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째 매일매일 톡을 꼭 챙겨보던 25살 여자예요.
3년전쯤 남자친구때문에 힘들다는 글 올려보곤
이렇게 다시 글을 쓰게 되네요^^;
초등학교 6학년때 저희반으로 전학왔던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 친구와 짝이되고 그후로 지금까지 친구사이로 지내고 있어요.
중학교+고등학교 전부 같은 학교를 나온지라
서로의 친구들도 비슷비슷 다 아는사이예요.
제가 1년~2년정도의 연애를 총 세번해봤는데,
거의 비슷한 이유로 헤어졌고, (전남친들이 바람이나 한번은 폭행으로)
그때마다 제가 늘 기댔던건 13년째 친구인 그 친구였구요.
제가 남자친구한테 맞았다는 사실 알곤
그 남자친구를 진짜 죽기직전까지 패준 친구기도 하고
저한테 무슨일이 생기면 늘 한달음에 달려와줬던 친구였는데
당시엔 제가 너무 지쳐있던 상태라 그런거까지 다 신경쓰지 못했었어요.
지금와서 다 돌이켜보면 정말 눈물이 줄줄 날 정도로 고맙고 미안해요..
얼마전에 1년쯤 사귀던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랑있는걸 제 눈으로 봤고, 그날 전 또 울고불고 했었죠..
난 왜 이렇게 남자복이 없냐고 난 연애하면 안되나보다고 그렇게 펑펑 운날
평소와 달리 그냥 아무말없이 내 말만 들어주던 그 친구가
19살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변함없이 좋아했었다고 고백을 해왔어요.
펑펑 울고있었는데 눈물도 쏙 들어갈만큼 당황스러워서
장난치지말라고 놀려먹으니까 좋으냐고 했는데
제발 그런 개xx들 좀 만나지말라고 니가 뭐가 못나서 만나냐고
너는 남자복이 없는게 아니라 남자 보는 눈이 꽝이라고하는데
제가 아무 대답도 못하고 있으니까
당황스러울거 안다고 한달이든 세달이든 1년이든 기다릴테니까 대답해달라고
7년도 기다렸는데 그깟 몇달 그깟 1년 못기다리겠냐고 하는데
진짜 다른말은 아무말도 안나와서 알겠다고만 했어요.
그리고 어제 하루종일 앉아서 생각해보다가
그동안 전 아무것도 해준게 없고, 그 친군 절 위해 너무 많은걸 해줬더라구요..
내 전화에 항상 한달음에 달려와준것도.
내가 펑펑 울때면 꽉 힘준 손으로 내손 잡아준것도.
툭하면 술마시고 정신없는 나를 항상 업어서 집까지 무사히 데려다준것도
저희 아빠 돌아가셨을때 나보다 더 슬퍼해줬던 친구도
생각해보니까 다 그친구인거예요.
그동안 이렇게 모를만큼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지..
어제 그런 생각들이 전부 다 떠오르니까 눈물이 나더라구요.
얘는 날 이렇게 챙겨줬었구나
얘는 날 이렇게 소중히 해줬었구나하고..
솔직히 그동안 그친구가 아예 남자로 안보이거나 했던건 아니였어요.
정말 가끔 아 이런 남자를 만나면 행복하겠구나
아 이런 남자가 남자친구면 걱정이 없겠다.. 뭐 이런 생각이 든적도 있었고,
가끔 순간 순간 남자로 보였던적은 있지만
그친구처럼 그렇게 오래 좋아한다거나 하진 않았었어요.
게다가 인기가 많은 친구라 주위에 여자도 많았는데
생각해보니까 꽤 오랫동안 여자친구가 없었더라구요..
괜히 저때문일까 싶고 그래요ㅠㅠ
너무 너무 좋은 친구고 좋은 남자라는거 알지만
그 친구의 고백을 선뜻 받아들이기엔 힘이 드네요..
저한테 너무 소중했던 친구라..
처음엔 좋다고 잘 사귀다가도 헤어지게되면 잃을까봐 겁도 나고..
솔직히 제 마음은 그 친구한테 가고싶다고 기울어진건 맞는데
이게 맞는 선택일지 몰라서요..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횡설수설하고갑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