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여자 기숙사 원생입니다.

부산대학교 자유관 A동 원생2013.08.31
조회43,558

우선 방탈인거 죄송합니다. 제가 평소에 판을 즐겨보지 않아 어떤 게시판에 글을 올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보는 것 같은 게시판에 글을 씁니다.

글이 깁니다. 하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부산대 여자 기숙사 원생입니다.

부산대학교 기숙사 자유관 A동(피해자와 같은 건물)에 살고 있고 이번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기숙사 내에 있었습니다.

참고로 29, 30 일은 조기입사 기간이라 기숙사 내에 원생이 거의 없었습니다.

빈방은 대부분 열려 있으며 기사에 따르면 범인은 1차 범죄 후 그 빈방에 숨어있었다고 합니다.

 

피해자와 아무 관련도 없는 제가 글을 쓰게 된 것은 단순히 무섭다거나 하는 이유가 아니라 대학 생활원 측의 대응에 화가나서입니다.

 

저희 기숙사는 1층 현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 학생증으로 원생임을 인증해야합니다.

그런데 사건 당일엔 학생들이 입사하는 기간이라 학생증을 찍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짐을 계속 옮겨야 하는데 그때마다 번거롭게 학생증을 찍을 수는 없으니까 말이죠.

그런데 새벽에도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새벽에 짐을 가지고 오지 않을 새벽에도! 심지어 사건 발생 후 정오까지!) 1층 현관문을 개방해두었습니다.

 사실 이것까지는 대학 생활원 측을 그리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나름 원생들을 배려한 행동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새벽 2시 20분 경 1차 피해가 일어났습니다 (기사를 보면 말이죠.)

원생이 소리지르자 범인은 달아났고 그 원생은 바로 경비실에 신고를 했습니다.

자세한 상황은 모릅니다. 저는 당시 친구와 방에서 놀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대학 생활원 측에서 조치를 취했을지는 모르나 당시 기숙사에 있던 저는 그것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기사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학 생활원 측은 경찰에 신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여학생보고 왜 신고를 안했냐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여학생은 매우 무섭고 당황했을 겁니다.

기숙사 내에 사람도 없는데 경비실까지 가는 것도 무서웠을 겁니다.

경비실에 신고를 했으니 당연히 경비실이나 기숙사 조교가 알아서 해결했을거라 생각했겠죠.( 제 예상입니다. )

원생에게 방송으로라도 무단침입자가 있으니 문 단속 잘하라고 하지않았습니다.

(제가 새벽 4시경에 잤는데 방송은 듣지 못했습니다.)

새벽에 범인이 기숙사 내에 남아있을지도 모르는데 방검사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했다면 제방에 왔겠죠.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기사를 보면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자체수사를 했다.'라고 하는데 자체수사?

저는 그 자체수사라는 것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방송한번으로 방 검사 한번으로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1차 피해 후 CCTV로 범인이 나갔는지라도 확인했다면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막을 수 있었겠죠.

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는 모릅니다.

 

또한 2차 피해 후에도 대학생활원 측의 대응은 미약했습니다.

대학생활원측에서는 방 검사를 사건 이후 약 15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했습니다.

심지어 이때 방 검사를 한 사람들도 경찰이 아닌 대학 생활원 관계자 입니다.

방 검사를 할 때에는 그저 '기숙사에 무단침입자가 들어왔었으니 문을 꼭 잠그고 자세요'라고 말하고 간 것이 다입니다.(저희는 범죄 사실을 다음날 아침 인터넷 기사를 보고 알았습니다.)

범죄 사실을 알려 원생들의 경각심을 확실하게 일깨워줬어야 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게 문을 잠그고 자지 그랬어. 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이부분에 대해서 변명아닌 변명을 해보자면

저희는 남녀가 같이 있는 기숙사도 아니고 오로지 여학생들만 생활하는 기숙사입니다.

'기숙사=안전' 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기숙사 보안 자체도 안전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고, 원생 사이에도 서로의 방을 침입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랬을 겁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이런 글을 썼다는 이유로 대학 생활원 측에서 제게 뭐라고 할까봐 굉장히 겁이 납니다.

하지만 그 피해자가 제가 될 수도 있었고 남일이라고 넘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은 대학 생활원 측은 사건의 진상규명을 확실히 하고 미흡한 대응에 대해 사과와 개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 힘내세요.

