 대한민국이 보혁 구별 없이 올코트프레싱으로 통합진보당만을 몰아붙였다. 그래도 통합진보당은 살아났다. 왜? 가장 많은 진실을 소유하고 있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전선은 작년과는 다르게 3등분으로 구축되고 있다. 그들의 ‘도발 쑈’에 맞서 통합진보당을 필두로 각종 진보단체와 민주노총이 이미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당의 대처와 전열정비도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민주당과 안철수 집단은 중간에서 가슴 졸이며 추이를 살피고 있는 형국이다. 작년에 무턱대고 통합진보당 모해극에 가담했던 한·경·오도 작년의 학습효과 때문인지 비교적 객관적인 보도 태도를 보이고 있다. 처음 탈선의 조짐을 보였던 <경향신문>도 하루가 지나자 조금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작년이 9 대 1의 일방적 형세였다면 지금의 형세는 최소 5 대 3 대 2의 형세는 되어 보인다. 여기서 통합진보당의 비율은 마지막 2에 해당한다. 그러나 국정원 주구들의 ‘헛발 쑈’는 내일도 모레도 속출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급하기 때문이다. 싸움의 결말은 형세대로 나지 않는다. 그리고 다급한 쪽은 지게 되는 것이 승부의 이치다.

 

이렇게 되면 3의 형세를 가지고 관망하던 민주당·안철수도 슬그머니 이동하는 운신을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그때가 되어서 그들에게 3의 형세를 되돌려 줄 수는 없는 일이다. 전화위복, 기회는 위기에서 오는 법이다. 단 한 가지 내부의 적들을 경계해야 한다.



▶ 소설가·정치평론가 김갑수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