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너한테 하고 싶은 말.

getover201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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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월간 울고 웃고, 조울증처럼 지내다가, 어떤 날 술을 엄청 먹고 필름이 끊겼어. 아침에 일어나니 술에 취해서 내가 문자를 했는지..친구한테서 답장이 와있더라.
너한테 항상 술김에라도 연락이 하고 싶었는데, 그런데. 술에 취해도 너한테는 문자를 안보냈더라. 
그게 너무 분하고 아쉬워서 바로 너한테 카톡창 열어서 잘지내냐고 물었어. 그냥 글만 적고 다시 지울려고 했어. 너한테 절대 연락 안한다고 약속했으니까. 
그런데 바보같이 이모티콘을 누른다는게..전송을 눌러버린거야..
전송되는 순간 술이 깨면서 이불을 걷어차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는데..그 후 부터 가슴이 뛰면서 울고 싶었어. 너한테 답장이 와도 무서웠고, 안와도 무서웠으니까. 
그런데. 있잖아. 
헤어질 때 잠수타던 너가. 띠링하고 문자가 오더라. 잘지내냐고. 
나는 그냥. 모르겠어. 딱히 뭘바라고 너한테 문자를 한건 아니야. 그냥 좋았을 때 그 때처럼 가볍고
장난스러운 문자를 하고 싶었어. 
그런데. 너.. 불편하고 후회 스럽다고 하더라. 
내가 부담스럽다거나 싫다고 하는 것보다 더 마음이 아팠어.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우리의 추억이 넌 후회스럽다니..
그 말을 들으니..너한테는 그저 오염된, 기억하기 싫은 추억이겠구나 했어. 나만 외딴 섬에 있었구나하는 생각. 
이 대화도 작은 죄책감으로 인해 나에게 답장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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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너와 짧고. 아픈 대화를 한 후에. 너가 더 쉽게 흐려져 간다. 
하고 싶은 말, 아팠던 감정, 다 너한테 토했다면 더 빨리, 쉽게 털어낼 수 있을 텐데. 
아직까지, 혹시나 있을지 모를 희망 때문에 꺼내지 못한 말들. 
그냥 여기에. 조금씩 조금씩 흘려 보낸다. 너도 언젠간 다 흘러 가겠지. 

너를 잊으려고 매일 다른 사람을 만나서 가정을 이루는 상상을 하는데, 
근데 내 상상 끝엔 항상 너가 서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