댓글 28

오래 전

Best피해자가 정신적 충격으로 학교 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ㅠㅠ 안일하게 대응한 관련직원이 처벌이나 자체 징계를 받도록 하는 방법은 없는지 궁금하네요. 예전엔 여학생 기숙사가 도서관 아랫쪽이고 신축한 남학생 기숙사가 으슥한 산쪽이었던것 같은데 위치가 바뀐건지도 궁금...

ㅠㅠ오래 전

Best안녕하세요 저도 부산대 여자 기숙사 원생이에요. 미리 짐 편하게 풀어놓으려고 조기입사한 학생이기도 하고요. 저도 당시에 새벽 1시에 잠들었는데, 자체수색은 커녕 아무 소리도 못듣고 자고 있었네요. 아침에 경찰로 보이는 아저씨 몇 분들과 과학수사대까지 어느 방에 계신 걸 보고 무슨 큰 일이 벌어졌나 싶었는데 아무도 얘기를 안하고 쉬쉬하고 있는 거 같았어요. 저녁이 되어서야 조교분들이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무단침입자가 있다. 문 단단히 잠그고 자라고만 언질을 줬지, 성폭행에 대해서 아무 말도 없었어요. 다음 날 아침에 기사로 그 사건을 접하고 정말 놀랬어요. 피해자가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도 안가네요... 저도 기숙사가 안전하게 느껴졌고 마음 편하게 지냈었지만 이렇게 뒤통수 때리는 일이 생길 줄 몰랐네요.

죠이데이오래 전

나쁜 기숙사..강간방조혐의나 다름없어요

ㅜㅜ오래 전

근데 이해가 안가는게요. 기숙사 방문마다 잠금장치 되어있지않나요? 비번장치든 열쇠장치든 분명히 잠금장치는 되어있을텐데. 범인은 열쇠공학과 출신이라서 열쇠없이도 잠금장치를 해제할수있는 기술이있나봐요?? 아니면 잠금 비번도 풀수있는 그런 전문가인가봐요??ㅎㅎ 행실이 무거운 여자면 절대 범죄 당하지않습니다. 남자든 여자든요. 꼭 행실에 가볍게 노는애들이 범죄에도 당합니다. 기숙사생활원들.. 조교들.. 그들 탓하지마세요. 입장바꿔 그쪽이 학교 관계자라고 생각해보세요 감히 성폭행사실을 외부로 노출시킬 그런 배짱이있는지 학교에 치명적인 타격이가고 그 타격에 대한 책임은 과연 누가 지게될지. 자기 직장이고 자기 평생 밥줄인데 짤리고 싶어하는 사람 아무도없습니다 같은 여자로써 동정이 가시나요? 그럼 창.녀도 같은 여자로써 이해가 간다 이런말인가요? 같은 여자라고 피해의식 발동되서 더 배려의식 쓰기전에 같은 인간으로써 이해하는 습성을 길러보세요 .

나라규오래 전

졸업한 선배로서 이런 불미스런 일에 학교가 들먹여지고 학생이 피해를 입어서 상당히 유감입니다. 당연히 관련자는 처벌받아야될것이며 후배님과같이 용기가 있는분이 나서야된다고생각합니다.이런글이 오르지 않았더라면 후속조치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말할지 몰라서요 용기낸 후배님께 감사드리며 선배 효원인의 입장에서 이번사건이 조용히 넘어간다면 선배들이 가만있지 않을것입니다. 앞으로 문꼭잠그고 주무세요

ㅇㅇ오래 전

그 범죄자 신상궁금하다 진짜

오래 전

휴 피해자 힘내세요 글쓴이도 마음씨 참 좋다 이렇게 현명한 글도 써주고 1차때 방검사만 제대로 했어도 저런 일 없었을텐데 저건 대학교 기숙사에서 다 배상해 배상되겠냐만은

4탄오래 전

저희 학교기숙사도 입사기간내에는 출입문을 개방하지만 입사시간이 출입문은 카드키 소지한 학생만 들어가게 합니다 그리고 새벽시간 대에는 입사생이라도 출입시 벌점이 붙기에 기숙사 안전하다고 많은 여학우가 선호합니다 이번 부산대의 경우는 학교 측의 안일한 태도가 문제입니다. 책임자들은 철저히 책임지고 피해자들에게는 제대로 사과하고 엄벌을 받았으면 좋게네요

