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치인 고양이 도와준 119 대원님들

힘내요201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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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주일에 서너번 제가 키우는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갑니다.
저희 동네 길에 사는 고양이들이 많은데 그중 얼굴을 아는 애들도 여러마리 있습니다.
길에 사는 고양이지만 동네에 애들 밥을 주는 아주머니가 계셔서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
제가 불러도 다가와서 얼굴을 비비며 애교를 피는 애도 있어요.
어제도 저녁에 강아지와 함께 나가서 그 아이를 보았어요.
아주머니가 좀전에 다녀가셨는지 밥을 먹으면서 쳐다보더라구요
그래서 맛있게 먹으라고 하고 강아지와 동네 한바퀴 돌고 다시 왔는데
그 아이가 찻길 한복판에 누워있었습니다... 머리를 다쳤는지 몸만 이리굴렀다 저리굴렀다
하고 있었어요 소리를 지르고 해도 지나가는 사람들 다 고개만 돌리고 지나갔어요

차들은 그 아이 위로 지나가고 비켜가기도 하고 저는 눈물만 나고 발만 동동구르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핸드폰도 안가지고 나와서 일단 강아지를 안고 집으로 뛰어가서 핸드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119에 신고해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119에 신고했더니 아저씨가 바로 출동 하겠다고 하셨어요

너무 감사해서 일단 그 아이가 있는 곳으로 다시 뛰어나갔어요

그런데 그 아이가 있던 자리는 피만 있고 그 아이는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위에

치워져 있더라구요. 골목끝에 세워진 어린이집 표지판에 얼굴이 가려져있었고

다리만 보였습니다. 한발자국만 띄면 얼굴이 보이지만 저는 차마 보질 못했어요.

119 대원님들이 오시고는 이미 죽었다고 하셨고 다친 애들은 데려가지만

죽은애는 데려갈 수 없다고 하셨어요

그럼 저쪽 공사장 자리에라도 좀 데려다 달라고...여기는 인도라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했더니

박스를 좀 달라하셨어요

집에 뛰어가 박스 하나를 가져왔는데 그 사이 아저씨가 박스에 담으셨다고

"저희가 잘 묻어줄게요" 하고 가셨어요

저는"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어요

집에 돌아와 죄책감에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그 아이는 분명 살아있었습니다 제가 핸드폰을 가지러 집에 달려간 사이에 또 한번 치여서

길가로 치워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기때부터 몇개월을 봤던 아인데...나한테 와서 비비던 아인데...

내가 그때 핸드폰을 가지고 나갔더라면... 그 아이를 치지 않게 내가 차를 막아서고

주변 사람한테 핸드폰을 빌릴걸...그랬다면 죽지 않았을텐데...

미안해...

 

그리고 남들이 보면 별거 아니라 생각할 수 있지만

고양이가 치였다고 5분도 안되서 달려와주신 119 소방대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동작구 상도119 대원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