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이렇게 써서 보여줄겁니다.

맞벌이ㅠㅠ2013.08.30
조회56,677

답답한 마음에 적어놓은건데 톡이 되었네요...

 

제가 직설적인 성격이 못되서 회사에서도 거절 못하고 일복 많은 사람이네요.;  말 잘하시는 분들 거절 잘 하시는 분들 참 부럽습니다.

그래서 조언을 얻으려고 톡에 올린거구요. 많은 조언들 감사합니다.

 

남편에게 애기했고 시댁과 여행은 예상밖으로 시부모님과 시누형님께서 잘 챙겨주시고 여행비도 거의 다 부담해주셔서 많이 힘들지는 않았어요. 대신 둘째는 외출이 힘들었던지 아파서 병원에 가봐야 할것 같네요..;;

 

남편은 어제 집에 와서 세탁기 돌려놓자 알아서 널어 놓고 큰애를 재우고 오늘 아침에는 둘째 기저귀도 갈아주고  큰애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집안일을 하려고 노력하네요 ^^

 

그리고 남편이 오후에 문자를 보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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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어제까지 먼 데 다녀오느라 주말에 못 쉬어서 오늘 많이 피곤하지? 당신한테 미안해. 가끔 찡그리긴했지만 그래도 첫째 웃고 재미있게 보내는거 보니 기분이 좋더라. 내가 열심히 노력할테니까 잘 못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해줘~ 알았지? 휴식없는 한주 또 힘들겠지만 즐겁게 시작했음 좋겠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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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면 도와주는데 참 이런 조그만일들.. 따지기 쪼잔해 보여서 안했더니 저만 힘드네요.

앞으로 남편 토익 공부도 해야하는데 오늘 집에가서 집안일을 분담해서 정하려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이런일이 없을것 같네요.

 

모두들 걱정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 혼자 너무 아둥바둥 산것 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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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쓰는 편지

 

여보 그 동안 일하면서 공부하느라 많이 힘들었지? 나도 많이 힘들었어...

둘째 출산하면서부터 시작한 공부 6개월째 그래도 긍정적으로 끝마쳐서 참 다행이야..

 

근데 난 왜 이렇게 우울할까? 내가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럴까? 혼자서 남편 공부가 끝나면 이 고생도 끝날거야 이제 행복할거야... 라고 매번 다짐했는데 당신 시험 끝났는데 더 힘들네..

아마 너무 많이 기대했었나보다 매번 나는 밥차리고 설거지하고 당신은 애들 책읽어주는 알콩달콩한 상상을 했었지

 

당신 일이 많이 밀려서 늦게 들어온다고 했을 때는 그래 내가 조금더 고생하지 뭐... 그런데 수요일날 술약속이 있다고 할때는 좀 이해는 가지만 서운했었어 그럼 나는?? 난 스트레스 받아 미쳐버릴 것 같은데 나는? 약속이 취소됐다고하지만 역시나 당신은 날 생각하면 좀 일찍 들어와야하는거 아니니?

 

그리고 주말에는 시누와 시부모님 모시고 여행가자고 할때도 이해는 했어 하지만.. 2박3일은 듣지 못했어 1박2일인줄 알았다. 일요일은 쉴수 있을줄 알았는데... 이건 뭘까?

 

일요일에 가서 집 치우고 출근 준비하면 나의 휴일은? 시댁과 휴가가 싫은게 아냐 하지만 비교되는건 사실이야 당신은 어딜가든 애들 보면서 잠자고 티비보고 동일하겠지 그래도 친정이 불편하겠지.. 근데 나는 시댁에 일 하러 가야하는 거고 친정에서는 정말 휴식을 취하지.

 

그리고 당신 공부한다고 친정에서 주말에 와주고 반찬 가져다주고 나와 애둘 계속 봐줬는데.. 당신은 효자아들이라 시댁뿐인가 보다 난 당신이 이번은 시댁하고 가고 나중에 친정하고 가자고 할줄 알았는데 내 기대뿐이였고 친정에서 방 구해달라고 할때는 없다는 소리만 하더니 시댁하고는 가자고 하자마자 방이 생기는구나...

