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가 자기개발하는 시간이 많으면 남편한테 민폐일까요?

며느리시르다201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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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 결혼한지 9개월된 유부녀예요

 

30살부터 지금까지 매일매일 이러다 죽겠다 싶을정도로 자기개발과 취미에 매진하고 있어요

 

지금껏 한것만 해도

 

평일엔 기타, 탁구, 피트니스, 미싱, 중국어, 영어과외 (제가 선생님)

 

주말엔 자전거, 여행, 혹은 자전거 여행^^;;

 

백수나 학생 아니구요;; 평일에 회사 끝나고 배우고 오고

 

주말에 여행갈땐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기도 하고 그래요

 

물론 저걸 다 한꺼번에 하는건 아니지만 평일에 하는건 한번에 2~3개정도는 늘 겹친것 같네요 

 

매일매일 살인적인 스케쥴이죠

(새벽 5시에 일어나 운동 갔다가 회사 퇴근하면 학원가서 배우고 집에 9시~10시 쯤 들어오는 스케쥴.. 월요일은 미싱, 화요일 목요일은 중국어, 수요일은 영어과외 이런식)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불안해요..

 

지금도 운동, 미싱, 중국어 세개 같이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미싱은 포기했어요

 

 

원래 이런성격이 네버에버 아니었는데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았던 성격이었어요)

 

20대 중반~후반에 심각한 집안문제로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심하게 겪느라 그냥 하루하루 살아있으면 감사한 날들을 보냈어요

 

그때는 뭘 더 잘 하고 이런것 보다는 너무너무 죽고싶은생각이 마음 깊은곳에서 몰려와서

 

그걸 꼭꼭 누르는데만 해도 모든 에너지를 다 썼었어요

 

그래서 대학 마지막에 공부 하나도 안한것도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해서 시험 평점은 나쁘지 않은편인데 내용이 기억이 하나도 안나요),

스펙이 충분히 됨에도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 안주한것도,

일을 일부러 내가 가진 능력보다 못하는척 하고 슬렁슬렁 한것도,

자기개발은 커녕 조금이라도 내 마음에 위안이 되는 것들인 취미생활만 하고 다닌것도

 

모두모두 내가 살기위한 일이니까 괜찮다고 합리화를 했었죠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는 쪽으로만 모든 선택을 했고 효과는 있었어요)

 

 

그리고 30이 되는날,

 

거짓말 처럼 띠링~ 하고 정신이 들더라구요

 

그냥 정신줄 놓고 살았던 내 예쁜 20대 중후반이 너무너무 아깝고 슬펐어요

 

서른살이 되었던 그해, 1월2일에 회사 복귀하자마자 그전부터 하고 싶었던 학원들을 주욱~ 알아보고 그날 바로 등록해 버렸죠

 

 

이때만해도 결혼은 안한 상태였고, 위에 나열한것들중 여행이랑 자전거는 남친과 함께 했기에 별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결혼도 하고 날짜가 점점 지나면서

 

어느순간 내가 너무 남편한테 민폐를 끼치고 있는걸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이 싫어할만한 취미 (예를들어 탁구.. 복식으로 하는 스포츠고 남자가 많아서^^;;)는 버리고

 

남편이 권장하는 취미 (미싱 ㅎㅎ- 시어머니도 양재하셨어서 적극권장당했어요)로 바꿨어요

 

좀 더 예쁜 아내가 되기 위하여 운동은 계속 하고

 

중국어는 회사업무에도 도움이 되니까 계속 하고 있어요

 

 

가능하면 회사에서 빠르게 일을 끝내고 7시 전에 퇴근하여 학원에 바로 가서 수업을 들어요

 

저녁은 신랑과 먹기 위해 배고파도 꼭 참아요

 

집에서는 최대한 신랑과 시간을 보내고 학원 예습복습은 점심 간단하게 먹고 회사에서 해요

 

 

다행히 신랑이 퇴근이 조금 늦은 편이라 저 오기 전까지는 한시간 정도밖에 차이가 안나요

 

신랑은 그시간동안 쉬고 있다가 제가 오면 저랑 같이 늦은 저녁을 먹어요

 

 

가능하면 금요일은 불금이니까 학원스케쥴을 잡지 않고 신랑이랑 보내요

(왠만하면 평일 5일중 이틀은 학원 안가려고 해요.. 아예 하루에 두탕을 뛰죠^^;;)

 

주말은 당연히 무조건 신랑이랑, 그리고 대부분 같이 자전거 타거나 여행을가요

 

 

신랑이 사실 학원다니는 거에 대해서 뭐라고 한적은 없는데

 

워낙 신랑이 불만이 있어도 말을 잘 안하는 성격이고

 

사실 이런 자기개발은 아무리 남편과 나 둘에게 다 좋을만한 걸로 맞추어도 어찌됐던 기본적으로 나만을 위한게 더 큰데

 

내가 너무 민폐인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렇다고 결혼했다고 내 스스로에 대한 투자를 멈추는것도 씁쓸하구요..

 

괜히 미안해서 남편의 자기개발도 적극권장 하는데

 

남편은 저같지는 않은가봐요

 

학력 부분이 가장 후회된다고 해서 방통대 등록도 적극 지원해줬는데

 

막상 공부는 잘 안하네요.. (등록비 아까운데.. ㅠㅠ 말은 못하고 있어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걸까요 ㅠㅠ