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주남아, 11시간동안 생생한 출산후기

평강맘201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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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님은 세달있으면 곧 서른이 되는 결혼 2년차 여자임.남편닮은 아들은 있지만 나닮은 딸은 없으므로 음슴체 가겠음 'ㅂ'
뱀띠보다는 말띠 아이를 낳고 싶어했지만올해 1월5일 아이를 갖었다는 사실을 알고 열달동안 열심히 태교를 하며 일까지 한 자랑스런 워킹맘임.
 
철딱서니가 없어서 태교의 중요성보다는 애낳기 바로 일주일 전까지일하느라 미쳐있었음 ㅠㅠ예정일은 9월4일이였으나 아이 머리가 신랑닮아 크다는 이유로8월21일 진료시 의사가 9월2일쯤 자연분만을 위해 유도를 하던가 해야겠다는 얘기를 했었음. 사실 몸무게도 많이 나가는 편이였음
정확한 날짜는 8월28일 마지막 진료때 잡기로 하고나님 마음 푹 놓고 집에서 빈둥빈둥 쉬며 백화점 다니고 파주아울렛도다니고 자유를 만끽함.
 
8월26일 일을 쉰지 딱 일주일 된 그 시점에 11시쯤 아점을 먹고 빈둥빈둥 대며 드라마 다시보기를 하고 있었음.아 이게 천국이구나 싶었음.
하지만 천국도 잠시였음.화장실을 가자 이슬이 비쳐있는거 아니겠음? ㅠㅠ 나님 좌절함. 하지만 일단 보던 드라마는 마저 봐야겠기에 40분가량마저 드라마를 시청한 후 신랑에게 연락함.
 
하지만 우리 신랑도 시크함. 이슬 비치고 2~3일 지나 진통 오는 사람도 있었고 예정일도 9일이나남기고 있었기에 아무 신경 안쓰고 있었음.
여자의 예감이라는게 있던가.. 나님은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음.급한데로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아기 가제수건을 꺼내 삶기 시작함.그와 동시에 샤워하고 씻기 시작했음.
당분간 못씻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바디스크럽에 트리트먼트까지 했음'ㅁ'
씻고 나와 빨래 삶으며 뒤적뒤적 하고 있다가 순간 부아가 치밀어 오름 ㅠ남편에게 전화해 불뿜음. 남편은 급한대로 친정엄마 소환, 택시타고 날라오심
엄마와 신랑이 집에 도착했지만 이미 나님은 빨래 다 끝내고 다 널고 난 후였음.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엄마와 신랑을 맞이했지만 둘에게 폭풍 욕을 먹음;;~너때매 심장놀래 죽을뻔 했다며;ㅁ;
 
어쨌든 대강 출산가방을 싸놓은후 배고프면 애기낳다가 큰일난다는 출산후기가 기억나서보쌈을 먹으러감. 열심히 먹었음. 먹은 후 친정엄마 집에가겠다고 하셔서 모셔다드림.
 
나는 그길로 신랑과 홈플러스에 감. 신랑 조퇴하고 오니 신났음. 먹을꺼 백만개 사고 삼겹살도 샀음.왠지 고기를 먹으면 아이가 쑥 나올꺼 같았음 ㅋㅋ
집에와서 또 티비보며 빈둥빈둥 대는데 진통이 살살 오기 시작함.진통어플을 깔았지만 사용법이 어려워 때려치고 수동으로 체크하기 시작함.대략 10분~15분 사이 진통이 오길래 다급하게 신랑을 불렀음
 
 
"오빠!!!!!!!!! 얼릉 삼겹살 구워!!!!!!!!!!" 8시쯤 삼겹살을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잡아먹고 나서야진통이 10분 이내로 줄어듬.심호흡을 크게 하고 건대 분만실에 전화함.오늘 이슬이 비쳤고, 진통이 10분이내며 왠지 양수가 새는 느낌도 났다고 하니분만실에서 당장 달려오라고함;ㅁ;
 
 
나는 그 순간까지도 신랑 차 타고 가며 뱃속에 아가와 신나게 얘기하며병원에 감. 신랑은 엄청 긴장한상태였지만 아가는 열심히 발차기 운동중이였음.
엇, 그런데 병원에 딱 내리려던 순간!이전의 진통과는 강도가 다른 진통이 밀려옴.배가 찢어질것같아 움켜주었지만 울 신랑 시크하게 주차해야하니 빨랑 내리라며ㅠㅠㅠㅠㅠ
 
어쨌든 분만실에 도착해서 야간근무서는 레지던트 의사언니가 첫 내진을 함.내진이 3대굴욕중 하나라는건 알고 있었지만내진할때 아프다는 얘기는 첨 들었음.젠장 -_- 수치는 둘째치고 아팠음..
 