 

나 복직했을 때 둘째 시댁에 맡긴다고 형님 난리친걸 생각하면 아직도 속이 쓰리다. 그런 눈치없는 시어머니도 서운하고 우리가 갈때마다 형님내외가 눈치주는걸 모르시나? 시어머니께서 자주와라 애들 맡겨라 할 때 마다 완전 어이없고 결혼할때나 우리 집 이사나올 때 임신했을 때 서러운거 마구마구 생각나고 이 좁고 더러운 집에 너무너무 싫고 우울해져.

 

그리고 이번달 복직 들킬까봐 요새 친정에 못갔더니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애둘을 내가 감당하는게 너무너무 힘이들어 매번 그 스트레스를 첫째에게 소리지르고... 신경질내고 했더니 요새 첫째가 매우 불안해 보이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해.. 당신이 시험끝나면 둘째 맡겨두고 첫째를 많이 보듬어주고 책도 읽어주고 첫째와 많이 놀아주려고했는데 또 나혼자 아둥바둥하고 있더라...

 

나도 집에 들어갔을 때 애들이 다 자고있고 설거지와 젖병이 다 씻어져 있는 집에 들어가고싶어.. 새벽에 일어나서 유축하는것도 정말 지친다. 요새는 분유를 조금 먹어주니 다행인데 그 전에는 매번 애들은 빽빽 울고 나는 유축하고 =_= 진짜 악몽이였어...

 

유축한거 데울때도 둘째는 죽어라 울고 정말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도망가고 싶을때가 한두번이아냐...이럴때는 누군가가.. 누군가가 있었으면... 당신 시험이 빨리 끝나길 바랬지.

 

돌아다닐때도 애기띠 메고 돌아다니면 매우 좋지 근데 매번 그랬더니 어린이집 선생님이 둘째가 손탔다고 맨날 애기띠로 재우는데 너무 힘들다더라.. 하긴 나도 힘든데.. 어린이집 선생님은 오죽 힘들겠어 그래서 토닥이면서 재우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 첫째는 그 옆에서 의기소침해서 엄마가 보고싶다며 울고... 엄마 손가락이라도 잡아볼까 엄마가 언제쯤 안아줄까 하다가 어느새 보면 혼자 잠들어있고 너무 불쌍하지.. 이럴 때 당신이 있었으면.. 첫째를 안고 다독여줄텐데.. 외롭게 혼자 잠든 첫째가 참.... 안쓰럽더라

 

시험이 끝나고 며칠이 지났는데 그냥 다시 그런 일상.. 정말 싸이코가 되고 미쳐버리기 직전이 반복되더라... 그래서 어제 영화보러 나갔어.. 영화 보는 내내 애들이 걱정되더라.. 근데 이상하게 정말.. 집에는 죽어도 들어가기 싫더라 계속 주변을 배회하다가 들어갔더니 애 둘이 나보고 울음을 터트리는데 정말 다시 집에서 나가고 싶더라 근데 애 둘을 나에게 맡기고 잠들어버린 당신이 미워 죽겠더라 또 그 스트레스를 첫째에게 풀었지....

 

나도 졸려 미치겠는데 자주 깨는 첫째가 너무너무 미워 견딜수 없고 당신 딸이라는게...

애 때문에 내가 발목잡혀 이 고생을 하나 라는 몹쓸 생각도 하고 머리가 꼭지까지 돌아버리더라

 

오늘 아침에 열오르는 첫째를 보면서 매우 미안하고.. 기침하는 아이를 보면서 약을 열심히 찾던 나를 바보로 만들고.. 약찾느라 늦어버려서 지각할까봐 유모차를 미친 듯이 몰고가다 턱에 걸려 유모차가 뒤집혔어.. 첫째가 많이 놀래고 다쳐서 울었지. 그래도 신호등에서 못건넌게 안타깝더라.. 데려다주고 기운이 쏙 빠져서 터덜터덜 오는데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 오늘이 금요일이 아니였음 못 버텼을거야...

 

내가 구구절절하게 푸념해서 뭘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으면 이거 네가지만 알아줘

 

1. 한달에 한번 친정에 나혼자 가서 휴식을 취하고 싶어.

2. 들어올거면 일찍 들어오든가 아예 12시 넘어서 들어와줘 어정쩡하게 들어와서 밥먹고 씻고하면 애들 재우는 시간이 늦어져

3. 들어와서 TV만 보고 있지 말아줘 애들 데리고 공원도 놀러가고 한다더니 매번 TV더라

4. 집안일 도와줘 둘째 재우고 있을 때 티비만 보면서 놀지 말고 하다못해 나와서 젖병 바로 씻을수 있게 주전자 물이라도 데워주라 많은거 안바래...

