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안하는 아내.

skystar201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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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차이고, 5살된 유치원 다니는 딸이 있는 동갑 부부입니다.결혼생활5년동안 아내는 전업주부이나 요리를 안합니다.그럼 반찬은? 전부 친정에서 공수해서 먹고 있습니다.
사건 발단은 이렇습니다.20대후반인 동갑커플인 우리들은 과속했습니다.혼전임신으로 인해서 급하게 결혼을 해야 했습니다.아내는 코스모스졸업해서 회사생활중이었고 저는 남들보다 많이 늦어서 아직 대학생이었습니다.결혼하고 출산하고 그 다음해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요리를 해야할 아내는 하지 않았습니다.심지어 딸이 먹는 이유식도 제가 만들었습니다.
문제점1은 제가 요리를 잘한다는겁니다.바리스타 자격증도 있고, 커피를 엄청 좋아합니다. 커피머신도 3대나 있구.집에 서재가 카페수준입니다. 그런데, 꿈이 커피와 레스토랑이라 할정도로 관심있습니다.한정식은 물런이고 서양식까지 전부 가능합니다.아내가 마스터쉐프 코리아에 나가라고 할정도니까요.또한 처제가 작년겨울에 결혼하고 2~3주에 한번씩 초대해서 음식 먹고 평가할정도입니다.장모님 음식 솜씨는 보통은 넘으십니다.아내는 장모님한테 배워도 저를 못넘어서서 만족 못한다고 의욕이 없다고 합니다.
문제점2는 둘다 사먹기 좋아한다는겁니다.신세대 답게 해먹는걸 그리 안좋아합니다. 원래 저는 좋아했는데, 직장생활로 인해서40일 무휴(토,일 출근, 평일야근)할 정도로 일에 치여 살고 있습니다.업무협의등으로 거제도,울산등도 가야 하다보니 자차로 운전까지 해서 피로는 배입니다.회사에서 대리 밖에 안되는데 팀장을 맞아서 과장급이고 권한은 차장급입니다.즉 업무가 가중될때로 가중되어서 너무 힘듭니다.토,일 조금이라도 쉬면 제가 외식하고 싶어합니다. 아내도 마찬가지구요.친청에서 가져온 반찬,국등으로 주로 딸이 아침,저녁 먹구요. 아내는 비빔면 먹거나냉동식품 가끔씩 먹고 주로 과일을 주식으로 먹습니다.딸과 아내 모두 과일을 엄청 좋아해서 집에 무조건 10가지 정도 사다놓고 먹습니다.더욱더 요리와 멀어지는 계기이지요.
문제점3은 장모님이십니다.시갓집,처갓집,우리집 모두 같은 구에 살고 있습니다.시갓집과 우리집은 평수만 틀리지 같은 아파트이고, 처갓집도 버스타던 지하철타던20분을 보장합니다. 장남,장녀 첫결혼이다보니 양가집안에서 관심도 많으시구.처음이라 잘해주셨습니다. 장모님은 지금도 일주일에 2~3번 집에 들리시고 계십니다.평일에 2번정도 오시고, 휴일에는 반찬받으러 저녁에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5년동안 아내가 음식안해도 불편안한 결정적 이유기도 합니다.장모님이 다해주십니다.
처음에 과속으로 결혼해서 아이를 놓다보니 음식 받아먹는게 당연하듯이 되었습니다.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대학생과 잠깐의 백수시절이 있으면서아이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고, 요리를 시작했고, 기본반찬은 장모님이 공수해주었습니다.제가 직장을 다니면서 장모님은 반찬을 주셨고, 아이가 어린이집, 유치원가면서도아내는 다른 살림 (청소, 빨래)는 하면서 요리만은 안했습니다.
문제는 이게 5년이 되다보니 평생갈듯 보인다는겁니다.장모님이 평생해주시진 못하겠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합니다.처제가 결혼하고 오죽했으면 한달만 반찬 받아먹고, 세달안에 마스터하겠다고 하면서언니도 그만좀 어머니 괴롭혀라고 했겠습니까.실제로 처제가 장모님과 우리를 초대해서 음식품평회를 하는것도 언니의 요리를 하겠금유도하는거라고 볼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고맙고 초대에 응하는거지만요.그래도 음식에 대한 평가와 개선점은 좀 냉철하게 이야기 해줍니다.처갓집에도 식기류를 제가 직접 사줬습니다. 좋은걸로 바꾸어 드렸죠.냄비,프라이팬,칼,도마등등... 좋은 도구가 좋은 음식만드는데 절대적인건 아니지만,도움은 되니까요.또 좋은 식자재도 제가 드립니다. 원래 부모님이 전원주택을 가지고 계시고, 200평정도텃밭이 있습니다. 거기에 이것저것 먹을걸 유기농으로 키우고 계시죠.이걸 대부분 우리집먹으라고 주시면 처갓집에 원재료로 가서 반찬으로 가공되어 나옵니다.제가 하려고 하나 일에 바쁘다보니.(제가 얼마나 바쁘냐고 하면, 오전에 일하고 점심때 시간 맞추어서 링겔맞으면서죽사서 먹고 복귀합니다. 아파서 대학병원도 직접 운전해서 갔다오고, 마취풀리기전에회사에 복귀합니다. 아내가 대학병원에 같이 갔는데, 저보고 의사가 워크홀릭이라고좀 말려야 한다고 부인한테 말했더군요.)