그런데 청천벽력같은 소리!! 자궁문이 하나도 안열렸데 ㅠㅠ 이렇게 진통이심한데;;나님 원래 엄살없는여자임 ㅠㅠ 경락마사지 받을때도 소리 한번 안질러서아줌마들이 독한기지배라고 까지 했던 여잔데 ㅜㅜ 난 이미 한 4cm쯤 열려있을줄 알았음;
어떤 출산 후기에는 그냥 조금 아파서 병원가보니 이미 4cm열려있었네~ 하는 글들이많았기에.. 그때까지만 해도 금방 자궁문이 열릴줄 알았음.
2시간쯤 열심히 진통하고 나니 그제서야 자궁문 1cm열렸다고 함.점점 난 미쳐감. 이미 내 얼굴에는 땀이 범벅이였음. 그래도 그때까지만 해도 희망이 있었음.11시부터 진통이 시작했는데 2시쯤 됫을때 난 미칠것 같아서 신랑에게 안되겠다고나 수술시켜달라고 울기시작함.하지만 그때도 이미 자궁문은 1.5cm였음.
점점 희망이 없어졌음. 수술해달라고 해도 우리 신랑 날 설득하기 바빴음.순산기원 며칠전 사준 프라다 가방으로 날 달래기 시작함.수술하면 그 가방 팔아야된다고 협박함 ㅠㅠ거의 반쯤 기절하며 새벽 4시쯤 됫음.못 견뎌 하는 날 보며 신랑 울기 시작함;;
신랑이 울어버려서 신랑이 밉고 머리털 뽑아버리고 이런거 차마 할 생각이 없었음;
새벽 6시. 자궁문이 2cm밖에 안열렸다고 함. 의사언니는 진행이 느리니 매정하게 촉진제를 놔야겠다며 내게 으르렁거림;;가뜩이나 죽겠는데 촉진제가 투여되면 진통강도가 더 심해진다고함.촉진제 맞기전에 관장했음. 관장할때 굴욕따위는 이미 없었음. 왜냐면 난 이미 정신이 나갔었으니까...ㅜㅜ
5분만 참아야지 했는데 5분은 개뿔 3분만에 뿜었음 ㅋㅋ촉진제가 들어가니 내 정신은 점점 혼미해졌음 죽을꺼 같았음.의사언니들한테 수술안해줄꺼면 차라리 날 죽여달라고 움.그러나 담당교수 없고 위급상황 아니라 수술 안된다고 답변 날려주심 ㅜ_ㅜ
 
갑자기 그때!배에서 풍선이 터지는 느낌이 들었음.안고있던 물풍선이 아래로 터지는 느낌이랄까?자궁문은 2cm밖에 아직 안열렸는데!! 양수가 벌써 터지면 어쩌지?양수터지고 나서 진통의고통은 더 심해졌음.
 
우리 신랑과 나는 양수터지면 큰일나는 줄 알고 난리치기 시작함.아기가 위험해진다고 생각하고 나니 갑자기 아픈것도 사라짐.간호사 언니를 급하게 찾음. 하지만 간호사언니사기 시작함 ㅠㅠ내진해보니 이제 겨우 2.5cm였음. 밤새 진통했는데 2.5라니.. 정말 눈앞이깜깜해짐
 
조용히 신랑을 불렀음.가방 아직 한번밖에 안들어봤고, 다시 되팔테니 나 수술해달라고 울었음.옆에서 듣던 간호사 언니가 안죽는다고 날 다독이더니 마취과 선생님을 불러줬음.내 정신건강을 위해 무통 관만 일단 꽂아놓자고, 4cm되면 바로 무통 약 넣어주겠다고날 달래주었음.
 
무통주사 맞는것도 척추에 놔서 아프다며 읽은적이 있었음.정말로 아픔. 하지만 새우등이 된 상태에서 척추에 바늘 꼽고 있는데 진통까지 같이겹치니 정말 헬오브더헬이였음. 진통이 너무 아프니 바늘 꼽는 것 따위 아프지 않았음.
내가 너무 아파하니 관꼽고 시험삼아 무통약 살짝 넣어주셨다고 함.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그 후부터 약간 마음에 위로가 되어서 그런지 견딜만 했음.신기하게도 관 삽입하고 나서 30분만에 내진해보니 자궁문이 5cm이상 열렸다고 함.난 이제 살것같았음. 7시에 무통약 삽입됨.
 
아 정말 무통천국이였음 할렐루야!차가운 액체가 내 몸을 타고 흘렀음. 발가락까지 무통약이 스며드는 그 느낌;
물론 무통을 맞았다고 해서 진통이 아예 안느껴진건 아니였음.1분30초마다 오던 진통이 3분마다 한번씩 왔고, 진통 수치가 90까지 올라갔으나65~70정도로 체감되었음. 그리고 무엇보다 든든했음. 신랑보다도 더 ㅋㅋ
무통맞으면 진행이 느려진다고 누가 그랬던가~ 무통맞은지 한시간만에 자궁문은 9.5cm까지 다 열렸음.
 