 

그리고 당분간 내가 너무 쌓인게 많고 당신에게 실망을 많이해서 당신하고 말하기가 싫어 당분간 이렇게 지냈으면해. 내가 쌓인게 다 풀릴때까지 당신과 말을 섞으면 화만 낼 것 같다.

 

----------------------------이렇게 보낼건데 괜찮나요 ㅠㅠ?------------------

댓글 71

속터져오래 전

Best주말에 편지 주고, 애들 맡기고 바람 쐬러 나가세요. 1박2일이면 더 좋고요.

초보며느리오래 전

Best눈물나네요.... 힘내세요.......... 2개월된 새댁인데요... 갑자기 가슴이 확 답답해지면서....눈물이 나요....휴..... 힘내세요!!! 이 편지 읽고 꼭 남편분이 노력했으면 하네요!!

엉엉오래 전

나도 힘든 엄마 밑에서 자란 첫째 딸인데요.. 힘든 거 다 알고 하지만..ㅜㅜ 애한테는 풀지 말아요 아직 아이라서 많은 걸 알지는 못하지만 얼마나 정서적으로 안좋은 지 모릅니다. 집에서 나만 미워하는구나 하는 생각? 아이는 엄마와의 유대감에 있어서 스킨쉽이 중요한것 같은데 엄마랑 껴안는 거 어린 나이에도 너무너무 어색하고 엄마만 보면 주눅들고 ㅜ.. 엄마가 아빠 때문에 힘들어지기 전까진 기억은 안나는데 엄청 밝고 유치원 가면 친구들이 나만 찾고 했다는데 전 그 이후 일 밖에 생각이 안나요 맨날 유치원 구석에 틀어박혀서 아무하고도 말 안하고 말걸어도 대답안하고 울고 누구보다 말 잘하고 잘 까불고 잘 웃고 발랄한 아이였는데 엄마가 힘들어지고 저한테 온갖 스트레스 풀어내고 짜증 내니 그렇게 변했던 것 같더라구요.. 그러니까 아이한테는 너무 그러지 마세요 ㅠㅠ..힘들어도 조금만 참아주세요 아이는 잘못이 없잖아요 사랑으로 낳은 건 엄마아빠인데..

오래 전

저는 결혼도 안했는데 다읽고나니 뭔가 찡- 해요ㅠㅠ 참으려고 참으려고 하시는게 보여서.. 다행히 남편분이 노력하는 모습 보여주시고 문자도 저렇게 보내주시니, 조금씩 마음풀고 맞춰보세요!!ㅜ.ㅜ

왜그래오래 전

글읽으면서 울컥했어요. 병원왔는데 눈물이ㅠㅠ 애기난지 14일 됐어요. 유축하고 수유하는데만 너무 힘들어요. 등과 손목 통증이 장난 아닌데. 애는 젖이 아닌 분유를 달라 매일 울고, 난 어떻게든 모유수유 해보려고 울고ㅠㅠ 하나도 이렇게 힘든데 둘은 어찌사시나요. 더하기 직장까지. 힘내세요.

kkkk오래 전

난아직 아가씬데 글보니 눈물이 왜날까요... 내년 결혼 예정인데 ... 정말이런게 현실이겠죠 .. 아 진짜 결혼하기 실타 ..

오래 전

완전공감가요.. 이기적인 남자들

TV오래 전

우리남편도 맨날 티비..아님 폰..아님 노트북.. 뭐라고했더니 냉전중... 아..티비...정말...ㅠㅠ

한심오래 전

남편은진짜 도움이안돼는구나~~어휴

쪽파p2오래 전

남자들 단순해서 구구절절 얘기해봐야 핵심포인트 못잡아내요..애들잘때나 안보이는곳에서 직설적으로얘기하세요..그리고절대애들한테화풀이하지마세요..남편이준스트레스 왜애들한테푸나요?그게저일미련한짓입니다!나중에 님이늙어서힘없어지면 애들이 그대로님한테합니다!절대애들잡지마시고남편한테 대놓고그때그때말하세요 힘내세요!