(사진: 8월25일 점심에 처제가 해준것. 초대 받은것이 아니라 놀러갔다가 갑작이 들렸는데 저정도 나온거임. 오븐요리부터 해서 보통 초대받으면 자기 나름대로 철학으로 창작음식도 나옴.

일종의 품평회를 함.)

 

제가 이렇게 글을 적는 이유는....

심각하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아내가 결혼 5년차인데 음식을 안한다.

더 중요한건 처제는 직장인으로 맞벌이 중이라는겁니다.

아무리 아이가 없어도 맞벌이인데 음식에 대한 열정이 높습니다.


장모도 제가 더 잘한다라고 말하는 요리실력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바쁠거니까요.

다음주 평일에 제 생일인데, 그날도 저는 어느 조선소에서 갔다가 다시 와서

부산에서 집에나 들어갈지 모르다보니 토요일날 생일상을 받는데

우리집도, 처갓집도 아닌 처제 집에서 생일상 받습니다.

이게 말이 되는건지.....

그런데 이게 이상하다고 못여기는 아내가 무섭습니다.

이젠 장모님으로 모자라서 결혼한 처제까지 형부생일상 차리니....


이걸 황당하게 여기고 어이없게 보는 제가 비정상은 아니지요?

그런데 저도 이제 적응 되었는가 화도 안납니다.

ㅋㅋㅋ 미치겠습니다.

진짜 딱 연봉3억대까지 올라서면 조금더 모아서 직장 은퇴하고 그냥 부모님 재산 받은걸로

카페&레스토랑으로 팜형식으로 할까 싶기도 합니다.


아내도 저도 한정식을 제일 좋아합니다.

아내가 좋아했던것도 그겁니다.

제가 한정식은 물런이고 거의 모든 맛집을 다 알고 있습니다.

파워블로거 보다 제가 더 객관적 평가 잘합니다.

아 저는 음식파워블로거가 아닙니다.

아내는 음식은 좋아하면서 안한다는겁니다.


아무튼 주말이라 일이 좀 한가하내요.  BARZAN 월요일날 출항한다니 기분도 홀가분하구.

오늘저녁에 처제집 가서 장모님이과 처제가 준비한 생일상 받아야 한다는게

참 기분이 썩 달갑지는 않내요. 옆에 버젓이 멀쩡히 건강한 몸으로 살아있는 아내 놔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