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맞는 엄마 없는 어버이날...

한니발라이징201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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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맞는 엄마 없는 어버이날...

 

너무도 갑작스레 닥친일, 미처 이런 이별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한채 내게 일어난 일들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기만 합니다...ㅠ.ㅠ

평소에 어머니에게 잘해드리지 못한 못난자식이 이제와 후회한들 소용도 없겠지만, 옛어른들 말씀 하나 틀린게 없더군요...ㅠ.ㅠ;

그래도 늘 언젠가 이런 이별의 순간이 오면 그때는 최소한 편안한 마지막을 맞이하실수 있게 내가 준비해 두리라 다짐했던 마음도 그 언제가 언제일줄 모르는 잔인한 운명앞에선 하나 소용이 없었고, 이토록 거칠고 차갑게 마지막 길을 가시게 한 내 자신이 너무도 혐오스럽기만 합니다...ㅠ.ㅠ;

마지막 순간마저 지켜드리지 못한 나란 인간은 결코 용서받을수 없는 죄인으로 살겠지요...

내게도 이런 일이 있을수 있구나 하는걸 막연히 생각만 했지, 그 흔한 상조가입도 보험같은것도 경제적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었던걸 뼈저리게 후회할만큼 이번에 큰일을 치르며 대가를 혹독히 치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꺼내 입어본 데님으로 제작된 나의 '웨스턴 코트'(저런 형식과 재질, 디자인의 트렌치 코트는 미 서부개척시대 총잡이들이 주로 입어 웨스턴 코트라 한다)....

1989년에 구입해 지금도 가지고 있는 오래된 옷인데...어머니는 내가 저 코트를 입은 모습을 좋아 하셨다...

좀더 자주 입었으면 좋으련만, 잘 입지 않게 되었던 옷이었고...;; 저날은 무슨 바람이 났었는지...무려 10여년만에 저 코트를 꺼내 입던 저날이 바로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의 마지막 일요일이었다...ㅠ.ㅠ

다시는 이 옷을 입은 모습을 더는 보여드릴수가 없게 되었다...

 

 

어머니를 모신 경기도 화성 비봉 천주교 추모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어머니가 가시고 난 뒤 처음으로 맞는 어버이날...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괜찮은척 하려 했지만, 아직은 어머니가 떠나신지 얼마안되 그런지 내게는 너무도 힘든 날이었습니다...ㅠ.ㅠ;

날씨는 왜 이리 얄밉게도 화창하고 따스한건지...ㅠ.ㅠ

 

어머니가 잠들어 계신 추모관 본관 입구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조문객을 맞이하는 미켈란젤로의 작품 '피에타' 모작 조각상....

오늘같은 날 특히, 이 조각상을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히고 목이 잠겨왔다는...ㅠ.ㅠ

 

 

'피에타'조각상 뒤에는 이렇게 간단한 미사나 기도를 들리수 있는 제대가 마련되어 있고....

 

 

어머니를 모신 유골함....

동생이 힘을 써준 덕분에 그나마, 어둡고 꽉 막힌듯한 납골당이 아닌 밝고 따스한 느낌이 드는 이곳에 모신걸 그나마 다행이라 여기지만...이곳 규정상 화한이나 조화및 생화등 꽃을 올리는게 금지되어 오늘같은 날 카네이션 한송이 못드린게 너무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ㅠ.ㅠ

살아생전 한번도 제대로 좋은옷, 좋은선물, 비싼 외식 한번 못해드리고,,,어버이날이라고 달랑 카네이션으로만 떼웠거나 그나마도 은근 슬쩍 넘어간 나란 인간이었는데...;; 그 꽃한송이 마저 더는 못드린다는 사실이 너무도 서러워 가슴이 쓰려왔습니다....ㅜ.ㅜ

여동생이 결국 감정이 복받쳐서 "엄마~넓은 우리집 놔두고 왜 이런 좁은데 있어....?" 하며 울고 오열하는 바람에 나도 여지껏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ㅠ.ㅜ

 

옛어른 말씀들은 진리였습니다....

살아계셨을땐 못느꼈고 어머니를 짐이라 생각했던 나같은 불효막심한 인간도 이제사 그걸 깨닫겠습니다!

어머니란 존재는 우리의 짐이 아니라 '힘'이셨습니다...!!

인생에서 처음 겪어보는 '엄마없는 하늘아래...'가 내겐 아직 너무도 힘들군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