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떠난친구 와이프때문에 헤어졌어요..

가을2013.09.03
조회99,995

저에게는 결혼을 전제로 만나던 2살연상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내년쯤 결혼하자고 약속도 한 상태였구요

사귀면서 사소한 다툼도 없었고 친구들도 인정하는 커플이었어요
올해 4월초쯤 남자친구의 친구가 불의의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가 있는데 바빠서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고 이야기는 몇번 들었습니다.

저를 소개시켜주고싶다며 같이 만나기로했는데 오빠의 친구분은 결혼해서 2살짜리 아기도 있고 저도 사회초년생이었기때문에 시간적 여유가없어서

약속잡기가 조금 힘들어 만나뵙지 못하였습니다.  
남자친구는 친한친구의 사망에 많이 힘들어했고

옆에서 지켜보는 저도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힘들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이야기는 못했지만 저도 비슷한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의 마음을 더 알겠더라구요.
그래서 지금보다 더 오빠에게 잘해줘야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장례식이 끝나고 얼마지났을까요
남자친구가 사후처리때문에 친구와이프를 자주 만나더라구요

저는 충분히
저보다 더 먼저 알고있었던 오래된 친구였고 ,

가족만큼 소중하구나 생각하고 오빠를 믿었습니다.

실의에 빠져있는 남자친구에게 눈치없이 데이트하자고 말하기도 미안하여서

남자친구가 먼저 만나자고 할때만 만났어요

특히 그런 오빠를 보면서 더 괜히 눈치가 보여서

친구들 만나서 노는것도 예의가 아닌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회사-집-회사-집만 왔다갔다했어요.

문자나 통화로 가끔씩 그 오빠 얘기가 나올 때 마음 괜찮냐고 물어보면

아직도 힘들다고 슬프다고 말하는 남자친구가 안쓰러웠습니다.

교통사고사후처리만 도와준다던 오빠가 어느날부터 거의 하루도 거르지않고

 그 친구 아내를 만나더라구요. 

제가 연락을했을때마다  "오빠 어디냐"고 물어보면 친구집, 아니면 친구와이프랑 밖에서 밥을먹고있다던지 시외 드라이브를 갔다던지...

오빠친구의 와이프도 얼마나 맘이 애통하고 안타까울까 라는생각으로 오빠가 언니랑 아기랑 잘 챙겨주나보다 하고 깊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마다 나도 같이 가자고 이야기하려다가 그 말은 단 한번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오빠도 물어보지 않았죠. 

우리커플은 퇴근 후 만났었는데 친구사고 이후로는 처음엔 주말, 그 다음부터는 

10일에 한번씩 보게되었습니다.

 그때마다 오빠는 교통사고사후처리때문에 바쁘다는 핑계 였어요

저랑 만나기로 한 날도 약속시간 다 되어서 갑자기 다음에 보자며 미루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데이트 할때에도 언니한테 연락이오면

 저를 집에 데려다주고 언니에게 갔습니다

어느날 그 언니는 술에취해 오빠에게 연락하여 힘들다고 무섭다고 카톡이 온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또 어느날은 오빠랑 같이 있었는데 언니가 집에 혼자있기 무섭다고 연락이 왔는지 오빠가 저에게 "언니 집 가서 같이 잘래?" 라는 말도 했었습니다...
진심으로 하는 이야긴 아닌것같기도 해서 웃어넘겼는데..순간 당황스러웠어요
어느날부터인가 오빠 차에는 베이비 카시트가 항상 있었구요.

그날 밤 집에돌아와 통화하며 기분 상한 내색을 하였더니 오빠가 미안하였는지 언니가 저를 많이 보고 싶어한다며 만나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바로 그 다음날 퇴근후 같이 저녁을 먹었는데 저는 투명인간 취급 하고 둘만아는 친구에 관한 추억얘기, 저번주에 둘이 갔던 식당이 여기보다 더 맛있다느니 다음에 만나서 먹을 메뉴를 정하고, 밥먹고 드라이브 가고싶다. 같은 이야기만 하는거에요
남자친구는 그 말에 맞장구치며 웃는데 오빠의 웃는모습 오랜만에 봐서 순간 놀랐습니다.
저는 그 분위기에 기분도 상하고 대화에 끼는것도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조용히 밥만 먹었습니다.

