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친 퇴근길에 길냥한마리를 봤어요.
동네 길냥이들은 대부분 우쭈쭈하면 째려보고 도망가거든요.
그래도 습관처럼 항상 길냥이들을 보면 우쭈쭈하곤해요. 가끔 몸을 내주는 아이들은 쓰담쓰담해주고 빠빠하고 그러는데.
어제는 왠일로 이사간지 반년밖에 안된 그 동네 도도한 길냥이중하나가
제 습관성 우쭈쭈에 따라나오는거에요.
오히려 제가 놀라서 허허 하면서 쓰담해주는데
이런... 배가양옆으로 터질듯이 빵빵하더라구요. 고민고민. 아픈건가. 머지 왜저러지 길냥이 머 잘못먹었나
이러다가 냥이를 3마리 키우고있는 친언니에게 전화를해서 물어봤떠니 임신인거같다고 ㅡㅜ
일단 병원을좀 델꼬갈려는데 어떻게 길냥이를 잘 안아서 델꼬갈까 고민하면서
우쭈쭈하면서 앞으로 갔떠니 곧잘 따라와요.
그렇게 집앞까지는 일단 우쭈쭈로 델꼬오고. 아파트라서 어케 올라갈까하다가
그냥 에라 모르겠따 하고 안았는데. 손톱한번 세우지 않고 폭 잘 안겨요..
오히려 언니네 집냥이들보다 더 온순한... 언니네 냥들은 안으면 막 물고 때리고 싫어하는데 ㅠ
어케어케 집에 잘 댈꼬 들어가서 일단 요녀석을 담을곳을 찾았어요 고양이가방이 없어서..
큰 가방에 넣고 5분거리를 걸어서 가는데 가방안에서 완전 조용. 얌전.
병원에서는 머 당연히 임신 . 그것도 50일쯤은 됐따고. 근데 하는짓으로봐선 출산이 임박한거 같다고.. 헙..
일단 이렇게 품에 한번 들어온녀석 잘가라 내치기도 머하고. 델꼬가는게 잘하는건지 아닌지 고민좀하다가
결국 사료 모래 화장실 사들고 집에 델꼬는왔는디..
남편이 야근 일정도 취소하고 들어와서는 뚝딱뚝딱 제 짐이 있는 이쁜상자를 다 헤집더니 냥이 출산집을 만들더라구요
자기가 아끼는 대형 수건까지도 깔아주면서 =ㅁ= !!
근데 문제는 냥이가 걸로 안들어갈려고해요 ㅋㅋㅋㅋㅋㅋ
남편은 급시무룩해지고.. 옆에서 토닥토닥해줬지요.
근데 자꾸 컴터책상위 모니터뒤에 있으려고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은 그냥 냅두고 있어요.
배는 빵빵하면서 딱딱하고 차가운곳에 있는걸 보니 그냥 걱정도되구요.
둘다 일을해서 집에 없기에 출산을 언제할지 불안불안..
낮시간에는 계속 혼자 있어야할텐데.
에효.. 새끼들은 분양을 시키겠지만 적어도 2달은 내품으로 키워야하는 상황이고 .
참 이게 좋으면서도 착찹한 심정이에요.
제가 냥이를 참 좋아하지만. 사실 끝까지 다 키울자신이 없어서 일부러 안키우는거거든요.
일단 제가 비위가 약해서 고양이 사료냄새 오줌냄새를 못견디더라구요.
언니네 냥이가 새끼일때 세마리를 제가 돌봤었거든요. 그리고 가끔씩 언니가 어디 출장이라도 가면 제가 위탁했었구요
그렇게 잠깐씩은 돌볼만해도 저는 지속적으로는 못하겠다.. 라는 생각을 그때 했었어요.
그래서 아무리 키우고 싶어도 참았었죠..
근데 남편은 자꾸 개든 고양이든 키우자고 그래서
제가 좀 많이 반대를 하는 상황에서 이런일이 일어나니
일단 남편은 무조건 한마리는 우리가 키우는거다라는 생각을 이미 하고 있어요.
어이상실.. 제가 옆에서 현실적으로 왜 안되는가에 대해서 설명을 해줄땐 소심하게 끄덕이다가도
냥이를 보면 귀여워서 어쩌지를 못하면서 지가 오히려더 냥이같은 얼굴로 절 쳐다보는데...
아.. 어찌해야할지..
일단은 새끼낳고보자 이러고 오늘도 귀엽게 책상위에서 냥냥거리는 녀석에게 사료가득 담아주고 나왔어요.
아직 사료도 잘 안먹고..
의사샘이 사료 안먹을수 있따고 살코기캔간식을 두개나 서비스로 주셨어용 (우왕굳.)
어제는 그거섞어줬더니 사료빼고 살코기만 골라 먹더라구요. 끙
오늘은 사료만 두고 나왔는데 퇴근하고 가면 잘 먹어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침에 보니 화장실 말고 책상 밑에 응가를..
것도 먼 냥이가 개보다도 크게 응가를..
이녀석.. 밖에서 나름 잘먹고 다녔나보구나. 싶을정도로 큰 응가를..
아직 낯설어서 그런거 싶기도 하고
언니말로는 출산임박해서 그럴수도 있다고 하고.
일단은 머 냥이들은 배변훈련 안시켜도 알아서들 잘하니깐 크게 걱정은 안하지만서도..
방안에 혼자있으면 조용한데 문열고 들어가면 냥냥 거려요
막 꺼져 싫어 이런 날카로운 소리가 아니라
좀 짧게 냥냥 어찌보면 귀엽고 어찌보면 약간 서글픈 머 그런..
에효..
출산냥이는 진짜 처음이래서 걱정이 태산같아요 으헝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