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가 지켜주신 우리 조카..

옥ⓔ 2013.09.03
조회50,233

딱히 무서운 이야기는 아닌데요.. 아직도 너무 생생해서.. 레때님 이야기를 쭉 훓어보며..

 

어라? 수원분이시다.. 하며... R호텔과 인계동에 무지 반가워하면서.. 저도 짧은 이야기 들려드리려

 

ㅎㅎㅎ 잠시 글 써요~~ 퇴근시간이 다 되서 후닥 쓸께요..

 

 

사건전....

 

사람이 죽을때가 되면 안하던 짓을 한다고 하져?

 

생전에 핸드폰으로 전화도 잘 안하시던 아부지가 어느날 사무실로 전화해서는 유**씨좀 부탁드립니다. 하시는거에요..

 

저 :  아빠야?

아빠 : 응

저 : 핸드폰으로 하시지 왠일이야?

아빠: 아빠가 봄인데 입을 옷이 하나도 없다. 아빠 옷한벌만 사다줄래?

저: ㅎ 왠일이셔 사줘도 안입고 다 넣어놓으시면서 알겠어~ 이따 사갈께~

 

전화를 끊고는 막 우스면서 부장님 우리 아빠 왜이래? ㅎ 이러면서 웃었더니

연륜이 있으셨던 부장님께서는 너희 아버지 좀 이상하시다 하시는거에요

평소같으면 구찮아서에이 내일가자 할텐데 그날은 꼭 그날 가야할거 같아서

아빠 좋아하시는 노랑색 티셔츠와 밤색 조끼를 사가지고 집엘 갔어요~

 

저: 아빠 옷사왔어~~

아빠 : 색깔 이쁘네

저: 농에 넣어놔?

아빠: 됐어 지금 입을래.. 

 

훌딱 옷을 벗으시더니 갈아입으시더라구요.

 

그러고 식구들끼리 나가서 외식을 하고 근래 속이 안좋으셔서 계속 토하셔서 아무것도 못드셨어요. 근데 그날은 좋아하는 농어회를 반이상을 드시더라구요.

외식을 해도 다 드시면 먼저 집에 가시는 양반이.. 그냥 앉아계시고는..

다 끝나고

저 :아빠 우리 집에 가~~ (언니네 집에 조카들이랑 저는 함께 살았어요)

아빠 :응

 

그리고 애기들 손잡고 신나게 가고 있는데.. 느낌이 이상해 뒤돌아보니까 아빠가 저멀리서

저희를 계속 쳐다보고 계시는거에요..

가면서 언니한테 언니야~ 아빠 오늘 왜이래.. 이제 늙었나.. 정이 그리운갑다 하면서 집엘 갔었어요

 

그리고 며칠후에 아빠는 ㅠ 응급실로 실려가시고는 바로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사건날

 

아빠가 없다는 걸 인지도 못하고 하루하루 지나고 있었는데요..

어느날 자다가 눈을 떴는데.. 분명 완전히 깨어있었거든요~

 근데 아빠가 제 위에서 화가 많이 나서

소리소리를지르시고 저를 막 때릴려고 하시는거에요.

아빠 왜그래? 그러면서 몸을 일으켰는데 갑자기 꺼먼 연기가 되서 제 발밑으로 사라지셨어요

쓰윽~~ 놀래서 일어났는데...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자는 우리 조카가 제 발밑에 있는거에요..

그래서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어 애를 만졌는데.. 애가 차갑더라구요.

보니까 우리 조카 급체를 했는지.. 완전 파리해서 축 늘어져 있더라구요.

언니깨워 응급실로 고고싱후 우리 조카는 그날밤도 병원서 마구 뛰어다녔답니다.

 

그래서 지금도 생각해요~ 우리아빠는 계속 우리를 지켜주고 있구나.....

 

계실때 잘할껄 늘 술주정뱅이라고 싫어했는데..ㅠ 아빠 미안해요~ 지금은 행복하게 계신지...

근데.. 아빠가 저한테 옷을 사달라고 하셨쟎아요? 고모가 그러시는데...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옷을 사달라고 한다네요.. ㅎㅎ

아빠가 절 많이 이뻐하시긴했져~

아 아빠 보고싶다....

그래도.. 그리운건 좋은 거 같아요.. 계셨으면 또 여전히 미워하고 있겠져?