그 다음날 남자친구가 통화하며 무턱대고 저한테 그러더군요

너는 예의도없냐며 말도 한마디도안하고 밥만먹는 모습에 친구와이프가 너 그냥 어린애같다고 하더라고, 널 데려간 자기 입장이 뭐가되냐며 화를냈어요. 저의 모습을 보고 그 날 언니가 저때문에 기분이 안좋아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사과하였습니다. 슬프고 안타까운일을 당한 사람을 괜한 질투하는것같고 제가 예민한 건가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이후로 남자친구 태도가 미묘하게 달라졌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여자의 감이라는게 있잖아요.

연락을 피하고있나 싶을정도로 잘 받지않았고 저랑있을 때

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데도 저랑있다고 이야기 하지 않고

친구나 동료랑 있다고 말하면서 금방갈게 라고 하더라구요.

두,세달이 지나도 변하지않는 오빠의 모습에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초반에는 혼자 된 언니가 안쓰러워서 오빠의 친한친구였으니 위로를 하려나보다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저한테는 소홀해지고 무슨 일이던지 다 언니랑 상의하고
저보다 언니를 훨씬 더 자주만났어요
 조금이라도 서운한 내색을하면 저를 이상한사람 취급했습니다
"너는 사람이 정도 없냐며. ㅇㅇ와이프 말대로 진짜 넌 어리다고" 

저와의 관계에 대한 상담도 언니랑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빠랑 여름휴가를 갔을때도 언니에게 연락이 왔고 그 다음날 일정 취소하고
아침에 일찍 올라왔어요.
저는 오빠와 휴가일정을 맞추려고 고생한 마음을 고려해주지않는 오빠가 야속했습니다.

저는 정말 도저히 참을수가 없고 지쳐버렸습니다.
오빠한테 만나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어요

친구 때문에 힘든건 알겠는데 오빠 옆에서 지켜보는 내 생각 해줬으면 좋겠다고.
친구만난다 하면서 그 언니 만나러 가는것도 다 알고있었고

 끝까지 모르는척 하려고 했는데 그러다
우리사이 더 안좋아질까봐 차라리 솔직히 다 터놓고 말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고싶은지 대화 하고싶었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때 오빠는 제게 화내지않고 평소처럼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너도 힘든지 몰랐다면서 자신도 친구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언니도 안쓰럽기도 해서 죽은친구생각해서 그랬던거라고 미안하다 사과하더라구요. 오히려 제가 더 미안해졌었습니다.

죄책감이 들었어요

그러고 이틀이 지났을까요. 갑자기 오빠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오빠에게 오랜만에 전화도 왔고 저는 반갑고 설레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받자마자 한숨을 쉬더니 갑자기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오빠가 이틀동안 생각해보았다. 그런마음을 가졌던 저에 대해서 괘씸하고
너는 오빠 친구가 죽었다는데 슬픔마음도 못 느끼냐고 사람일에 그렇게 공감을 못해서

 어떻게 회사생활은 할 수 있냐면서 빈정거렸어요. ㅇㅇ와이프랑 애기 불쌍하고 안타까운마음도 생기지 않냐고 하면서 너가 이렇게 큰 일 겪어보기나 해봤냐며 그걸 못참고 이야기 하냐며 저한테 윽박지르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제 생각엔 언니랑 제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야 이렇게 갑자기 달라지진 않았겠죠. 그 날 이후로 연락도 안되는 상황이구요.
요즘 오빠 카톡사진은 언니랑 아기랑 놀러가서 찍은 사진으로 시도 때도 없이 바뀌는 모습에
당황스럽고 저는 회사엔 병가를 내고 병원에 입원하였다가 퇴원 한지 일주일이 채 되지않았습니다. 제일 고민스러운 건 저번 설에 부모님께 인사드렸는데 부모님께는 어떻게 이야기해야할지... 걱정입니다. 톡커님들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

