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치루고 나니,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가 느껴지네요.

한숨2013.09.07
조회3,281

 

가슴은 답답한데 딱히 털어놓을 곳도 없고 해서 용기내어 판에 글 써봅니다. 

 

얼마전 저는 부친상을 당했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도 컸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과 배신감도 꽤나 컸습니다.

 

장례식장도 장지도 모두 제주도였고(사는 곳은 부산) 그 때가 또 성수기 시즌이라

 

오란 얘기도 못하겠더라구요. 너무 부담주는것 같고 미안해서...

 

꼭 구걸하는것 같아 연락하기도 꺼려져 정말 몇몇의 친구와 지인에게만 비보를 전했어요.

 

아무리 먼 곳이긴 했지만 그래도... 절친 친구들 중 한명은 올줄 알았는데 오지 않았어요.

 

이해하지만 서운한건 어쩔수 없었어요.  

 

애기가 있고, 휴일상관없이 일하기도 하며, 외국에도 나가있고,

 

비행기 표도 구하기 어려웠으니까요.

 

친한사이지만 불참하게 되면 조의금이라도 전달하는게 예의라고 알고 있는데

 

친구들 중 둘만 조의금을 보내고 나머지 친구들은 문자 한통 보내고 말더라구요.

 

전 그 친구들의 결혼식, 돌잔치, 부모님상 빠지지 않고 가고 따로 부주도 할만큼

 

친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아닌가 봅니다.

 

거기다가 다른 형제들과 비교가 되니까 더 속이 상했습니다.

 

서울, 부산, 울산에서 동생과 언니의 친구들이 속속 조문오는데... 저는...

 

그래도 너무 고맙게 동호회사람들 4명이 멀리서 조문와줘서 아버지한테 덜 죄송했습니다.

 

아무리 다른 사람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지 않다고들 하지만

 

친한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던 그들에게 서운함이 가시질 않네요.

 

나라면 그랬을까...  그 생각을 하니 더 속이 뒤집히고...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아온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대부분의 친구들이 15년 이상된 학창시절 친구들이라 두터운 애정과 신뢰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한텐 그것들이 깨져버린것 같습니다.

 

마음을 비워야지 하면서도... 생각할수록 속이 상합니다.

 

어떤 분은... 돈 때문에 저러나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돈보다도 성의 문제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더 괴롭습니다.

 

제주도 풍습에 따라 발인하는 날짜를 택일하다보니 4일장이 되었는데

 

그 4일동안 전화온 친구.... 단 두명이었네요...

 

장례치른지 2주가 넘었음에도 아직도 연락 한번 없습니다...

 

큰일 치루고 나니 인간관계가 속상할 정도로 명확히 구분되네요.

 

힘들때 사람 버리는거 아니랬는데...

 

혹시 이런 상황 겪어보신 분들... 마음 잘 다스릴수 있도록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악플보단 선플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