오래 전

남 얘기 같지 않아서 한자 적습니다.. 둘째가 어린거보니..저도 연년생키워서 알거든요.. 암튼 제가 한마디 조언해드리자면요.. 지금 이편지 남편 배려해서 쓰고 마음상할까 너무 조심스러운 마음은 느껴지는데.. 글쓰신분이 먼저 생각을 바꿔잡으셔야해요.. 아이돌봐주는거, 시댁보다도 친정에 잘하는거(저도 같은경우라서..육아에 친정도움을 받고 있으니까..) 아이볼때 집안일을 해주는거.. 이거 해달라고 말하는건 잘못된거예요 당연~~히 해야하는거예요. 님같은 마음으로는.. 남자는 님과 살면서 '내가 마음써줬구나..' '나도 고생해줬다' 이런생각 할거예요 하지만 당연히 이건 해야하는거고 당신의 몫이다. 이건 협상과 양보가 아니라 의무다. 이런걸 알려주셔야해요.. 그리고 사실이구요. 저도 살다보니 지금 4살3살되어 그 분유먹일 나이엔 저도 참 힘들었는데요... 그리고 남자는요 정말 모르더라구요..단순하고.. 시댁 친정도. 우리 애들..내자식 뿐만 아닌 남편의 자식이고. 남편이 키워야할거 우리 엄마가 당신을 도와 더 돌봐주고 계시니 더 잘해드려야하지만.. 마음만 갖고 시댁에 할땐 똑같이 친정에 해야한다고 말해놨어요. 용돈이든 선물이든 휴가든 같이 외식을하든..근데 한번말해선 몰라요..그때그때 매번 말해야 할때마다 느끼거든요..시댁 용돈 10만원드릴때 집에오면서 친정에도 10만원주라고.. 시댁식구와 외식하면 담주는 친정부모님과 밥먹자고. 하든안하든 늘~ 얘기했어요 그러면 다음부터는 당연히 시댁과 뭘하든 똑같이라도 생각하고 챙기게 되더라구요.. 그건 당연한건데.. 아니. 애들 안봐주셔도 그렇죠.. 시부모야 어차피 나이들고 아프시믄 모시고 살거고 친정에서는 내자리를 빼앗아왔는데 더 잘해드려야 하는거 아닌가? 어차피 효도는 셀프지만.. 자기부모에게만 잘하라는 강요는 말아야죠..그러면 내부모에게 더잘해야한다고 우기게 되죠.. 암튼 글읽다가 너무 안타깝고 속상해서 적었어요, .. 당연한걸 왜 빌고 부탁하고 하시는지 안타까워요 님은 두아이 엄마잖아요.. 두아이가 행복하려면요 엄마가 아무리 잘해줘도 소용없어요 엄마.아빠 두분다 필요해요..막상 나자신도 그렇잖아요 나는 친구도있고 부모형제남편등등 아는지인들도 많지만 아이는 오로지 엄마.아빠 두사람만 바라보는 나이예요.. 엄마 아빠가 지금 세상의 전부인 아이들에게 엄마의 불안하고 힘든모습을 보여주는것도 엄마책임이예요 잘못이예요.. 힘드시겠지만 그리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차츰차츰 고쳐질거예요 저희 신랑도 그랬어요..

오래 전

유모차 뒤집혔을때 첫째가 많이 놀랐다는거보면..첫째로 유모차를 탈 나이인가본데.. 남편분이 공부하는거야 가정을 위해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결국엔 자기 위한거아닌가요 ? 집안일은 같이해야하고, ㅇㅇ의 아들이기 전에 ㅇㅇ의남편으로 살아야합니다. 그정도 책임감도 없이 결혼하시진 않았을테고.. 이정도면 참고 사신 님이 대단하네요. 이정도로 와이프가 배려해주면 시험끝나고나서 그동안 님한테만 육아와 가사일 미룬거 미안해서라도 님한테 따뜻한 말한마디라도 하고.. 그동안 못한 일 당연히 자기가 해야하는데.. 님도 너무 참고사니까 님남편도 당연한줄 아나보네요 ?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압니다. 아주그냥 속에서 열이 뻗치네요. 총각일때 공부하지. 왜 결혼해서 남의집 딸내미를 개고생 시키는건가요 ? 편지남겨놓고 떠나세요. 조선시대도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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