댓글 191

zzz오래 전

Best부모님껜 걍 남자가 쓰레기라서 헤어졌다고 해요. 파혼은 무슨 상견례도 안하고 걍 내가사귀는사람이 이사람이다 하고 인사한번 드린거 뿐이네요. 잘헤어진건데 뭘 또 그렇게 걱정하시는지 모르겠네요. 결혼해도 아마 똑같이 그꼴 보고있을거같은데. 걱정마요. 어차피 머리가 있는 새끼면 자기 친구의 와이프, 애딸린 사별녀 데리고 사는건 힘들거라는거 알거에요. 그래도 좋으면 지 인생 지가 알아서 책임지겠죠. 오히려 님이 그 와이프분께 큰절올려야죠. 자기여자한텐 그따위로 하고 핑계김에 다른여자에게 저렇게 지극정성인 새끼 다시 얼굴 보고 싶어요? 나같으면 쓰레기 치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할텐데. 잘헤어졌으니까 걍 부모님께도 인연이 아니었나보다. 하고 말씀드리세요 이해하실거에요 -------------------------------------------------------------------------------- 베플되서 추가글 한줄 남길게요(한줄이 아니라 좀 더 겠지만;;) 나중에 후기로 잘 잊고 잘 지낸다 혹은 그냥 무소식이 희소식이니 아무일도 없었단듯이 물론 헤어지는게 금방 잊고 힘들지 않을리는 없지만 정말 잘 지내셨으면 하네요. 세상에 쓰레기도 많고 또라이도 많은데 그래도 좋은사람 많으니까 걍 우주쓰레기같은놈 우주로 날려보냈다고 생각하고 더 좋은 사람 만나세요. 만약 남자가 솔로였다면 이런 소리 안했을거에요. 미망인을 만나든 애딸린 이혼녀를 만나든 그건 관여할바가 아니니까요. 친구 와이프라는 도덕적인 문제가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그쪽 사정이고 둘이 좋다는데, 뭐 둘이서 알아서 해결 할테니 사람들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겠죠.. 하지만 이건 상황이 다르잖아요. 엄연히 결혼을 생각한(파혼은 아니지만요) 자기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저렇게 하는건 누가봐도 말이 안되는거니까요. 그러니 좀심하게 말해서. 그새끼가 마시는 산소도 아깝고, 그새끼 생각하면서 빡치는 시간도 아깝고 만난 시간도 울컥 하시겠지만 시원하게 차버리시고 더좋은사람 만나시길 빌어요.

파란나비오래 전

Best상견례도 안했고만 무슨 파혼.. 그냥 헤어진거지....결혼전제로 한달 만나도 파혼이래... 아무튼 그딴 쓰레기 알아서 떨어져 나간거 잘된거고... 너무 힘들어 안했으면 하네... 남편 사망신고서에 잉크도 안말랐을텐데... 둘이 붙어 먹은거 보면...참 그전부터 먼가 있었던듯

ㅇㄹ오래 전

잘됐어요 꺼지라고 하시고 나중에 연락올텐데 절대 받지마세요

오래 전

친구와이프가아니라 ,남자친구와이프같아요 이혼햇다가 재결합한 그런상황...? 그렇지않고서야 친구죽은슬픔을 식당다니고 희희닥거리고웃고, 놀러다니고? 충분히그럴수없을거같네요 말그대로고독에 잠겨잇어야죠

아오오오래 전

님 힘드시겠지만 정말 잘 극복해나가시길..... 글만 읽어도 내가 다 빡치는데....ㅜㅜ 글구 님전남친분께서 이사실을 아셨음 좋겠네요. 만약 전남친분이 죽으면 그 여자는 또 딴남자 찾아가고 전남친을 빌미로 딴남자랑 놀아날꺼라는걸... 아 님이 천배만배 잘하셨어요 정말 더 좋으신 분이 나타나실껍니다. 님 수준에 맞는 분으로요 힘내세요

오래 전

쓰레기네요. 더좋은사람만나실거에요

베뤼베뤼오래 전

그 여자는 친구 없데요? 왜 툭하면 결혼할 사람있는 남자를 불러? 분명 뭔가 썸띵 있어요.

