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약속 한 그에겐 난 세컨드

세컨드2008.08.23
조회148,841

안녕하세요

벙어리 냉가슴 앓고 있는 20대 후반 여성 입니다.

두서 없는 글입니다.

 

대학 졸업후 방황을 하다 입사하게 된 회사에서

연수를 마치고 부서 발령을 받아 발령 받은 부서의 닫혀진 문 앞에서 처음 그를 만나게 되었어요

그 남자와 그날 부터 한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후 얼마뒤 회사 행사로 인해 연수원을 가게 되었는데, 그분 연수원 안내를 하겠다 하데요. 단 둘이 연수원 산책을 하는데 " 어, 이러다 스캔들 나면 안되는데~~" 너스레를 떨더라구요

 

그때 부터 였던거 같아요. 메신저로 친해 집시다. 퇴근후 식사 약속을 만들고, 집에 돌아가면 늦은 밤까지 함께 수다를 떨었어요.

해외 출장을 갔을땐 너무너무 힘들다며 제 응원이 필요 하다면 해외통화로 속삭였습니다.

 

어느새 저도 그 사람을 마음에 담고 있었던가 봐요.

당시 만나고 있던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그 분도 약6년여간 만나왔던 여자친구의 암발병으로 인해 이별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상대 여자분께서... 먼저.....

 

서로의 아픔이 있어서 였는지 우리 둘은 다른 누구보다 더 잘 맞는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한 사무실에서 이런 감정이 생긴걸 우린 숨기지 않고 오픈 하였지요.

회사 방침상  부부 는 같은 부서 근무를 할수가 없네요..

우리의 사이가 공식화 되고 나서 약 1년정도 흐른뒤 결혼의 이야기가 오가니

회사에서는 말단사원인 저를 발령을 냈습니다.

현재 교제 기간 약 2년 정도 되었어요

 

너무나 바쁜 두 사람이어서, 주말에 식사 한끼 정도가 데이트의 전부 였지만

그동안 너무너무 행복 했어요.

결혼을 전제로 만난 사이었기에 올 초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어느정도 진행이 되고, 이달 말 상견례를 하고 연말에 결혼하자 계획 하고 있었습니다.

 

그분의 메일을 제가 확인할 일이 생겼어요.

제 남자라 생각이 들어서 였을까요. 비밀번호가 외워 지더라구요

 

집에 와서 PC를 하는데 갑자기 생각난 싸이월드..

아이디도 혹시나 비밀번호도 혹시나 해서  눌러 보니. 로그인.

하하..

그분의 오랜 연인 이셨던 분의 싸이 방문

3년전 사진첩에 그와 찍은 사진 두어장이 있더라구요

헤어진 사이에 남겨준 사진이 맘에 걸리긴 했지만, 그냥 넘어갔어요

최근에 올려진 사진들엔 그분의 사진도, 어느 흔적도 찾을수 없어서..

 

얼마전 그분의 생일 이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로그인을 해보니

그의 예전 여친님은 " 남자친구가 준비한 화이트데이 선물" 이라는 제목으로 올려주신 사진..

2008년 이랍니다.

어찌된건지 그분에게 전화를 하니 오해 랍니다.

제가 싫어 하는걸 알기 때문에 문자도, 수신전화도 스팸 되어 있어서

전화가 오는것 조차도 모르는 사이 랍니다.

오해 랍니다. 제가 정말 그렇게 싫다면 마지막으로 전화 한통화 걸어 그 사진을 내려 달라 하겠다 하데요..하지 말라고 했어요. 어떤 채널으로도 그 여자분과 연락 되는거 원치 않는다 했어요

 

제가 일을 만들었네요

그 여자 분께 그분의 싸이로 쪽지를 남겼어요

"충분히 오해할 만한 사진이다.

오해 인지 진실인지 말해 달라"

그 여자분 답장 남겨 주셨네요

" 이름까지 남긴걸로 보아 장난은 아닌거 같네요

손이 떨려 아무것도 못하겠지만.

난 이 친구와 8년째 교제 중이다" 라고..

 

그 여자 분께 전화 했네요...맞네요... 아직 만나고 계셨네요..

만나서 이야기 하고 싶다고 했어요...

만났습니다. 그 분도 함께...

 

두 여자 모두 자기에게 너무나 잘해 주기 때문에.. 어느 누구에게도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

자기의 실타레가 이렇게 엉켜 있다고 말하네요...

 

그분과 저.. 1만명 직원이 있는 회사에서 거짓말 좀 보테서 5천명 정도는 우리가 커플인걸 알고 있습니다...

 

답은 하나인걸 알고 있으면서 이렇게 고민 하고 있는 제가 너무나 비겁하다 느껴 집니다.

그분과 저 사이에..책임을 져야 했었던 사건이 있었어요

이게 제가 살아가면서 용서 받을수 없어도 받고 싶은 욕심이 있는 그런 사건이에요

이 사건 때문인지....

그분과 헤어지는게 두려운게 아니라 혹시 주변의 시선이 무서운게 아닐까...

 

아참.. 그 여자분은.. 단호히 그분과  이별을 하시더라구요.. 제 앞에서.... 눈물과 함께..

 

전 왜 이 미련한 끈을 놓지 못하는지....

 

제가 나타나지 않았음.. 제가 감정 처리만 잘 했어도. 이런 일을 없었을 테고.

바쁘다는 핑계로 그분에게 관심 보이지 못한 제가 어리석긴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조언을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