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씌여준 이야기

§fomemory§201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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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30일, 저는 평상시랑 마찬가지로 학교를 갔다 오는 길입니다. 오랜만에 시내버스가 아닌 지하철을 이용해서 마을버스로 갈아타는 방향으로 향했죠. 역전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데 우연히 한 여학생에 꽂힌게 아니겠습니까? 아무래도 고등학생인 것 같더라고요. 마을버스 타는 방향도 같아서 기분이 좋았구요. 줄 서는 데 제 앞에 있어서 말이죠.. 뭐, 어찌되었든 버스를 탔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저는 자리에 앉지 못했고 서서 버스를 탑니다. 그 여학생은 뒷좌석 가운데에 앉더라고요.

버스가 출발하고 집에 가기를 기다리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멍때리기 뭐해서 사람들을 살펴봅니다. 여학생도 보고요. 그 여학생도 저를 봅니다.(뭐, 제 생각이지만 신경쓰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계속 보기 부끄러워서 돌아보다 다시 보고를 반복.. 이번에는 여중학교에서 섰습니다. 근데 중요한건 여중학생들이 많이 타는데 제가 봤던 여학생의 여동생이 타는게 아니겠습니까?(얘기하는걸 듣고서 알았죠.)

아무튼 그 여학생이 언제 내리나 계속 지켜보다가 초등학교 앞에서 내리더라구요. 저도 사람이 하도 많아서 그 곳에서 내렸구요. 근데 집 방향은 달라서 거기서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2011년 4월 7일에 비가 오던 날, 저는 학교 끝나고서 그 여학생이 오나 초등학교 앞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계속 기다린 끝에 그 여학생이 내리더라구요. 근데 우산이 없어서 안절부절 못하는게 아니겠습니까?

마침 제가 우산도 있겠다. 잠시 머뭇머뭇거리다 제가 먼저 우산 씌워주겠다고 말했죠. 그 여학생은 처음이니까 당황하더라고요. (솔직히 모르는 사람이 오는데 냉큼 네하고 같이 가는 사람이 있겠어요?) 아무튼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시간은 가는데 그 여학생은 계속 안절부절 못하고.. 안되겠다 싶어 그러면 반까지만 데려다주겠다고 했져. 그래서 같이 가기는 했는데 도착해서 떠나려니 걱정이 되네염.

그 후로, 진짜 미련한 짓일지도 모르겠는데 여학생이 오는 시간대에 오는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정보가 없는 마당에..)

일단은 교복이 상의는 모르겠고요(걸쳐 입어서리..),하의는 회색이었음. 신발이 컨버스 빨간색을 착용했구요. 음, 정보가 부족해서 혹시나 이 글 읽으신 사람 중에 이런 경험을 했던 분은 쪽지로 남겨주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