26살아가씨오래 전

지저분하게 친구 죽은지 얼마나 됐다고 친구 와이프랑 바람나 놓고 슬프지도않냐고?ㅋㅋㅋ 슬프고 안타까운데 둘이서 애데리고 놀러다니고 밥먹으러다니고 그러나? 바람난 년놈들끼리 자기합리화에 변명 쩌네요 사람하나이상하게만드네 ㅎㅎ 누가봐도 그상황은 지들둘이 바람난거구만. 헤어지고서 남친부모님한테 울면서 전화해요 부모님 며느리되고싶었는데 남친이 친구와이프랑 바람나서 헤어지자그러더라고~ 상황설명꼭해주시고!남친이전화오고 회사와서지랄하거든 경찰에신고꼬옥 하시구요^^ 더이상호구짓하지마세요 더러운것들이 그럴듯한변명만들어서놀아나네

드런놈오래 전

와 죽은 친구가 하늘에서 울겟다...둘이 정분난거같음

ff오래 전

남자는 사랑보다 우정이라던데 ... 저 남자는 처음엔 우정이였다가 점점 사랑으로 변질된듯

오래 전

애도있는데도 알뜰살뜰 챙기는거보면 애가 남자친구애 인거아님?

ㅇㅇ오래 전

남자는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이 너무나도 슬픕니다. 그리고 혼자 남겨진 친구의 분신과 부인이 그저 안쓰럽고, 친한친구였던만큼 책임감까지 느낍니다. 나 아니면 누가 친구만큼 저들을 생각해 줄것인가. 아무튼 그렇게 일때문에 한번, 걱정되서 두번 보다보니 볼때마다 안쓰럽고 걱정입니다. 이 험악한 세상에 연약한 여자 혼자 아기까지 데리고 어떻게 슬픔을 이겨내고 견딜련지, 나쁜맘을 먹는건 아닌지 걱정되고 안쓰러워 때마다 달려 갑니다. 안그래도 불쌍한 여자라 여자친구가 걸린대도 남자는 거절도 못해요. 추스리고 잘 살때까지 내가 친구 대신 곁에서 돌봐야 할것 같습니다. 자꾸 신경이 쓰여요. 그 끝이 언제 일까요?ㅎㅎ 여자는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이 너무나도 충격이고 이루말할수 없을 정도로 슬픕니다. 장례식이 끝나고나니 실감도 안나고 정신이 없습니다. 그렇게 멍하니 있다가도 갑자기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슬픔이 몰려 옵니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듯이 무섭습니다. 그럴때 여자도 잘아는 남편의 친한친구가 위로가 되어줍니다. 그친구가 와서 같이 남편을 추억하고 다른 잡다한 얘기도 하고 하다보니 조금 견딜만 합니다. 고마운 친구이지요. 그런데 그 친구에겐 결혼할 여자가 있습니다. 그여자친구 얘기도 나누곤 하고요. 가끔 남자가 나를 두고 여자친구를 만나러 갈때면 왠지 모르게 질투가 납니다. 나는 이렇게 불행한데 이 자상한 남자가 너의 남자라니. 이제부터 남자는 모르는 집착이 시작됩니다. 여자가 남자에게 마음이 있는지, 이용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심리상태를 고려해서 생각해 봤어요. 도무지 여자는 더더욱이 이해가 안되요. 여자쪽 가족이랑 친구들은 아무도 여자한테 신경을 안쓰나?? 그렇다고 해도 남편친구에게 저렇게까지 되나 싶네요. 어쨋든 글쓴이는 상처 받았겠지만 다행이예요. 저여자는 지금 정상이 아닌것 같고 남자도 저 두 모자인지 모녀인지 홀가분히 못놓을것 같거든요. 잠이 안와서 톡 보다가 빡쳐가지고 소설하나 쓰고 가네요.ㅜㅜ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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