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재회. 그리고 버려진 아픔

반복의끝은2013.09.02
조회521

20대 초반 고교 동창이었던 그를 예기치 않게 만났기에 운명이라 믿고 그를 만났고,

20대 중반 주변에서의 모든 부러움을 사며 그와 결혼을 약속했네요.

 

내겐 언제나 솔직한 그라서, 단 한번 의심하지 않았기에 보지 않았던 핸드폰이라는 판도라 상자를 열고난 후, 그에 대한 믿음은 무너지고 불신이 쌓여 그 상처로 그 즉시 그를 떠났네요.

 

그를 떠나고 2주, 3주 지나며 미칠듯이 그리운 그의 익숙함과 허전함에 혹해 연락했고

다시 날 잡던 그와 잠깐 재회를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맘속에 여전히 남아있던 불신의 씨앗. 

그리고 여전히 잘못된 친구들과 나 사이에 갈등하던 그.

 

재회해도 기쁘지 않았고, 여전히 힘들었기에

나는 그에게 나에 대한 확실한 마음을 보여달라 했고

그는 그럴 때마다 잠수를 탔네요.

 

 

제가 말로는 그랬죠.

니 친구들 관계 다 끊어라.

죽는 시늉이라도 해봐라.

정말 나 하나만 바라보는 게 맞느냐.

정말 그 문란한 내용들 친구들끼리 말로만 한 장난인 게 맞느냐.

정말 다른 여자 없느냐.

정말 떳떳하면 내가 믿게끔 설명해달라. 

 

 

단 한번도 설명해 주지 않던 그.

나를 사랑한 건 맞지만 끊을 수 없다는 그.

 

 

애원했어요.

나 하나 바라본다는 거 그거 하나만 확신하게 해달라고.

 

 

 

 

제 그 말이 마지막이었어요.

끝내 연락오지 않던 그에게

제가 끝을 고했네요.

 

무슨 오지랖인지,

그의 부모님과 그의 누나와 그의 그 잘난 친구들과 그의 앞길과 그의 생활습관들 모두에

걱정해주며 행복과 축복을 빌어주면서 잘지내라 했어요.

 

 

 

확인 안 하려고 그를 차단하고 연락처를 지웠어도

나도 모르게 그의 흔적을 찾고..

그는 내가 아닌 그 친구들에게 돌아가 술 한잔 걸치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서도..

그냥 축복해주고 싶었네요.

그 동안의 사랑이 진심이었길

그리고 좋은 사람과 이별했다고 믿길

그래야 내 상처가 조금은 빨리 아물지 않을까 해서요.

 

 

나만 아픈 것 같아 속상하고 답답해 미칠 것만 같아요.

나만 우는 것 같아서 억울하고 화가나요.

 

 

그냥 사랑한다고 나 말곤 아무도 없었다고 말해달라는 거 였는데.

진짜 그 친구들에게서 떠나란 것이 아니라 그럴 수 있을만큼 날 사랑한다고 말해주길 원했던 거였는데.

바람핀 여자애 데리고 와 자신은 결백하다고 내 앞에 무릎꿇고 빌라는 게 아니라 그냥 너 뿐이었다 그 한 마디 듣고 싶었던 거였는데.

뭐 그리 힘들어서.

그 사랑 그 마음만 확인해 주는게 뭐 그리 힘들어서.

나 한번 보러와 안아주는게 뭐 그리 힘들어서.

 

 

 

그 사람에 빌어준 그 축복만큼

내가 속이 썩어갈지언정 헤어졌어도 좋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내 노력만큼

그 사람도 나에게 예의는 지켜줄까요.

그 사람이 그 못난 친구들에게 한 번쯤은 나를 가장 사랑했다 얘기해 줄까요.

이토록 노력한 날 다시금 그 더러운 입들에서 재미있는 불쌍한 여자로 회자되진 않겠죠.

그랬으면 좋겠어요.

 

 

 

 

끝끝내 연락 없는 그 사람.

잔인한 그 인간

잊을 수 있겠죠.

저도 얼른 다 잊고 행복한 사랑 받을 수 있겠죠.

내가 전부 다 믿어도 그 믿음보다 더한 사랑 부어줄 그런 사람 만날 수 있겠죠.

 

내가 독해졌으면 좋겠어요.

아니 정말 아무 일 없었던 듯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금방 괜찮아질 거에요. 그렇죠..

그 사람 연락 기다리지 않게.

그 사람 흔적 찾지 않게.

그럴 수 있게 도와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