아빠~~ 사랑해~~~

 

 

 

 

 

 

댓글 49

174女오래 전

Best울 엄마는 휴가 시즌 끝나고 돌아가셨는데.. 입원한 엄마 신경도 안쓰고 일주일전부터 휴가계획 짜는 철없는 나한테 이번에만 휴가 안 가고 엄마랑 같이 있어주면 안되겠냐고... 안 들어먹으니까 휴가 안가고 엄마랑 같이 있어주면 십만원 준대서 같이 있어드렸는데 거짓말같이. 휴가 끝나고 출근해서 일 하는데 엄마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지요 그 날 점심에 휴가 못가서 아쉽다고 엄마랑 통화하면서 툴툴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답지않게 같이 있어달라고 했던게 뭔가 조짐같은게 아니었을까..싶네. "엄마 점심에 뭐 나왔어?" "그냥 입맛 없어서 깍두기 국물에 밥 비벼 먹었어. 딸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 엄마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맛있는 거 많이먹고있겠지? 이젠 아프지마

웅웅오래 전

Best울할머니 돌아가실때.. 평소에 그러셨던 분이 아니신데 울엄마한테 화장품 셋트를 사달라고 하셨데요.. 마음이 찡하네요..

ㅜㅜ오래 전

Best정말 슬프네요 혼자 이별을 준비한 것 처럼 힘내세용

누나오래 전

우리 사촌 동생은 22살때 사고로 떠났는데 사고나기 일주일전쯤에 엄마한테 가족사진 찍자고 했대요. 가족들은 그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긴거 후회해요.

ㅡㅡ오래 전

저희 외할머니는 96세셨는데 근 1년 넘게 식사를 제대로 못하시고 겨우 물에 말아 식사를 하셨었는데 갑자기 짜장면이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다들 걱정스러워하면서 소화 못시키시면서 괜찮으시겠냐고 몇번을 물어도 짜장면 드시겠다고 하셔서는 짜장면 한그릇을 싹 비우시곤 이틀 뒤에 주무시듯 돌아가셨네요...

쭈봉오래 전

몇달전 돌아가신 울 아빠 생각나네요..

흑흑오래 전

아웅.. 아침부터 폭풍 눈물 ;ㅁ;

미쓰대갈빡오래 전

저는 아빠 돌아가시기 이틀전에 저보고 같이 순대국 먹자는거 거절하고 친구 만나러갔는데 그렇게 돌아가셨네요.. 후회되요ㅠㅠ장례식장이 지하였는데 발인까지 흰 나비가 어디선가 들어와서 계속 날라다녔어요 전 그거 잡는다고 막 그랬는데 엄마가 아빠가 온거같다면서 ㅠㅠ 장지까지 가는데도 흰나비가 자꾸 보이드라구요 아직 아빠 사건이 해결되지 않았지만 이글을보니 아빠가 보고싶네요 아빠..대체 그날 어떤일이 있었던거야...ㅠㅠ 보고싶다

진짜오래 전

올해로 벌써 9년째네요.. 중3때 일인데 어느날 부터아빠가 호칭을아버지로 바꾸고존댓말을 쓰라고 하셨는데 한번불러드리지도못하고 가셨네요.. 갈때를아셨는지.. 나중에또 알게된게 저희집이 시골이라 지인땅에 집을짓고살았는데 바쁘게살다보니 서류정리가안됐었어요.. 근데 아빠돌아가시기 일주일전인가부터 서류정리를하시려고 했데요.. 다하시지도못하고돌아가셨죠.. 아빠..난 벌써 한아이의 엄마가 되어 아빠 손주를키우고잇어ㅎㅎ 살아계셨다면참좋아하셨을텐데 하늘나라에서 우리가족 지켜주시는거알아요..^^ 사랑하고 감사해요아빠..

아쒸오래 전

본글이고 베플이고 찡하다.. ㅠ 댓글보다 울음바다 되겄어 ㅠ.ㅠ

보고싶다오래 전

이거 보니까 9년전 하늘나라로 간 동생 생각이나네요. 구구절절 여기에 다 쓸수는 없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천국으로 떠나버린 하나밖에 없는 내동생. 많이보고싶다ㅡ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분들 힘내세요..

오래 전

글쓴님 근데 글쓰는걸 좀 고치셔야할듯 밑에님 말대로 '사람이 죽을때가 되면 안하던짓을.한다고하져?' 이 문장도 그렇고 '바로 하늘나라로가셨어요~' 이문장도그렇고; 상황에맞는 말투는 아닌듯

ㅠㅠ오래 전

저도점심밥한끼차려달라하셨는데 임신막달이라몸도무겁고,,엄마한테차려드시라구화냈어요ㅜㅜ 그리고장보러간사이에 전화와서"언제와?이제갈꺼야,,,"이런저런얘기하니"알았어"차갑게이리말씀하시구끊으셔서다시전화했는데안받으시길래화장실가셨나보다했어요,,,,집에가니엄마손발이차가워지고눈이점점,,,,배는무겁고식구들불러병원이송,,, 겨우겨우심폐소생술로심장만뛰고호흡기의존하시다저애기낳고삼칠일지나고,,,딱한달쯤몸회복이좀됐을때하늘나라가셨어요,,,,너무힘드네요,, 죽으면끝일까봐그게더두려워요 울엄마나중에라도꼭만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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