고냥오래 전

나도 기숙사 4년 살았지만 저기 사감이랑 경비는 대체 어떻게 그렇게 안일할 수가 있었는지 참

24남오래 전

좀 그만 좀합시다. 피의자는 경찰에 잡혔고 재판에 넘겨질껏 아닙니까? 뭐가 더 불만이어서 쫑알쫑알 찍찍빽빽 말이 많은지. 손만 스쳐도 툭하면 경찰에 신고하는 여자들이 깔리고 깔린 이시점에서 성폭행을 당했는데 두려움에 경찰에 신고하지않았다는건 웃긴이야기 아닌가요?? 오히려 이점에 대해서 여자의 행실에 대해서 의심이 가는 상황이구요 검찰에서도 분명 그 여자에게 왜 신고하지않았냐??라고 추궁할껏입니다. 그리고 여자만 있는 기숙사인데 왜 침입자한테 당한거죠?? 도대체 얼마나 자기방관리를 소홀히하면 그런일이 생깁니까??자기방에 대한 잠금장치는 되어있지않나요? 그게 안되어있다면 학교측 책임이 크지만 그게 아니면 본인 행실에 대한 잘못도 있는게 아닌가요??? 이게 비단 학교측만의 잘못인가요?? 대학생활원측에서는 당연히 신고하지않습니다. 저라도 안했을꺼구요. 그들에게 그저 남에 일일뿐일뿐입니다. 학교 이미지 파손에 대한 책임을 대학생활원측에서 물어야될텐데. 누가 신고하고싶겠습니까? 피해자가 신고하겠다고하면 구지 말려야할 명분은없지만 자체적으로 신고는 하지않습니다. 얼마전에 고대측에서 자체적으로 신고했다고햇었는데 그건 성추행수준이기때문에 오히려 "우리학교는 성범죄 예방에 적극 대처한다 " 라는 플러스 이미지를 노리고 적극대처했을뿐. 기숙사성폭행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입니다.

ㅇㅇ오래 전

이 일의 가해자를 정리하자면 1. 성폭행범- 무조건 실형받아야함!! 2. 기숙사 사감이랑 관리자랑 조교 새끼- 천벌받아야함. 범죄은폐및 업무방임죄로 고소미 먹길 이래노곤 나중에 자기 딸자식이랑 손녀는 조심조심 키울거라 생각하니 혈압오름...천벌받길 바람... 3. 새벽에 기어들어온다고 피해자학생한테 문잠그지 말라고 엄포놓은 같은 룸메-즉시 퇴소조치하고 재학내내 기숙사 사용못하게해야함. 난 처음에 그 늦게 들어온 룸메가 친구 엿맥일려고 자기 오빠랑 짜고 친 범죄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어요. 아니 늦으면 찜질방에서 자고 오든가. 왜 문을 안잠그게 만들어. 기숙사 살려면 기숙사 규칙 지켜야지. 졸업전까지 기숙사 못쓰게 만들어야함. 즉시 퇴소조치!!민폐룸메때문에 이거 뭐임 대체 -_-╋╋╋╋

키닌오래 전

저도 기숙사 생활 3년째 하는데 남녀 공동 기숙사도 아니고 여자기숙사면 더더욱 남자 출입은 거의 불가능한데요. 기숙사 입구에 경비원은 안계시나요? 밤에 순찰은 안하시나요? 입사 기간이라 문을 열어놓은 것... 휴... 너무 안타깝습니다. 저도 다른 장소는 항상 경계하더라도 (원룸 등) 기숙사는 경비 아저씨도 24시간 계시고 출입증 없으면 건물에 못들어오기 때문에 저희 집보다도 안심하며 살고 있었는데요. 이번 일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무쪼록 피해 학생이 누군지 모르도록.. 피해자 보호는 하되 범인을 철저히 단죄하고 학교 기숙사 보안은 더 강력해지길 바랍니다. 저희 학교는 보안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요 그것도 몇년 전에 소잃고 외양간 고친 격입니다. 다른 학교들은 이번 일로라도 다 학생들 안전에 신경써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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