이제 간호사계의 최고봉인 수간호사 언니가 들어왔음.나에게 요상한 포즈를 가르쳐주며 힘주기 연습을 시켰음.
일단 허벅지를 양팔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잡고 벌린후윗몸일으키기를 해서 눈이 배꼽을 본후 복식호흡을 했어야 했음.
세상에나 진통때매 가만히 있어도 죽을거 같은데 진통올때 윗몸일으키기를 하라닠ㅋㅋㅋ게다가 힘까지 주라니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멘to the붕이 왔음.
하지만 이거 안하면 애 못낳고 진통 30시간 해야할지도 모른다고 하심.차라리 빨리 힘주고 빨리 끝내라고 한 말이 내 마음에 와닿았음.
그냥 무작정 시키는대로 했음. 내 얼굴 실핏줄이 다 터지는줄 알았음소리지르면 아가한테 산소가 안간다고함.또 내새끼 위험하다니 소리도 안질러짐.
 
간호사가 잠깐 나가고 포기하지 않고 혼자 힘주기 연습함.신랑 옆에서 연습하는것만 보다가 또 폭풍눈물 흘림. 보다못한 우리 친정엄마가오빠 데리고 나감ㅋㅋㅋ 장서방이 죽겠다며;;
가족들 다 나가고 이제 드디어 간호사 언니 한명과 어느새 아침타임 레지던트의사언니가들어왔음.
간호사언니는 계속해서 잘한다잘한다를 외치며 호흡하는 타이밍을 알려줬고,옆에 의사언니는 가만히 앉아서 심박수와 진통수치 체크하며영혼없는 옳지, 잘하네요 를 반복하심.
 
정말 미친듯이 아무생각도 안하고 1분에 한번씩 진통올때마다 힘줌.기절하기 일보직전이였지만 이미 정신은 나가있었음. 그때 간호사 언니 한명이 들어와서 힘이빠진 내 왼쪽 다리를 눌러줌 'ㅂ' 진통 사라져서 기절하려고 할때 수간호사 언니는 감격스럽게도 내 다리를 계속 주물러줌;;
 
그때, 수간호사 언니가 한번만 더 힘주면 애기 머리가 나올것 같다고함.애기 머리카락이 보인다며, 숫이 많다며 날 위로해줌 ㅠㅠ (신랑이 살짝 숫이 적음ㅋㅋ;)한번, 그래 한번이다 라는 생각으로 그 어느때보다 더 힘을 쎄게 줬음.내 다리를 잡아주던 세명도 같이 피토하며 다리를 눌러줌;
정말 이제 기절이구나 하는 순간분만실로 옮긴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침대를 옮겼음.
분만실로 옮기니 내 담당 교수가 보였음 이제 10분만 있음 애기가 나온다고 함.정줄 놓치면 안된다고, 한번만 더 힘주면 된다고 함.진통이 왔음 힘을 주고 있었음. 그때 서걱서걱 소리가 들려옴.속으로 '아, 이게 회음부 자르는거구나' 했음. 자르는 느낌따위 오지않았음.무통의 영향도 있겠지만 진통이 그만큼 너무 아팠음 ㅠㅠ 가위로 잘랐는지 칼로 잘랐는지도모름 'ㅂ';
 
어쨌든 회음부 자르고 한번 더 힘주니 뭔가가 미끄덩! 했음.난 내가 애 낳은지도 몰랐음으엥~~ 하는 애기소리 듣고서야 알았음.분만실 들어가서 너무 초스피드로 애기 낳는 바람에 우리 신랑 애낳고 탯줄자르러 부랴부랴 들어왔음ㅋㅋㅋㅋ 간호사 언니들도 초산인데 깜짝놀램
 
원래 초산이니 낮12시쯤 낳으면 잘 낳는거고, 2시쯤 낳으면 약간 고생하는 거라고 했는데난 아침 10시10분에 낳았음 'ㅂ'  ㅋㅋㅋㅋㅋㅋㅋㅋ 의지의 한국인임.애기 낳고 태반 빼고 회음부 봉합하는 동안 애기를 내 가슴위에 눕혀줌,이제 정말 엄마가 된 듯한 느낌이었음.
 
강하디 강한 우리 신랑 이렇게 하루종일 울줄 몰랐음.난 소리는 질렀지 눈에서 눈물은 한방울도 안흘렸는데;; 어쨌든 지금은 우리 아가 세상에 나온지 딱 일주일 됫음.
황달기가 약간 있어서 그렇지 잘 울지도 않고 예쁜표정도 잘짓고너무너무 예쁨. 
애 낳고 입원실 올라와서 보니 허벅지에 군데군데 실핏줄 터져있고; 오른쪽 허벅지에는
피멍이 들어있었음. ㅋㅋㅋㅋ 너무 힘줬나봄..;;
 
글이 길었는데 세줄요약 하자면;
 
1. 무통맞기전까지 자궁문3cm열리는데까지가 제일 진행느리고 힘듬.2. 가끔 배가 약간 아파 병원가니 자궁문이 4cm였음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애낳는게 체질이 아닐까 생각됨.3. 어쨌든 애 가질 계획 있는 분들은 윗몸일으키기로 단련을 미리 해두는게    좋지 않을까 싶음 ㅋㅋ 병원마다 분만 방법은 다 다르지만 복부 힘이 좋아서    아가를 빨리 낳을수 있지 않았나 싶음.
 
11시간만의 진통으로 온 우리 아가 사랑한다~~ 엄마랑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